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VIEW]1. 우리의 말하기 문화 가운데 한번 말로 다투면 끝장을 보려는 것이 있다. ‘끝장토론’이라는 말도 있다. 대단히 치열한 정신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이 참에 너 한번 죽어봐라!’ 하는 고약한 결기가 ‘끝장’이란 말을 먼저 점령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그래서 끝장토론의 끝은 대체로 참담하다. 아무런 소득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엄청난 상처와 모욕의 언어들만 쓰레기처럼 남아서 마음의 황폐를 더 돋운다. 타협과 양보, 내 것을 지양하고 남의 것과 통합하려는 노력 없이는 끝장토론은 끝이 보이지 않는 법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토의토론을 할 때 타협이나 양보는 엄청난 악덕인 것처럼 여긴다. 견해 차이가 생기면 금방 성급하게 다투려 드는 것도 문제이다. 화해하러 갔다가 화해는커녕 다시 대판 크게 싸우고 돌아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대개는 상대가 내 화해를 바로 잘 안 받아들이는 것에 격분한다. 그래서 한국 사람은 갈등 당사자들끼리 진정성을 가지고 스스로 잘 해내지 못한다. 어른이나 선배가 끼어들어서 화해를 강권하고 마지못해서 화해를 하는 그런 모양새를 띨 때가 많
2012-10-01 09:00수석교사가 나를 교직에 머물게 하다 인생사 예측하기 어렵듯이 내가 수석교사가 된 것도 우연한 기회였다. 출근을 하고 우연히 공문을 보았는데 수석교사 시범운영에 관한 내용이었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꿈꾸던 것이 아니던가? 바로 지원서를 제출하였다. 사실 그동안 교직에 머물러야 할지 명퇴를 해야 할지 50대 초반의 나이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젊은 날 꿈도 많고 자존심 또한 누구보다도 강한 사람으로서 나는 승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직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참으로 싫었다. [PART VIEW]지금은 박사학위를 가진 교사들이 많지만 1990년대에, 특히 초등에서는 드문 시절이었다. 40대 초반에 박사학위를 받고 교육대학에서 초등현장의 경험을 살려 예비교사들이 교직자의 바른 길을 가도록 도움을 주고자 했던 것이 나의 꿈이었다. 하지만 모든 여건이 내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나를 기다리고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행히도 수석교사의 역할이 내가 꿈꾸는 교육대학의 교수 역할과 같은 것이라는 판단이 되어 주저 없이 지원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5년째 수석교사활동을 하고 있다. 수석교사야말로 공교육을 살리는 길이다 시범운영…
2012-10-01 09:00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 이후의 변화 교육공동체 인식변화, 학폭 예방 기대 안양옥 °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이하 학폭대책)은 학교폭력에 대해 학교의 책임과 권한을 대폭 확대한 것이었습니다. 학교장이 가해학생에게 내릴 수 있는 조치가 강화됐고 담임교사의 역할 또한 확대됐습니다. 전반적으로 학폭대책 이후 어떤 변화가 있는지 개략적으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정희 ° 학폭대책 이후 긍정적 변화는 어떠한 종류의 폭력이라도 용납될 수 없고 처벌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에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학폭대책 이전에는 피해학생 보호는 물론 가해학생 선도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학교 책임과 권한이 극히 한정적이었습니다. 또 가해학생 처벌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미흡하여 사안을 덮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폭력에 대한 적극적 대처가 가능하여 폭력 예방과 감소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교육공동체의 인식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김혜리 ° 네, 학폭대책 초기에는 학교현장도 여러 면에서 혼란했던 것이 사실이나 8월 현재 다각도의 변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겉으로 노출되지 않았던 따돌림·언어폭력·괴롭힘·사이버 폭력 등에 대해 교육공동체가 학교폭력으로
2012-10-01 09:00맹자가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 공손추 : 감히 묻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디에 장점이 있으신지요? 맹자 : 나는 남의 말을 알고, 나는 나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잘 기른다. 敢問夫子惡乎長 曰我知言 我善養吾浩然之氣 맹자는 늘 공자와 같은 성인이 되는 것을 꿈꿔왔던 철학자이며, 늘 ‘지혜(知)’와 ‘사랑(仁)’이 성인의 덕목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왜 자신의 장점을 이야기할 때 남의 말을 잘 앎(知言)과 호연지기를 잘 기름(善養吾浩然之氣)을 자랑했던 것일까요? 여기에 성인이 되는 힌트가 숨어있습니다.[PART VIEW] 맹자는 남의 말을 들을 때 선악을 정확히 판별할 자신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지혜를 계발한 실증’입니다. 그리고 늘 양심대로 살았기에 당당하고 떳떳한 ‘도덕적 에너지’인 호연지기가 충만했던 것입니다. 호연지기를 기르는 것이 바로 ‘덕성을 계발한 실증’이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증명될 수 있을 때 학문은 온전해지는 것이니 맹자는 추상적 이론보다 실증을 더 강조하였던 것입니다. “그대는 실제로 남의 말을 들을 때 선악이 판단 되며, 온몸에 호연지기가 충만한가? 나는 늘 이것을 잘 배양해왔도다!” 이것이 맹자가 전하고 싶었던 말일 것입니다. 호연지
2012-10-01 09:00교사학습동호회를 통해 함께 연구하고 실천하며 성장하다 수석교사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올해 법제화된 수석교사로 선발되면서 많은 욕심이 있었다. 수업실기대회와 교육자료전에서 수상을 하면서 나름대로 수업을 잘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 노하우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약간은 우월한 마음으로 수석교사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보니 해석이 정확하지 않은 활동,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 묻거나 도움을 청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내가 알고 있던 지식과 방법들이 모든 수업현장, 학생들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였기에 실제 현장에서는 내부에 보이지 않은 갈등들이 있었다. 수석교사는 자신의 수업활동 뿐만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좋은 수업을 연구하고 효과적인 수업방법을 계발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막상 수석교사가 되어 수업 컨설팅을 하고 관련 강의들을 다니면서 내가 하는 것이 정확한 것인가, 나는 그만한 능력이 있는가 하는 두려움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이때 내게 힘을 준 것이 교사학습동호회이다. 나는 교사학습동호회를 통하여 동료를 도와준다는 것은 위에서 아래로 베푸는 과정이 아니라 연구하고 실천해나가는 활동들을 다른 교사
2012-10-01 09:00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연계된 진로 체험 온 벽면 가득 개성 넘치는 그림이 그려진 복도를 지나, 가요가 흘러나오는 교실로 들어가 보니 학생들은 한참 자기 작품 활동에 빠져있었다. 정렬되어 있지 않은 책·걸상에 자유롭게 앉아있는 학생들의 작품도 제각각, ‘미술실’ 간판이 붙어 있는 이 교실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에서는 수채화나 정물화는 오히려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온라인 게임, 만화책에나 등장할 법한 개성 있는 캐릭터, 세련된 의상을 걸치고 있는 모델 그림, 재활용품으로 만들어진 듯한 커다란 조형물 모두 미술 동아리 학생들의 작품이라고 한다. 옆 교실에선 드럼에 기타, 키보드까지 완벽한 밴드의 연주가 한창이었고, 또 다른 교실에선 전자음악에 맞춰 비트박스와 랩을 하는 학생, 삼삼오오 모여 댄스 동작을 맞춰보는 학생들이 보였다. 혹시, 여기는 예술학교? “대학교 공모전에 참가하려고 만든 저희 학교 조감도에요. 건축이나 산업디자인 관련 학과를 지망하고 있는데, 미술 동아리 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2학년 박준수 학생은 앞서 만들었다는 경복궁 조감도도 보여주었다. 다른 책상에서는 제품 디자이너가 되어 세계적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에 입사
2012-10-01 09:00[PART VIEW]“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고 했던 안중근 의사,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 교보 창립자 대산 신용호 회장, ‘책이 없는 궁전에 사는 것보다, 책이 있는 마구간에 사는 것이 낫다’는 영국 격언 등. 우리 주변에는 독서와 관련한 좋은 말, 좋은 문구가 무척이나 많다. 독서와 관련한 말들을 한데 모았다. 목적이 없는 독서는 산보일 뿐이다. _ B. 리튼 독서삼도(讀書三到), 책을 읽는 요령은 눈으로 보고(眼到, 안도), 입으로 소리 내어 읽고(口到, 구도), 마음에서 얻는 것(心到, 심도)이다. 이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심도이다. _ 주희 책은 위대한 천재가 인류에게 남긴 유산이다. 독서가 정신에 미치는 영향은 운동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과 다름이 없다. _ 에디슨 좋은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새 벗을 얻는 것 같고, 전에 정독한 책을 다시 읽을 때는 옛 친구를 만나는 것과 같다. _ 스미드 머리를 깨끗이 하는 데에 독서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건전한 오락 가운데 가장 권장해야 할 것은 자연과 벗하는 것과 독서하는 것 두 가지라 하겠다. _ 도쿠토미 로카 책은 꿈꾸는 것을 가르쳐 주는 진짜 선생이
2012-09-01 09:00[PART VIEW]
2012-09-01 09:00‘독서에 관한 말 말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선 시대를 불문하고 공감하는 사안이다. 그러나 막상 이를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학교에서 독후감 숙제라도 냈다면 억지로라도 책을 읽기야 하겠지만 누구도 강요하는 사람 없는 성인들의 경우 많은 수가 책과 담 쌓은 지 오래일 게다. 국가경쟁력 강화의 핵심동력으로 통하는 독서, 그래서 정부도 독서활성화를 위해 손발을 걷어붙인 지 오래다. 최근엔 그간 구축해 온 독서 인프라를 기반으로 즐겁고 자율적으로 독서하는 분위기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독서활성화 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학교도서관 중심의 독서활동 뿐 아니라 학교교육과정 전반에서 독서를 생활화하고 학생들이 독서의 즐거움과 유익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7월 교육과학기술부는 ‘초·중등학교 독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간 정부는 학교마다 학교도서관을 구비하는 등 독서환경 조성에 노력을 기울였다. 2003~2007년 ‘학교도서관 활성화 방안’, 2008~2012년 ‘학교도서관 진흥 기본계획’ 등이 그것이다. 그 결과 2002년 8181개였던 학교도서관 수는 2010년 7월 현재
2012-09-01 09:00창의력과 사고력은 누군가의 주입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기 스스로 주도적 학습을 통해 얻어져야 한다. 그런데 독서만큼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고 한다. 오늘날 독서교육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강압에 의한 독서가 아닌 스스로 즐거움을 느껴 책 읽는 재미에 빠질 수 있도록 ‘독서 골든벨’, ‘도서 바자회’, ‘그림책 읽고 주인공과 사진 찍기’, ‘책 표지 만들기’, ‘행운의 대출자 선정 상품 주기’, ‘독서명언 짓기’, ‘책 속 보물찾기’ 등 다양한 방안도 탄생했다. 일단은 이를 통해 학생들이 책과 친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토론교육이나 연극수업을 활성화해 다양한 교육효과 역시 꾀하고 있다. 각종 평가에 대비하려면 독서보다는 학력신장! 문제는 독서교육을 위해 들인 시간이나 정성에 비해 그 결과를 확인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제 하나에 답 하나인 단답형 문제는 점수 변화로 실력이 향상됐음을 입증할 수 있다. 그러나 독서교육은 창의력이나 사고력이 커졌음을 입증할 수치화된 자료가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많은 교사들이 “학교가 당장의 결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게 된다”고 말한다. [PART VIEW]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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