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실천의 통일, 프락시스(praxis) 프레이리의 교육사상과 실천을 몇 가지 열쇳말로 살펴보자. 먼저 프레이리의 교육사상은 ‘사고(이론)’와 ‘행동(실천)’을 이분하지 않는다. 프레이리 자신이 행동 이전에 성찰(사고)이 먼저 있다는 식으로 둘을 분리해서 보지 않기 때문이다. 프레이리는 사고와 행동의 통일을 ‘프락시스’(praxis)라고 한다. ‘프락시스’의 사전적 풀이는 ‘방식’이자 ‘활용’이라는 실천적 의미에 가깝지만, 이론과 실천의 이분법 자체를 비판하고 반대하는 프레이리에게 ‘프락시스’는 ‘이론적 실천’이요 ‘사고와 행동의 총합’을 뜻한다. 따라서 프레이리(1970: 105)에게 말을 한다는 것은 사고의 영역과 행동의 영역이 모두 동원되는 일이다. 즉, 행동 없는 참된 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진정한 말을 한다는 것은 곧 세계를 변혁하는 일이다. 의식화와 의식화 교육 그의 대표작 페다고지의 핵심 사상은 의식화를 통한 억눌린 자들의 인간 해방을 위한 인간화 교육이다. 여기서 ‘억눌린 자’는 프레이리가 살던 브라질의 군부독재 아래 억압받는 민중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금 여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괜찮은가? 물건 만들다 죽고, 만든 물건…
2021-02-05 10:30면접은 소통이다 면접이 익숙하고 쉬운 사람은 없다.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진행하는 위치에 있던 교사들이니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할 수 있고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낯선 사람 앞에서 내가 다른 사람들과 경쟁해야 하고 그래서 합격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답변을 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매우 어렵다. 면접은 인재를 선발해야 하는 면접관과 그 인재에 내가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표현해야 하는 면접자 즉, 사람을 뽑고 뽑혀야 하는 뚜렷한 목적이 상반된 사람이 마주 대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혹여 응시자 중에서 지금까지 면접이란 것이 어떤 문제가 제시되고 내가 그 문제에 대한 답변을 술술 잘 말하는 ‘말하기 대회’ 같은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잘못 생각한 것이다.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고 앵무새처럼 외운 답변이 아무리 완벽해도 면접관과의 소통 맥락과 맞지 않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드라마에서 발연기를 보거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미는 있는데 어딘가 진실성이 결여된 것 같아 몰입하기 어려운 것과 같다. 교육전문직 면접 장면에서 출제되는 문제는 면접관이 면접자의 정의적 영역을 평가하
2021-02-05 10:30
학교교육과정에 인공지능교육이 도입된다는 소식에 인공지능교육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5년간 인공지능교육과 소프트웨어교육에 대한 관심도를 알 수 있는 구글 트렌드 분석을 살펴보면 압도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이던 소프트웨어교육이 2020년도에 들어서 인공지능교육에게 그 자리를 점점 내어주고 있는 모양새다(표 참조).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이러한 관심 속에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낙관보다는 비관’이 많은 듯하다. 모 신문사 인터뷰 속 학부모는 “코딩도 사교육의 도움을 받았는데 인공지능(AI)이라고 다를까요? 공교육만으로 가능할지 의문이네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소프트웨어교육이 학교현장에 처음 도입됐을 때만 해도 컴퓨팅 사고력을 키우는 새로운 교육으로서 코딩을 배울 수 있다는 기대감에 교육현장이 들썩였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미비했기 때문이리라. 소프트웨어교육 의무화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정작 학생들이 소프트웨어교육을 배운 시간은 초등학교 6년 내내 단 17시간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초등학교 6학년 실과시간에만 다루다 보니, 학년별 심화과정으로서 체계적인 소프트웨어교육은 전혀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인공지능교육을 바라보는
2021-02-05 10:30
‘30대의 영끌 투자가 부동산 시장을 흔들었다.’ 영끌은 ‘영혼까지 끌어모았다’는 뜻의 신조어이다.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20대와 30대의 영끌 투자 때문이라는 분석 기사가 쏟아지던 시기, 필자는 동료교사 셋에게 새로운 스터디 모임 제안을 받았다. 서로 알지 못하는 친구들이 각각 제안해 주었는데, 신기하게도 모두 같은 제안을 해왔다. “부동산 공부 같이할래? 이제 뭔가 좀 해야겠다.” 경제와는 거리가 먼 직업? 현대 사회의 여러 직업 가운데서도 유난히 돈과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있는 직업은 아마도 교사일 것이다. 소명으로 가르치며 헌신하는 삶. 사람들은 여전히 교사에게 그런 모습을 기대한다. 교사의 월급은 많은 편일까, 적은 편일까. 우문이다. 비교 대상도 분명치 않다. 그러나 서울에 사는 초등교사들은 상당수가 이렇게 대답한다. “서울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기엔 팍팍하다.” 대부분의 이유는 집값 때문이다. 인기 유튜버로서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교사 G는 얼마 전에 아파트를 계약했다. 월급을 차곡차곡 모아서는 절대 집을 살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교사 G는 ‘서울 집값은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에 동의한다. 교사 월급으로는 도저히 못 살 것…
2021-02-05 10:30
엄마, 달려요 (대만 산업재해피해자협회 지음, 천루이추 그림, 김신우 옮김, 시금치 펴냄, 48쪽, 1만3000원) 사고로 아빠가 떠나고 갑작스레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아이를 주인공으로 산업재해피해자와 가족들의 아픔과 희망을 그렸다. 어른들의 슬픔에 가려진 아이는 아빠의 부재와 먹구름 속에 갇힌 엄마를 보며 슬픔과 불안이라는 이중고를 겪지만, 엄마에게 함께 밝은 곳으로 달리자며 손을 내민다.
2021-02-05 10:30코로나가 휩쓸고 간 자리, 텅 빈 교실. 3월엔 그곳에 아이들의 재잘대는 웃음소리 가득할 수 있을까. 학교와 선생님, 그리고 학생의 소중함이 그 어느 때 보다 소중했던 나날을 보내고 새 날을 기다린다. 아이들 맞을 준비에 벌써부터 설렌다는 선생님들. 새교육이 마련한 신춘 좌담회에 참석한 선생님들은 “봄꽃처럼 교문이 활짝 열리는 그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1년 끈끈한 동지애로 코로나를 견뎌온 선생님들을 초대, 새학기를 맞는 희망과 교육에 대한 바람, 그리고 마음속 깊이 간직한 다짐을 들어봤다.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된 좌담회에는 김복화 수원율천고 교감, 김여름 안양부흥초 교사, 박경아 수원청천중 수석교사, 한민철 제주도련초 교사(가나다순) 등이 함께했다. 작년 1년 코로나 때문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김복화 _ 당황스러웠죠. 갑자기 들이닥친 일이다 보니 원격수업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시스템조차 갖춰지질 않아 답답했습니다. 지금이야 쌍방향수업도 이뤄지고 어느 정도 안정됐지만, 당시를 생각하며 지금도 아찔합니다. 김여름 _ 개학을 앞두고 교실수업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갑자기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려니…
2021-02-05 10:30
난 나쁜 친구야 (배다인 지음, 강홍주 그림, 토마토하우스 펴냄, 148쪽, 1만3000원) 아이들의 가장 큰 고민이자 중요한 존재인 ‘친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러 사건을 그려 낸 단편 동화집. 어린 시절 또래친구들과의 갈등은 혼자만의 힘으로 헤쳐나갈 수 없는 시련이다. 어린이들이 언젠가는 한 번쯤 겪을 법한 문제를 현명하게 풀어 갈 힌트를 5편의 단편에 담았다.
2021-02-05 10:30
민주사회는 인간의 존엄성을 실현하기 위해 자유와 평등이 원칙입니다. 평등은 모든 사람이 법 앞에 기회를 균등하게 보장받는 것입니다. 지난해 통계청의 경제활동 인구조사에 의하면 청년 실업률은 8.1%, 청년 실업자는 33만 1천 명이고, 전체 취업준비생 71만 400명 중 공무원시험 준비생은 21만 9천 명이라고 합니다. 통계를 보면 요즘 청년들의 직장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고용절벽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과연 미래를 이끌어 나갈 청년들이 기회의 평등을 보장받을지도 의문입니다. 작년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희망을 박탈한 사건이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사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인국공 사건’입니다. 애써 밤낮을 지새우며 몇 년 동안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희망을 앗아 갔습니다. 일자리가 공채가 아닌 특채로 사라졌습니다. 일자리를 구할 기회마저 사라져 청년들은 공황상태가 왔습니다. 청년들 사이에서 ‘헬조선’이라는 말까지 회자됩니다. 제2의 인국공 사태, 경남교육청의 방과후실무사 공무직채용 공고 경남교육청의 방과후실무사 공무직채용 공고가 제2의 인국공 사태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방과후교사의 업무를 도와주기 위해 봉사하는 방과후자원봉사자
2021-02-05 10:30
조선가인살롱 (신현수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216쪽, 1만3000원) 어느 날 갑자기 조선으로 타임 슬립한 21세기 소녀 체리가 현재로 되돌아오기 위해 필요한 미션을 수행하며 자존감과 정체성을 찾게 되는 이야기. 자신 없는 외모를 성형 화장으로 감추고 다니는 체리는 화장품 가게에서 갑자기 조선시대에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외모 콤플렉스로 실어증에 걸린 효연공주의 말문을 열어야 21세기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체리는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
2021-02-05 10:301. 프레이리의 생애와 교육사상 1) 프레이리 생애와 시대적 배경 프레이리(1921~1997)는 브라질에서 태어나 민중들의 문해교육, 억압받는 민중들의 인간화를 위한 해방교육을 실천한 교육철학자요 교육실천가이다. 프레이리의 페다고지: 억눌린 자를 위한 교육은 80년대에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한국의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구체적 실천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80년대 민주화운동이 한창일 때, 노동자·교사·대학생에 이르기까지 프레이리를 즐겨 읽었다. 민주화운동을 거친 오늘날 ‘억압’, ‘해방’ 같은 말이 유효하지 않다면, 프레이리를 읽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그러나 눈앞의 독재정권은 끝났지만, 전 세계를 뒤덮은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질서가 우리의 비판의식을 마비시킨다면, 우리는 더 열심히 프레이리를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프레이리가 태어나 자란 브라질 동북부 헤시페 지역은 가난한 지역이었다. 그가 10살 되던 해, 세계 대공황으로 브라질 역시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프레이리 역시 빈곤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프레이리는 말년에 쓴 책 망고나무 그늘 아래서에서 “나의 조국은 고통과 기아와 비탄의 공간이며, 나의 조국은 사회정
2021-01-06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