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단풍보다 아름다운 계절의 여왕 가정의 달에는 가족을 생각하게 하는 날도 많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입양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까지 달력을 보면 비워진 날이 며칠 안 보인다. 한 집에 같이 사는 손자가 없어 조금 한가한 어린이날 고향에 어머니를 뵈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며칠 전부터 계획하여 한 번 다녀왔다. 고향 가는 날, 마음은 늘 바쁜데 차는 왜 자꾸 느리게만 가는지 모르겠다. 고향집에 도착하니 어머니는 기다렸다는 듯이 일거리를 내 놓는다. 작은방에 형광등 갈고 마루에 문이 안 열리는데 고치고, 다 하면 좀 이르긴 해도 여럿이 있을 때 참깨를 심자고 하신다. 10여분이나 지났을까. 다했냐고 벌써 다그친다. 날씨는 더운데 시원할 때 빨리 안하면 더워서 못 심는다며 벌써 참깨 씨와 연장을 내놓고 기다리고 있다. 옛날에 일을 많이 해 이제 다리도 아프고 움직이는 것도 불편하여 집 가까이의 밭만 조금 붙이고 있는데 뒷대문과 붙은 밭에는 고추를 심고 집 뒤에는 깨를 심으려고 벌써 비닐을 덮어 놨다. 다해야 300여평이나 될까하는 조그마한 밭 두 뙤기다. 참깨를 심기 시작했다. 나는 막대기로 한 뼘 정도 거리를 두고 2줄 지그재그로 구멍을 뚫고 농사
2011-06-08 10:33소백산맥의 산줄기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속리산. 의신이 인도에서 구한 경전을 나귀에 싣고 들어가 신라 진흥왕 때인 553년에 창건한 법이 안주할 수 있는 절 법주사가 산 아래에 있다. 법주사는 어디로 가든 고갯길을 넘어야 만날 수 있어 여름철에도 시원하다. 그래서 더운 날 가벼운 발걸음으로 느리게 걸으며 자신을 돌아보거나 역사공부하기에 좋다. 저절로 가지를 들어 법주사로 행차하던 세조를 지나가게 하여 정이품 벼슬을 받은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을 지나면 주차장과 상가를 만난다. 조각공원 옆에 경치가 아름다운 송림이 있고 주위에 황토 길을 비롯해 멋들어진 나무들이 줄지어선 여러 갈래의 산책길이 있다. 수령 100년 이상의 노송과 참나무들이 터널을 만든 매표소에서 법주사까지의 오리숲도 산책하기 좋다. 경내에 들어서면 국보와 보물 등 문화재를 많이 만난다. 법주사에는 3개의 국보 쌍사자석등(국보 제5호), 법주사팔상전(국보 제55호), 석련지(국보 제64호)가 있다. 암수 2마리의 사자가 마주서서 뒷발로 하대석을 밟고 앞발로 상대석을 받친 쌍사자석등은 예술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신라의 석등이다. 벽면에 부처의 일생을 8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린 팔상도가 그려져
2011-06-08 10:14역사는 단순히 과거에 남겨진 흔적을 찾아 외우고 이를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매우 실용적인 학문이다. 따라서 역사를 제대로 배워가는 사람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법을 배우면서 시야가 넓어지게 되고 그로 인해 현실에 쉽게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왜냐하면 역사를 통하여 미래를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사 의식이 없는 사람들은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였고, 언제가 광복이 될거라 믿었던 사람들은 독립투쟁의 길을 걸었던 것이다. 일제의 식민지 시대에는 영원히 나라가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이 보이지 않았기에 결과적으로 미래를 보면서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지금 우리 나라 경제가 어렵다고 비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어느 때라고 모두가 만족하던 시대는 한시도 없었다. 하지만 30년, 50년전, 100년전으로 돌아가 보면 그때는 얼마나 어려웠는가? 반면 현재는 남북이 분단되어 있는 상태인데도 경제 규모가 세계 11, 12위 수준에 올라와 있다. 과연 50년 전에 상상이나 할 수 있었던 일인가?장마가 져 보리가 썩고 먹을 것이 없어서 아이들이 도시락을 못 가져오니 점심시간이면 물이나 먹으면서 점심시간을 밖에서 보
2011-06-07 10:19해마다 6월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이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온 국민이 함께 되돌아보면서 감사드리는 호국, 보훈의 달입니다. 호국, 보훈의 달에는 우리가 반드시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날들이 있습니다. 바로 현충일과 6·25전쟁 발발일입니다. 최근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에서 보듯이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는 언제든 깨어질 수 있는 불완전한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때가 안보적으로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는 시기임에도 많은 학생들이 현재의 남북관계와 안보 실상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우리 젊은이들이 호국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아테네의 명장 포키온은 “젊은이들이 기꺼이 훈련을 받고,부자들이 선뜻 국방비를 내어놓고, 공무원들이 공금을 횡령하려고 게걸대지 않는다면 우리는 누구와 싸워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습니다.…
2011-06-07 10:17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생각을 한다. 오늘은 무엇을 해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나. 생각은 잠들기 전에도 멈추지 않는다.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그리고 내일은 또 어떻게 맞을까 고민한다. 내 생각은 물론 ‘지금 저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라면서 남의 생각까지 생각하며 살아가야 한다. 사실 사람이 생각을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아니 생각을 하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라는 칭송을 받는다. 생각을 하는 것이야 말로 인간의 훌륭한 특질이고 위대한 영역이다. 그런데 이 생각이 ‘병’이라고 한다. 코이케 류노스케은 ‘생각 버리기 연습(유윤한 옮김)’에서 잡다한 생각은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라고 했다. 현대인은 지나치게 생각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병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버려야 한다는 것이 이 글의 요지다. 저자는 인간에게는 세 가지 기본 번뇌가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우리는 항상 눈, 귀, 코, 혀와 같은 신체의 일부분이나 의식을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얻고 있다. 이런 정보와 자극에 반응하는 마음의 충동에너지 중에 가장 큰 세 가지가 탐욕, 분노, 어리석음이다(p. 19). 탐욕은 어떤 것에 대해 좀 더 좀 더 하고 갈망하는 마음이다. 그런데 이
2011-06-07 09:38지금까지 소설을 많이 읽지 못했는데 마침 최재봉의 '언젠가 그대가 머물 시간들'을 읽을 기회가 있어 세월과 환경이 각각 다른 다양한 소설 속 사랑풍경을 엿보게 되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다. 1. 겹눈의 사랑 외 7편이 소개된 ‘그렇게 너는 나를 지나갔다. ’ 2. 2천5백만 년의 약속 등 6편이실린 ‘순정과 욕망의 교차로.’ 3.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이상의 봉별기 등 6편이 실린 ‘매혹하는자, 갈망하는 자.’ 4. 사람 마음을 이렇게 모르냐 외 6편이 소개된 ‘아득해서 아름다운.’ 5. 사랑은 미친 짓이다 등 7편을 소개한 ‘이것은 왜 사랑이 아닌가?’ 이렇게 구성된 이 책의 한국 소설 32편을 읽어 보면 “사랑이 무엇이라는 연역 대신 ‘이런 것이 사랑’이라는 예시를 통해 사랑의 본질을 귀납해 가는 방법을 택했다고나 할까”라는 저자의 말을 기억하게 된다. 저자가 바라본 문학작품엔 권력과 복종이 사랑의 숨길 수 없는 일면이라는 사실도 보여 준 '경마장 가는 길', 맘에 드는 서방질은 부정한 일도 죄도 아니라는 직업적 사랑 '뽕', 닿을 수 없지만 확실히 존재하는 것을 향한 조바심도 사랑이 될 수 있는 '화장', 고통과 사랑의 강도가 비례하는 무시무
2011-05-30 09:25부제목 '세상의 헛소리를 간파하는 77가지 방법'이란 안내처럼 저자는 방송이나 신문, 잡지 등 언론에 소개된 발언들을 대상으로 우리 실생활의 그럴 듯하지만 논리적이지 못한 말들을 골라 조목조목 '이러이러하니 이렇다 라는 이론은 실상 가짜 논리’임을 주장하고 있다. 처음 딱딱한 책제목과 표지디자인만 보고 차일피일 읽기를 미루기만 했는데, 읽어보니 글도 간단간단하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거의 쉬운 말과 명쾌한 해설로 저자의 '논리'에 빠져들게 되었다. 살인은 했지만, 살인자는 아니다라는 글은 정의의 축소(High redefinition)라는 부제목이 있고 “나는 음주운전자가 아니다. 어쩌다 한 번 그랬을 뿐이다”라는 유명 요리사의 말도 인용한다. 또 아내를 살해한 자가 법정에서 “나는 살인자가 아닙니다. 그냥 어쩌다 한 번 그랬을 뿐입니다”라는 주장도 함께 소개하며 살인자나 정복자, 발견자, 또는 방문자는 한 번으로 족한데도 의미를 너무 축소한 나머지 자신에게 적용되지 않을 만큼 협의의 뜻으로 바꿔버린 이런 논리- ‘정의의 축소’ 재미 있지 않은가? '우유는 송아지가 먹어야지', '부모가 죄인이면 자식도 죄인인가?', '걱정도 팔자', '거짓말과 새빨간 거
2011-05-30 09:21자꾸 꼬이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 팽개치고 무작정 떠난 여행지에서 삶의 활력소를 얻는 게 여행의 묘미다. 이런 날 높은 하늘과 넓은 바다가 막힌 가슴을 뻥 뚫어주고, 오래된 소나무와 예쁜 꽃들이 즐거움을 선사하는 여행지를 찾아보자. 숲속에서 피톤치드까지 실컷 마시며 몸과 마음을 살찌울 수 있는 여행지면 더 좋다.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 안면도.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안면도국제꽃박람회를 개최하며 이제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가 되었다. 왠만하면 대부분의 섬들이 다리로 연결된 세상이지만 섬에 있는 수목원은 뭔가 특별할 거라는 예감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청정자연과 아름다운 풍광 때문에 발길이 끊이지 않는 안면도에 수령 100여 년의 소나무들이 울창하게 숲을 이룬 국내 유일의 소나무 천연림이 있다.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안면대교를 건넌 후 77번 국도를 달려 안면읍 소재지를 지나면 울창한 소나무 숲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이 솔향기 가득하고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안면도자연휴양림이다. 휴양림에는 토종의 붉은 소나무 안면송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집단적으로 자생하고 국제꽃박람회 부전시장이었던 수목원은 휴양림과 도로를 마주하며 이웃하고 있다. 도로를 내려서 매
2011-05-30 09:19녹색세상은 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다. 이맘때 충북 청원군 문의면 남계리 방죽골로 가보자. 가지를 물에 담근 노거수 버드나무와 하늘의 흰 구름을 물에 담고 있는 작은 저수지를 마을 입구에서 만난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반해 저수지 둑을 거닐다 보면 녹색세상을 만든 주체가 나무라는 걸 깨닫는다. 노거수(수령이 많고 커다란 나무)는 수백 년 동안 마을 입구에서 정자목이나 당산목으로 선조들과 역사를 같이한 신령스런 어르신 나무다. 대청호 주변을 돌다보면 노거수들을 많이 만난다. 금강 물줄기는 수십만 년 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지역이다. 노거수가 많다는 그 자체가 대청호 유역이 역사의 향기가 묻어나는 청정지역임을 알게 한다. 방죽골을 나와 대청댐 방향으로 가면 문의소재지 못미처 새미실에서 덕은이저수지를 거쳐 작두봉을 등산하는 사람들이 자주 소개하는 나무가 있다. 미천리 602-3번지에 위치한 이 느티나무는 청원군 보호수로 수령이 500년이 넘지만 높이 40m, 둘레 2.5m로 청년나무처럼 우람하고 싱싱하다. 마을의 길목에 있어 여름철이면 오가는 사람들에게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양성산, 작두봉 가는 길의 팔각정에서 대청호 너머를 내려다보면 산 아래로 농촌마을이 한
2011-05-30 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