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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용돈 아껴 사랑의 연탄 나눴어요”

서서울생활과학고 연탄배달 봉사

1달에 1500원 씩 10달 간 모아
독거노인 4가구에 1000장 기부





24일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일대.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건네는 손길이 신중하다. 떨어뜨리지는 않을까 한 장 한 장에 정성을 담는 학생들의 표정에는 연신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서서울생활과학고(교장 황정숙) 2학년 5반 30명 학생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별한 봉사활동에 나섰다.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을 통해 독거노인 4가구에 연탄 1000장을 직접 배달하고 따뜻한 온기를 나눈 것.

팔토시와 목장갑, 앞치마를 두른 학생들이 일렬로 늘어서 연탄을 전달하기 시작하자 수북하게 쌓여있던 1000장의 연탄이 어느새 바닥을 드러냈다. “계속 연탄을 들어 올리느라 허리가 아프다”고 투덜대면서도 목장갑에 묻은 연탄 가루를 서로의 얼굴에 묻히며 웃는 학생들은 영락없이 해맑은 10대의 모습이었다.

담임인 김경우 교사는 “임용 후 첫 담임을 맡게 됐는데 아이들과 평생 기억에남을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머리를 맞댔다”며 “스스로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뜻 깊은 봉사활동을 기획한 아이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3월 학급회의 때 반 친구들과 매달 1인당 1500원씩 기부하기로 결정하고 10달 동안 45만원을 모았다. 여기에 담임교사와 교장이 후원금을 보태 60만원 상당의 연탄 1000장을 구입할 수 있었다.

봉사활동을 주도한 김혜원 양은 “각자 군것질을 조금만 줄이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며 “고3 되기 전 친구들과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채다희 양은 “겨울 난방으로 비싼 연료를 쓸 수 없는 불우 이웃들이 서울에는 4000가구 전국적으로는 20만 가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놀랐다”며 “오늘 우리가 전해드린 연탄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크리스마스와 남은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시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의 선행에 황정숙 교장도 후원에 나섰다. 다음 달 연탄 1000장을 또 한 번 기부하고 학생들과 함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다녀올 계획이다. 황 교장은 “일회성도 아니고 10달 동안 차곡차곡 준비해 뜻 깊은 일을 한 학생들이 기특하고 사랑스럽다”면서 “학생들이 선행을 베풀 수 있도록 힘껏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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