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21세기를 지식기반 사회라고 말한다. 지식기반 사회란 여러 가지 단편적인 정보들이 이제는 그 자체가 자원으로 활용되고 상품적 가치를 지니기도 한다는 의미의 수준에서만이 아니라, 조직되고 다듬어진 지식을 생산하고 사용하고 교환하고 확산하고 재구성할 때 거기서 창출되는 생산적 힘과 사회적 가치에 우리의 삶이 크게 의존하게 되는 그러한 사회를 말한다. 따라서 지식기반 사회는 스스로 정보의 바다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서, 자기만의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 이끌어갈 수 있는 사회이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힘을 먼저 길러 주어야 한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누구나 알다시피 바로 독서라 하겠다. 지식기반 사회에 필요한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과 자주적인 학습력의 신장 그리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하고 올바른 인성을 길러 주는데 독서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따라서 독서교육을 통해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방법을 기르고 배우게 하며, 이를 통해 창의적인 사고력을 갖추고, 남을 배려할 줄 알며,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멋진 어린이로 길러 주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어린이들은 너무나 바쁘
2011-03-24 09:09이발사 선생님 “야! 너희 선생님은 아이들이나 가르치지 않고 왜 그렇게 극성이니?” “뭐가 극성이예요?” “선생님이 공부나 잘 가르치면 되지 뭐라고 이발사까지 하는 거라니?” “아 아, 그거요? 선생님이 우리들이 이발을 제대로 하고 다니지 않으니까 고등학교 때 적십자 봉사활동을 하면서 배웠다고 우리들의 머리를 깎아 주시는 거예요. 그게 뭐 잘 못인가요?” “그럼! 선생님은 아이들을 돕는다고 하겠지만, 우리는 바로 밥줄을 위협받고 있지 않니?” “아저씨가 좀 도와준다고 생각하세요. 우리 반의 불쌍한 아이들에게 무료로 봉사활동을 하셔서 공짜 이발을 해주었다고 생각하시면 되잖아요. 그렇게 생각하시고, 아저씨가 할 일을 우리 선생님이 대신 해준다고 생각을 하시면 좋겠어요.” “어! 이 녀석 보게 아주 어른보다 더 생각이 깊네?” “고맙습니다. 아저씨가 이렇게 얼른 이해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승리 이발소의 주인이자 이발사인 박종일 씨는 아직 어린 조카인 성직이의 말에 그만 웃어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 그렇게 생각하자. 너의 부탁을 네가 들어 주는 것으로 하마.” “고맙습니다. 아저씨.” 이런 이야기를 하고 돌아간 성직이를 보내고 나서, 박종일 씨는 혼자
2011-03-23 09:152세 교육에 매진하는 교직원들을 파렴치범으로 모는 신문 기사가 얼마 전에 있었다. 그것은 조선일보 3월 17일자 1면 기사로 "학교건물 87%가 '지진 무방비'인데 재해대책에 쓸 돈 3년치 3000억 원 교육청·교직원 성과급으로 썼다"는 상당히 자극적인 내용이었다. 일단 재해대책 특별교부금(이하 '재해특교')에 대해 알아보면,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제5조의2(특별교부금의 교부) 제1항(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특별교부금을 교부한다) 제3호(보통교부금의 산정기일후에 발생한 재해로 인하여 특별한 재정수요가 있거나 재정수입의 감소가 있는 때 : 특별교부금 재원의 100분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에 따라서 지방교육청에 재해 발생 시 복구비용으로 교부하는 것이다. 즉, 홍수나 폭설, 예기치 못한각종 재해등으로 인한 재난이 교육기관에 발생하면 긴급 복구비용으로 국가에서 지방교육청에 지원하는 특별 예산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해당 신문기사 내용으로만 본다면 앞에서 말한 긴급목적의 재해특교를 교직원들의 성과급으로 지급해서 교직원들의 배를 채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사건의 선후를 알려주는 오마이뉴스 3월 17일의 기사를 보면,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
2011-03-23 09:00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해마다 하던 봄맞이 꽃화분 대신 팬지로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사랑의 학교를 만들려면 우선 학교의 분위기부터 사랑이 넘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트 모양은 정문 입구에 한 곳, 중앙현관에 두 곳, 보도블럭에두 곳, 후문 가로등 아래에 한 곳 등 총 6곳이다. 학생들은 교정에서, 등·하교 시 팬지를 감상하면서 하트 모양을 즐길 수 있다. 정문 입구는 솔잎으로 만든 '서호중학교' 글자와 어울린다. 이것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 퇴근하는 우리 학교 급식실 가족에게 물었다. "아무래도 꽃을 보면 정서가 순화되고 하트 모양을 보면 사랑을 생각하겠지요" 하교하는 여학생에게 물었다. "교장 선생님, 하트 모양이 있다고 사랑을 하게 되나요?" 학생 대답이 현실적이다. 필자는 얼마 전 2학년 체험학습 사전 답사로 남이섬을 다녀온 적이 있다. 남이섬 대표는 아이디어나 디자인으로 적자 경영을 흑자로 바꾸고 폐품을 재활용해 환경을 아름답게 가꾸고 있다. 사전답사 당시한국인보다 일본인, 중국인이 더 많이 띄었다.그들은 하트 모양의 팬지 앞에서 열심히 추억 사진을 만들고 있다. 필자는 남이섬 경영을부분적이나마 학교경영에 접목하고있다. 울타리에 솔방을로…
2011-03-22 09:27미증유의 대재앙이 일본을 덮치고 있다. 수만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도로, 건물, 가옥 등등 사회의 기간시설이 초토화되었다. 전 세계가 일본의 대지진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국인 일본은 침착하기가 이를 데 없다. 한 동사무소 직원은 방송으로 "쓰나미가 덮쳐오니 대피하세요"를 외치다 실종되는가하면 방사능이 언제 노출될지 모르는 상황인데도 원자력 폭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50명의 결사대. 모두가 재난에 맞서 인간의 존엄을 보여주는 숭고한 예들이다. 세계인들이 이처럼 인류 정신의 진화를 보여주는 일본인들에 대해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숭고한 정신력에 세계인들이 경탄해 마지 않는 것이다. 대피요원들을 따라 차례차례 피해 현장을 빠져나오고, 초등학생들마저 교사의 인솔로 줄을 맞춰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는 장면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지하철·버스가 끊기자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지급한 긴급 구호물품을 짊어진 채 조용히 집으로 돌아간다. 모두 뛰지도 않고 서네 시간씩 걸어서 갔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 날에는 어김없이 회사로 출근했다. 상상을 초월한 대재앙과, 상식을 뛰어넘는 일본인들의 침착한 대응에 전 세계가
2011-03-22 09:26君子三畏(군자삼외)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군자의 세 가지 두려움이라는 뜻이다. 즉, 군자가 두려워해야 할 세 가지를 말한다. 공자께서는 논어 계씨(季氏)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첫째, 천명을 두려워해야 한다. 천명은 하늘이 인간에게 내린 사명(使命)이다. 군자는 넓은 학문으로 영재(英才)를 가르쳐야 하고, 후진을 덕화(德化)해야 하고, 바른 행실로 남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여 사회에 기여하지 못함을 두려워 해야 한다. 둘째, 대인을 두려워해야 한다. 덕망이 높고 도량이 넓은 인격자인 대인을 숭앙(崇仰)하고서 이를 본받지 못함을 두려워해야 한다. 셋째, 성인의 가르침을 거울 삼아 스스로 부족함을 깨닫고도 이를 고치려 하지 않음을 두려워해야 한다.” 여기서 군자는 전문성과 도덕성을 함께 지닌 선생님을 나타내고 있음을 보게 된다. 선생님은 학교에서 영재를 가르치고 있지 않는가? 선생님들의 전문지식으로서 차세대 세계 지도자를 키우고 있지 않은가? 선생님들은 품위유지를 하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갈고 닦고 행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힘쓰고 있다. 후진들의 사람됨 교육에 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인격을…
2011-03-21 09:14우리학교 선생님들께서 수업하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열정이 넘친다. 그 열정이 어디에서 나올까? 자기의 전문지식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 아닐까? 그 자신감은 또 어디에서 나올까? 전문지식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에 있지 않을까 싶다. 울산여고에 가보신 분은 교실 앞 정원에 세워져 있는 큰 돌에 '敎學相長'(교학상장)이라는 글을 보았을 것이다. 이 말의 뜻은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 성장한다는 뜻이다.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는 함께 성정하고 발전한다는 뜻이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먼저 교재연구를 하게 되고 교재연구를 통해 스스로 배우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통해 모르는 것을 알게 되고 깨닫게 되는 것이다. 교학상장이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는 교훈이 있다. 우선 선생님에게는 어떤 교훈을 주고 있나? 학생들을 가르치기 전에 교재연구에 충실해야 함을 말해 주고 있다. 몇 년, 몇 십 년 똑같은 내용을 가르치고 있으니 더 이상 교재연구가 필요없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교재연구를 하면 할수록 더욱 많이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어떤 교사가 좋은 교사일까? 자신의 부족함을 늘 깨닫는 교사가 좋은 교사가 아닐까? 자
2011-03-18 13:16사람들은 유난히 규정짓기를 좋아한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더 그런 경향이 보인다. 나는 어느 공파 몇 대손이고, 어디 학교 출신이며, 고향은 어디인가를 연발한다. 우스갯소리로 이러저러한 관계를 연결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다 한 가족이 된다는 말도 있다. 규정짓기에 대한 일례를 둘 들어보자. 조선 개국공신 중 일등공신인 삼봉(三峰) 정도전이 우리나라 사람 팔도인물 품평을 내린 것은 유명하다. 이는 개국 초에 태조 이성계가 하명하여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경기도는 경중미인(鏡中美人)으로 거울속의 미인처럼 우아하고 단정하다. 강원도는 암하노불(巖下老佛)로 큰 바위 아래에 있는 부처님처럼 어질고 인자하다. 충청도는 청풍명월(淸風明月)로 맑은 바람과 큰 달처럼 부드럽고 고매하다. 전라도는 풍전세류(風前細柳)로 바람결에 날리는 버드나무처럼 멋을 알고 풍류를 즐긴다고 하였다. 경상도는 송죽대절(松竹大節)로 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곧을 절개가 있다. 북쪽에 있는 평안도는 맹호출림(猛虎出林)으로 숲 속에서 나온 범처럼 매섭고 사납다고 하고, 황해도는 춘파투석(春波投石)이라 해서 봄 물결에 던지는 돌로 비유하였다. 그런데 삼봉은 태조의 고향인 함경도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
2011-03-18 11:39모든 인간은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어둠 속에서도 깨어 있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빛 속에서도 자는 사람이다. -칼릴 지브란 대재앙 앞의 나약한 인간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일본을 강타한 '동일본 대지진'의 참혹함은 같은 지구촌에 사는 나에게도 망연자실하게 다가왔습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대재앙 앞에서 한없이 무력하고 허망한 현실을 보며 한숨만 나왔습니다. 내가 사는 나라가 아니라서 다행이니 그저 지나쳐 가는 사건으로 보기에는 인간적으로 마음 아프고 슬픈 모습들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집을 잃고 이웃을 송두리째 잃은 슬픈 이웃의 모습은 결코 남의 나라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지구라는 행성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며 숨쉬며 사는 공동 운명체임을 느끼며 아프지 않다면 인간이기를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달려 가서 도와줄 수는 없지만, 내 힘이 미약하여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지만 그래도 교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동일본 대지진' 그래서14일, 바른생활 시간에 '동일본 대지진'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2학년 1반, 일본 대지진 소식은 다 알고 있지요? 여러분은 그 사건을 보고
2011-03-14 17:29세월이 참 빠르다. 엊그제가 신학년도, 신학기의 시작인 것 같은데 벌써 3주째 접어들었다. 우리학교는 신설학교라 새로운 선생님이 반이나 오셨다. 20여명의 선생님께서 새로운 학교에서 잘 적응을 하는지 어떤지 지켜보니까 생각보다 적응이 참 빠르신 것 같다. 학교마다 신학기가 되면 엄청 바쁘다. 우리학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선생님께서는 밤 10시까지 남아서 교재연구, 업무, 자기주도학습지도, 상담 등으로 수고를 하신다. 그 모든 수고가 학생들에게 유익이 되는 것 같아 보기가 좋다. 오늘 아침은 교직원이 가져야 할 바른 자세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上善若水(상선약수)에서 교직원의 자세를 배울 수가 있었다. 上善若水(상선약수)의 뜻은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가장 행복한 삶은 물과 같은 삶이다. 가장 바른 자세는 물과 같은 자세다. 우리 교직원들의 자세는 上善若水(상선약수)의 자세가 되면 어떨까 싶다. 교직원이 가져야 할 바른 자세는 물과 같은 자세인데 물은 어떤 특성을 지녔는가? 무엇보다 물은 유익을 준다. 물이 곧 생명이다. 물이 있는 곳에는 온갖 식물이 자라고 성장한다. 물이 없으면 모든 식물은 말라 죽는다
2011-03-14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