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교감은 누구이며, 또 교무부장 자리는 누가맡게 될 것인가, 더불어 다른 부장 자리는 누가 될 것인가를 끊임없이 점치고 주시하는 장감병에몰두하는 자리지향형의 교사들... 이런 자리 이야기에 지치지도 않는 모양이다. 일 년 내내자리 타령을 신물이 나도록 하는 걸 보면서이런 교사들이"현재의 관리자는 어떠니부터 시작해 미래의 교감은 누가 될 것이고 또 부장자리는 누가 차지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운다. 교감 교장이 인생의 최대 목표라도 되는 듯 입만 떼었다하면 장감타령이다. 땅으로 돌아가면 너나없이 한 줌의흙이 될인생인데,뭐 그리 자기 이름 석 자 앞에 장․감의 벼슬 하나 못 붙여서 안달하는지 주변의 동료들을 곤혼스럽게 한다. 장감만 되면모든 것이맘먹은 듯 될 수 있는 것처럼... 아쉽게도여러 학교에서 겪어 온 장감의 모습은근사한 CEO의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다. 업무처리가 미숙한 교감도 계셨고, 능력은 뛰어나지만 성질이 불같아서 그 불똥이 언제 튈지 몰라 늘 초긴장 상태로 임해야 하는 교장도 계셨다. 또 이 반열에 오르기 위해 교실수업보다승진에 관련된 지식에만 열중하는 모습과윗분들 마음에 잘 들기 위해발빠른 행보를 보인는 분들도…
2008-05-09 13:375일 만에 본 아이들이(학생) 갑자기 달려들며 모여들더니 대뜸 하는 소리가 "큰일 났어요" "우리 죽어요"이다. "선생님, 저 죽어요. 어떡해요." "무슨 소리야. 왜 죽어?" "모르세요. 우리 광우병 걸려 죽어요. 저 이제부터 아무것도 안 먹을래요." "맞아요. 롯데, 농심, 크리스피, 햄버거 이런 거 먹으면 이제 안 돼요. 선생님도 먹지 마세요." 이젠 주변에 있던 모든 아이들이 달려들어 쇠고기 수입에 따른 열변을 쏟아놓는다. 어떤 아이들은 오는 17일에 항의하러 서울에 갈 거라며 한 술 더 뜬다. 다 큰 녀석들이 어린아이마냥 말하는 게 우습기도 하지만 쏟아내는 이야기를 쑥 듣고 있으려니 속은 차 있다. 며칠 만에 본 아이들은 예전의 아이들이 아니었다. 예전엔 사회의 어떤 현안이 생겨도 나몰라라 하던 아이들이었는데 이번엔 아니다. 조금 과장된 생각들을 내비치기는 했지만 적극적인 생각과 행동 표출을 보여주고 있었다. 지금까지 현 정부가 내놓은 여러 정책들에 대한 불만도 가감 없이 쏟아냈다. 0교시 수업, 우열반 수업, 학원자율화에 따른 학교의 학원화에 대해서 별 말이 없던 아이들이 갑자기 쇠고기 수입을 계기로 한반도 대운하까지 들먹이며 모든 불만들을 퍼붓고
2008-05-09 11:43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승의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이즈음엔 나는 나를 오늘까지 키워주신 마음의 스승이 계신가 생각해 보게 된다. 학창시절 나는 늘 다른 아이들 틈에 섞여 없는 듯 있는 듯 존재감 없는 학생이었다. 그래서 스승이라고까지 하기에는 뭔가 아쉬운 그저 그런 선생님들뿐이고 스승으로 기억에 남는 분을 가지지 않았다. 그렇게 말썽 없이 무난히 학교생활을 마치고 지금 나는 나의 선생님들과 마찬가지로 교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늘 존재감 없는 소극적이며 소심한 학생에 대한 배려를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의 생활에 영향을 끼친 몇 몇 선생님이 떠오르는데 한분은 초등학교 1학년 때의 담임 선생님이다. 어느 음악 수업시간이었다. 선생님은 노래지도를 마친 후 학생들 하나하나 교실 앞으로 불러내어 노래를 시키셨다. 다른 사람 앞에 나서서 말 한마디 제대로 할 줄 모르던 소심한 나는 차례가 올 때까지 얼마나 떨리던지 그리고 급기야 나의 차례가 되었다. 나는 입도 크게 부르며 팔도 박자에 맞춰 흔들며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너무 떤 나머지 나의 목소리는 모기 소리만하고 목소리는 덜덜덜 떨려 나왔다. 그러자 선생님은 나의 모양과…
2008-05-09 11:37자주전화하세요. 우리는 쉼없이 누군가와 소통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그 누군가 속에 혹시 부모님도 포함되어 있나요? 우리가 소통에 목말라 있듯, 부모님은 자식들과의 소통에 목말라 하십니다. 자주 전화하세요. 할 말이 없으면 가끔은 "오복순 씨!" 하고 어머니 이름을 장난스레 불러보세요. "나 오복순 아닌데요." 하며 장난을 받아주실지도 모르니까요. 수화기 너머 저편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목소리에는 분명 행복이 묻어 있을 겁니다. - 고도원의《부모님 살아 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중에서- * 어버이날입니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 어렵고도 쉽습니다. 자주 전화하세요. 가능하면 하루에 한 번 전화 드리십시오. 전화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때가 곧 올지 모릅니다. 안마도 해드리고 용돈도 좀 드리면 더 좋습니다. 부모님의 기쁨이 나의 행복입니다. 오늘 아침에 교내 메신저를 통해 날아온 글이다. 물론 이미 2007년 5월 8일에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받아 보았던 글이다. 그런데 교내 메신저를 통해 1년후에 다시 받아본 것이다. 발신인은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의 이선희 교장선생님이었다. 우리 교장선생님은 인근에서는 꽤나 알려진 시인이다. 학교의 현
2008-05-08 09:23엄마! 따뜻한 봄 날씨가 한결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오늘 아침이에요. 매일 다섯 시에 알람을 해 놓고는 꾸물거리다 신문을 보는 것으로 저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아버지가 신문을 그리도 좋아하셔서 돌아가실 즈음까지 신문을 읽으시려고 일어나 앉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의 노후도 아버지와 비슷하리란 생각도 해 봤어요. 그리고는 운동을 하고 샤워를 마치고 집에 오면 이제 출근 준비를 하게 된답니다. 미리 타 둔 생식을 후딱 먹고는 서둘러 집을 나서는 똑같은 생활이 반복되면서 언제부터인가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 상쾌한 기분에 콧노래라도 흥얼거리면서 학교로 향하는데 오늘은 문득 엄마 생각이 났어요. 내일은 어버이날인데 평소 같으면 엄마 아버지가 함께 계시니 두 분이 오순도순 계시리라 믿어서 그런지 아무런 느낌이 없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혼자 계시는 엄마 생각과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자꾸 슬퍼졌어요. 볼 수도 만질 수도 없고 마음 속으로만 그릴 수 있는 아버지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지난 겨울에 있었던 기억을 더듬었어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 그 때의 모습을 애써 떠올리며 이제 아버지가 안 계신다는 다짐을 몇 번이나 해 보기도 했답니다. 오늘은 우리 반 아이들과 부모님께…
2008-05-07 17:09수원 서호 공원에 걸려 있는 이상한 현수막(사진 참조). 현수막을 읽고 나면 고개를 끄덕여야 하는데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든다. 이런 현수막을 가리켜 공해라고 하는 것이다. 경기도와 수원시 후원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관(官)에 등록을 하였고 지원을 받는 듯하다. 잘못된 현수막은 시민을 짜증나게 만든다. 현수막의효과는 전혀 없는 것이다. 이 현수막,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자연의 휴식처가 하천이라고? 이게 이해가 안 된다. 자연은 인간의 휴식처인데 자연의 휴식처가 하천이라니. 이 모임은 아마도 '하천 정화활동'을 홍보하려는 듯하다. 그 목적 달성 문구로는 '우리 모두 하천 정화활동에 동참합시다' '우리의 서호천, 오염에서 구합시다' '서호천에서 물고기가 뛰어놀게 합시다' 또는 '하천을 오염시키는 행위를 하지 맙시다'는 어떨까? 언제 정화활동을 했는지 모르지만 활동 후 현수막을 제거하는 것도 하나의 정화활동이다.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현수막이 방해 놀아서는 아니되는 것이다. 아니면제대로된 문구의 현수막을 시민들의 휴식 공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게시하든가. 이 현수막을 보고 무심코 지나치는 사람도 있겠지만 리포터와 같이 교육에 종사하거나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
2008-05-07 10:14‘부모는 최초의 교사이며 지속적이고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교육자원입니다. 그래서 학부모를 통한 성교육은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되고 있어 학부모를 통한 자녀 성교육은 자녀의 올바른 성가치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를 오프닝멘트로 학부모 성교육 교실을 열었다. 4월30일에서 5월 3일까지 4일간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성교육이 성폭력을 주제로 매일 40명씩 4일 동안 각반 4명의 학부모님으로 총 1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이는 시험기간 중 감독으로 참여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는데 참여하지 않은 학부모님들께도 학부모 자체모임을 통해서 전달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교육의 동기부여는 교육기간 동안 대구 초등학생 100명의 피해 가해자로 인한 성폭력 관한 뉴스가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었고 교육 3일째 되는 날인 5월 2일은 국회에서는 교육위원 중심으로 학교 성폭력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으며 다룬 내용 중에는 학부모 교육을 강화하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게다가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실종되었던 혜진이와 예슬이 사건, 제주도 양지승 어린이 사건, 몇년 전 밀양 41명이 가담한 울산여중생 성폭력 사건 등 뉴스의 헤드라인을 편집한 동영상 시리즈로
2008-05-05 01:33매일하는 출근길이지만 오늘은 분교로 출근을 하기로 하니 새로운 기분이었고 평소보다 조금 일찍 출발하였다. 강변도로를 지나 산속으로 들어가는 좁은 도로를 따라 고개를 넘어서니 상큼한 아침공기가 가슴 깊숙이 들어옴을 느껴 너무 상쾌하였다. 농사철이 되어 일찍부터 일하는 농부들의 바쁜 일손도 여기저기 보이고 연초록의 나뭇잎들이 하루가 다르게 푸름을 더해가는 모습을 보며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교로 출근하였다. 교문을 들어서니 아이들이 아침운동으로 달리기를 하면서 나를 보더니 반갑게 “교장선생님! 안녕하세요?”하면서 연달아 인사를 한다. 아름답게 다듬어진 정원을 지나 운동장으로 들어서니 올 3월에 분교근무를 시작한 임 조무원이 아이들과 함께 달리기를 하면서 마치 체육선생님처럼 아이들을 돌보며 지도하고 있었다. 선생님들은 교실에서 학습지도 준비를 하고 있었고 교정의 영산홍과 철쭉이 만개하여 분교라기보다 산촌의 별장을 찾아온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좋은 교육환경을 갖춘 학교인데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도시 어린이들에게 산촌유학을 보내면 자연과 더불어 공부하면서 얼마나 좋아할까? 분교아이들이 지난번 충주19전투비행장에서 있었던 제3
2008-05-04 11:16초등학교 1학년 국어 시험지에 이런 문제가 나온다. 어머니 아버지 아기 나 우리 가족 1. 밑줄친 ‘우리’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 ① 어머니 ② 아버지 ③ 아기 ④ 선생님 정답은 물론 선생님이다. 아니라는 것은 틀렸다는 것이고 절대 정답에 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선생님은 너무도 당연하게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다. 학교라는 장소에서 필요에 의해 인연으로 맺어진 구성원일 뿐이다. 뒤돌아서면 남인 존재가 강한 핏줄로 맺어진 가정의 달에 생뚱맞게 끼었으니 매년 5월이 돌아오면 뭇매의 대상이 될 밖에...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 5월 5일은 어린이날 5월 8일은 어버이날 5월 11일은 입양의 날 5월 15일은 스승의 날 5월 19일은 성년의 날 5월 21일은 부부의 날 근로자의 날은 근로자가 주체가 되어 하루를 쉬기도 하고 축제를 벌이기도 하니 스승의 날처럼 그렇게 뜨거운 감자 취급은 받지 않는다. 어린이날의 어린이는 대개 4,5세부터 초등학생까지의 아이를 이르니 당연히 가족구성원이다. 어버이날의 어버이도 아버지와 어머니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므로 두말할 필요도 없이 가족이다. 입양의 날의 입양도 법률적으로 친부모와…
2008-05-04 11:14지난 해 대선 이후 우리 사회의 화두는 ‘실용주의(實用主義)’였다. 복잡한 절차와 허례에 묶여 있는 관행을 과감하게 타파하고 새로운 가치와 생산성을 추구하는 것으로서 국민적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정부조직의 슬림화 계획은 물론이고 청와대 관료 및 장차관 인선에도 실용주의가 대단한 위세를 부렸다. 정부 관료로서 품격 높은 도덕성이나 지도성보다는 생산성과 효과성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만이 유일한 잣대였던 것 같다. 청와대 수석과 각료 인선에는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고, 국민적 비판에 부딪혀 중도에서 낙마하는 불운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토록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면서도 줄곧 강조해 온 실용주의가 국민의 정서와 가치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또 일부에서는 실용주의적 사고와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혼란스럽다. 국민의 정서와 가치를 외면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관련된 청와대의 궁색한 입장이다. 경제적인 논리의 타당성을 떠나 ‘돈 많은 사람은 질 좋은 소고기를 먹으면 되지’식의 국민 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결코 실용주의가 아니다. 어디 그뿐인가. 새정부 출범과 함께 자율과 경쟁을 강조하면서 쏟아져 나
2008-05-04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