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들어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한 국가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식을 가진 자와 그러하지 못한 자 간의 격차가 심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와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가 ‘스마트 교육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에 의하면 2015년까지 초․중․고교의 교과서가 디지털화된다고 한다. 기존의 교과서뿐만 아니라 각종 참고서, 문제집, 사전, 보충학습 자료가 모두 개인용 컴퓨터에 저장된다. 종이책이 없어지고 공책이나 연필, 지우개, 필통도 필요가 없어진다. 학생들은 등교할 때 달랑 컴퓨터 하나만 들고 가면 된다. 정부가 이런 ‘전략’을 수립한 이유는 학생들의 가방 무게를 줄여주고,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2025년까지 국가 경쟁력을 세계 3위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정부가 설정한 목표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책가방 무게가 그렇게 큰 문제가 된다면 사물함을 활용하는 등 다른 방법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국가 경쟁력 문제는 보다 깊이 생각해야 한다. 끝없는 정보의 바다 위에 떠 있는 단편적인 지식 사이를 메뚜기처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검색하는 컴퓨터를…
2011-08-24 16:18세계 최초, 최대, 최고령, 최연소 등등 최고를 너무 좋아하는 우리 민족이기에 그나마 이렇듯 좁은 땅덩어리에 살면서도 부존자원이라곤 없는 작은 나라지만 여기까지 성장해 남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영향력(?) 발휘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러니 어찌 최고를 지향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구시렁거릴 수만 있더란 말인가? 괜히 너무 부러운 나머지 질시의 눈으로 바라보겠다는 악의만 아니면 칭송받을 수 있음도 일리는 있다. 그리고 어차피 남을 앞서지 않고서는 살벌한 경쟁의 장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며 어떻게 해서라도 남을 딛고 올라서야 함을 끊임없이 배워온 터이잖는가? 바르게 후학들 가르치며 저들이 누릴,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묵묵히 애쓰는 모습에 스스로 위로를 받으며 보람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교단에 서 보지만 현실은 일단 이런 교사들을 고리타분(?)의 극치를 달리는 앞뒤가 꽉 막힌 융통성 없는 교사로 몰아세우고 마는 안타까움이 언제나 끝이 날 지 알 길은 없다. 하기야 세상이 또 온통 이런 교사들로만 꽉 차서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닐 테지만 약삭빠르게 자신의 안위와 영달만을 위해 본연의 일보다는 곁눈질에 더 재주가 있어 가지고는 '굉장히 빨리 교장이 되신 걸
2011-08-23 10:07예전에는 신학년에 담임을 맡으면 가장 먼저는 아니어도 앞순위에 넣어서 하던 것이 있다. 손걸래 하나씩 준비해오기, 화장지 하나씩 가져오기였다. 교실에 화장지 걸이를 가져올 학생을 정하기도 했다. 교탁 아래에 화장지를 넣어두고 하루에 하나씩 화장지 걸이에 걸어 두었다. 하루가 끝나기 전에 화장지가 떨어지면 아껴쓰지 않았으니, 오늘은 화장지 없이 남은 시간을 보내라고 했었다. 옆반에 남아있는 화장지가 있으면 얻어쓰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화장지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시건장치가 되어있는 곳에 화장지를 넣어 두기도 했었다. 화장지를 모아서 학급마다 사용하던 시절이 있었다. 불과 10년 전까지는 그랬었던 것 같다. 그러던 것이 학교에도 커다란 두루마리 화장지가 등장했다. 아마도 2002년 월드컵과 때를 맞춰 그랬던 것 같다.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의 화장실 문화는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엄청나게 변했다. 화장실에서 금연하는 것은 기본이고 화장실마다 화장지가 비치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고속도로 휴게소, 기차역, 지하철역 등 공공 화장실이 깨끗해 졌고 화장지가 비치됐었다. 학교도 그때쯤 화장지가 비치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화장실에 들어가야 화장지가
2011-08-23 09:56회초리에 대한 학부모의 반응은 어떨까? 학교에서는 학생 관련 사건 사고가 일어나면 학부모에게 통보한다. 학부모는 학교에 오기 전에 미리 학생과 통화를 하여 대체로 알고 있는 경향이 많다. 그런데도 정작 학교에 와서는 교사의 잘못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고, 학교의 우를 들추어 내는 것을 경험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학생부장으로 1년 동안 있어본 적이 있다. 1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생활하는 곳이라 사건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학교에서 학생이 생활하다 보면 학업 외 다른 것에 관심을 보여 사고를 일으키는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학부모는 학교에 오기 마련이다. 자식의 잘못으로 학교에 오든 그렇지 않아서 오든 학교에 오면 담임 교사가 나이가 어리다고 하여도, 학부모가 학식이 높다고 하여도, 자식을 가르치는 교사에게는 고마운 마음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학생을 감싸기에 급급하고 자신의 위상을 돋보이게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는 아쉬운 마음만 생긴다. 하지만 어떤 학부모는 학생이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학교에 헌신적으로 봉사하기도 하고 고마워하기도 한다. 교사는 교사 이전에 인간이기에 때로는 인간으로서의 감정이 더…
2011-08-23 09:52말로만 듣던 대학생 자녀를 두고보니 등록금 문제가 이젠 남의 일이 아닌 당장 나의 일로 다가왔다. 위력이 대단하다던 ‘등록금 폭탄’의 실체를 경험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신입생 첫 학기 등록금 고지서에는 입학금, 수업료, 학생회비 등 5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가 잘 보이도록 그것도 아주 고딕체로 진하게 인쇄가 되어 있었다. 연이어 한 학기 기숙사비도 날아왔다. 마치 세금고지서처럼 120만원이 적혀 있었다. 각종 부대 비용은 일일이 계산할 수도 없을 만큼 엄청났다. 그냥 쉽게 한 학기에 1000만원 가까이 들어갔다고 보면 좋을 듯 싶다. ‘등록금 폭탄’을 가까스로 메우고 잠시 여유를 찾을만 하니 아이가 벌써 방학(6월 중순)을 했다고 집으로 돌아왔다. 1학기 동안 낸 기숙사비는 그렇다쳐도 많은 비용을 내고 배우는 기간이 고작 4개월 남짓이라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아이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다는 것만으로도 한시름 놓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기쁨도 잠시 이제는 다음 학기 등록금을 어떻게 마련해할지 걱정부터 앞섰다. 마침 정치권에서는 등록금으로 인하여 고초를 겪고 있는 서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반값 등록금 문제를 꺼냈다. 그것도 집권
2011-08-22 18:12아직 모든 것이 미완성 단계에 있는 학생들에게 학교와 가정의 영향은 가히 절대적이다. 특히 요즘 학생들은 조금만 힘들어도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는 태도를 보인다.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부닥치는 여러 가지 문제를 자력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타인에 대한 의존적인 성향까지 보이고 있다. 가정교육에도 문제가 많다. 부모들의과도하게 떠받드는 양육방식과 출세지향 교육때문에요즘 아이들은 자기만 아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경향을 보이는 편이다. 이러한 성향은 모든 일에 쉽사리 싫증을 내며 지구력과 끈기가 부족하고 타인을 전혀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악순환을 낳게 된다. 따라서 학교와 가정에서의 인성지도 및 생활지도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인성과 생활태도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지도하여 올바른 가치관과 생활태도를 갖춘 훌륭한 학생으로 키울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수업 못지 않게 매우 중요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우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인성 및 생활지도 방안의 하나로 리포터는 '효행실천일기' 작성을 추천한다. 예부터 효는 백행의 근본이란 말이 있듯, 부모님께 효를 실천하는 사람 치고 행실이 바르지 않은 사람이 없었
2011-08-22 17:40요즘 조직경영에서 주요한 화두가 소통인 것처럼 학교경영에서도 그 중요성을 강조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건강한 소통은 교직원 상호 간의 교육관련 정보와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교직원의 집단적 창의성을 높이고, 신뢰와 믿음의 학교조직문화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동과학자들은 조직 구성원들이 일하는 시간의 약 70%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은주로 읽고, 쓰고, 말하고, 듣기 등의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생활을 보면, 이외에도 눈빛, 손짓과 같은 몸짓 언어, 눈치, 분위기 파악, 정서적 교감 등과 같은 감성적 커뮤니케이션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행동까지 포함한다면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활동 시간의 전부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학교조직 내에서는 관리자와 교사, 교사와 교사,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교사와 행정직 간에 다양한 대상으로 다양하게이루어지고 있다. 사실학교조직에서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얼마나 많이 이루어지느냐보다는 ‘얼마나 건강하게 이루어지는 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교사는 교직원 동료 간의 소통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특히 학교 관
2011-08-19 12:53언론보도(동아일보, 2011.8.6)에 따르면 경기 구리시가 추진하려던 ‘박완서문학마을’을 중단하기로 했단다. 유족들의 “고인은 보통 사람으로 살고 책으로만 기억되고 싶어했다”는 뜻을 구리시가 받아들인 결정이다. 구리시는 지난 4월故 박완서 기념사업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고인이 1998년부터 2011년 1월 22일 별세할 때까지 13년 동안 살았던 아차산 자락의 아치울 마을을 ‘박완서문학마을’로 조성하려 했던 것. ‘구리시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시행규칙’을 개정 기념사업 전담팀까지 꾸린 구리시의 계획은 꽤 구체적이다. 문학관, 문학공원, 문학비에 이어 고인이 생전 작품을 구상하여 산책하던 코스를 ‘문학둘레길’로 만들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박완서문학마을 중단은, 그러나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장녀이자 수필가인 호원숙은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도 원하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지만, 일단 그것은 맞는 얘기다. 살아서 문학관 따위를 갖는 건 구설에 오르내르기 십상이어서다. 하지만 사후라면 사정이 다르다. 평범한 개인이라면 말할 필요조차 없지만, 박완서는 ‘한국문학의 큰 별’로 평가된다. 그에 대한 추모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한국문학 속 박완서를 알리는 일은
2011-08-19 11:39언제부터인가 초중등 학교에서도 '시간강사'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아졌다. 필자가 처음 교직에 들어왔을 때만 하더라도 강사라는 용어가 생소했을 뿐 아니라, 어쩌다가 강사가 오면 정말로 관심있는 존재였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학교의 강사가 너무나도 많다. 영어회화전용강사(교사라고도 한다), 수준별이동수업강사, 수석교사의 일부 수업을 맡고 있는 강사, 원어민교사도 강사나 마찬가지이다. 강사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진로 진학상담교사(교사라고는 하지만 비정규직인 계약직이다)의 경우가 해당된다. 체벌금지조치와 함께 진로커리어코치라는 교사인지 강사인지 불분명한 경우도 있다. 인턴교사는 또 무엇인가. 인턴교사도 수준별이동수업 인턴교사도 있다. 이들도 강사인지 교사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그래도 제대로 알고 있는 강사는 수준별이동수업강사나 교사가 병가를 냈을 경우의 대체강사, 산가를 냈을 경우의 대체강사 등이다. 나머지는 강사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운 것이 학교의 현실이다. 강사의 질이 높고 낮음을 따지지 않더라도 강사가 많다면 학교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실제로 수준별이동수업을 실시하는 경우, 강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2011-08-18 09:53교원업무경감에 대한 논의는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교육의 수장인 장관과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나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교원은 그 임무인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데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교원의 업무는 학생의 교수활동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교원은 교육공무원이라는 이유만으로 교원의 업무 외에도 정부관련 기관의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 같은 교원의 업무경감 대책은 교육기관만이 할 일이 아니다. 이미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정부, 도교육청, 시군교육청, 학교 등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효과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교원업무경감에 대한 논의는 그동안 교원이 가장 기대하고 바라던 바이므로 교원의 고유 업무인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매년 형식적인 교원업무경감 대책 발표에 대하여 교원들은 이젠 더 이상 믿지 않는다. 오히려 업무경감 대책 관련 공문으로 인하여 새로운 교원업무가 늘어나는 기현상까지 일어난다. '학교 공문 50%이상 줄이기'는 겉보기에는 공문의 양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을 들어다보면 비공문 형식인 메신저를 통한 교감, 부장교사에게 전달되는 문서의 양은 오히려 늘었다는 불평이다. 한 마디로…
2011-08-16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