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 다녀오는 길에 고향과 가까운 문암생태공원에 들렀다. 고속전철 역사를 건립중인 오송을 지나 옥산에서 청주역 방향으로 옥산교를 건너 좌회전한다. 바로 작고 좁은 옛 다리와 나란히 놓여있는 신대교를 만난다. 이곳을 건너면 청주시내까지 무심천 제방길이 이어진다. 청주시 환경사업소를 지나면 제방 아래로 올망졸망 늘어서있는 지붕들이 보인다. 이곳이 하신대와 상신대로 나눠져 있는 신대동이다. 제방에서 바라보면 미호천 건너편으로는 오창과학단지와 청주시내와 연결된 자전거도로를 가로지르는 중부고속도로, 들판 앞으로는 부모산과 지웰시티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 사람들의 쉼터인 제방의 느티나무도 옛 모습 그대로다. 제방 길을 시내방향으로 조금 더 달리면 물이 오염되기 전에는 청주 시민들의 여름철 휴식처였던 까치내다. 지금은 섬진강에서나 볼 수 있는 재첩이 참 많았던 곳이다. 어린 시절 이곳에서 천렵 나온 사람들이 냇가에 솥걸고 매운탕 끓이던 모습을 봤었다. 까치내 합수머리 부근은 금강살리기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고, 남쪽 들판 끝으로 원평동과 부모산이 보인다.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의 문암생태공원은 국도대체우회도로 휴암-오동건설공사현장 옆 도로변에서 만난다. 면
2010-08-30 13:04제천에 다녀오는 길에 의림지에 들렀다. 그동안 여러 번 찾기도 했지만 30여 년 전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곳이 의림지다. 들릴 때마다 넓은 저수지와 제방의 노송들, 경호루와 영호정 정자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마력도 있다. 제천10경 중 제1경인 의림지(義林池)는 충북 제천시 모산동 일대에 있는 둘레 약 1.8㎞, 수심 8~11m의 삼한시대에 만든 인공 저수지이다.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의 수리시설을 대표하는 저수지로 당시 농업 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는지를 알게 한다. 1972년 제방 붕괴 조사과정에서 의림지 바닥에 큰 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홍수로 여러 번 제방을 고치고 보수하였으나 가지를 늘어트린 키 큰 노송들이 오랜 역사를 증명하고, 지금도 농업기반공사에서 농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는 농경문화의 발상지 의림지의 여름 풍경을 사진으로 감상해 보자.
2010-08-23 17:0518일, 충북빅로거들과 오랜만에 기차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단양에 근무하던 30여 년 전 같이 충북선 열차로 오근장역과 제천역을 오가는 여정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플랫폼에 들어선 기차가 제천으로 향하며 차창 밖으로 녹색세상을 만든 농촌의 여름 풍경들이 펼쳐졌다. 처음 정차하는 청주공항역은 역무원이 근무하지 않는 간이역이다. 기차는 작은 시골역에서 잠깐씩 숨을 고른 뒤 제천까지 내달렸다. 제천역을 나서자 광장에서 '2010 제천국제한방Bio엑스포(http://www.hanbang-expo.org)'를 기념하는 꽃 탑이 맞이한다. 국민가요인 '울고 넘는 박달재'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전설 속 '박다리와 금봉이' 조형물이 꽃 탑 아래에 있다. 점심은 약선 음식 전문점인 청전동의 우돈명가에서 먹었다. 병을 예방하고 치료를 돕기 위하여 약재를 넣어 조리한 음식이 약선이다. 상호가 쇠고기나 삼겹살을 떠올리게 하는 우돈명가에 들어서면 식당 안에 약초자루가 가득 매달려 있어 제천이 왜 한방도시인지를 한눈에 알려준다. 우리가 먹은 약선 수육은 영양전골처럼 조리를 하는데 한약재들이 돼지고기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없애 맛을 더했다. 깔끔하게 나오는 반찬들도 입맛을 돋웠다
2010-08-23 11:18인천중앙도서관(관장 최종설)에서는 18~29일 도서관을 방문하는 이용자들에게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주제가 있는 작은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7월 이명지 초대전 '카메라가 만난 풍경'에 이은 두 번째로, 가을의 문턱에서 '4人 4色 展'이라는 주제로 인천 관내 학교에서 후진을 양성하면서도 왕성하게 창작활동 중인 중진작가 4인(고진오, 이창구, 이철희, 한윤기)의 개성과 담백한 맛 그리고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작품 23점을 전시한다. 중앙갤러리는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천편일률적인 도서관의 이미지를 벗고 시민들과 눈높이를 같이하며 복합정보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다하고자, 지난 7월 전시 공간을 새롭게 단장하고 조명 설치 및 조용한 음악으로 전시장 분위기를 연출해 개관한바 있다.
2010-08-19 14:58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관장 고승의)은 8월의 눈높이 맞춤공연으로 오는 21일(토) 오후 4시 학생교육문화회관 싸리재홀에서 바람에 오르다의 '썸머콘서트'를 공연한다. '썸머콘서트'에서는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드럼, 보컬이 만들어내는 사운드로 어쿠스틱한 느낌과 오케스트라적인 편곡을 느낄 수 있는 구성으로 작곡하여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쉬운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로 이들만의 자작곡과 기존의 유명한 팝과 재즈곡을 짜임새 있는 편곡으로 재구성하여 선보인다. 바람에 오르다는 2007년에 결성되어 아르떼 TV 출연, 스토리공연, 정동극장 정오의 예술무대, KT아트홀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하고 있는 6인조 여성그룹이다.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는 이번 공연외에도 9월 18일(토) 오후4시 눈높이맞춤공연으로 '오페라미까'를 준비하고 있다. 입장료는 학생 무료이며, 일반 6천원으로 학생교육문화회관 홈페이지(www.iecs.go.kr)에서 인터넷 예약 가능하며 잔여석 및 현장잔여분에 한해 공연 당일 1시간 전부터 현장 판매를 한다.
2010-08-19 09:016·25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60년 되었다. 그래서일까. 예년과 다르게 특집극이 2편이나 방송되고 있다. ‘전우’(KBS)와 ‘로드 넘버원’(MBC)이 그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드라마외에도 ‘한국전쟁’ 같은 다큐멘터리 등 많은 특집물이 전파를 탔다. 사실 6·25 한국전쟁은 그 동안 너무 많이 소재와 주제로 다뤄져 식상할 정도다. 적어도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 이후 노무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10여 년간은 휴지기(休止期)라 불러도 좋은 만큼 6·25는 방송에서 뜸했다. 그러고 보면 다시 활성화된 6·25는 단순히 60주년이라는 수치적 무게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불의의 천안함 사건이 터졌고, ‘주적’ 개념 부활 등 지난 10여 년과 달라진 대북관 내지 북한정세 등이 새삼 6·25를 다시 불러들인 것이 아닐까? 그러나 역사를 거꾸로 돌릴 수는 없는 법이다. 북한에 대한 단호한 정부의 의지나 제작진 의도와 아랑곳 없이 두 드라마가 시청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해서 하는 말이다. 그 동안 개선된 화해무드에 맞게 남북의 대결구도를 피하겠다는 것이 제작진 의도지만, 본질이 전쟁인데 기본적으로 그럴 수 없게 되어 있다. 오히려 130억 원을 퍼붓고
2010-08-06 17:092009년 4월 신설된 국가기상위성센터(https://nmsc.kma.go.kr)가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광혜원리에 있다. 대한민국 기상위성의 개발과 운영을 총괄하고, 기상위성 자료를 분석하고 있는 국가기상위성센터가 왜 이곳에 세워졌을까? 광혜원은 위성영상 수신 상태가 좋고 대전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오창의 기상슈퍼컴퓨터, 서울에서 접근하기 쉽다. 지난 6월 27일 국내 첫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의 성공적 발사로 우리나라가 세계 7번째로 독자 기상위성을 보유한 국가가 되었다. 그런데 왜 남미 기아나의 꾸르 우주센터에서 Ariane5 발사체를 통해 발사했을까? 발사에 실패한 나로호의 과학기술위성 2호와 천리안위성은 덩치가 다르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무게 100㎏의 소형위성이고, 통신해양기상위성인 천리안은 2500㎏의 중형급 위성이다. 중형급 위성을 정지궤도로 발사할 발사체가 없어 부득이 해외에서 발사했다. 두 위성의 기능과 목적도 다르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남극과 북극을 오가는 극궤도위성이고, 통신해양기상위성은 적도상공 3만6000㎞ 지점에서 운영되는 정지궤도위성이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국내 기술로 위성을 개발하기 위한 임무였고, 통신해양기상위성은 통신·해
2010-07-27 09:45푹푹 찌는 날씨가 일할 의욕마저 잃게 한다. 능률도 오르지 않는데 일거리 옆에 놓고 '덥다 더워'를 외치는 것도 부질없는 짓이다. 그저 이런 때는 얼음이 가득 찬 아이스커피 한 잔이 절실하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누구에게나 집 떠나 자기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푹푹 찌는 더위에 선풍기에서 더운 바람이 일고, 에어컨마저 마음대로 틀 수 없을 때 집을 떠나 여행지로 향하는 게 삶의 여유이고, 올바른 피서법이다. 이맘때면 수평선이 끝없이 펼쳐지는 바닷가나 맑은 물에서 찬바람이 불어오는 계곡이 그리워진다. 그렇다고 무조건 산이나 계곡, 바다나 섬을 향해 떠나는 게 올바른 피서방법은 아니다. 무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이 여러 가지이듯 피서를 떠나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모든 생명의 근원인 물, 녹색댐이며 산소공장인 숲. 물과 숲은 그저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어주는 사람들처럼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번 여름 물, 숲, 바람이 더위를 잊게 해주는 충남 공주의 금강수목원에서 뜻 깊고 실속 있는 피서를 하며 여유를 누려보자. 1994년 개관한 금강수목원은 금강의 푸른 물결을 감상하며 숲 속의 상쾌함을 즐길 수 있어 여느 수목원과 다
2010-07-26 09:43느림이 각광받는 세상이다. 제주의 올레길이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코스가 되었고, 전국의 지자체마다 옛길을 찾아내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앞만 바라보고 바쁘게 살았다. 머리 아픈 일도 많았다. 여유를 누리면서 스트레스를 풀자는데 마음이 모아졌다. 직원들끼리 오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계획했다. 어느 날 부턴가 그 목적지가 충북의 최고 오지마을이자 삼도(충북, 경북, 강원)의 접경마을인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로 결정되었다. 의풍리는 우리 학교 박성례 행정실장의 고향이자 유승봉 선생이 근무했던 곳이다. 빈말로 했던 얘기가 착착 진행될 만큼 끈끈한 인간관계도 여행을 떠나는데 한 몫했다. 청주를 떠나 신나게 달려온 차가 어느새 단양시내를 지나 고수대교를 건넌다. 고습재 아래로 펼쳐진 단양시내의 풍경이 멋지다. 30여 년 전 나는 이곳의 도전분교에서 2년간 근무했다. 강변의 도전리는 20여 호의 작은 마을이었고, 고수동굴이 있는 강 건너편으로는 관광버스들이 부지런히 오갔지만 다리가 없던 시절이라 그림의 떡이었다. 충주댐으로 구단양이 수몰되어 50여 분 걸어야 시내버스를 탈 수 있던 이곳에 신단양이 들어섰다. 단양을 지날 때마다 가난했지만 정이 넘쳤던 그 시절과 그 사람들
2010-07-23 15:53이곳저곳 여행을 하다 보면 우리나라는 구석구석에 이야깃거리가 숨어 있다. 조선 세조 때 병조판서를 지낸 청년장군 남이가 역적으로 몰려 잠시 귀양살이를 했던 남이섬도 그런 곳이다. 남이 장군의 묘역이 있는 문화유적지로 수도권 사람들이 즐겨 찾던 남이섬이 드라마 '겨울연가'의 영향력으로 연인들은 물론 일본과 중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유원지로 거듭났다. 작은 봉우리가 있는 구릉지가 1940년대 청평댐이 건설되면서 물에 잠겨 높은 곳에 있던 작은 봉우리만 물위에서 섬의 모습을 갖춘 곳이 남이섬이다. 남이섬에 들어가려면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행정구역상으로는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에 속한다. 선착장에서 가까운 거리지만 '나미나라 공화국'이라는 말이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을 찾아가는 느낌이 들게 한다. 남이섬의 진가는 환경을 훼손시키지 않고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도록 섬 전체를 숲길로 조성한데 있다. 또 소나무, 잣나무, 메타세쿼이아, 은행나무, 단풍나무, 버드나무 등 숲속의 나무들이 하나의 숲을 이룬 채 물 위에 떠 있어 더 아름답다. 둘레 6㎞의 섬전체가 자연생태박물관이라 어느 길로 가든 아름다운 나무들
2010-07-17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