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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교원 전문성 위한 지속적 투자 이어져야

전국교원양성대총장협의회
온라인 학술 세미나 열어

급변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교사의 역량, 변화 거듭해
교원양성교육 재편에 공감

 

“모든 것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시대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학교를 재창조해야 할 순간을 마주했다.”

 

전국교원양성대학교 총장협의회(이하 총장협의회)는 20일 ‘교원 양성 교육 재설계를 위한 방향 찾기’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열었다. 미래 교육환경의 변화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원 교육 체계 개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한 가운데 이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총장협의회는 그동안 국회 교육정책 심포지엄, 정책 연구 및 해외 도서 번역 작업 등을 통한 국내외 교원 양성 교육과 체제개혁 사례를 검토하는 등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교원양성대학의 개혁 방향을 모색해 오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는 세계의 모범적인 교원 정책을 다룬 ‘자율성과 전문성을 지닌 교사 되기: 공교육 혁신을 이끈 세계의 교원 정책(Empowered educator: How high-performing system shape teaching quality around the world)’의 대표 저자이자 이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린다 달링 하몬드 스탠포드대 명예 교수를 초청해 강연을 들었다. 달링 하몬드 교수는 ‘교원 양성 교육을 다시 생각하다(Rethinking Teacher Education: Preparing Teachers for a Changing World)’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달린 하몬드 교수는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도 변화를 거듭했다”며 “사실 기반의 교육과정을 전달하고 학생들이 암기하고 평가하는 과거의 방식으로는 학생들을 미래로 이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학습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교육 혁신을 이끈 세계의 교원 정책도 소개했다. 달링 하몬드 교수가 미국 국립교육경제센터와 함께 5개국 7개 지역의 교원 정책을 연구한 결과, 이들의 공통점은 교사의 전문성 개발을 위한 강력한 시스템을 가졌고, 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점이다.

 

달링 하몬드 교수는 “초보 교사를 위해 선배 교사나 멘토가 정기적으로 교실 코칭, 교육과정 구성 등을 지원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론토에서는 4년 과정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인데, 신규 교사의 98%가 교직을 떠나지 않았고, 싱가포르도 교사 감소율이 연간 4% 정도에 불과했다”며 교사 지원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별 강연 후에는 토론이 이어졌다. 고영종 교육부 교원학부모지원관, 소영순 서울대 사범대 교수, 주현준 대구교대 교수, 한병규 한국교육신문 기자가 토론자로 나섰다.

 

소영순 교수는 “중등 교원양성기관 연구종합대학의 일원으로서 책무와 역할을 돌아보고 사회적, 시대적 변화에 상응한 유연하고 개방적인 교육과정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면서 “사범대 학생은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나, 어떤 역량을 갖추고 학교 현장에 나가야 하나, 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두고 교원 양성 교육과정 개편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대 사범대의 인재상을 ‘인간의 성장과 발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교육 현장을 주도하는 성찰하는 교육전문가’로 설정하고 현장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 체계를 마련해 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병규 기자는 “교원 양성 체제 선진 모델을 개발, 도입하려면 산적한 과제를 푸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우선, 교원 처우 개선을 꼽았다. 한 기자는 “예비 교원을 선발할 때 인재를 모이게 하는 방법은 전문직 대우를 제대로 하는 것”이라며 “교직에 막 들어선 새내기 교사들에게 초심을 잃지 말라, 사명감이 먼저라고 말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교원 정책이 사명감으로만 일할 수 있는 환경인가 곱씹어 봐야 한다”고 했다.

 

또 교원 양성 과정에서 현장 교사의 역할에 대해 짚었다. 한 기자는 “하몬드 교수의 연구를 보면 현장 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예비 교사는 물론 초임 교사가 선배 교사와 협업할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그렇다. 이 제도를 우리나라에 진작 도입했다면 서이초 사건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많아지는 지점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우선해야 할 명제는 단순 ‘직업인’으로서의 교원이 아닌, 늘 학생을 사랑으로 보듬고 진정한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교원을 양성하고 선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선발된 교원들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고 꿋꿋하고 소신 있게 사명을 감당할 여건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고영종 교육부 교원학부모지원관은 "토론자 발표 내용에 깊이 공감하고 참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여겨진다"며 "특히 교원 처우 개선, 교육실습 여건 개선, 수석교사 확대, 교원 정원 감축 등에 대해 깊은 고민을 안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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