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도 변함없이 우리나라는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 이유로 창의성을 길러주지 못하는 주입식 교육과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인한 기초연구분야의 우수인력 절대부족, 기초과학 연구 홀대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노벨상은 단 기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교육 문화의 틀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WCU(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사업)에 참여한 한 외국 교수는 한국 학생들은 "뛰어나고 성실하지만 스스로 시작하기보단 지시를 기다린다"고 평가했다. 우리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부모의 손에 이끌려 하라는 대로만 하던 습관이 배어 있어 자율학습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영재들은 타고난 영재라기보다는 기획된 영재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우리의 교육에 대해 노벨 과학상을 234명이나 배출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칭찬하고 있으니 조금은 이해가 자기 않는 면이 있다. 이를 잘 새겨서 들어보면 결국 우리는 전반적인 교육 수준을 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미래의 국가 경제를 이끌고 가야 할 창조적 핵심 인재 양성에는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창의성 교육을 하여야 하는데 창
2011-03-14 10:12우리가 번 돈 이예요. 빼앗지 마세요. 1977년의 봄은 유난히도 빨리 찾아 왔었다. 지난 겨울에도 별다른 추위가 없이 넘어갔을 뿐만 아니라, 수북하게 쌓일 만큼 눈다운 눈이 내린 적도 없었다. 비가 내린 것도 아니어서 봄이 되어도 파란 싹들이 제대로 돋아나기나 할 것인지가 걱정스러울 지경이었다. 겨우내 비가 내리지 않은 들판은 봄이 되자 얼었던 것이 녹으면서 온통 먼지만 풀썩거리는 사막과도 같았다. 벌써 물이 고이고 못자리를 할 준비를 해야 할 논바닥은 허옇게 메말라 있고, 쟁기질을 하는 논에서 뽀얗게 먼지가 피어올랐다. 논바닥이 요 모양일 때 밭에 심은 보리나 밀은 자라지 못해서 앙당하게 퍼지기만 하고 키가 자라지 못하였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기 전에 보리밭에 풀을 매고 북을 주어서 보리 뿌리를 튼튼하게 해주는 작업을 할 때에도 온통 먼지가 날려서 허옇게 흙먼지를 덮어써야만 하였다. 하긴 그래서 논에 심은 보리는 다른 해 보다는 훨씬 더 좋은 편이었다.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많이 내리는 해에는 보리를 심은 논에 물기가 많아서 보리가 물손(물기가 많아 해를 입어 죽어 가는 일)을 받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논이 바짝 말라서 밭처럼 고슬고슬하기 때
2011-03-14 09:576학년 아이들과 생활할 때의 일이다. 저학년 아이들은 몸을 고되게 하고 고학년 아이들은 마음을 고되게 한다. 때때로 애인처럼, 친구처럼 다가왔다가도날카로운 발톱을 세우고 선생님을 할퀴려고 덤벼들기도 한다. 반 아이 중에 유난히 얄미운 아이가 있었다. 야리야리한 몸에 민첩한 동작으로 교실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니는 한이라는 남자애였다. 한이는 나뿐아니라 학급 아이들 중 제법 많은 아이들에게 얄미움을 받고 있었다. 그렇다하여도 전혀 소외되지 않은 것은 남이 무어라 하건 모든 학급일에 스스로 나서서 꼭 참여하며 자신의 입지를 나름대로 확고하게 마련하곤 했기 때문이다. 그애는 말이 무척 빠르고 많았는데 특히 얌체같은 말을 많이 했다. 그 누구에게도, 심지어는 교사에게도 절대로 지지않고 자기 말을 따발총처럼 쏟아내기 일쑤였다. "너 왜 숙제 않했어?" "학원가느라고 바빠서..."(매우 빠른 말소리) "학원만 다니고 학교는 끊을 참이야?" "그러고 싶지만 어머니가 싫어하셔서" "뒤에 서서 반성좀 해야겠다" "지난번에 용범이도 안해왔는데 용서해주셨잖아요" "그 애는 몸이 아팠잖아" "에이... 그럼, 나도.. 몸이 아팠어요 헤헤헤..." 뭐 이런식이었다. 그렇게 말꼬리를…
2011-03-11 16:44요즈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자식이 하나다 보니 힘든 일은 물론 가정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성장하고 있다. 사회는 아직도 벌어 먹기에 바빠 청소년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겨를이 없는 것 같다. 그런가 하면 대부분의 학교는 아이들에게 힘든 것을 부과하면 학부모들로부터 항의를 듣기가 십상이어서 아예 엄두고 내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임에도 아이들에게 강한 의지와 인내력을 심어줏기 위해 지리산 종주를 하고, 3박4일의 남도순례를 추진하는 학교가 있다. 남도의 끝자락 시골에 위치한 용정중(교장 황인수)은 작은 학교지만 아이들에게 청소년기에 꿈과 바른 인성을 길러주기 위해 정규교육과정 속에 지리산 종주를 실행하고 꽃동네등 복지시설을 찾아 가 봉사활동을 체험하게 한다. 쏟아지는 장대비와 태양볕 속을 걸으면서 자연과 접하면서 자신과 같이 지친 친구들을 보면서 자신과 싸우도록 한 프로그램이 바로 남도 순례이다. 이 순례는 방학을 앞두고 실시하는 것으로 혼자서는 가기 어려운 길을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4일이라는 시간을 함께 하면서 땀을 쏟는 과정이다. 이들은 긴 여정에서 발이 붓고, 허벅지가 헐어서 걸을 수 없는 지경
2011-03-11 16:34요즘 모 방송에서 '짝패'라는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보고 있다. 드라마의 큰 줄거리는 한날한시에 태어나 서로 신분(운명)이 바뀌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시대적 상황과 어울리면서 화려한 출연진과 함께 극적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도 볼만한 드라마다. 이런 이유로 평소에는 드라마를 자주 보지 않지만 이 드라마는 매주 빠짐없이 보고 있다. 신분이 뒤바뀌어 양반집 도령으로 들어간 한 주인공이 아버지인 김진사의 표리부동한 태도에 실망하여 내뱉는 대사가 기억난다. 그 몇 마디는 책에서 배운 내용과 달리 부패한 현실과 자기 아버지의 이중적인 태도, 근엄한 척하면서 중상모략을 하거나 악독하게 재물을 모으는 모습에 환멸을 느껴서 '다시는 책을 읽지 않겠다'고 소리치면서 책을 던지는 장면이다. 비록 드라마 전개상 권모술수로 포도부장이 되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그와는 반대로 거지 집에 바뀌어 들어간 또 다른 주인공은 의적이 되어서 민초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식으로 두 인물의 갈등과 우정을 다루는 드라마가 될 테지만 말이다. 갑자기 드라마를 얘기한 것은 주인공이 말한 그 대사 때문이다. 책이 귀한 시절에 책을 집어 던지는 행위는 상당한 퍼
2011-03-08 17:35아이들의 눈동자가 반짝인다. 초롱초롱 빛나고 있는 눈빛이 살아 있다. 바라보고 있는 눈빛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넘쳐나고 있다. 한 방향으로 모아지고 있는 눈동자들에서는 희망을 볼 수 있다. 설렘이 넘쳐난다. 기대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보석처럼 빛나는 모습이 강당에 가득 넘쳐난다. 신입생들의 눈빛으로 가득 차 있는 강당은 활기로 넘쳐나고 있다. 어린이들의 눈빛에는 무한한 힘이 담겨 있었다. 2011학년도 입학식. 가천초의 입학식 및 병설 유치원의 입학식이2일강당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전교생이 참여한 가운데 신입생의 학부모님들이 함께 하여 축하를 해주었다. 이제 새롭게 출발을 하게 되는 어린이들을 위하여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참석하여 진심으로 축하를 해 주셨다. 입학식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을 활짝 피어났다.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 즐거워졌다. 반짝이는 눈동자. 가천초에 입학하는 어린이는 모두 4명이다. 신영대, 백세찬, 김민우, 이진혁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농촌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농촌 학교의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4명이 입학하는 것은 경사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소수이기…
2011-03-08 17:32소녀의 기도 존재산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산줄기는 갑자기 뚝 떨어져 내려오다가 중간에서 잠시 멈칫 하는 듯 산등성이를 하나 만들고, 이내 쏟아져 내리는 듯 낮게 흘러서 미륵댕이에 와서는 잔잔한 파도와 같이 기슭으로 퍼지며 산골 들판을 이루었습니다. 이 산골 들판이 시작되는 첫 들머리에는 약 4m 쯤 되는 바위 절벽이 있습니다. 이 절벽의 바위에는 어느 시절에 새겼는지 전해지지 않은 커다란 미륵상이 새겨져 있는 중바위라는 곳이 있어서 이곳을 '미륵댕이'라고 불러오고 있습니다. 오밀조밀 산골 다랑치를 일구어 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새끼미’ 마을을 지나면 조금은 들판 같은 펑퍼짐한 ‘버드내’ 마을에 이릅니다. ‘새끼미’는 열 채 남짓한 농가들이 이마를 마주해 모여 살고, 살림살이는 넉넉하지 못해도 정답고 인정이 있어서 한 집안 식구처럼 도와 가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아네는 마을 한 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에서 가장 오래되고 뼈대가 있는 집안이었습니다. 제법 살림이 넉넉하고 다복한 집에서 자라난 경아는 달덩이 같이 둥그스럼하고 복스런 얼굴에 얌전하기가 새색시 같아서 칭찬을 독차지하고 자랐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글씨가 어른 뺨치게 예뻐서 부러움을 샀습
2011-03-06 14:41앞에선 교실내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가 되는 아이들을 이야기 하였으니 이번엔 그 피해자가 되는 아이들을의 이야기 하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집단 따돌림의 피해를 입은 아이 중 일부는 환경을 바꾸어 주어도 또 다시 소외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그 아이가 소외될 수 있는 어떤 요인을 가지고 있지 않나 되돌아보는 것도 좋은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 급우들에게 소외되는 이유는 외모에서 성향까지 매우 다양하다. 남을 괴롭히고 사소한 일에 자주 화를 내는 아이는 소외될 가능성이 아주 많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노는 방법을 모르고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니 당연히 소외되는 것이다. 특히 무력으로 남에게 자주 피해를 주는 경우, 친구들은 무언가 그 아이와 관계된 일이 있어도 잘 말해주지 않는다. 괜히 건드렸다간 곤란한 지경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들이 다 아는 정보를 그 아이만 모르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이런 아이는 소외되어서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친구와 어울려 노는 즐거움을 모르기 때문에 그로 인해 괴로워하지도, 힘들어하지도 않는 것이다. 아이가 저학년일 때는 그 부모가 괴로워하고 고민하지만, 고학년이 되면 부모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보
2011-03-06 14:37한 아이가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 어떤 사람은 한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전 국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렇게 인간은 폭 넓게 삶을 통하여 인간 자신을 만들어 간다. 그러나 실제로 가장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는 가장 가까운 부모이다. 그 다음이 학교를 통하여 만나는 여러 선생님들이다. 그러기에 무모의 역할이 중요하고 선생님의 존재 가치가 있는 법이다. 어떤 한 초등학생은 아직 다 성장하지도 않았는데 유치원 시절에 한 선생님으로부터 음료수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교육을 받은 후부터 지금까지도 음료수를 입에 데지 않고 있으니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측량하기 어렵다. 요즈음 새학기를 맞이하여 학교는 학교 나름의 교육을 하기 위하여 교육계획서를 작성한다. 공통적으로 많이 들어 있는 것이 "아이들의 꿈 만들기"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느 학교 계획서를 보아도 꿈 만들기가 비슷하니 문서만으로는 그 질을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어 있다. 일년을 마치고 나면 아이들은 분명히 차이가 난다. 이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교사이다. 한 아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적어보라 하였더니 놀랍게도 위와 같이 세상의 좋은 것은
2011-03-02 10:54'대학생'이란 명사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축복 받은 단어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지난한 관문을 통과한 그들은 무한한 승리감과 함께, 주변사람들로부터 축하와 격려 그리고 부러움을 동시에 받게 된다. 그러나 자칫 방심하게 되면 이처럼 소중한 대학생활을 헛되이 보낼 위험성이 높다. 대학생활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낭만적인 시기이며 또한 수많은 특권이 있는 시기이다. 대학시절은 젊음의 시절이다. 젊음이 마치 만발하는 꽃과 같을 때이며 그러한 젊음을 발산할 기회도 충분히 주어지는 시기이다. 대학시절은 아직 이해타산을 모르는 순수한 시기이기에 진실한 교우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대학생은 예민한 감수성과 풍부한 정서의 소유자이며 아울러 독서와 문학과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열정도 있는 시기이다. 그러나 이토록 소중한 대학시절이지만 학기초에 뚜렷한 목표를 세우지 못하면 넘쳐나는 시간들로 우왕좌왕하다가 대학시절을 헛되이 탕진하게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된장녀 된장남으로 불리는 대학생들은 대학생으로서의 청춘과 낭만을 즐기는 것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지나치게 향락을 탐닉하고 있다. 깨어있어야 할 대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채, 술,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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