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한 짝 어젯밤에 우리의 주인은 나를 버린 채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나의 짝과 나는 신장에 덩그랗게 남은 채 꼬박 밤을 세웠습니다. 나는 그 주인이 한없이 얄미웠습니다. 어제 우리를 버리고 간걸 보면 틀림없이 누구 것인지 몰라도 남의 신을 대신 신고 갔을 것입니다. 그러면 신을 잊어버린 사람은 자갈밭 길을 걸으면서 돌부리에 채여서 발가락이 깨어지고, 사금파리에 발바닥이 찢어져 붉은 피를 흘리고 갔을지도 모릅니다. 어쩜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엄마에게 꾸지람을 듣거나 매를 맞았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난 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내 주인의 나쁜 짓을 낱낱이 일러바쳐 주고 싶도록 우리 주인이 원망스럽습니다. 남을 울리고 골탕 먹이는 그 얄미운 주인의 짓이 한없이 미워서 밤새도록 지나간 이야기를 도란거렸습니다. 우리가 처음 시장에서 우리친구들과 나란히 뉘어져 있다가, 지금까지 우리의 주인이었던 민수에게 팔려 온 것은 지난여름 방학 때였습니다. 우린 시커먼 색깔에 볼품이 없게 생겨서 ‘한국 나이키’니 ‘코리안 워카’라고 불리기까지 하는 검정 통고무신입니다. 요즘같이 유명상표만 찾는 세상에 그래도 우리 같은 못난이를 찾아 주는 것은 우리 고장의 아이들뿐일 것입니다.…
2010-09-22 22:49
지난 일요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받쳐쓰고 아내와 함께 칠보산(238m)을 찾았다. 1주일간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생활의 활력을 재충전을 하기 위해서다. 산행 코스는 당수동 천주교 공원 묘지에서 출발하여 능선을 타고 가다가 무학사 쪽으로 내려오는 길이다. 중간 정도에 이르니 화장실이 보이고 커다란 바위가 있다. 그 옆에는 누군가 나무에 그네를 매달아 놓았다.비도 피할 겸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119 구급함'이 보인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수원소방서에서 설치한 것이다. 그런데 자물통은 없고 철사로 임시 고정시켜 놓았다. 이 구급함은 광교산에서도 보았는데 산행 중다친 사람들에게 유용한 약품과 응급처치 재료가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산행 중 사고를 당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구급함인 것이다. 이 구급함 속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있을까?호기심이 발동하여 구급함을 열어보았다. 아무 것도 없다. 텅 비었다. 어찌된 일일까? 혹시 누군가 양심 없는 사람이 싹쓸이를 해 간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시민정신의 실종이다. 구급함 엎에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119로 전화를 걸어 자물통 비밀번호와 응급처치 요령을 안내 받은 뒤 다음 사람을 위하여 자물통을 꼭 잠그어
2010-09-22 22:45
‘MBC주말 특별기획드라마’라 이름붙인 ‘김수로’가 지난 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2부작, 200억 원을 쏟아 부은 대하사극이지만, 그러나 ‘김수로’는 한 회도 빠짐없이 시청하는 내내 ‘본전’ 생각나게 한 드라마였다. 사실 ‘김수로’는 조선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고려와 고구려·신라 등 삼국시대에 가려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철의 제국’ 가야의 역사라는 점에서 한껏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5월 29일 첫 회 시청률 9.6%로 출발, 마지막 회 10.4%를 기록하는 등 기대를 저버린 채 ‘찌그러진’ 것이다. 애써 이해하자면 사료 부족도 한 요인이지 싶다. 원래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그래서 신라에 정복된 가야의 역사 기록이 별로 없는 건 어쩜 당연한 일이다. 32회나 되는 ‘대하’의 분량을 미미한 사실(史實)과 작가의 상상력에만 의존했으니 ‘부실’이 될 수밖에. 그렇더라도 문제는 확연히 남는다. 초반 대하사극다운 스펙터클한 서사는 곧바로 실종되고 로맨스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수로(지성)와 아효(강별), 그리고 황옥(서지혜)간의 삼각관계쯤이면 충분할텐데, ‘짝짓기 드라마’인가 싶을 정도로 온통 로맨스였다. 그러다보니 흥행 성공한 대하사극엔 거의 없던 불필요
2010-09-22 22:37
작고아름다운학교 도학초등학교(교장 박영선)에서 지난 18일 생활체육 줄넘기의 보급을 위한 줄넘기대회가 열렸다.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학년초부터 류성환 교감선생님의 지도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 발휘를 위한 교내 줄넘기 대회가 열렸다. 1교시부터 시작된 올챙이송과 발로차 음악에 맞춰 몸을 풀며 준비운동을 마치고 1-2학년은 앞으로넘기, 3-4학년은 구보뛰기, 5-6학년은 엇걸어뛰기와 방향전환 두종목씩 넘은 갯수의 합으로 순위를 가리는 개인전이 있었고, 월드컵송에 맞추어 전교생이 오래뛰기 경기를 통해 인내력과 지구력을 기를수 있는 대회였다. 1-2학년부는 최우수상 이상민, 우수상 김성훈 유정섭 장영주, 3-4학년부는 최우수상 김효리 정재빈, 우수상 장소희, 5-6학년부는 최우수상 국은빈, 우수상 이영륜 김성호, 전교생이 함께한 오래뛰기에서는 최우수상 국윤호 최혜정, 우수상 김수민 김성호 이지원 김효리 어린이가 수상하였다. 2교시부터는학년별 긴줄8자마라톤과 한마음 한뜻으로 넘어야 하는 긴줄넘기 단체전을 치루고, 교장선생님께서 지원해주신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몸과 마음을 식혔다. 학년초보다 월등한 기량으로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며 선생님과 함께한 즐거운 줄넘기
2010-09-20 13:24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大計)라고 한다. 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의 선조들이 강조해 왔고 현재도 의식이 있는 많은 학자들이 하는 이야기이다. 모두가 공감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부분들이 교육현장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정부로서는 교육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챙기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기 때문에 다소 소홀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예산이 부족하여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어 놓고도 활용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필자는 학교에 에어컨이 없을때는 학교에 냉방장치를 설치 해야 한다고 수차례 지적했고 이 코너를 통해서도 여러번 냉방장치가 필요하다는 기사를 올렸다. 예산부족으로 연차적으로 이루어진 학교 냉방시설이 이제는 거의 모든 학교에 설치가 되었다. 난방장치는 냉방장치에 앞서 설치되었기에 시급한 것은 냉방장치였다. 이제는 냉방장치가 대부분 설치 되었기에 더이상 냉방장치를 설치하자는 이야기는 안해도 되니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냉방장치가 그림의 떡이 되고 있는 학교들이 많다는 것이다.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는 백번 이해가 가지만 학교에서의 예산이 부족하여 냉방장
2010-09-20 13:23
올 8월말 정년을 하는 교원들의 훈포장 전수가 조금 늦어졌다. 8월말 경에 전수해 왔으나 국무총리가 공석이라서 보름이 지난 15일 충청북도교육청 대강당에서 전수식이 있다는 연락이 와서 아내와 함께 참석했다. 8월말이었다면 자녀들도 함께 갔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40년 이상 교직에 근무한 교원에게는 헌법이 정한 황조훈장을 수여하는데 우리는 2년제 교육대학을 나왔기 때문에 황조훈장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행운이다. 훈포장을 전수 받는 충북도내 초중고 교원은 앞좌석에 앉고 뒤편에는 가족석이 마련되어 있다. 식장은 축하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많은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감께서 한명 한명에게 훈장증을 수여한 다음 목과 가슴에 훈장을 걸어주었다. 40년이면 강산이 네 번이나 변한 세월인데 오로지 2세 교육을 위해 노력했던 지난날이 파노라마처럼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교직이 쉬운 일이 아니지 않은가? 보람과 좋은 일로만 가득했던 것도 아니었다. 아이들 앞에서 부끄러움 없는 교사가 되기 위해 혼자서 마음 아파했던 때도 있었고 말 안 듣는 제자를 바른 길로 가게하기 위해 때론 사랑의 매도 들었었다. 국가의 동량을 키우기 위해 헌신봉사한 공을 인정하여 정부에서 훈장을 가슴
2010-09-20 13:23
18일 토요일 13:30 서호중학교 1학년 11명, 2학년 3명, 지도교사 2명이 항미정(杭眉亭)을 찾았다. 이들의 손에는 쓰레기봉투가 들려져 있다. 그 속에는 서호천에서 주운 쓰레기가 담겨져 있다. 바로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에 참가하고 있는 중이다. 막바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땀도 식힐 겸 항미정에서 1시간 이상을 머물면서 서호(西湖)에 대하여 배운다. 정자에서 솔솔 부는 바람을 맞으며서호를 바라보며 서호에 대하여 공부하는 모습이 새롭기만 하다. 서호는 서쪽에 있는 호수란 뜻이다. 그러나 서호 축조 당시 정조 23년(1799년) 처음 명칭은 축만제(祝萬堤)다. 축만제란 무슨 뜻일까? 학생들에게는 한자의 뜻을 중심으로 설명해 주었다. 다음은 필자의 해석이다. 조선시대 근본이 되는산업은 농업. 훌륭한 임금은 백성들 하루 세 끼 밥 잘 먹게 하고 근심 걱정 덜어주는 임금 아닐까? 보리고개가 없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논농사, 죽 벼농사 풍년이 들게 해야 한다. 자연히 농업용수 공급이 최우선 과제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인공 호수 축만제다. 축만제의 글자를 해석해 본다. '쌀 일 만 섬의 수확을기원하는 제방' 다시 말해 풍년을 비는 호수다.
2010-09-20 13:22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공약인 혁신학교 지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회원 3명 등 진보 성향 교육 관계자가 대거 참여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인수위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으니, 더이상 성향에 대한 언급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책의 추진을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중립적인 상태에서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의 진보성향 교육관계자가 대거 참여하기로 한 것에 대해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하고 싶다. 학교에서도 이슈가 될 만한 위원회를 구성할 때는 교원단체 소속 교사들을 균형있게 배정하고 있다. 최소한 1:1의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보통 일선학교는 한국교총과 전교조가 양립하고 있는 형태다. 어느 단체 소속교사들이 많고 적음을 떠나 한국교총, 전교조, 무소속 교사들을 적절히 배정하여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균형을 가장 잘 맞추고 있는 것이 성과상여금 관련 위원회이다. 때로는 학교운영위원회를 구성할때도 사전에 조율을 하여 후보자를 내기도 한다. 그런데 학교보다 훨씬더 방대한 서울시교육청에서 현신학교 TF팀을 구성하면서 균형을 맞추지 않고 진보성향 인사들을 내세웠다는 것은 쉽게 이해
2010-09-20 1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