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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교육과정 종합적 점검 필요하다”

한국사 교양서 ‘대한민국 역사’ 펴낸 이영훈 서울대 교수




선진국일수록 자랑스러운 건국사 가르쳐
역사는 국민교양… “초등부터 교육해야”

“초·중·고생에 대한 한국사교육은 자유민주주의국가의 국민으로서 가져야 할 정체성의 문제입니다. 국민소양 교육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경제학자이면서도 2008년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 출간을 주도했던 이영훈(62)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최근 한국 현대사 교양서적 ‘대한민국 역사’(기파랑)를 펴내고 다시 한 번 올바른 한국사 교육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치 또는 역사 영역에서 다루어야 할 책을 집필한 것이 부담스럽다고 밝힌 이 교수는 “이 나라가 세워지고 발전해 온 과정이 정당하게 평가되지 않고 있다”면서 “자랑스럽게 공유해야 할 역사가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는 도구로 변질되는 것이 안타까워 직접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2003년 이후 교과서포럼과 대안교과서 편찬을 주도하며 ‘이념적으로 편향됐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 교수는 오히려 그동안의 역사교과서가 1970~80년대 운동권적인 이념에 매몰돼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기초해 건국하고 그 바탕위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낸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민국의 건국은 성리학에 바탕을 둔 전통 체제가 해체되고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기초한 새로운 정치적 통합이 이뤄진 우리 문명사 대전환의 과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정년퇴직을 1년 앞 둔 시점에서 그동안 경제사 분야 연구 총서 발간도 뒤로 미룬 채 역사교육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는 이 교수는 최근 정치권에서 시작돼 교육 현장과 사회 전반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는 한국사 교육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선진국일수록 나라의 기본이념을 만든 과정, 국가의 훌륭한 정체성에 대해 교육하고 공유함으로써 나라를 사랑할 수 있게 만든다”며 “어릴 때부터 올바르고 자랑스러운 역사교육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초등학교 때 고조선과 주요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 배우고, 중‧고교에서 다시 고대사를 반복해 현대사 비중이 낮다”며 “교육과정 12년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수업시수 확대나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수과목 지정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초등부터 기본교양, 국민소양으로서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선택‧수능필수 여부는 고교와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한민국 역사’의 출판수익을 초․중․고 한국사 교육에 쓰고 싶다고 밝힌 이 교수는 선생님들이 자유민주적 시각으로 가르쳐 줄 것을 당부했다.

“학생들이 자유민주적이고 국제적이며 개방적 사고를 할 수 있어야 대내외적 도전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갈 수 있습니다. 또 선진국으로 갈수록 역사나 국가정체성의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새로운 시각에서 우리 역사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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