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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감정표현 서툰 아이들 미술 놀이로 관계리더십 강화

교총 학교폭력예방 위해 안산선부중에
'공·소·인' 집단상담프로그램 시범 적용



“세상에 진정한 친구는 없다고 생각했고, 적대적으로 대했었는데 친구들과 여러 활동을 하면서 ‘협동’이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아요. 이제 친구들을 배려하기 위해노력하고 싶어졌어요.”(1학년 김지은·가명)

26일 경기 선부중(교장 구자영)에서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인성강화 집단상담 ‘공·소·인 관계리더십’이 열렸다. ‘공·소·인’이란 ‘공감’, ‘소통’, ‘인성’의 머리글자다. ‘공․소․인’은 한국교총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처음으로 학교현장에 적용해보는 집단상담예방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운영은 선부중 인근 한국예술심리상담협회 안산동산상담소에서 맡았고 새로운교회에서 취지에 공감해 기부한 예산 2000만원으로 진행됐다.

수업시간 학생들은 그동안 자신을 화나게 했던 일을 생각하며 한 가지 색으로 원을 색칠하고 오려 검은 쓰레기봉투에 담은 뒤 터뜨렸다. 봉투에 공기를 넣고 친구와 부딪치며 자유롭게 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적대감이나 반항심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밖에도 둘씩 짝을 지어 한사람이 상대의 몸을 두루마리 휴지로 감싸 주면 알에서 부화하는 것처럼 휴지를 찢고 나오게 하는 체험도 진행됐다. 수업은 주로 감정인식 및 발산, 타인에 대한 배려, 소통 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풍선이나 색종이, 드로잉 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꾸며졌다.

정경아 한국예술심리상담협회 부설 비채심리상탐센터 소장은 “몸을 많이 움직이며 격렬한 활동을 하고 나면 힘이 빠지면서 정서적으로 정리가 되고 새로운 감정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다”면서 “이런 상태에서 다시 긍정적인 정서와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것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정선미 선부중 상담교사도 “일회성 프로그램이더라도 상담 및 활동을 하면서 어렴풋이라도 깨달은 바가 있다면 그것이 잠재의식에 자리 잡아 위기가 왔을 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2학년 김창우(가명) 군은 “사실 그동안 학교도 잘 안 나오고 친구들과 PC방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는 때리고 괴롭히기도 했다”며 “이번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나의 생각과 감정을 표출하는 방법을 배웠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알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안산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되며 진흥초(11월 27일, 29일), 안산중(11월 26일, 27일), 동산고(16일, 23일)에서 각각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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