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처가(妻家)가 있는 안면도를 찾았다. 평소 주말이면 도회지에서 몰려드는 차량으로 몸살을 앓던 도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 한산한 모습이었다.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던 이곳 안면도도 기름유출에 따른 후유증은 피해갈 수 없었던 듯 했다. 연육교를 건너 포구에 이르자 각종 수산물로 성시를 이루던 어물전에는 사람 구경조차 어려울 만큼 파장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창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아야할 배들은 포구를 가득 메운 채 거친 파도에 떨고 있었다. 태안 앞바다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지 두 달. 어업 면허를 갖고 있는 처가(妻家) 어른들은 당장의 현실보다 앞으로가 더 큰 걱정이라며 땅이 꺼져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자원봉사차 찾아오는 사람들은 많아도 숙박을 하거나 음식점을 이용하는 일은 극히 드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지역 주민들은 생업을 제쳐놓고 지원금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긴급 생계지원금으로 설 차례상을 차리기는 했으나 그 이후가 더 큰 걱정이라고 한다.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처가 식구들과 함께 바닷가로 나가 서해안의 별미를 잡는 체험을 한다. 도시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지는 모르나 대나무처럼 긴 ‘맛조개’와
2008-02-11 11:50지난 글에서 영어 교육을 너무 일찍부터 받게 하는 것보다, 우선은 아이가 모어로 생각하여 이야기하는 힘을 확실히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글을 썼다. 세계적으로 언어 교육을 살펴보면 복수의 언어가 사용되는 나라나 지역에서도, 모어를 소중히 하는 언어교육을 하고 있다. 나고야 외국어대 교수 나카지마 카즈코씨는 영어와 프랑스어가 공용어의 캐나다에서 오랜 세월 , 언어교육을 연구해 한 결과무로 저서「바이링걸 교육의 방법」에서, 캐나다의 학교나 가정에서 시도되고 있는 여러 가지 말의 교육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유치원에서는 영어, 초등학교 저학년은 프랑스어만으로 수업을 실시해 말의 기초를 만들고, 중학년, 고학년이 되어감에 따라 영어의 비율을 높여 가는 것이다. 프랑스어를 유아기부터 대학까지 균형있고, 계속적으로 배우는 교육제도가 갖추어지고 있어 많은 아이들이 가정에서는 영어, 학교에서는 영어와 프랑스어와 같은 정도의, 말의 사용 구분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일본과 같이 복수의 언어가 가정이나 학교, 사회 어디에서도 사용되지 않고 있은 경우는 유아기의 조기 영어 교육에 의해 장래에 걸쳐 영어력을 몸에 익히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
2008-02-11 11:50“이번 총회에 꼭 나오셔야 됩니다” 한두번 식사자리 한것 빼고는 별로 면식이 없는 협회의 회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회원으로 등록한지 얼마 안되는 내게까지 전화를 걸어올 정도라면 무슨 큰 일이 있구나 하는 직감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 떼거리나 들러리 모임에 참석하기 싫어해 대부분 생략하는 나의 철칙을 깨고 총회에 참석했다. 45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유지하는 이 협회는 그 명성만큼 대단한 사람들이 포진한 협회이다.텔레비전에 심심찮게 나와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탓에낯이 익은 왕년의 인사들도 많이 보였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고문이나 원로대접을 받는 퇴물이 되었지만 젊은 시절의 그 형형한 눈빛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그네들이 일군 협회의 명성만큼 후배들이 벌이는 회장 따먹기 추태는 그렇게 신사적이지 못했다. 오늘의 모임은 역시나 예상대로 회장 선출건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총회에 회원들이 많이 모인건 회장의 연임을 바라는 쪽과 부회장을 회장으로 올리고 싶은 사람들의 욕심 때문이었다. 현회장은 회칙에 연임 규정이 있는 고로 한번 더 회장을 하고 싶다고 했고, 부회장들은 뒤에 할 사람들이 줄줄이 서 있는데 기회를 줘야 될 것이 아니냐고 항변을 했다. 회장도
2008-02-11 11:49대천에 있는 임해수련원에서 2박 3일의 직원연수를 한다고 했을 때, 오랜만에 겨울바다와 탁 터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려니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그럴 틈새 여유도 나지 않아 바다를 지척에 두고도 결국은 보지 못하고 말았다. 싱싱한 회맛보다 더 깊은 겨울바다맛을 못본 이 아쉬움이라니... 이렇게 할거라면 왜 굳이 이 먼 곳까지 차를 대절해가면서 돈 낭비 시간 낭비를 했을까 싶다. 대천까지 가는데 한나절 서울로 돌아오는데 한나절 정작 해봐야 중간에 끼어있는 하루가 제대로된 연수를 하는 것인데, 그렇게 연수가 목적이었다면 굳이 이 바닷가까지 택해서 와야만 했을까 싶다. 서울 근처의 수련원에서 했다면 1박 2일만 해도 충분했을 것이고, 고작 열댓명인 우리 식구를 받아줄 저렴한 세미나 장소가 쌔고 쌨을텐데... 어쨌든 늦은 연수를 끝내고 피곤함을 뉘이고 있을 때 교장 숙소로 모이라는 연락이 왔다. 잠자리에 들기 직전의 모임은 주로 오늘 하루의 평가나 내일 일정을 예고하는 짤막한 공지 뒤에, 간단한 안주를 벗삼아 캔맥주를 마시며 아주 가벼운 대화가 오가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 모임의 주제는 딱 하나 교회에 관한 얘기로 집결되었다. 교
2008-02-11 11:47
요즘 경북권에서 새로이 주목받는 겨울여행지가 영주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이다. 외나무다리는 내성천이 흐르는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의 무섬마을과 인근의 예천군 보문면 신월1리에서 세운다. 무섬마을은 10월에, 예천의 신월1리에서는 보통 12월에 다리를 설치하는데, 이번에 예천의 신월1리에서는 설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정표에는 수도리 전통마을로 나오는데, 한글식 표현이 무섬마을이다. 영주시청에 따르면 무섬마을은 아름다운 자연과 고가(古家)가 그대로 보존된 전통마을이다. 수도리는 이름 그대로 내성천이 마을의 3면을 감싸안고 흐르고 있으며, 그 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마을이다. 안동 화회마을을 연상시키는 이 마을은 휘감아도는 강을 따라 은백색 백사장이 펼쳐지며 맞은편에는 소나무, 사철나무 등이 숲을 이룬 나지막한 산들이 강을 감싸안고 이어진다. 그런가하면 내성천 위로 견실한 외나무다리가 놓여져 마을과 마을을 잇고 있다. 외나무다리는 마을 앞의 백사장에서 바라보면 영락없는 S라인이다. 중간에는 비킬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외나무다리에서 원수를 만나더라도 큰 걱정은 없다. 필자가 찾아간 날은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삼각대를 세우고 직접 다리를 건너기를 여러 차례…
2008-02-11 11:35
합천군과 산청군에 걸쳐있는 황매산(1108m)은 합천호에 산자락을 담그고 있는 형상이 마치 호수에 떠있는 매화같다고 해서 설중매로도 불리운다. 황매산은 봄에 철쭉으로 유명해, 합천군과 산청군에서 각각 철쭉제를 열기도 한다. 하지만 황매산은 설경은 아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겨울철에 필자에 사는 마산에 비가 내리거나 눈이 10분 정도 날리다가 그쳐버리면 필자는 서둘러 황매산으로 떠나곤 하는데, 언제나 설국으로 변한 황매산이 반갑게 맞이한다. 겨울에는 남녁의 산으로는 보기 드물게 많은 적설량을 자랑하는데, 경남권에서는 멋진 설경을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산중의 하나이다. 겨울의 황매산은 산청군 쪽에서 접근하는게 산행하기에 한결 수월한데, 차황면 쪽의 영화 [단적비연수] 세트장이 있는 곳에서 시작하는게 좋다. 단적비연수 촬영세트장은 경남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 산1번지 내에 자리잡고 있는데, 영화촬영 후 새롭게 정비해서 영화테마파크로 조성되었다. 약 3,000여 평의 공간에 31채의 선사시대 가옥과 풍차가 들어서 있어 영화속으로 들어간 느낌이다. 영화에 쓰였던 은행나무와 주인공의 캐릭터 등 1,000여점의 소품이 전시되어 있다. 해아의집은 영화 관련 전시실로…
2008-02-11 11:34
출근길 농촌진흥청 앞길을 지나가노라면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농촌진흥청 정문앞에는 임시 천막을 비롯해 폐지 반대 서명부, 폐지 반대의 논리적 근거 자료, 농업 관련 단체에서 내걸은 현수막이 도로 양편으로 무려 50여개나 있다. 지난 1월 16일 인수위가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은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전환됨으로써 폐지대상이라는 것이다. 인수위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수원에서 46년간 뿌리내려 수원을 농업과학도시의 메카로 자리잡게한 농촌진흥청이 사라지는 것이다. 인수위는 "농촌진흥청의 보다 나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출연연구기관으로 전환하는 것이며, 일반 기업이나 다른 연구기관들과의 경쟁을 통해 농수산업의 기술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나 2월 5일자 경인일보에 게재된 세종대 이희찬 교수의 기고에 의하면 인수위의 주장은 농촌진흥청 고유의 역할과 성과에 대한 몰이해, 농업·농촌연구기능의 공공성에 대한 이해 부족, 우리나라 농업의 특수성에 대한 고려의 부재, 농업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간과 등 논리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교수는 생명산업이자 공익적 가치를 지닌 농업에 미칠 파장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2008-02-11 11:33*광주교육대학을 졸업한 홍인표 선생은, 가난하고 외진 농촌 학교인 전남 장흥군 관산북초등학교에 첫 부임한 이후, 주로 벽지 낙도학교를 전전하면서 오직 학생 교육과 가난한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 봉사하시다가 오는 2월말에 평교사로 퇴임합니다. 홍 선생의 교육 실천기와 그 분을 존경하는 제자들의 편지 내용은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우선, 홍 선생의 공적을 기리는 글 한 편을 보내드리고, 그 분의 교육실천기와 제자들의 편지는 몇 회로 나누어서 보내드릴까 합니다. -홍인표 선생님, 당신이 있어 세상이 더 아름답습니다- (조춘기) 요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우리 교육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과 염려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성패가 나라의 미래를 좌우하기도 하지만, 특히 개개인의 운명을 결정짓기 때문입니다. 학교 과정에서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분명 가장 축복받은 일입니다.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삶의 지침이 되고 격려가 되고 좌절과 유혹에서 새로운 도전과 용기를 갖게 합니다. 그 실증적인 사례인 홍인표 선생님의 제자들의 글을 읽으면서 새삼 절감했습니다. 홍 선생님이 담임한 교실은 어린 학생들에게 아늑하고 정답고 즐거운 마음의 안식처
2008-02-10 20:06
설 연휴, 동료와 함께 수도권에 있는 청계산을 찾았다. 날씨가 많이 풀렸지만등산길의 그늘진 곳은 여전히 빙판을 이루고 있었다. 청계사 입구에서 국사봉을 거쳐 이수봉을 지나 청계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하였다. 청명한 바람에 기분마저 상쾌해 진다. 연휴 마지막날 산을 찾는 사람들이줄을 잇는다. 그런데 국사봉 정상에 비닐이 드리워져 있다. 보기 흉하다. 저건 뭐지? 막걸리를 팔고 있다. 간판도 내걸었다. 자세히 보니 '국사봉주유소(國思峰酒有所) 막걸리' "저런 세상에!" 등산객에게 술을 팔고 있는 것이다. 음주 산행은 위험한 것인데…. 한참 가다보니 이수봉. 모인 인파가 저자거리 같다. 길도 넓고 단체 등산객이 와서그런지 시끄럽기까지 하다. 이 곳에는 버젓이 좌판을 내걸고 각종 음식과 술을 팔고 있는 곳이 세 곳이나 있다. 막걸리로 시장기를 달래는 등산객들의 모습도 많이 보인다. 음주 산행, 왜 위험할까? 집중력과 판단력이 떨어져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춥다고 술을 마시는데 처음엔 혈관이 확장되어 몸에 열이 나 추위를 이기는 것 같지만 이것은 오히려 체온을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해저체온증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체력소모가 커져 산악 사고로 이
2008-02-10 20:044년 전 순창군이 '옥천 인재숙'이란 기숙학원을 세운후 군에서 직접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순창의 옛 지명 '옥천'에 인재 양성소라는 '인재숙'을 합쳐서 '옥천 인재숙'이라고 했다고 하는데,해마다 중 3에서 고 3까지 학년별로 50명씩, 모두 2백 명의 학생들을 시험을 통해서 뽑은 후 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순창군에서 세웠고, 순창군에서 직접운영하기 때문에학원비는 별도로 받지 않고 있다. 여기에 들어온 학생들은 그곳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어 집에는 한달에 두번만 갈수 있다. TV와 휴대폰 라디오등을 금지하고 있다. 이른바 기숙학원의 모델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이렇게 순창군에서 직접 기숙학원을 세워서 운영하게 된 것에 대해 강인형 순창군수는 '학원이 하나도 없고, 또 열악한 교육환경때문이다. 학원에 가려면 광주까지 가서 새벽 2시까지 부모가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고 학원설립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MBC TV,기사입력 2008-02-08) 정당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타당성이 있는 이유로 보인다. 순창군의 수장으로써 군내의 학생들에게 대도시의 사교육에 준하는 교육을 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본취지에 공감한다고 해도, 이러한 기숙학원을 설립함으
2008-02-10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