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시작된 지 10분쯤 지났을까? 2분단 맨 뒤 자리에 앉아 있던 2명의 학생이 무엇 때문인지 옥신각신 다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두 아이는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언성을 높여가며 자신의 주장을 피력했다. 심지어 주변의 아이들이 조용히 할 것을 여러 번 요구했으나 두 아이의 싸움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의 다툼은 교실 내 모든 아이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더는 참을 수 없어 교과 담임인 내가 중재를 해야만 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제야 두 녀석은 마지못해 싸움을 멈췄다. 그러나 두 녀석은 울분을 참지 못해 내 눈치를 보며 계속해서 씩씩거렸다. 순간, 두 녀석 때문에 수업이 방해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두 녀석에게 쉬는 시간 교무실에 내려올 것을 주문한 뒤 수업을 계속했다. 쉬는 시간, 두 녀석이 교무실로 찾아 왔다. 다소 기분이 풀린 듯, 두 녀석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떨궜다. 아이들은 교무실이 불편한 듯 가끔 고개를 들고 지나가는 선생님의 눈치를 살폈다. 교무실은 아이들과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소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장소가 교정 벤치였다. 아이들의 마음을 편하
2017-04-12 09:402017년 초 우리나라는 격동의 시대를 관통하고 있다. 매년 경제가 어렵고 갈수록 실업자는 늘어난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이로 미뤄보아 대한민국의 고민은 기업·서민·청년들의 현재와 미래가 암담하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대선 후보들이 한결같이 일자리를 늘리고 4차 산업혁명으로 나라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금 이 시기 만큼 모든 이를 힘들게 하고 국민적 아픔을 빨리 극복하고 싶을 때가 또 있겠는가?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이 활용화 단계에 이른 시대를 맞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교육의 변화는 그렇게 쉽지가 않다. 드론을 만들고 로봇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한다고 우리 교육이 쉽게 바뀌는 것은 결코 아니다. 결국 청년들이 취업하고 비전을 갖기 위해 배워야 할 것은 공무원 시험만이 아닌 이 시대를 바르게 살아가는 기업가들의 정신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기업에 따라 실적이 다르겠지만 올해 상당히 큰 이윤을 창출한 기업이 많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보고, 듣고 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는 줄고 인재 채용을 미루거나 하지 않는 기업도 많다. 결국 많은 돈을 기업들이 투자나 고용에 쓰지 않고 저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
2017-04-12 09:38만약 내가 -에밀리 E. 디킨슨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이 아니리.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쓰다듬어 줄 수 있다면, 혹은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친 한 마리 울새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한 편의 시에서, 돌 틈에서 피어난 한 송이 제비꽃에서 봄의 목소리를 듣는 4월입니다. 꽃들은 모든 순간이 꽃이라고 말해줍니다.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온 세상을 물들이는 이 계절에는 누구나 시인이 됩니다. 그리고 행복해집니다.그럼에도 4월이 더 슬픈 이들에게는 꽃마저 슬픔일 수 있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옵니다. 위의 시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기 전에 들여다보곤 하는 시입니다. 오늘 나의 교육 활동이 한 아이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했는지, 한 아이의 아픔에 동참했는지. 고통 한 자락을 다독여주었는지. 혹시 학교나 교실에서 눈물을 머금은 채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는 없었는지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되어주는 참 좋은 시입니다. 목련꽃이 떨어져 땅바닥에 뒹구는 모습을 보고 불쌍하다며 꽃잎을 들고 안쓰러워하는 예쁜 아이들이 사는 교실. 늙어서 봐 줄 것도 없는…
2017-04-12 09:26아름다운 봄의 연속이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하다. 길거리의 벚꽃은 흰 솜사탕을 이고 있는 듯 아름답기만 하다. 이런 날 출근하면 선생님들은 콧노래가 나올 것 같다. 봄을 즐기며 학교생활을 하면 좋겠다. 어느 동영상을 보았다. 아서 부서 (Arthur Booth)라는 사람은 49세의 흑인인데 절도 혐의로 법정에 섰다. 중학교 때의 여자 친구 인민디 글레이즈 가 판사였다. 법정에 선 아서 부서에게 물었다. “혹시 노틸러스 중학교 다녔나요?” 아서 부서는 깜짝 놀라워했다. 이 둘은 30년 지나 판사와 피고인으로 만난 중학교 단짝 친구였다. 판사가 말했다. “당신은 착한 학생이었어요. 반에서 가장 친절했어요. 우린 함께 축구도 했죠? 아서 부서 당신은 모든 아이의 우상이었죠.” 그리고 나서 다음부터는 가족을 돌보고 남에게 선을 베푸는 삶을 살도록 권유했다. 6개월의 복역을 마친 후 나올 때 친구인 판사도 나왔다. 격려해주었다.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이 있었다. 선택이 참 중요하다는 것이다. 중학교 때 그렇게 공부를 잘하고 친구들의 우상이 될 정도였는데 고등학교 때 잘못된 선택으로 잘못된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바른 선택을…
2017-04-12 09:25따뜻한 봄날이 다가왔다. 빼앗기고 싶지 않는 봄이다. 이제는 나무에 푸른 싹이 선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봄의 계절을 우리에게 주신 것 감사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오늘은 열정의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선생님이 갖춰야 기본 요소 중의 하나가 실력이다. 교사자격증을 국가에서 부여해 주었다. 기본 실력, 기본 능력을 인정한 셈이다. 교사자격증을 갖고도 학교에서 근무하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따기다. 선생님이 갖추어야 기본 요소 중의 하나가 사랑이다. 즉 관심이다. 바둑을 좋아하는 이들은 자나깨나 바둑알만 눈에 보인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은 자나깨나 학생들만 보인다. 또 하나는 열정이다. 열정이 없으면 선생님들이 갖고 있는 전문지식을 잘 가르칠 수가 없다. 열정이 있는 선생님은 의욕이 있다. 선생님들은 주위의 환경 때문에 의욕을 상실할 때가 있다. 이러면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모자라는 부분이 되고 만다. 의욕이 있어야 열정이 생긴다. 의욕상실은 건강한 선생님이 되지 못하도록 하는 걸림돌이다. 의욕이 열정이 생긴다. 선생님의 열정 때문에 학생들을 훌륭한 제자롤 길러낼 수가 있다. 열정이 식은 선생님은 지금부터라도
2017-04-11 14:55꽃의 계절이 왔다. 밖에 나가면 온통 꽃으로 가득 찼다. 벚꽃도 피었다. 목련꽃도 피었다. 개나리꽃도 피었다. 마음을 유쾌케 한다. 오늘 아침은 꽃과 같은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꽃은 아름답다. 꽃을 보고 아름답지 않다. 더럽다. 추하다고 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꽃은 보면 볼수록 더욱 아름답다. 우리 선생님들은 꽃처럼 아름다운 존재다. 꽃은 어디에 있어도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이와 같이 우리 선생님들도 어디를 가나 학생들의 눈길을 끌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꽃은 향기를 발한다. 사람들은 향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향기가 나지 않는 곳에는 사람들이 만든 향을 놓기도 하고 몸에 뿌리기도 한다. 꽃이 만약 악취가 나면 아무리 아름다워도 근방에 가지 않을 것이다. 선생님들에게도 향기를 뿜어내는 존재다. 좋은 행동을 하면 향기가 나듯이 사람들이 좋아한다. 좋은 말을 해도 마찬가지다. 좋은 말과 행동은 좋은 생각에서 나온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찬 사람의 입에서 좋은 말이 절대 나오지 않는다. 행동도 그렇다. 우리 선생님들은 언제나 생각과 말과 행동이 긍정적이다. 좋은 영향을 학생들에게 끼친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면 영향력을 행사하지…
2017-04-10 09:59학기 초. 앞으로 영어 수업에 지켜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아이들에게 말해주며 꼭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고 딴짓으로 시간을 때우는 일부 아이들에게 일침을 주기 위해 수업 시간 반드시 교과서를 지참해 달라고 요구했다. 만에 하나,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았을 경우에는 그 벌로 그날 배운 내용을 열 번씩 써오게 했다. 그 이후, 영어 시간에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은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심지어 잊고 자신의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은 아이는 옆반 친구의 책을 빌려서 오기까지 했다. 금요일 3교시. 2학년 O반 영어 시간이었다. 늘 그랬듯이 수업 내내, 아이들은 열심히 나의 설명을 교과서에 받아 적었다. 매시간, 최선을 다하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스러워 보였다. 수업 시간 30분쯤 지났을까? 수업 시작부터 줄곧 내 신경에 거슬리는 한 남학생이 눈에 띄었다. 그 녀석은 수업 내내, 내 눈치를 살피며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문득 녀석의 행동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녀석이 무엇을 하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졌다. 가까이 다가가자, 녀석은 마치 딴짓을 하다 들킨 것처럼 쓰다가 만 종이를 팔꿈치로 가렸다. 심지어 녀석의 책상 위에는 영어 교과서
2017-04-10 09:42얼마 전 문자 하나를 받았다. 4월 8일 오전, 일월공원 행복텃밭에서 2017년 시농제를 갖는다는 내용이다. 회원들 간에 인사를 나누고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라는 것이다. 준비물은 개인 농기구와 함께 나누어 먹을 간단한 음식을 준비하란다. 어떻게 할까? 당연히 참석이다. 참석해서 농사법을 한 수 배워야 한다. 그러고 보니 농사철이 시작되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 땅을 일구고 퇴비를 주어 땅의 힘을 강화했다. 나도 지난 3월 퇴비 두 포대를 텃밭에 뿌려 농사 지을 준비를 했다. 아내는 공원녹지사업소가 주관하는 텃밭 운영자 교육에 참석하여 유용한 정보를 깨알 같이 적어 왔다. 텃밭 농사 정보를 남편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오늘 아침 식사를 마치고 시농제에 나갈 준비를 하였다. 호미 하나를 챙기고 감귤 3개를 종이 가방에 넣었다. 다른 분들에게 간식을 주려는 의도다. 다른 분이 가져온 음식을 먹기만 해서는 아니 된다. ‘기브 엔드 테이크(Give and Take)’다. 먼저 주고 나중에 받아야 한다. 아마도 다른 분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10시 30분 행복텃밭에 도착하니 수원공원사랑시민참여단 김태현 회장이 반가이 맞아 준다. 오늘 시농제…
2017-04-10 09:41봄비가 내려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비가 오지 않아 사막 속에서 사는 이들, 물이 귀해서 몇 시간이나 물을 얻기 위해 걸어가야 하는 이들을 생각하면 감사가 넘친다. 물은 귀한 것 중의 하나다. 물과 같은 선생님이 되면 나무랄 데가 없는 선생님이 된다. 물은 농작물을 살린다. 싹이 나지 않을 때 물이 들어가면 그 다음에 싹이 쏙 올라온다. 생명의 씨앗을 살리는 역할을 물이 한다. 선생님이 학생을 살리는 교육을 하니 정말 귀한 존재다. 학생을 죽이는 교육을 한다면 억만 금을 줘도 하지 않을 것이다. 적은 보수일지라도 사람을 살리는 역할을 하기에 늘 보람을 느끼면 교육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물은 더러운 것을 씻어낸다. 미세먼지가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미세먼지 사람의 몸에 쌓여 건강을 해친다. 미세먼지가 온 하늘을 덮고 있으면 우리의 삶이 피폐해지고 만다. 얼마 전 비가 온 후 차를 보니 검은 빗자국이 가득 찼다. 석탄가루처럼 보였다. 얼마나 더러운지 모른다. 이런 것들을 깨끗하게 씻어주니 참 고마운 일이다.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이 장차 세계적인 큰 지도자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깨끗하고 도덕적으로 살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바른
2017-04-07 13:37
화요일 오후 수원시평생학습관을 찾았다. ‘뭐라도 학교’ 입학 자격이 주어지는 ‘인생수업’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날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이 있고 총론 강의가 있다. 그러니까 화요일 오전엔 수원예술학교 20기 수강생들과 포크댄스를 즐기고 오후엔 인생수업 6기에 참여하는 것이다. 포크댄스에서는 내가 강사이지만 인생수업에서는 신입 수강생이다. 옛날 연무중학교 자리에 위치한 수원시평생학습관은 지난 2011년 개관해 수원시 평생교육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뭐라도 학교’다. ‘뭐라도 학교’는 중장년층의 ‘제2의 인생’을 지원하는 학교다. ‘뭐라도 배우고, 뭐라도 나누고, 뭐라도 즐기고, 뭐라도 행하자’를 주제로 학생 자신의 재능과 경험, 지식과 삶의 자산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과 나누는 학교다. 액티브 시니어들의 플랫폼인 '뭐라도 학교'의 ‘인생수업 6기’ 모집 소식을 듣고 지원서를 제출, 지난 3월 말 합격 통지가 왔다. 수강료를 온라인 입금하고 교재비와 1박2일 비용 10만원도 냈다. 이 학교는 40대 이상의 인생 후반기 활동을 모색하거나 삶의 방향 전환을 원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수료 후 뭐라도 학교 멤버로 다양한 시니
2017-04-06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