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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타시도 교사 전보’ 교총 힘 모아야

지난 2월 중순에 ‘타시도 교사 전보 확대’란 글을 올린바 있다. 생각 이상의 뜨거운 반응에 필자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댓글만 해도 80건이 넘고 그 사연과 애환 또한 구구절절하다. 교육 비정상의 정상화가 바로 이런 정책이 아닌가 싶다.

매년 실낱같은 희망으로 타시도 전출 전보를 내지지만 그 결과는 물거품으로 되돌아 오기 때문에 더 공허한 것이다. 이들에게 교총이 희망과 용기를 주어야 한다. 교사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안정된 삶이 되게 해야 그들의 교육열정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모두 새로운 관심으로 이 글을 읽어 주길 바란다.

"별거부부 교사들에게 희망을 주세요. 1:1교류 (유치원 교사)때문에 17 년째 주말부부입니다. 속이 새까맣게 다 타버렸습니다. 별거기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조건 없이 일방전출 시켜주세요."

"제도 개선으로 주말부부를 해소 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말부부 해결을 위해 남편이 직장을 바꿔야 하는 것일까요. 막연히 하늘의 기회만 기다리고 사는 지금이 너무 힘이 듭니다.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고 살고 싶습니다."

"아들이 보고 싶어요. 이제 세 살인데…아들하고 같이 살고 싶어요. 신랑도 저도 키울 수가 없어서 지방 친정어머님께 맡겨서 우린 셋집 살림합니다. ○○아 보고 싶다. 올해도 타시도 실패했어요. 임용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떨어졌어요. 경제적 어려움으로 그만 둘 수도 없고 언제까지 이 생활해야하는지 죽고 싶기도 하다."

"대도시도 아닌 지방 시골로 간다는데도 못가네요. 게다가 언제까지 주말 부부를 해야 하는데 기약도 없고 이건 뭐. 임용고사 본 지역에서만 사람을 만났어야 하나요."

"부부 별거 11년차 입니다. 교장선생님의 관심에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합니다. 장학사님들의 형식적이고 행정적인 답변에 늘 좌절하였었습니다. 새정부에서는 꼭 여성경력단절,비정상의 정상화, 가정 친화적인 정책이 실현되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올해 중1 됩니다. 우리 엄마는 교사입니다. 지방에 계십니다. 우리 엄마랑 같이 살고 싶습니다. 우리 엄마랑 빨리 같이 살게 도와주세요."

"국민신문고 공개제안 내용 중 지방 보건 샘께서 별거14년을 하셨는데, 계속 타시도 전출 내신을 내어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작년에 남편분이 돌아가셨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전출은 배우자가 살고 있는 지역으로 정해집니다. 다시는 선진 대한민국 땅에서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방법은 별거기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무조건 일방전출 시켜줘야 합니다. 타시도 전출이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인니라 가족이 함께 살고 싶은 것뿐입니다. 초점을 별거부부에 맞추어주세요. 대도시 진입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제 또 그들은 말없이 9월 발령을 기대하며 기다린다. 별로 희망이 없을지라도 계속 문을 두드릴 뿐이다. 이러한 절박함과 절실함은 당사자 이외엔 알 수 없다. 비록 그들에겐 타시도 전보에 대한 당장 해결이 아니더라도 장기적인 로드맵이라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이에 교총이 그 역할을 해 주어야 하고 답을 주어야 한다. 그것이 교원단체가 해야할 역할이자 임무이다. 
 
교총의 핵심은 현장교원을 위한 정책 개발에 있다. 현장교사들의 권익을 찾고 이를 보호해주는 일이 바로 교총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교총은 이러한 일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 애정을 보여야 회원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다. 교사들이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일을 찾아서 도와주고 개선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이번 글을 하나하나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이 더 먹먹해 온다. 그리고 답답하다. 그들의 절규가 교사의 정상적인 삶을 위한 마지막 울부짖음과 몸부림이다. 남의 일이 아니다. 나의 일이기에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되며, 그 시간 도한 더 늦을 수도 없는 일이다. 시도교총은 물론 한국교총이 앞장서  ‘타시도 교사 전보’에 대한 교육부와의 담판을 지어야 한다.

학교현장 교사들의 사연과 의견을 모아 2014년 교육부와 교섭안으로 제시하여 반드시 좋은 합의를 이끌어 내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그래야 살아있는 교총, 행동하는 교총이며, 회원으로부터 신뢰받는 당당한 교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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