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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문화 학생과 다양한 어울림 활동”

방과후학교 大賞 서울 이태원초

109개 프로그램 운영…참여율 338%
교사·학부모·지역기관 나서 재능기부




20일 서울 이태원초의 한국어 방과후교실. 러시아에서 온지 얼마 안 된 박하나(3학년) 양이 이중언어 강사에게 1:1 수업을 받고 있다.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 교과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운 탓에 맞춤형 수업이 제공되고 있는 것. 이처럼 매일 2시간씩 꾸준히 한국어를 공부하면 보통 6개월이면 일상 대화가 가능해지고 1년이면 교실수업을 따라가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가 된다.

서울 이태원초(교장 유재준)는 다문화 학생 비율이 12.5%를 차지할 만큼 외국인 밀집지역인 특징을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제5회 방과후학교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이태원초에 재학 중인 다문화 및 외국인 학생은 50여 명으로 미국, 러시아, 나이지리아 등 20개국 출신이다. 수업은 다문화학생과 일반학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연극, 난타, 사물놀이, 뉴스포츠 등 54개부서 109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태원초 방과후학교의 특징은 교사, 학부모, 지역기관 등의 재능기부를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중에는 외국인 학부모가 강사로 나서는 영어동화책 읽어주기 교실과 인근 문화센터와 연계된 다문화 융합교육도 있다. 전 교사 27명도 물론 재능기부에 동참하고 있어 이태원초 방과후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는 것이 많다.

참여율은 2009년 50%였던 것이 올해는 338%로 약 6.8배 증가했고, 학생·학부모 만족도는 97%를 달성했다. 시간대도 1시부터 6시까지 다양해 한 학생당 많게는 2~3개씩 복수 참여하기도 한다. 사교육 절감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2010년 32만3000원 대비 2013년 9월 23만5000원으로 27.2%나 경감됐다.

이 같은 성과가 있기까지는 교육공동체의 단합과 노력이 뒤따랐다. 전교사가 학년공부방, 학생동아리 지도, 아침을 여는 음악회 등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토요일과 방학 중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방학은행나무교실이 열린다.

유재준 교장은 “방과후학교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수요자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부모 간담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다문화학부모그룹 페이스북 운영, 한글·영어 가정통신문 발송 등 학교와 학부모 간 협조체제를 긴밀히 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주전 콜롬비아에서 온 나자연(5학년) 양은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해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 했는데 학교에 외국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놀라웠다”며 “친구들도 외모가 다르다고 해서 차별하지 않고 다가와 줘서 빨리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양선 다문화 학생 담당 교사는 “정기적으로 국제이해교육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언어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이나 의복 등 실생활, 문화와 접목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장은 “방과후학교는 최대한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주고 아이들이 자기가 잘하는 것이 무엇이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초기단계의 진로교육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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