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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월호 1년, 남겨진 우리가 할 일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았다. 세월호 침몰사고는 기본과 원칙을 무시하고 인간의 도리를 저버린 어른들의 잘못이 빚어낸 인재였다. 특히 학생안전을 무시한 선박회사의 이기심이나 항해를 책임질 선장의 무책임한 행동은 우리 모두를 경악케 했다.

그럼에도 교사들이 보여준 ‘살신성인(殺身成仁)’ 정신은 달랐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제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아끼지 않았으며,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자신의 몸을 던져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희생된 참 스승으로 진정한 영웅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가 1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이후 많은 학교가 현장학습이나 수학여행을 줄였음에도 학교안전사고가 더 늘었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뿌리깊은 안전 불감증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상이다. 학생안전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지만,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안전사고 대책은 고작 체험학습안전교육 강화 외엔 별로 달라진게 없다. 따라서 근본적인 학생안전사고 관리나 대책은 학교는 물론 운송회사, 숙박업소 등 사회 전반의 안전시스템 구축과 관리, 그리고 국민의 안전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사후약방’식이나 ‘땜질’식 안전교육으로는 근원적 사고를 줄일 수 없다.

더구나 학생체험학습을 위한 현재의 안전강화 매뉴얼은 오히려 학생체험활동을 더 위축하게 할 뿐 예방효과도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면서도 관광산업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다시 현장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을 활성화하라는 교육정책은 분명히 앞뒤가 맞지 않는 전형적 탁상행정이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은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교육 참사’다. 그래서 4월은 이들을 위한 추모기간으로 이들의 고귀한 넋을 기리는 참회의 시간이 돼야 한다. 교사와 학생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늘 가슴 속에 되새기고 안전을 실천하는 것이 살아 있는 우리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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