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13일 전파를 타기 시작한 SBS TV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이하 ‘아테나’)이 반환점을 돌았다. 총 20부작 중 13회(1월 25일 14회는 정우성 부상으로 스페셜 방송)가 방송된 것. ‘아테나’는 2009년 시청률 30%를 넘나들며 인기를 끌었던 ‘아이리스’의 번외편이다. 시청자 관심이 집중됐고, 첫 회 시청률 25.9%는 단적인 예이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갈수록 시청률이 떨어지더니 1월 17일(11회 방송) 현재 13.0%(TNmS 제공)를 기록했다. 언론의 관심도 뚝 끊어졌다. 스포츠신문에서나마 ‘아테나’ 관련 기사를 본 것은 지난 해 12월 22일자 스포츠서울이 가장 최근 소식이다. 그러다 엊그제 정우성 부상 소식을 전했을 뿐이다. 신문의 리뷰도 아니고 원칙적으로 방송중인 드라마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종영까지 기다릴 수 없게된 이유이다. 한 마디로 ‘아테나’의 낮은 시청률이 걱정되는 것. 아, 그렇다고 오해는 없기 바란다. 내가 ‘아테나’를 걱정하는 것은 그것이 대작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최근 경영진 한 마디에 MBC TV 일일극 ‘폭풍의 연인’이 조기종영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작드라마의 경우는 다르
2011-01-27 13:271월 17일부터 28일까지 나라사랑 선양 전문교육기관인 보훈교육연구원(http://edu.bohun.or.kr)에서 직무연수를 받고 있다. 이번 연수는 학술분야에서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분들이 강사를 맡아 배울 게 많다. 프로그램도 국난극복사, 경술국치, 대한민국임시정부, 러시아 한인사회와 항일독립운동, 한국전쟁, 민주화 운동, 북한 실상 파악과 통일 이해, 독도에 대한 진실, 역사교과서 왜곡과 동북공정의 실체 등 일선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에게 나라사랑을 교육하는데 꼭 필요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연구원이 수원에 위치해 추운 날씨에 객지 생활을 하고 있지만 연수를 담당하신 분들이 여러 가지 신경을 써줘 불편한 게 없다. 연수내용도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역사적 사실들이라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이렇게 알찬 나라사랑 교육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4일차인 20일에는 독립기념관(http://www.i815.or.kr)으로 현장견학을 다녀왔다. 오전 9시 30분에 연구원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예정대로 1시간 후 민족정기가 살아 숨 쉬는 독립기념관에 도착했고, 10시 40분부터 김주현 관장님이 '독립정신을 살리는 길'을 주제로 연수생들에게 특강
2011-01-25 10:39약속 시간인 8시보다 호텔 출발이 35분 늦어졌다. 전날 가이드에게 10분 전까지 로비로 내려오라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전달과정에 혼선이 있었다. 모르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여행은 이해와 양보가 필요하다. '늦는 게 무슨 대수냐'는 듯 우리 일행은 싱글벙글 웃으며 북쪽으로 향했다. 아무리 좋은 구경거리더라도 자주 보면 식상한다. 페더데일 야생동물원으로 가기 위해 관광버스가 어제 지났던 블루마운틴 고갯길을 오랫동안 달린다. 가이드는 지루함을 달래주려고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는데 전날 시드니에 도착하기 바쁘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관광을 했던 터라 아침부터 단잠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 건국기념일이 영국의 죄수인단이 도착한 날이고, 대부분의 직장이 12월 23일부터 1월 5일까지 휴가에 들어간다. 올림픽 후 영연방 국가대항 경기가 열리기에 람볼링, 크라켓 등 영국에서 시작된 공으로 하는 경기를 즐긴다. 전철, 버스비 등 기본 물가가 무척 비싸고 모든 농산물을 자급자족한다. 기름 값이 조금 저렴하지만 동에서 서쪽 끝까지 비행기로 5시간 걸릴 만큼 땅이 커 실질적으로는 연료비가 많이 든다. 아름다운 뉴질랜드의 남섬이 비행기로 3시간 거리지만 최소 2주 이상
2011-01-19 11:21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관장 고승의)은 1월 기획공연으로21일(금) 오후7시, 22일(토) 오후 4시 이틀간 학생교육문화회관 대공연장(싸리재홀)에서 경기도립극단의 닥터체홉의 '사랑은'을 공연한다. 경기도립극단은 창단 20주년을 맞이하여 사실주의 희곡의 대가 안톤 체홉의 곰, 청혼 등 2개의 작품을 하나의 스토리로 엮은 작품 닥터체홉의 '사랑은'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세상 속에서 흔들리고 갈등하며 사는 인간군상의 평범한 일상과 그들의 속물근성을 간결하고도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풍자하고 있다. 비록 상황은 지극히 일상적이지만 주고받는 언어는 매우 서정적이고 상징적 언어로 가득찬 작품이기 때문에 초ㆍ중ㆍ고 학생들에게 방학기간동안 흔히 접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는 이번공연 이외에도 1월 29일(토) 오후 4시에 '2011신년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입장료는 학생 무료, 일반 6천원으로 학생교육문화회관 홈페이지(www.iecs.go.kr)에서 인터넷 예약 가능하며 잔여석 및 현장잔여분에 한해 공연 당일 1시간 전부터 현장 판매를 한다. 자세한 사항은 학생교육문화회관 운영부(032-760-3455)로 문의
2011-01-18 09:4712월 29일부터 1월 7일까지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계획대로 여행을 하고 할인도 받기 위해 미리 계약을 했던 터라 떠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었다. 떠나기 일주일 전 여행이 불발됐다는 여행사의 연락을 받고 황당했던 경험이 있다. 그 후 해외여행은 여유 있게 날짜를 잡아 계약하고 준비한다. 여행을 떠나던 29일은 흰 눈이 온 세상을 동화의 나라로 만들었다. 마음과 달리 하는 행동은 늘 바쁘고 위태롭게 생활한다. 집 앞에서 택시를 탔는데도 청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인천공항으로 2시에 출발하는 우등버스에 간신히 탑승했다. 며칠간 전국에 폭설이 내려 길이 미끄러울까 걱정했는데 예정시간보다 빠른 4시 6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다 한교투어의 김광용 팀장과 같이 여행을 떠날 일행들을 만나 수속을 밟고 면세점을 돌아봤다. 화려한 조명 아래 진열대의 물건들이 눈길을 끈다. 견물생심이라고 좋은 것 보면 갖고 싶고, 그걸 못 사면 괜히 기분만 상하게 되어있다. 말이 좋아 아이쇼핑이지 대충 눈도장만 찍고 우등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한 후 23번 게이트로 갔다. 서양의 젊은 연인들이 대기실 의자에 앉아 입을 맞춘 채 끌어안고 있다. 하
2011-01-16 09:48장혁·고현정·한효주·김남주. 눈치빠른 독자들은 이미 짐작했겠지만, 이들은 지난 해 지상파 3사 연기대상의 대상 수상 연기자들이다. 장혁은 KBS 2TV ‘추노’, 고현정은 SBS ‘대물’, 한효주·김남주는 MBC ‘동이’·‘역전의 여왕’에서 각각 연기를 잘한 공로로 연기대상의 최고상인 대상을 받았다. 그런데 방송 3사 연기대상에 대해 말들이 많다. 방송사 홈페이지에 오른 수많은 항의 글에다가 일부 신문들도 비판적 기사를 실었다. 그것들을 요약해보면 ‘나눠주기식’이요 ‘그들만의 잔치’라는 것이다. 방송 3사의 연기대상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상의 남발이 그렇다. 가령 2006년엔 MBC 26개 부문 48명, KBS 22개 41명, SBS 15개 35명 등 무려 124명의 수상자가 ‘배출’되었다. 어떤 분야에서든 일생에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 수상자만 해도 MBC 4명, KBS 6명, SBS 8명이니 이미 상다운 권위를 잃은 셈이다. 자연 ‘상 못 받으면 병신’이라는 비아냥이 터져 나올 법하다. 물론 다다익선이라는 말처럼 많을수록 좋을 수도 있다. 또 연기자 수 백명을 대상으로 하는 상인 만큼 수상자 수가…
2011-01-11 12:59인천중앙도서관(관장 최종설)은 겨울방학을 맞아 다문화가족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세계의 다양한 문화여행'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월17일은 세계 여러 나라의 민속 악기를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이해 할 수 있는 ‘세계의 민속악기 체험’으로 초등학생 및 중학생을 대상으로 베트남, 인도, 페루,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의 민속 악기를 소개하고, 강사의 악기 연주와 함께 학생들이 직접 소리를 내며 연주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1월 20일 '동화로 떠나는 세계여행-중국'에서는 유아 및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중국 원어민교사의 중국에 대한 소개와 함께 중국 전래동화를 들려준다. 한국동요를 중국어 버전으로 배우고,독후활동을 갖는 시간도 있다. 수강신청은 1월4일부터 14일까지이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도서관 다문화자료실로 문의하거나 중앙도서관 홈페이지(http://www.ijlib.or.kr)를 참조하면 된다.
2010-12-28 14:16공존의 히트작, 『강남몽』 최근 공존의 히트를 기록(출간되자마자 넉 달 만에 18만부 가량 팔림)한 소설가 황석영의 『강남몽』을 서점에서 구입하여 읽었다. 조정래, 이문열 등과 함께 금세기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일컬어지는 그의 창작력을 의심해서는 아니었지만, 도대체 얼마나 잘 썼길래 주요일간지에서부터 인터넷 배너 광고 등에까지 저리도 요란하게 홍보를 하는가 싶은 궁금증이 컸기 때문이었다. 물론 읽기 전에 각종 블로그나 뉴스 자료 등을 검색해 보고 사전 배경 지식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기에 그의 삶의 궤적들이 작품 속에 잘 녹아 있다는 대중들의 지배적인 생각에 좀처럼 공감대를 형성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말하면 될런지 모르겠지만, 귀한 시간 쪼개어 괜히 읽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정도가 이렇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겨우 이 정도의 책을 만원이 훌쩍 넘는 거금(?)을 들여 살만한 가치가 과연 있었나 하는 점이었다. 최근에 이 책을 긍정적으로 읽고 나름대로 감명을 받은 누군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남겨 놓은 글이 눈에 띄었다. “400페이지도 못 되는 한 권의 책속에 해방 전 만주에서부터 시작하여 현대까지의 우리 민중들의 애환과…
2010-12-23 10:20-김탁환의 ‘밀림무정’을 읽고 소설을 왜 읽는가. 그것은 다른 세계와 만나기 위해서다. 우리가 사는 일상은 반복적이고 지루한 면이 있다. 그래서 소설 속에서 일탈을 꿈꿀 수 있다. 소설 속의 세계에 들어가면 잠시 현실을 차단할 수 있다. 소설 속에서 인물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사건에 섞여서 지내다 보면 일상의 찌듦을 털어낼 수 있다. 소설 속에서 현실적 자아를 동일시하는 행위는 위험한 측면이 있다. 소설은 가상의 세계다. 그 세계는 어떤 세계에 대한 안내일 뿐이지 목적지가 될 수 없고, 종착역이 될 수 없다. 이러한 세계에 마주하게 되는 삶은 현실적 세계로 돌아왔을 때 자칫 방황의 끈으로 흩어질 수 있다. 그러면서도 소설을 읽는 즐거움은 버릴 수 없다. 소설의 낯섦이 이내 친숙함으로 다가오는 매력이 있다. 누구나 일상은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없고, 저마다 개인적 시간 안에 갇혀 있다. 매일 스쳐지나가는 타자의 삶에 무심하고 방관적이다.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 사건에 냉철하게 참여할 수 있다. 소설의 문장을 통해서 생각하고 인식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소설은 일상세계 경계선 바깥을 경험하고 소통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소설의 낯선 세계에 말을 거는
2010-12-21 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