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9일부터 시작해 16일간의 열전을 거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성화가 꺼졌다. 아시아 45개 국가·지역의 선수들이 땀과 눈물로 승부를 겨룬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폐막 전날까지 금메달 39개로 종합 3위를 달렸다. 원래 목표했던 금메달 40개에는 하나가 모자랐지만, 숫자만으로 이번 대회의 의미를 평가하기에는 우리가 놓친 것이 많지만 오히려 얻은 것도 많음에 위안을 삼고자 한다. 이번 대회를 지켜보면서 솔직히 운영상의 아쉬움은 매우 컸다. 이것이 과거 선진국 일본인가, 의심이 들 정도로 크게 실망과 분개하도록 만들었다. 그것은 대회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갖가지 혼선과 실수에서 출발했다. 한때 세계가 부러워하던 ‘축소 지향의 일본’이란 이름답게 치밀함과 정교함을 기대했던 만큼 실망은 더 컸다. 하지만 경기장 안으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반전의 다른 장면들이 펼쳐졌다. 그곳에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교사들이 있었다. 바로 출전한 우리 선수들이었다. 한국 야구는 일본과의 결승에서 3-1로 승리하며 아시안게임 5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8회 김도영과 문보경의 활약으로 3-1로 앞서간 뒤
2026-10-08 09:394년 전 장애인의 날에 열린 음악회에서 3명의연주자와 함께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 한 장애우단체에 소속된 피아니스트와 소프라노, 색소폰 연주자였다. 그날 무대 뒤에서 피아노 연주모습을바라보다가 잠시 놀랐다. 악보가 놓여 있어야 할 자리에 아무것도 없었다. 피아니스트는 그 많은 곡을 모두 외워 연주하고 있었다. 건반 위로 흐르는 선율을 들으며 깊은 감동을 받아 오래기억되고 있었다. 최근 그들이한 도시의 지역방송교향악단과 협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관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음악을 기다리는 설렘이 공연장 입구부터 가득했다.막이 오르고, 방송으로만 보던 지휘자를 눈앞에서 만났다. 지휘자의 곡 해설은 음악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 주었다. 소프라노의 노래와 색소폰의 음색, 피아노의 선율이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질 때마다 객석의 감동도 깊어졌다. 피아니스트는 약 27분 동안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제21번 다장조」를 암보로 연주했다. 수많은 음과 쉼,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는 순간들이 그의 손끝에서 이어졌다. 관객들은 그 선율에 깊이 빠져들었다.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처음에는 시각장애를 안고 그 긴 곡을 연주
2026-10-07 14:52우리나라 교육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정부, 교육 책임자, 그리고 정책 담당자에게 묻고 싶다. 또 교사는 무엇을 교육의 원리로 강조하는가? 우리 교육이 지금 제자리를 찾고 있는가? 교육의 대상은 존엄한 인간을 대상으로 한다. 교육의 출발선은 결코 모두에게 같지 않고 전부가 다르다. 개인차가 존재한다. 아이마다 가정 환경, 경제적 여건, 재능과 경험이 다르다. 그렇다면 국가가 해야 할 일은 모두에게 똑같은 시험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출발점에 선 학생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공정한 운동장을 만드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현행 입시제도처럼 N수생이 유리한 수능을 그대로 시행하는 것은 국가가 교육폭력을 방치하는 직무유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시중에는 1등급 비밀, SKY로 가는 길, 엄친아, 천기누설, 우등생이 되는 비법, 의대, 치·한의대 합격 방법 등 다양한 정보가 날마다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는 교육과 학습에 필요하거나 도움이 되는 정보도 많지만, 모든 정보가 개개인의 적합성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이러한 정보는 교육자의 처지에서 보면 잘못된 것도 아니며 모두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수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자녀
2026-10-07 14:43
강원 화촌초가 2026학년도 2학기 농촌유학 체험활동의 하나로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참여하는 ‘가을숲 체험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화촌초는 9월30일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홍천 무궁화테마파크에서 가을숲 체험활동을 실시했다.이번 체험활동은 학생들이 교실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직접 관찰하고 숲을 활용한 다양한 놀이와 만들기 활동을 경험하며 자연과 생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학생들은 숲을 걸으며 가을이 되면서 달라진 나무와 식물의 모습을 살펴보고 가을 숲의 특징과 자연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또 숲과 자연물을 활용한 놀이활동에 참여하고 나뭇잎과 나무줄기 등 식물 재료를 활용해 작품을 만드는 등 오감을 활용한 다양한 생태 체험을 진행했다. 특히 유치원생과 저학년 학생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며 자연을 탐색할 수 있도록 체험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숲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했다. 화촌초의 이번 가을숲 체험활동은 농촌유학 운영학교의 특성을 살려 지역의 자연환경을 교육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학생들이 농촌의 숲과 생태환경을 단순한…
2026-10-06 13:26
충남홍주고화학생명공학 동아리 ‘세렌디피티’가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주관하는 ‘2026년 융합형 연구과제 성과발표회’ 고등학교 부문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 성과발표회에는 전국 150개 고교팀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과학고와 영재학교 등 우수한 연구팀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가운데 홍주고도 당당히 전국 무대에 합류했다. 특히 충남에서는 6개 팀만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홍성 지역에서는 홍주고가 유일해 지역 일반고 학생들이 꾸준한 탐구와 연구를 통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동아리 ‘세렌디피티’는 미래 핵심기반 기술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마이크로채널 기반 AI 반도체 적응형 스마트 내각 시스템 개발’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과학·공학과 인공지능 등 여러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연결해 연구 주제를 구체화하고, 문제 설정부터 탐구와 검증에 이르는 연구의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연구 역량을 키워왔다. 연구를 지도한 조용장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실패와 수정을 반복하며 자신들의 연구를 완성해 가는 과정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전국의 우수한 학생들과 연구 성과를 나누는 무대에 서게 된 만큼 결과에 대한 부담보…
2026-10-06 13:24우리의 초중고 교육 현장에서 교사와 학부모 간의 신뢰가 붕괴된 서글픈 현실은 단순히 ‘교권이 추락했다’거나 ‘학부모의 이기주의가 심각하다’는 식의 피상적인 진단으로는 절대 풀어낼 수 없는 문제다. 이는 오늘날 교실 내 신뢰 자본(Social Capital)이 완전히 파탄이 났기 때문이다. 신뢰가 붕괴된 현실의 원인을 3가지 관점으로 압축해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교육의 ‘소비자주의(Consumerism) 전환’과 공공성의 해체에서 찾을 수 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학교라는 공간이 ‘함께 인성을 키우는 공적인 공동체’에서 ‘내가 돈과 세금을 내고 지식 서비스를 구매하는 계약 관계’로 급격히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학부모는 자신을 ‘소비자’로, 교사를 ‘서비스 제공자’로 인식하고 원치 않는 서비스는 컴플레인을 걸어야 할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의 기본 생리는 무엇인가? 그것은 내가 지불한 비용(세금, 기회비용) 대비 내 아이가 최대의 이익과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권리 의식’일 것이다. 소비자주의 메커니즘 안에서는 교사의 권위나 지도권이 ‘고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부당한 행위’로 손쉽게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세금을 내는데 왜
2026-10-06 13:22
9월 30일 경기도 파주 마장호수 데크길.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호수를 바라보며 천천히 길을 따라 움직였다. 누군가는 스마트폰으로 풍경을 담고, 누군가는 동행한 가족과 손을 맞잡았다. 평소 쉽게 떠나기 어려웠던 사람들이 이날만큼은 분명한 ‘여행객’이었다. 사단법인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수원시지회(지회장 한영렬)는 이날 한국마사회 수원지사(회장 박희태)의 지원으로 ‘휠체어 바퀴 끝에서 시작하는 첫 여행’ 무장애 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휠체어 이용 장애인 26명을 비롯해 회원과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참여해 파주 마장호수와 벽초지수목원을 찾았다. 이번 여행은 장애인들의 여행에 대한 갈망에 주목해 마련됐다. 한영렬 지회장은 “장애인은 교통수단과 경제적 어려움,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여행하기가 쉽지 않다”며 “특히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여행에 대한 두려움도 큰 만큼, 여행 욕구가 높은 회원들에게 여행의 즐거움을 나눠드리고 싶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출발부터 일반 여행과는 달랐다. 무장애 관광버스 두 대에 휠체어 이용자가 리프트를 이용해 탑승하고, 휠체어는 차량에 안전하게 실었다. 이번에 이용한 누림버스는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2026-10-06 13:18“건네주신 감, 잘 먹겠습니다.” 감사 인사를 전하고도 감 몇 알에 담긴 마음을 오래 들여다보았다. 누군가에게는 가을이면 흔히 만나는 과일이겠지만, 내게는 어린 시절의 기억과 한 사람의 정성을 함께 건네받은 선물이었다. 어릴 적 우리 집에도 커다란 감나무가 있었다. 그 나무에서 열리는 감을 우리는 ‘고동시’라고 불렀다. 나무에 매달린 감이 붉게 익어 홍시가 되면, 그 달고 부드러운 맛으로 가을이 왔음을 느꼈다. 감이 익기 한참 전부터 감나무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내주었다. ‘감똘개’라 부르던 감꽃을 지푸라기 끈에 엮어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고 다녔으며하나씩 따 먹으며 나무 아래를 맴돌았다. 꽃은 놀이가 되고 열매는 먹거리가 되었다. 감나무는 그렇게 어린 날의 몸과 마음을 함께 키워 주었다. 큰 나무에서 거둔 감은 곶감으로 말리고 홍시로 익혀 겨우내 먹을 간식으로 갈무리했다. 집안에 특별한 날이 있으면 어머니는 직접 팥시루떡을 만드셨다. 방앗간에서 빻아 온 쌀가루와 삶아 으깬 팥을 켜켜이 시루에 안치고 김을 올리셨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팥시루떡 위에 장독에 보관해 둔 살얼음 낀 홍시를 얹어 먹던 따뜻한 떡과 차가운 홍시가 입안에서 어우러지던 맛은 어머
2026-10-06 13:12
강원 화촌초병설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강룡사유치원 유아들과 함께 명상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화촌초는 2일 오전 강룡사 3층 법화당에서 2026학년도 유·초 이음교육 명상체험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그림책 명상’을 운영했다. 이번 체험에는 화촌초병설유치원과 1~2학년 학생 6명, 강룡사유치원 유아 7명 등 모두 13명이 참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유아와 초등학생이 함께 명상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돌아보고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경험을 갖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생들은 먼저 명상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연 뒤 편안한 자세로 천천히 숨을 쉬며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는 호흡 명상을 체험했다. 이어 종소리와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소리 명상, 그림책 이야기에 집중하는 동화책 감상 등에 참여했다. 활동을 마친 뒤에는 명상 전후 자신의 마음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서로 이야기하며 경험을 나눴다. 특히 이번 활동은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발달 수준을 고려해 짧은 시간 동안 호흡과 소리의 감각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경쟁이나 성취 중심의 체험이 아니라…
2026-10-02 17:11
경기 수현유치원(원장 이귀열)은 2일 봉담2 생태체육공원에서 유아와 가족 약 600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6 수현 가족 어울림 운동회'를 개최했다. 이번 운동회는 유아들이 가족과 함께 다양한 신체활동에 참여하며 건강한 몸과 마음을 기르고, 가족 간의 유대감을 높이는 한편 유치원과 가정이 함께 어울리는 교육공동체의 장을 마련하고자 실시됐다. 이날 행사는 청팀과 홍팀으로 나누어 진행됐으며, 유아들은 가족들의 힘찬 응원 속에서 50m 개인전 달리기, 태산넘기, 깃발꽂기, 빅볼게임, 엄마아빠 경기, 줄다리기, 계주 등 다양한 경기에 참여하며 마음껏 뛰고 즐겼다. 특히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엄마릴레이와 아빠 팔씨름 경기, 줄다리기, 계주 등은 행사에 활기를 더했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응원에 힘입어 열띤 경기를 펼쳤으며, 유아들은 가족을 응원하고 친구들과 함께 기뻐하며 운동회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것보다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도 돋보였다. 유아들은 친구가 경기를 마칠 때까지 힘껏 응원하고, 가족들은 자녀의 도전과 참여를 따뜻하게 격려하며 함께하는 과정의 즐거움과 의미를 경험했다. 운동회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달리기 뛰고와
2026-10-02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