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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교직생활 디자인] 교사를 위한 위로

11월입니다. 쉬는 날 없이 꽉꽉 채워진 11월은 각종 보고서와 평가의 기간이지요. 지금까지도 무척 바쁘게 달려왔는데 여전히, 아니 더 바빠진 11월은 월중 계획을 보자마자 한숨이 쉬어집니다. 이렇게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또 한 해가 마무리되겠지요. 그리고 나면 많은 선생님이 소진을 겪습니다. 선생님은 괜찮으신가요?

 

연말, 소진을 겪는 시기

 

늘 쳇바퀴 돌 듯 학교와 집을 반복하면 소진은 더 빨리 옵니다. 힘들더라도 장기전을 대비해서 조금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소진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세 가지, 관계와 시간 그리고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관계는 교사의 소진 예방을 위한 최고의 방법입니다. 일에 치여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동창, 동기 또는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가족조차도 시간이 없어 늘 마음만 함께 하고 있었다면 더 늦기 전에 시간을 써 볼 것을 추천합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이 떠나고 나서 느껴지는 허전함은 소진을 더 빠르게 당길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나의 마음을 충만하게 채워보세요.

 

다음은 시간입니다. 지난 칼럼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내가 온전히 나를 위해 쉴 수 있는 ‘휴식’ 시간도 만들어 놓을 것을 추천해요. 명상을 할 수 있는 시간, 산책을 할 수 있는 시간,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 등 나를 채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별히 돈이 들지 않더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것들일수록 좋습니다. 이렇게 해도 마음의 위로가 안 된다면 나의 시간을 봉사로 바꾸어 보세요. 저는 내년부터 호스피스 병동 환자들을 위해 저의 시간을 나누어 보기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남겨진 기대여명 앞에 한 없이 소중한 오늘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분들을 보며 당연한 내일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은 돈입니다. 내가 지금 왜 교사를 지속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면 자아실현과 인재 양성 외에도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직장으로서의 교직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도 그렇지요. 다만 내가 돈 벌기 위한 기계인가 라는 생각이 들지 않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의 돈을 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써야 합니다. 꼭 기부금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지속 가능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나를 위한 소비도 괜찮습니다. 내가 앞만 보고 달리는 게 아니라 잠시 뒤도 돌아볼 수 있는 돈이 필요한 것이지요.

 

나를 채우는 시간 필요해

 

상담가들은 다른 사람들을 상담해 주면서 번 아웃(소진)을 겪습니다. 이들도 또 다른 상담이 필요해서 수퍼 비전을 받으러 다니지요. 하물며 상담가들도 그런데 우리는 학생, 학부모 상담을 수시로 하고 있으니 얼마나 소진이 빠르게 진행될까요. 그러니 나만 겪는 일이라 생각하며 힘들어하기보다 동료와 선배 교사 그리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나를 채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한 만큼 하얗게 불태우고 소진도 오겠지요.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충전하는 시간을 갖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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