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58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금년 초 동아일보(2026.1.13.) 이진영 논설위원의 횡설수설난에 올라온 글을 소개한다. “금값이 치솟는 가운데 한국주얼리산업단체총연합회가 전국 귀금속 제조 업체의 40%가 모여 있는 서울 종로 귀금속 거리 일대에 ‘함량 미달 금 척결을 위해 모두 나서 주세요’라는 제목의 긴급 담화문을 게시한 적이 있다. 연합회는 지난해 9월 9%의 이물질을 섞은 도매용 가짜 금이 유통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가짜 금을 은이나 주석을 이용해 만드는데 요즘은 금과 성질이 비슷한 텅스텐에 두껍게 도금해 적발하기 어렵다고 한다.” 서두에 웬 뜬금없이 그야말로 지나간 금 이야기로 횡설수설하는가? “반짝인다고 해서 다 금은 아니다(All that glitters is not gold).” 이 오래된 서양 속담은 오늘날 겉은 화려하게 빛나지만 그 이면에는 알곡, 즉실속이 없는 우리 교육정책을 바라보는 데 유난히 묵직한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매번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화려하게 포장된 교육 슬로건이 등장한다. 고교학점제, 인공지능(AI) 교육, 디지털 교과서, 유보통합, 국가 과학자 육성, 창의 융합, 개별 맞춤형 학습,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각 단어나 표현들은 그 자체로 눈부시다. 그러나 그 반짝임이 과연 교실 안 아이들의 삶과 배움까지 금빛으로 바꾸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최근 한 중학교 교사는 이런 말을 전했다. “AI 기반 학습 플랫폼이 도입됐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질문하는 법을 모르고, 저는 시스템 관리자가 된 기분입니다.” 수십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첨단 시스템은 정책 보고서 속에서는 성공 사례로 빛나지만, 교실에서는 오히려 수업의 호흡을 끊고 교사의 전문성을 소모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짝이는 기술이 곧 깊은 배움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경험해 왔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공정성’을 내세운 평가 제도 개편은 서류상으로는 매우 정교하다. 그러나 학생들은 더 이른 나이에 더 복잡한 스펙 경쟁에 내몰리고, 학부모는 정보 격차 앞에서 마냥 불안해진다. 정책은 공정을 말하지만, 현장은 체감하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반복되고 있다. 반짝이는 제도 설계 뒤에 숨은 질문은 이것이다. “이 정책이 아이들의 성장을 실제로 돕고 있는가?” 우리 교육정책이 순도 높은 금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새로움이 아니라 깊이다. 교육은 단기간에 성과를 증명하기 어렵고, 숫자로 환산되지 않는 영역이 많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쉽게 가시적인 성과와 홍보 가능한 변화에 잔뜩 매혹되어 왔다. 그 사이에 정작 중요한 것들, 예컨대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관계, 실패할 수 있는 배움의 시간, 느리지만 단단한 기초학력 등은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다. 세계가 닮고 싶어 하는 핀란드 교육이 오랫동안 주목받아 온 이유는 화려해서가 아니다. 그들은 교사를 신뢰했고, 학교에 자율성을 주었으며, 경쟁보다 성장에 집중했다. 겉으로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정책이지만, 그 안에는 교육을 인간의 성장 과정으로 바라보는 철학이 녹아 있다. 금은 요란하게 빛나지 않는다. 그 대신 오래도록 가치를 유지한다. 이제 우리 교육정책도 물어야 한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반짝임은 진짜 금인가?” 아이들이 학교에서 스스로 질문하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가, 교사가 교육 전문가로서 존중받고 있는가, 정책의 속도가 아니라 교육의 방향이 옳은가등이 바로 그 핵심이다. 분명 반짝이는 것은 눈을 사로잡지만, 그것이 진짜 금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진정한 금은 시간을 견딘다. 교육은 유행이 아니라 축적이어야 한다. 화려한 정책의 조명 아래서 잠시 빛나는 성과보다, 교실의 일상 속에서 조용히 내실 있게 자라는 배움이야말로 우리가 지켜야 할 진짜 금이 아니겠는가? 매번 교육개혁을 부르짖는 우리 교육정책에 필요한 것은 겉으로만 화려한 포장이 아니라, 이면의 더 깊은 성찰과 철학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학교에게도 스승이 필요하다 (최성조 지음, 깊은나무 펴냄, 272쪽, 2만 원) 고전 논어를 통해 교육의 본질을 묻는 성찰의 기록이다. 과거로 회귀가 아닌, 고전을 통해 현재를 더 깊이 이해하려는 시도다. 책은 ‘교사’, ‘학생’, ‘교육행정가’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교육공동체 전체를 조망한다. 생성형 AI가 학교생활기록부 문장을 대신 써주는 현실 앞에서도 ‘아이를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은 결코 대체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완벽한 교육은 없지만, 질문을 멈추지 않는 태도가 교육을 다시 숨 쉬게 한다는 것이 중심 메시지다. 이향인 (라미 카민스키 지음, 최지숙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264쪽, 1만 6,900원) 사람의 성격을 내향인과 외향인이라는 이분법적 틀을 벗어나 ‘이향인(Otrovert)’이라는 새로운 인간 유형을 제시한다. 이향인은 사람을 싫어하지도, 사회성이 부족하지도 않다. 사고의 출발점이 ‘우리’가 아니라 ‘나’인 사람이다. 모두가 옳다고 할 때 한 걸음 물러서서 왜 옳은지 묻는 사람, 타인의 박수보다 자기 기준을 더 신뢰하는 사람을 말한다. 집단주의에 지친 이들에게 ‘다른 방식으로 나답게 살아도 된다’는 위로와 함께, 당당히 삶을 꾸려가는 법을 안내한다. 읽는 교실 (조병영 지음, 해냄출판사 펴냄, 644쪽, 3만 3,000원) 생성형 AI의 등장과 디지털 기기 의존 심화로 위기에 처한 학생들의 문해력 문제를 다룬다. 문해력의 가치부터 읽기 발달 과정, 구체적인 교실 활동 및 평가 방안까지를 총 5부에 걸쳐 상세히 안내한다. 특히 어휘력 논란과 독서율 저하 등 현장 고충을 반영해, 유창한 읽기, 어휘 학습, 독해 전략, 다문서 읽기, 교과 읽기, 쓰기 활동 등 실질적 수업전략을 풍부하게 담았다. 성향 기반 중학 진로 로드맵 (진승호 지음, 초록비책공방 펴냄, 264쪽, 1만 9,000원) 대입 개편과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마주한 중학생의 진로설계를 돕는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성적만으로 대학을 가는 시대는 끝났다고 진단하며, 진로설계의 출발점을 아이의 ‘성향’ 파악에 둘 것을 강조한다. 흥미나 유행하는 직업을 쫓는 대신, 학생의 사고방식과 몰입 대상을 분석해 적절한 전공과 입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향 분석부터 진로탐색, 몰입 경험 설계, 구체적 전략 수립으로 이어지는 로드맵을 제시한다. 101 에코과학 (정종우 지음, 들녘 펴냄, 336쪽, 1만 9,000원) 통합과학 개편에 발맞춰, 생태학적 관점에서 과학적 원리와 인문학적 소양을 연결한 교양서. 수능 비문학 지문이나 대입 논술 면접의 핵심 소재로 활용되는 생태 분야의 맥락을 꿰뚫는 힘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생명과 생물다양성, 진화와 계통 등 기초 원리부터 기후 위기와 인수공통감염병 등 최신 이슈까지 101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기술이 바꾼 일상의 역사 (연유진 지음, 날 펴냄, 264쪽, 1만 7,500원) 수렵채집 시대부터 인공지능 시대에 이르기까지, 기술 혁신이 인류의 먹고사는 문제와 일상을 어떻게 바꿔왔는지 추적한다. 농경·화폐·항해술·인쇄술 등 인류 역사의 변곡점이 된 핵심 기술의 파급력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기술이 선사한 풍요를 단순히 찬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면의 그림자를 함께 드러내 균형 있는 이해를 돕는다. 5학년 3반 예쁜 말 도둑 (김연희 지음, 이경석 그림, 지구별아이 펴냄, 148쪽, 1만 6,800원) 아이들에게 ‘말을 고르는 힘’을 길러주는 성장 동화다. 교실에서 사라진 ‘다정한 진심’을 찾는 과정을 통해, 무심코 내뱉은 거친 말이 친구 관계와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어그러뜨리는지 생생히 보여준다. 사회정서학습(SEL)을 바탕으로 구성된 열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공감과 자기 조절 능력을 키우는 법을 안내한다. 각 이야기 뒤에 실린 부록 ‘체포하라! 예쁜 말 도둑’은 나를 지키고 상대를 살리는 구체적인 말 연습을 돕는다. 미야옹 마음 분식점 2: 바다거북 구출 대작전 (주미 지음, 안병현 그림, 지구별아이 펴냄, 112쪽, 1만 4,800원) 친구의 배신 등으로 마음의 상처를 안고 바닷가 마을로 이사 온 주인공 해수가 신비한 분식점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동화다. 주인공의 모험을 따라가며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자기 인식과 자기관리 방법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구성했다. 나아가 바다 쓰레기의 심각성과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문제와 같은 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도록 안내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데이터로 읽는 우리 교육’ 제4호 ‘학교알리미를 활용한 학교 내신 평가 대비’를 3일 발간했다. 학부모와 학생은 학교 운영 및 교육에 대한 주요 정보는 물론 학업성취, 평가계획 등 다양한 공시정보를 제공하는 정보 플랫폼인 ‘학교알리미’에서 ‘교과별 교수·학습 및 평가계획’ 등을 통해 정기시험·수행평가의 기준과 비율 등을 확인하며 학습 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에 따르면 매년 4월과 9월 학교는 학년별교과별 학습에 관한 자료를 학교알리미에 올려놓기 때문에 해당 학교의 수업 구성 및 진행, 수행평가 종류와 채점기준·배점 등 정보를 알 수 있다. 특히 이번 자료에서 일반인에게 생소한 고교 ‘분할점수’의 두 가지 방식에 대한 설명도 제시됐다.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따른 개설 과목 선택 고민 해결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학교알리미에서 ‘교과별(학년별)교수·학습 및 평가계획에 관한 사항’을 활용해 학생 자신의 진로와 관련해 관심 있는 과목의 1~3년 자료를 분석하면 수행평가 비율이 높은 과목인지, 정기시험 비율이 높은 과목인지 등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사립이 아닌 국공립학교들은 매해 교사들이 학교를 옮겨 가는 데다 한 교사가 매해 같은 과목을 가르치는 것도 아니라 정확한 분석 정보라고 볼 수 없지만, 과목의 교육과정 성격이나 성취기준의 특징을 고려하면 계획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번 자료 제공자 측의 설명이다. 또한 학교알리미에서 ‘교과별 학업성취사항’도 확인할 수 있으나,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 2022 개정교육과정을 적용받고 있어 그 이전 학년도와 과목명과 학점수가 달라 비교하기는 어려운 점도 주의할 것을 이번 자료는 당부하고 있다.
한국교총과 교육부 간 본교섭이 본격 시작됐다. 양측은 27일 교육부에서 ‘2025~2026년 본교섭·협의 개회식’을 가졌다. 개회식에는 강주호 교총 회장과 최교진 교육부 장관을 포함해 양측에서 각 10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이번 교섭은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에 진행되는 것으로, 교총은 지난해 10월 교육부에 47개 조 89개 항의 교섭과제를 제시했다. 강주호 회장 당선 이후 처음이자, 이재명 정부 대상 첫 본교섭이다. 교섭의 주요 과제는 ▲비본질적 교원행정업무 완전 이관 ▲정당한 교육활동에 대한 아동학대 신고 불송치 법제화 등 악성민원 대응 ▲현장체험학습 등 학교안전사고 면책 기준 명확화 ▲물가상승률 연동 교원 보수 인상 및 각종 수당 현실화 ▲유치원 교원 정원 확충과 ‘유아학교’ 체제 구축 ▲교원학습연구년제 확대와 저경력 교사 지원, 퇴직준비교육 도입 ▲교원 정원 확대와 고교학점제 개선, 다문화 밀집학교 지원 ▲교원 정치기본권 보장 관련 법령 개선 등이다. 교총은 교섭과제 제안 설명에서 “교원이 공기질 측정, 불법카메라 점검, 시설관리, 복지업무 등 교육활동과 무관한 행정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교육지원청 및 지자체로의 업무 이관을 촉구했다. 특히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시행을 계기로 학교에 과도한 행정부담이 추가돼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악성민원에 대해서는 “교권 침해는 교사 개인만이 아니라 다른 학생의 수업권에도 피해를 주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학생·학부모 대상 인식 개선 교육 강화, 피해 교원에 대한 전문 지원 등 교권 보호 지원체계의 보완을 주문했다. 학교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대책 마련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교육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안전사고까지 교원이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교원의 민·형사상 면책 기준 및 실질적인 보호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최근 교육 현장의 주요 화두인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관련 내용도 다뤄졌다. 교총은 우리나라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수준이 OECD 국가 중 가장 제한적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정치기본권 보장은 특정 이념의 문제가 아닌 민주주의 기본 원칙과 교육 전문성 회복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교원 처우 및 복지 개선도 주요 교섭과제다. 이를 위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연동한 보수 인상 ▲20년 넘게 동결된 교직수당을 비롯한 각종 수당 인상 및 현실화 ▲저경력 교사를 위한 맞춤형 지원과 승진 시 1호봉 상향 ▲퇴직준비교육 도입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교원 정원 확대, 고교학점제 개선, 유치원의 ‘유아학교’ 명칭 변경, 보건·영양·사서·전문상담 등 비교과 교원 처우개선 등도 다뤄진다. 강주호 회장은 “현재 교사의 전문성을 온전히 발휘할 여건은 부족하고, 오히려 제약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제대로 가르칠 수 없는 모순된 현실부터 바로잡고, 이제는 교육이 학교의 중심이 되는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의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공교육 정상화의 열쇠”라며 “교원이 전문성이 존중되고 제대로 발휘될 때, 교실은 다시 교육의 공간으로 살아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교진 장관은 “이번 개회식은 한국교총과 교육부 간 상호 동반 관계를 형성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 양측의 적극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권익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교총은 1991년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 이후 지난 30여 년간 교육부와 31차례의 교섭·합의를 통해 교원의 권익을 수호해 왔으며, 이번 교섭에서도 현장 의견을 반영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얼마 전 한 학부모와의 진로진학 상담 중에 강남 학원가의 학생부 3년 관리 패키지 가격표가 4000만 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2028 대입에서 고교학점제 과목 선택이 매우 중요한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요소로 반영되다 보니 단회 학생부 컨설팅에 100만 원, 월 종합 컨설팅 150만 원이라는 시장 가격이 어느새 고착화 됐다. 아이의 진로학업 설계가 부모의 경제력으로 결정되는 사회, 이것은 더 이상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불평등, 불공정의 사회 문제다. 그런데 이 문제의 핵심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해법은 이미 학교 안에 있다. 사교육 경감의 가장 확실한 출발점은 공교육의 역할 회복이며, 그 중심에 전국의 모든 중·고에 배치된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있다. 진로진학상담교사 100% 배치 필요 지금 공교육의 현실은 참담하다. 전국 중·고교 중 10%에 달하는 580개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없다. 특히 강원, 전북, 전남의 경우에는 실 배치율이 60%에도 미치지 못한다, 1명의 교사가 일주일에 6개 학교를 순회하는 현실에서 최고의 학생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교육부는 교원 정원 확보에 있어 행안부와 기재부의 눈치를 보며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시·도교육청은 고교학점제의 여파로 진로교사보다는 국·영·수·사·과 교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모든 학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를 배치하라는 법률을 위반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행 강제 조항이 없다 보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더해 고교의 ‘진로와 직업’ 과목 채택률은 38.8%로 중학교 84%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진로진학상담교사가 학교 안에서 진로진학 교육을 총괄하라고 지침이 내려오지만 정작 학교에서는 학생맞춤형통합지원, 담임, 체험학습, Wee센터 관리 등 진로진학과 관련 없는 업무에 치여 수업 연구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또 주 8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학교의 모든 학생에게 1회 이상의 상담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렇게 공교육이 제 기능을 못 하는 틈을 사교육 컨설팅 시장이 파고든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다.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전문성이 사교육만 못하지 않으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관계가 뒤집힌 주장이다. 교육청은 경력 있는 교과 교사 중 진로진학에 전문성을 갖춘 이들을 매우 높은 기준으로 선발한다. 대학원과 부전공 자격 연수 과정을 거쳐 정교사 자격을 취득한 교사들이다. 매년 수백 시간의 직무연수로 입시 변화와 학과 트렌드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각종 연수 및 연구회를 통해 지도 및 상담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수백 명의 학생을 3년간 학교 안에서 지켜본 현장 데이터와 전문성은 단 회 상담으로 만나는 사교육 컨설턴트가 결코 모방할 수 없는 자산이다. 무엇보다 교사는 학생을 ‘고객’이 아닌 ‘제자’로 본다. 이 윤리적 토대가 성공적인 진로학업설계의 본질이다. 전문성 발휘할 환경 조성해야 문제는 제도에 있고, 해법 또한 제도에서 찾아야 한다. 첫째, 법에 명시된 모든 중·고교 진로진학상담교사 1인 이상 배치를 즉각 실행해야 한다. 둘째, 고교 ‘진로와 직업’ 과목을 필수 교과로 지정하고, 진로교사의 업무 범위를 진로수업·진로상담·진로학업설계로 법적으로 명확히 해 행정업무에서 해방시켜야 한다. 셋째, 국가 진로진학 교육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나이스의 방대한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반으로 AI 진로학업설계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전국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국가 차원에서 초개인화 진로이력을 관리해야 한다. 그래야 단절된 학생부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대학 입시에 매몰된 교육이 아닌 우리 아이의 꿈과 희망을 생애주기별로 탐색하고 맞춤형 진로학업설계 상담을 제공할 수 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도 당부한다. 학교 진로진학 상담교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사교육 컨설팅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것이다. 학교 상담실의 문을 두드리는 그 순간, 가계의 부담은 줄고 아이의 가능성은 넓어진다. 공교육 신뢰 강화는 구호가 아니라 학부모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진로진학 상담교사를 제자리에 세우는 일, 그것이 대한민국이 가장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사교육 경감 대책이다.
고교학점제가 과목 다양화에도 불구하고 대입 영향으로 학생들의 과목 이수 결정이 제한되는 등 제도 취지가 충분히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구는 교육과정과 평가, 대입제도 간 정합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9일 ‘고교학점제 이상과 현실: 고교학점제 성공적 안착을 위한 정책조합 탐색’을 주제로 KEDI BRIEF 4호를 발간했다. 연구에 따르면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 이수를 확대하기 위해 도입된 정책이다. 그러나 정책 이행 과정에서 상대평가 병기 확대, 수능 중심 정시 구조 유지, 특목고·자사고 존치 등 제도 간 불일치가 나타나면서 정책 효과를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고교학점제는 교육과정, 학생평가, 대입제도, 고교체제가 동일한 목표를 향해 설계될 때 비로소 작동하는 정책”이라며 “이행 과정에서 제도 축 간 변동이 발생하면서 정책 효과가 약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과목 수가 늘었음에도 실제 수강 결정은 대입 유불리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권장과목이 사실상 필수처럼 작동하고, 수능 과목 여부와 등급 확보 가능성이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면서 흥미나 진로보다 입시 부담이 우선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학생들의 과목 선택이 자신의 흥미·적성보다 수강 인원이나 대학 권장과목, 수능 과목 여부 등 대입 유불리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학교 여건에 따른 격차도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는 교원 수 부족 등으로 과목 개설이 제한되면서 공동교육과정이나 온라인학교에 의존하고 있었지만, 수강 인원 제한 등으로 실제 참여 기회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연구진은 “소규모 학교 학생들에게 공동교육과정과 온라인학교는 사실상 필수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다양한 제약으로 수강 기회가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가 측면에서는 상대평가 병기로 인해 특정 과목을 회피하거나 이른바 ‘안전한 조합’을 택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9등급에서 5등급 체제로 개편된 이후에도 상위권 경쟁은 유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부 기재 항목 축소 이후에는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중심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도 확인됐다. 대입제도 역시 제도 취지와의 괴리가 지적됐다. 수능 위주 정시 비율이 유지되면서 학교 수업과 별도의 시험 준비 부담이 지속되고 있으며, 고교 학습 과정 전반을 반영하는 평가 체제로의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연구진은 “고교학점제가 본래 취지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수능 영향력 축소와 학생부 기반 종합평가 강화가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아 선임연구위원은 “고교학점제는 단일 제도 개선으로 해결될 수 있는 정책이 아니라 교육과정과 평가, 대입제도, 고교체제를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도 간 정합성을 확보하는 정책 설계가 병행돼야 현장 안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원도심의 정겨운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유난히 현대적인 감각의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성남 지역에서 유일한 공립 여자고등학교인 성남여고다. 최근 278억 원 규모의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을 통해 새롭게 단장한 학교는 친환경 설비와 첨단 교육 환경을 갖춘 미래형 캠퍼스로 거듭났다. 여기에 AI 중점학교 선정과 학생 주도형 교육프로그램까지 더해지면서 공교육 혁신의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학생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학부모와 교직원이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교육공동체. 그린스마트 캠퍼스 구축, AI교육 강화, 교사들이 직접 설계한 스마트인재융합 프로그램 등과 함께 학생들은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해 나가고 있다. 태양광 발전과 스마트팜, 자연을 품은 학교 공원 올해로 개교 55주년을 맞은 성남여고는 그린스마트 스쿨 준공을 기념하는 행사를 4월 중 가질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캠퍼스 환경이다. 학교 건물 옥상에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 설비가 설치돼 학교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40%를 충당한다. 에너지 자립을 지향하는 친환경 설계는 학생들에게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한다. 건물 내부 역시 자연채광을 극대화해 인공조명 없이도 밝은 학습 환경을 유지한다. 특히 건물 중심부에 조성된 넓은 중정은 탁 트인 개방감을 주며 학생들의 소통과 휴식 공간으로 활용된다. 교실 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모든 교실에는 전자칠판이 설치됐고 학생들은 1인 1태블릿을 활용해 수업에 참여한다. 학생들은 인공지능과 연동된 자료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전자칠판에 바로 띄워 토론한다. 교사 중심 강의가 아니라 학생 참여형 수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구조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복도에 설치된 ‘스마트팜’이다. 식물이 자동으로 온도·습도·수분을 조절 받으며 자라는 이 장치는 도시 아이들에게 데이터 기반의 생태 학습 환경을 제공한다. 산뜻한 새건물 뒤편으로는 성남여고가 자랑하는 드넓은 ‘학교 공원’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야트막한 동산을 품고 있는 학교 공원, 봄이면 파란 잔디에 목련꽃 흐드러지고, 여고생들의 깔깔거림이 넘쳐날 것만 같다. 성남 지역에서 이 정도 규모의 공원을 품은 학교는 드물다. 학생들은 “학교가 너무 예뻐서 매일 오고 싶다”며 등굣길의 즐거움을 전한다. ‘포노 사피엔스’ 세대를 위한 피지컬 AI교육 성남여고 혁신의 또 다른 축은 인공지능 교육이다. 이 학교는 올해부터 AI 중점학교(2유형)로 운영되며 3년 동안 약 1억 8,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이인숙 교장은 “지금의 학생들은 스마트폰이 신체의 일부처럼 익숙한 ‘포노 사피엔스’ 세대”라며 “이들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성남여고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모든 학기에 정보와 인공지능 관련 교과목을 편성했다. 단순한 프로그래밍 학습을 넘어 코딩 결과가 실제 장치나 센서로 작동하는 ‘피지컬 AI’ 교육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들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실제 환경에서 작동시키며 원리를 체험한다. 이 과정에서 외부기관과의 협력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게임기업 웹젠과 연계한 발명대회에서 학생들이 우수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AI 기술 교육에 그치지 않고 AI 윤리와 리터러시 교육을 모든 교과에 반영해 기술을 책임 있게 활용하는 태도를 함께 가르치고 있다. 성남여고 교육의 핵심 철학은 ‘학생 주도성(Student Agency)’이다. 학교의 다양한 교육활동은 학생들이 수동적인 피교육자가 아니라 자신의 학습을 설계하는 주체가 되도록 하는 데 맞춰져 있다. 학생 스스로 학습을 설계하는 ‘배움 공작소’와 창업가 정신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맞게 다양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으며, 고교학점제 운영 과정에서 마련된 ‘공강 시간’과 ‘학교 주도 활동 시간’ 역시 단순한 자습시간이 아니라 학생 주도 활동으로 채워진다. 동아리활동에서도 학생들은 주제 선정부터 회원 모집, 지도교사 섭외까지 직접 수행하며 공동체 리더십을 경험한다. 교사의 역할은 학생들이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해 주는 조력자에 가깝다. 특히 ‘배움 공작소’ 프로그램은 학생 주도 학습의 대표적인 사례다. 특정 분야에 강점이 있는 학생이 직접 친구들을 가르치는 방식이다. 배우는 학생은 물론 가르치는 학생도 학습의 깊이를 더할수 있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창업가정신 교육도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다. 성남여고는 1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17주 동안 ‘Entrepreneurship’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단순히 사업 아이디어를 만드는 교육이 아니라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는 역량을 기르는 과정이다. 스페인 몬드라곤 대학의 서울 캠퍼스인 ‘레인 서울’과 협력해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 프로세스를 실제 프로젝트로 실습하며 학생들은 불확실한 시대에 대응하는 사고방식을 배운다. 교사들의 열정과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 이러한 프로그램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다. 성남여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진로를 글로벌 인문, AI 디지털, 수학·과학, 생명 보건, 사회과학, 경영, 예술·스포츠 등 7개 분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연간 약 40개의 특색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다. 원도심 지역 학생들의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학교는 ‘마라톤 학술 활동’, ‘질문의 밤’, ‘부모님 자서전 쓰기’ 등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는다. 특히 진로 전담 교사를 중심으로 3개년 진로 로드맵을 구축하고 담임교사들이 이를 학습공동체를 통해 수업과 생활지도에 반영하는 시스템은 학교 운영의 핵심 축이 되고 있다. 36년째 교육현장에 몸담고 있는 이인숙 교장은 자신을 “평생 학습자”라고 소개한다. 그는 “교육에는 끝이 없다”며 “교장이 끊임없이 공부하고 실천해야 학교가 변화한다”고 말한다. 초임교사 때부터 교육전문직 시절을 거쳐 이어온 이러한 실천적 태도는 교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다시 학생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오늘도 성남여고의 학교 공원에서는 학생들의 토론과 웃음소리가 이어진다. 친환경 그린스마트 환경과 인공지능 교육, 그리고 학생을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세우려는 교육공동체의 노력이 어우러진 이 학교는 공교육이 지향해야 할 ‘학생 주도형 미래 학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 교사의 진로·학업 설계 지도 역량 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학생 선택 중심 교육과정 확대 속에 교사의 역할 재정립과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31일 정책브리프 ‘통’ 41호를 통해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교사의 진로·학업 설계 지도 역량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브리프는 고교학점제 환경에서 교사의 역할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학생이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과목을 선택하는 구조로 전환되면서 기존의 진로상담을 넘어 교육과정 설계와 학업 관리까지 지도 범위가 확장됐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고교학점제에서는 학생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바탕으로 진로를 설계하고 학업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만큼, 이를 지원하는 교사의 역할이 기존보다 훨씬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 부족과 지도 경험의 한계, 업무 부담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진로·학업 설계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프에서도 “학교 현장에서는 관련 정보 부족과 지도 경험의 한계, 업무 부담 증가 등으로 진로·학업 설계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연구진은 교사의 진로·학업 설계 지도 역량을 ▲진로 설계 ▲학업 설계 ▲미래 사회 대응 ▲데이터 활용 ▲의사소통 등 5개 영역으로 구조화했다. 이는 단순 상담을 넘어 학생의 학습 경로 전반을 설계·지원하는 통합적 역량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진로·학업 설계 지도는 담임교사뿐 아니라 교과교사, 진로전담교사 등 모든 교사의 참여가 필요한 영역”이라며 학교 전체 차원의 대응 필요성도 강조했다. 연구진은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순환형 역량 함양 모델을 제시했다. ‘인식과 성찰 → 학습과 실천 → 확장과 공유 → 의미의 재구성’으로 이어지는 단계 구조를 통해 교사가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심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델이다. 특히 “교사의 자기주도성과 성찰, 공동체 기반 협력, 정책적 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역량이 효과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실천 과제와 연수 프로그램도 함께 제안했다. 교사가 자신의 역량 수준을 점검하고 필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제도적 기반 부족과 지원 체계 미비가 한계로 지적된다. 교사의 업무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연수 지원과 협력적 학교 문화 조성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정책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혜숙 고교학점제지원센터장은 “고교학점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학생의 선택을 지원하는 교사의 전문성이 핵심”이라며 “이번 브리프가 학교 현장에서 진로·학업 설계 지도를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입시 중심 교육구조로 인한 한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핀란드 교육 사례가 대안 모델로 제시됐다. 다만 제도 도입을 위해서는 통합지원 체계와 환경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달 19일 열린 핀란드 교육 전문가 간담회 내용을 정리한 ‘핀란드 학교 현장의 현황·과제 및 시사점’ 브리프를 2일 발간했다. 간담회 내용에 따르면 핀란드 교육은 학생 중심의 자율적 학습 환경과 교사의 전문성·자율성 보장을 기반으로 운영되며 균형 있는 교육과정을 통해 성과를 유지해 왔다. 반면 한국은 높은 학업 성취에도 불구하고 입시 중심 경쟁과 과중한 학습 부담으로 교육 본연의 가치 실현에 제약이 있는 구조로 지적됐다. 핀란드 역시 최근 학업 성취도 저하라는 과제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불평등 심화, 이민자 증가, 디지털 기기 사용 확대, 청소년 정신 건강 문제 등이 주요 요인으로 제시됐다. 이에 대응해 2025년부터 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고, 전 교과에서 읽기·쓰기 역량을 강화하는 리터러시 전략을 도입했다. 직업교육은 18세까지 의무교육으로 확대됐으며 개인 학습경로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맞춤형 교육체계가 구축됐다. 일반계와 직업계 간 이동이 가능한 구조를 통해 학습 선택권을 넓히고, 녹색·디지털 전환 관련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포용교육은 기존 3단계 지원체계를 폐지하고 일반 학급 중심의 조기 지원 방식으로 전환됐다. 일반교사와 특수교사의 협력 수업이 의무화됐으나, 인력과 예산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정책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학생 맞춤형 지원은 상담사, 사회복지사, 심리사 등 다직종 협력 구조를 기반으로 운영되며 교육·복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 특징으로 제시됐다. 반면 한국은 개인정보 보호 규제로 기관 간 정보 연계가 제한되고, 학부모 권한이 크게 작용해 교육·복지 개입이 지연되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고교학점제와 학생맞춤통합지원 정책 추진 과정에서 교원 업무 편중 등 현장 부담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간담회에서는 직업교육 개인학습경로 법제화, 학교 상담 인력 확충, 교육복지사 배치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제시됐다. 국회입법조사처는 “핀란드 사례를 참고해 한국 교육의 방향을 모색하고 입법·정책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된 청소년 활동 운영 필요성이 제기됐다. 체험 중심에서 벗어나 교과와 연계된 활동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31일 ‘학교와 지역 사회 연계 청소년 활동 활성화 방안: 2022 개정 교육과정 중심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학교 교육과정과 지역 사회 청소년 활동을 체계적으로 연계하기 위한 운영 모형과 정책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수행됐다. 연구 결과 청소년 활동은 단순 체험 중심을 넘어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된 구조 속에서 운영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들은 수업 외 별도 활동보다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활동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학교급별로는 요구 양상도 뚜렷하게 구분됐다. 초등학교에서는 지역 자원을 활용한 활동과 디지털 소양 교육 연계 프로그램 수요가 높았고, 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진로 탐색 및 자기주도 프로젝트 활동 요구가 두드러졌다. 고등학교에서는 고교학점제와 연계한 과목 선택 기반 심화 학습 활동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 방식에서는 비대면보다 대면 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는 또래와의 상호작용과 실제 경험을 중시하는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초점집단면접 결과에서는 학교와 지역 사회 간 협력 수준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나학교장의 인식과 교사의 참여 의지에 따라 연계 수준이 달라지는 등 구조적 한계가 확인됐다. 또한 학교 교육과정 내 제도적 반영 기반이 부족해 활동이 단발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지자체의 예산과 행정 지원, 전문 인력 확보 역시 지역별 편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취기준과 평가 체계와의 연계 장치 부족도 지속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학교–지역 사회 연계 청소년 활동 운영 모형을 4가지 유형으로 제시했다.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 연계형, 진로 활동 중심 연계형, 교과 중심 연계형, 자기주도 활동 연계형이다. 운영 절차는 ‘준비–협의 및 계획–운영 및 실행–평가 및 환류’의 4단계로 구조화했다. 또한 학교, 청소년 시설, 지자체, 민간기관 간 역할을 분담하는 협력 구조도 함께 제안했다. 학교는 교육과정 연계와 성취기준 반영을 담당하고, 청소년 시설은 프로그램 기획과 전문성을 제공한다. 지자체는 행·재정 지원을 맡고, 민간·공공기관은 콘텐츠와 자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정책 과제로 청소년 활동의 제도적 안정화와 지속 가능한 협력 체계 구축, 전문성 강화, 성과관리 및 환류 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 며 "청소년 활동을 학교생활기록부와 연계할 수 있는 지침 마련과 교원 양성 과정에 청소년 교육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 정책자문위원회 2기가 본격 활동을 알렸다. 교총은 25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2026년 한국교총 정책자문위원회 2기 출범식’을 개최했다. 자문위는 현장 교원들이 위원으로 참여해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이나 개선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교총은 그 의견을 바탕으로 정책 추진에 적극 활용한다. 지난해 1기에 이어 이번 2기는 84명이 참가했다. 위원들은 ▲정책 ▲교권·연수 ▲조직·복지 등 세 개 분과에서 활동하며 위원장에는 박정문 경기 태안초 교장이 위원장을, 권갑순 교총 교육과정지원단장이 간사를 맡았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자문위 1기의 활동 성과를 설명하며 “지난 1년 동안 자문위원들께서 교육 현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지지를 보내주신 덕분에, 교총은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며 현장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현장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며 “열린 자세로 함께고민하고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개회식 이후에는 분과별 토론회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교육활동 침해 활동에 대한 대책, 고교학점제 및 학생맞춤통합지원에 따른 현장 어려움 등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 ■2026년 한국교총 제2기 정책자문위원회 명단 ▲위원장 박정문 경기 태안초 교장 ▲부위원장 강동율 경남 사송초 교장, 최영진 경남 창원공업고 교사, 최하철 대전 유천초 교장 ▲간사 권갑순 교총 교육지원단장 ▲수석부회장 김성종 충남 천안구성초 교장 ▲부회장 김선 경기 둔전초 교사, 김진영 서울 경복비즈니스고 교사, 심창용 경인교대 교수, 왕한열 대구 칠성고 교장 ▲위원(가나다 순) 강기섭 경남김해교육지원청 장학관, 강류교 서울잠신초 교사, 강미정 경기 운정중앙초 교장, 고미소 광주 한울초 교사, 곽광환 대구중앙고 교장, 곽상경 경기 신성중 교사, 구영미 대구숙천초 교장, 김경애 서울신월초 교사, 김길수 전북 백암초 교장, 김대선 서울 광운인공지능고 교사, 김동영 서울 광운인공지능고 교사, 김문환 경기 안성초 교사, 김미라 경기 경민비지니스고 교장, 김미숙 경기 물빛나래유치원 원장, 김보영 경기 여주제일중 원로교사, 김소정 서울조원초 교장, 김수희 울산 남창고 교감, 김영준 경남 대우초 교사, 김은진 경기 성복초 수석교사, 김재성 서울성동광진교육지원청 초등과장, 김종국 한국학교발명협회회장, 김지인 전북 화산중 교사, 김태훈 경기 군남초 교장, 김현욱 경북 남후초 교감, 김호준 경기 팔탄초 교사, 나익록 대구남송초 교장, 남광훈 경남 자여초 교장, 문성근 광주 송정중 교감, 박근숙 대전관평초 교장, 박애란 경남 성산초 교장, 박영진 경남 밀양동강중 교장, 박종원 울산 화봉고 교사, 박준열 건국대사범대부속고 교사, 배동윤 부산 대광고 교장, 서기성 강원춘천교육지원청 학생지원센터장학사, 서지영 부산 동의중 교사, 석승하 서울원신초 교장, 손윤하 서울 신화중 교감, 송미나 광주 하남중앙초 수석교사, 신군인 충북 용천초 교감, 신영진 경기 별빛누리유치원 원감, 안가윤 경기 동일공업고 교사, 엄정임 서울 대진여고 교사, 오영준 서울신상도초 교사, 윤지선 경기 자유초 교사, 이석 충남 추부초 교사, 이기연 대전산성초 교장, 이기주 경기 안서초 교감, 이상근 경북 문성중 교감, 이상기 경남 위성초 교장, 이상민 경기 이현고 교사, 이영관 서울창경초 교장, 이윤미 충남 목천초 교장, 이재호 광주교대 교수, 이종욱 경북 구미인덕초 교사, 이종철 경기 정천초 교감, 이진영 인천개흥초 교감, 임창업 대전체육중 교사, 장남덕 전북 청완초 교장, 장영민 경기 양일고 교사, 전경아 충북 모충초 교감, 정의석 충북 신송초 교감, 정재영 부산 동주초 교장, 정재헌 경기 복창초 교장, 조용준 제주 신제주초 교감, 조인석 경기 화성반월초 교장, 조재범 경기 풍덕초 교사, 조현관 경남 거제애광학교 교장, 조희정 경기 포일초 교사, 지권섭 인천용현남초 교감, 최가경 대구 협성경복중 교장, 하요상 공주교대 교수, 허영배 경북 구미산동고 교장, 홍석칠 경기 은혜고 교사
모든 교원은 교직수당을 받는다. 처음 시행된 1983년 교사의 경우 6만 원이 지급됐고, 현재는 월 25만 원이다. 그런데 마지막 인상이 지난 2000년으로 무려 26년째 동결 중이다. 지난 26년간 교원들의 업무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학생 교육과 생활지도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다. 학교급식, 돌봄, 교육복지 등 다양한 교육 외적 기능이 학교로 들어오면서 교직 수행에 어려움이 커졌다. 올해는 학생맞춤통합지원사업,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등 신규 정책이 들어오면서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교사의 행정업무 시간은 지난 10년 새 약 26.2%가 증가했다. 이에 반해 보상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일부 가산점은 축소됐고, 일반직 공무원과의 차별도 존재한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제자리걸음인 수당으로 인해 오히려 급여가 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장 선생님들의 교직 만족도는 매년 떨어지고 있다. 별다른 보상 없이 책임만 늘어나다 보니, 정년은커녕 하루빨리 학교를 떠나고 싶어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제 정부에 묻고 싶다. 언제까지 교원에게 ‘사명감’만을 강요할 것인가.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져달라는 요구만 해선 안 된다. 특히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교육부는 그동안 교총과의 역대 교섭·협의에서 교원수당 인상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대표적 교원단체와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인사혁신처도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예비 교원들이 사라지고, 교단을 떠나는 젊은 교사가 증가하는 현실을 개선하지 않으면 교육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 될 것이다. 교육 외적 활동 중에 발생하는 학생·학부모의 요구, 각종 민원으로 인해 감정 노동이 폭증하고 있는 교원들은 교육 본질에 집중하고 싶다.
인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은 6일 인천세원고에서 ‘고교학점제 교과전담 순회교사’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고교학점제 교과전담 순회교사는 선택 과목 개설이 어려운 소규모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배치된 인력이다. 현재 21명의 순회교사가 고교학점제 지원센터인 인천남고와 인천세원고를 거점으로 지역 소규모 학교에서 14개 교과 수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연수는 변화하는 대입 제도에 맞춰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역량을 높이고 고교학점제 기반 수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수는 이론 강의와 분임 토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론 강의에서는 대입 제도와 학교생활기록부 이해,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재 요령, 개정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방식,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른 평가 변화 등을 다뤘다. 이어진 분임 토의에서는 학생 선택 중심 교육과정 운영 사례와 학생 중심 수업 지원 방안, 고교학점제 지원센터의 역할 등을 공유하며 현장 적용 방안을 모색했다. 한 순회교사는 “사례 중심 연수를 통해 달라진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방식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학생 중심 수업 지원 방안도 함께 고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 행정업무 부담을 줄여 교원이 수업과 교육활동에 집중하도록 하는 정책이 추진된다. 공문 처리와 자료 관리 체계를 손질해 학교 현장의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울산교육청은 9일 ‘교육활동 중심 학교 업무 경감과 효율화’ 정책을 마련하고 단설유치원을 포함한 지역 모든 학교와 교육행정기관을 대상으로 3개 분야 21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교원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 운영 여건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뒀다. 울산교육청은 ‘덜어내고, 다듬고, 다시 세우는 학교 업무’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학교 업무 경감, 업무 효율화, 업무 재구조화 등 세 분야를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한다. 우선 업무 경감 분야에서는 공문 연동제 운영과 가정통신문 처리 간소화, 공모사업 총량제 등을 시행한다. 학교지원센터 기능도 강화해 학교가 요청하는 행정 업무를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업무 효율화를 위해 학교 업무 정보나눔터도 전면 개편한다. 업무포털과 연계해 접근성을 높이고 분산돼 있던 학교 지원 서비스를 하나의 창구로 통합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자료 검색 기능을 도입해 필요한 자료를 보다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화면 구성도 단순화해 자료 탐색 시간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학교 내부 행정 절차 정비도 병행한다. 각종 위원회 운영과 비치 장부 목록을 정비하도록 안내해 관리 부담을 줄이고 학부모 연수 자료는 교육청이 직접 제작해 학교에 보급한다. 학교가 별도 자료를 제작하지 않아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명자료와 프레젠테이션 형태로 제공한다. 연수 자료는 초·중·고 학교급별로 구분해 청탁금지법, 늘봄학교, 선행교육 예방, 고교학점제 등 현장 활용도가 높은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학교 상황에 맞게 선택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무 재구조화 지원도 함께 추진한다. 저연차 교사를 위한 동영상 업무 지침서를 제작해 보급하고 찾아가는 학교 업무 재구조화 지원팀을 운영한다. 재구조화 사례 나눔회를 열어 학교 현장의 우수 사례 확산도 지원할 예정이다. 천창수 울산교육감은 “수업과 교육활동 중심의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와 교육행정기관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번 정책이 학교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교원이 교육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교육청이 개발한 다문화학생 대상 학습 지원 교재가 전국 학교로 확산된다. 단순한 한국어 학습을 넘어 교과 개념 이해를 돕는 교재로, 정규 교육과정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경기교육청은 5일 다문화 고등학생의 교과 학습 이해를 돕기 위해 개발한 ‘교과 개념 한국어 교과서’를 한국교육개발원(KEDI)을 통해 전국 학교에 보급한다고 밝혔다. 이 교과서는 국어·수학·사회·과학 등 주요 교과에서 사용되는 고등학교 1학년 핵심 성취수준과 개념을 선별해 쉬운 한국어로 설명한 학습 교재다. 일상 회화 중심의 한국어 교재와 달리 교과 수업에서 사용되는 ‘학문 한국어’를 바탕으로 교과 개념을 함께 이해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다문화학생이 수업에서 마주하는 언어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장 활용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됐다. 이 교과서는 교육부 승인을 거쳐 나이스(NEIS) 과목 코드에 등재돼 학교에서 정규 교양과목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다. 수업과 평가가 가능하며 이수하면 학점도 인정된다. 다문화학생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이 아니라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 운영되는 지원 체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고교학점제 운영과의 연계 가능성도 주목된다. 학교에서는 이 교재를 ‘최소성취수준 보장’ 지도를 위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다문화학생뿐 아니라 교과 개념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는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경기도 내 두 개 고등학교에서 해당 교과서를 교육과정에 편성해 시범 운영 중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를 통해 다문화학생의 수업 이해도와 참여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기교육청은 교과서 보급과 함께 활용 연구학교 운영, 교원 연수 확대, 수업 자료 보급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학습 자료 제공도 병행해 교과 수업에서의 언어 장벽을 줄이고 다문화학생의 학습 참여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설득력 있는 글쓰기 설득력 있는 글쓰기는 명확성과 일관성을 요구하지만, 강한 어조의 단어와 문장을 요구하기도 한다. 약하고 수동적인 단어들 대신 강하고 능동적인 단어들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부정적인 문장 구성과 자세는 기획안을 약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기부하지 않으면, 목표한 만큼 자금 조달이 불가능하다’는 표현과 ‘기부한다면, 자금 조달이 가능해져 중요한 자선 사업에 쓰이게 될 것이다’는 표현을 비교해 보자. 같은 뜻이지만 긍정적인 어조의 문장은 긍정적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획자가 원하는 것을 실행하도록 설득하고자 한다면, 지나친 선전 문구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 허무맹랑한 과장된 주장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문장으로 기획안을 구성해야 한다. 기획안을 작성할 때 맞춤법과 철자법을 지켜야 하는데, 잘못된 철자법은 오타뿐 아니라 고유명사, 잘 쓰이지 않는 단어, 난해한 전문용어의 오자를 포함한다. 비록 작은 실수라도 매우 큰 손해를 유발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실수는 성의 없고 부정확한 문건이라는 인상을 주고 기획안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린다. 글의 효과를 발휘하게 하려면 글을 통해 달성하고자 한 바를 정의 내려라. 그리고 항상 자신의 숨은 의도를 확인하고 그 내용을 글 속에서 구체화하라. 글을 쓰는 목적과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이 글을 씀으로써 얻고자 하는 결과는 정확히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먼저 구해야 한다. 글을 쓰고자 할 때 숨겨진 목표(sub agenda)를 명료하게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숨겨진 목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글의 어떤 내용이 ‘나에게 도움이 될까?(what is in it for me?)’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당신의 글을 읽는 사람들이 당신의 메시지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항상 자문해 보라. 다음 ‘예시❶’을 보고 생각해 보자. 예시❶ 제가 우리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이달의 인물로 선정되어, 이를 알려드리고자 연락드립니다. 상공회의소 측에서는 이를 축하하기 위해 10월 5일 오찬회를 열 예정입니다. 어떤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작성한 글일까? 글의 숨겨진 목표는 무엇일까? 몇 가지 예를 제시해 보면 상공회의소에서 준 상은 자원봉사자로서뿐 아니라 직업의 전문성을 인정해 주는 상임을 자랑하고 싶을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이 속한 회사가 자신을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만들어준 것과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것에 감사를 표하고자 할 수도 있다. 오찬회를 통해서 회사나 회사의 제품, 회사가 지역사회에 공헌한 내용 등을 언급하는 수상 소감 발표를 할 예정일 수도 있고, 축하 오찬에 자기 손님으로 참석하게 하여 상공회의소의 여러 사람에게 소개하고자 하는 숨은 목표도 담겨 있을 수 있다. 만약 글의 목표가 자신의 향상된 가치를 입증하고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것이었다면, 아마도 다음과 같은 ‘예시❷’ 글을 작성할 것이다. [PART VIEW] 예시❷ 제 직업의 전문성과 지역사회에 공헌한 바를 인정하여 ○○상공회의소가 저를 ‘이달의 인물’로 선정하였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쁩니다. 수상식은 10월 5일 오찬회에서 있을 예정으로, 귀하를 오찬회에 모시고자 합니다. 이날 제가 간단히 수상 소감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때 우리 회사에 대하여, 특히 회사의 경영진 차원에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얼마나 많이 지원하고 있는지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실로 우리 회사의 ‘좋은 이웃’ 프로그램 덕분에 지역자선단체를 도울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며, 이에 대한 감사 표시를 수상 소감 발표 때 공개적으로 하고자 합니다. 오찬회에 참석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참석해 주신다면 상공회의소 관계자들께 귀하를 소개하는 기회도 얻고 싶습니다. 어떤가? ‘예시❷’에서 숨은 목표도 파악될 수 있고, 글을 쓰고 받게 될 보상도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글을 통해 자신의 자리매김을 공고히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회사의 봉사 정책을 강조함으로써 본인과 관계자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보게 만들었다. TIP _ 설득력 있는 글쓰기 체크리스트 - 내가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잘 포착했는가? - 명확하게 서술하고, 빠진 것은 없는가? - 논리에 허점은 없는가? - 설득력 없는 주장은 없는가? - 가장 중요한 것으로, 설득적인가? 출처 _ 정경수, 아이디어 기획서 최소 원칙(2019) 알찬 기획안과 문제 설정 기획안을 쓸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문제 설정이다. 어떤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해결하는 방법도 바뀐다. 관점은 기획자가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말한다. 비슷한 문제를 과거에 어떻게 해결했는지, 새로운 해결책은 무엇인지 등을 ‘기획의 배경과 목적’에 정리한다. 둘째, 기획의 배경과 목적을 정리하였다면, 문제 해결 과정을 눈에 보이게 나타낸다. 이 과정은 구조화와 관련이 있다. 문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지, 해결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해결한 후에 얻는 이익 등을 제시한다. 각각의 항목을 주제별로 나열하면 기획의 ‘차례(목차)’가 된다. 셋째, 해결책을 가설로 만든다. ‘이렇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는 내용을 육하원칙에 따라 정리한다. 가설은 실행계획과 결과에 반영되므로 소요 시간과 기대 성과는 가능하면 정량적 수치로 표현한다. 실행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서 가설을 만들고 사실과 사례를 근거로 들어서 가설이 해결책으로 타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넷째, 가설을 검증한 자료를 보여준다. 앞에서 만든 가설은 사례와 자료를 수집하면서 검증한다. 다양한 시각에서 검토해도 검증이 완벽할 수 없다. 다섯째, 해결책이나 대안을 시뮬레이션하고 가설을 수정한다. 시뮬레이션하면서 실현 가능성과 더 좋은 방법을 찾는다. 가설은 직관적인 사고를 통해서 나오기 때문에 미흡하고 논리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기획안의 마지막 단계는 퇴고다. 문서 작성을 완료하고 스스로 평가하는 것이다. 사이토 다카시는 직장인을 위한 글쓰기의 모든 것에서 ‘퇴고가 단어와 문장을 바꾸고 내용을 더욱 좋게 고쳐 쓴다는 뜻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라고 하였다. 기획안의 퇴고는 가설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단계부터 비용 및 위험 요인 등을 정확하게 읽어 내고, 실행 가능성, 투입한 비용과 효과, 이익 등을 더 명확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참고로 알찬 기획안인지 확인하고, 점검을 위해 필요한 기획의 3P에 입각한 체크리스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기획안을 읽는 사람 - 기획안을 읽는 사람이 복수인 경우 최고 결정권자의 이해도에 맞춘다. - 기획 내용을 이해하고 있다면 핵심만 간략하게 쓴다. - 이해도에 따라 난이도, 페이지 수, 첨부 자료를 결정한다. - 결정권자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한다. - 기획안을 채택 또는 반려하는 의사 표현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를 대비한다. ● 현재 상황/문제 - 기획의 목적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 기획안을 작성하는 기한을 확인한다. - 당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였다면 기획안은 짧게 정리한다. - 당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즉시 실행해서 성과를 얻는 해결책과 근본적으로 문제의 원인을 없애는 방법을 제시한다. - 기획안을 검토하는 시간을 고려해서 분량과 난이도, 첨부 자료를 결정한다. - 과거에 유사한 기획안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해결 방법과 결과를 정리한다. - 조사 대상과 방법이 적절한지 확인한다. ● 해결 방안/ 실행 계획 제안 - 실행한 후에 얻는 이익을 단기/중장기/장기 이익으로 구분해서 정량적으로 보여준다. - 브랜드 인지도 상승, 이미지 제고 등 정성적인 이익도 객관적인 판단 기준과 함께 제시한다. - 발표용 문서, 출력용 문서(하드 카피)가 필요한 경우 두 가지 모두 준비한다. 가끔 기획안을 작성할 때 부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부제를 사용하는 것은 기획안의 제목을 보강하는 효과가 있다. 부제를 쓰는 목적은 기획안의 주제를 더욱 명확히 밝히고 독자의 호기심을 자아낼 수 있는 공간과 풍미를 주는 것이다. 부제도 제목과 마찬가지로 완전한 문장일 필요는 없다. 부제는 제목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제목보다 약간 작은 글씨로 두 줄을 넘지 않게 한다. 부제는 단어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부제는 이차적 수준의 정보를 첨가하여 기획서의 주제를 명확히 해 주지만,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요소를 사용하는 특징이 있다. 기획의 실제 _ 정책기획안 분석·적용 이번 호에는 교육부의 ‘공간 재구조화 사업 실행계획’을 분석해 본다. 본 계획안은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학교시설 재구조화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40년 이상 노후된 학교시설이 증가함에 따라 학습자 중심의 질적 공간 성능 향상으로 전환하고, 향후 유휴공간에 대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저출생으로 인한 인적자원 부족이 국가의 경쟁력 저하로 직결되지 않도록, 노후 학교시설 개축·리모델링을 통해 디지털 전환시대에 부합하는 교수·학습혁신이 가능한 미래형 학교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정리되어 있다. 본 시행 방안은 급변하는 디지털·AI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한 인프라 확충과 관련한 기획안 작성에 시사하는 바 매우 크다. 정리된 자료에서 강조하여 표기한 핵심 개념과 단어에 친숙할 수 있도록 하여 유사 주제와 관련한 기획안을 작성할 때 충분히 활용하도록 해 보자. ● 공간 재구조화 사업 실행계획 Ⅰ. 추진 배경 •학령인구 급감*에 따라 학교시설 확충에서 학습자 중심의 질적 공간 성능 향상으로 전환하고, 향후 유휴공간에 대한 활용 방안 모색 필요 * 학령인구(초·중·고): (2023년) 533만 → (2025년) 510만 → (2030년) 407만 → (2035년) 322만 명(통계청) •40년 이상 노후 학교시설은 지속 증가하여(연평균 202만㎡) 학생 배치, 지속 가능성 및 건축물생애주기비용(LCC) 등을 종합 고려한 개선 필요 •저출생·고령화, 청년인구의 수도권 이탈 등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에 문제 해결 대안으로서 지역사회에서 학교 역할에 대한 기대 증가 ⇒ 학령인구 급감, 학교 노후시설 증가 및 지역에서의 학교 역할 강화 등을 종합 고려한 시도교육청 주도의 공간 재구조화 사업 추진 Ⅱ. 사업 실행계획(안) 1. 사업 개요 •(사업 목적) 노후 학교시설 개축·리모델링을 통해 디지털 전환시대에 부합하는 교수·학습혁신이 가능한 미래형 학교로 전환 •(사업 물량) 40년 이상 경과한 학교 건물 중 1,700동(1동은 2,750㎡) •(시도교육청별 중장기계획 수립) 배정 물량, 사업비, 교육청별 노후시설 현황 및 자체 재정 여건, 지역특화 등을 고려한 자체 계획 수립 - 40년 이상 노후시설 현황 분석, 추진 물량 및 시기, 연도별 투자 계획(공간 재구조화 사업비 + 자체 예산), 5년 후 성과 목표 등 제시 - 계획 물량(사업비)이 배정 물량(사업비)에 미달하는 경우에는 그 사유를 구체적으로 기재하여 타당성 증명 필요 - 시도교육청 중장기계획에 근거하여 달성도를 시도교육청 평가지표에 반영하여 공간 재구조화 사업의 실행력 담보(2025~) 2. 추진 방향 ■ 교육과정을 뒷받침하는 공간 재구조화 •입학 초기 적응 활동, 놀이 및 신체 활동을 강화하고, 양질의 교육·돌봄 통합서비스 제공, 학교자율시간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 재구조화(초등) - 공간 재구조화 대상 초등학교에 늘봄학교 운영을 위한 방과후 프로그램(교육) 및 돌봄(휴식·놀이 등) 공간* 의무 반영 * 늘봄학교 공간은 전용공간 확보, 공용시설 활용, 일반·특별교실 연계 활용 등 학교 •자유학기제 및 고교학점제를 통한 개별 맞춤형 교육과정 구현을 위해 다양한 규모, 유연한 공간 활용 및 다목적성의 학습공간 조성(중등) •사용자 참여 결과를 토대로 설정한 학교별 중점·특색 교육과정 운영에 따른 학교의 중점(특화) 공간과 연계공간 조성(공통) ■ 디지털·AI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한 인프라 확충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확대 및 에듀테크를 활용한 학생맞춤교육 등을 위해 네트워크 고도화, 충전 환경, 지원 공간 등 인프라 필수 개선 ■ 지역 중심으로서의 학교 역할 강화 •저출산 고령화 등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에 학부모·지역주민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체육·문화·예술 공간 조성 - 특히 소규모학교나 폐교 위기 학교는 사전기획 단계부터 학생 수 감소에 대응한 지역사회와 연계한 공간 조성(복합화 요소 강화) ● 시사점 •기획은 무엇인가 일을 준비하고, 일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하는 등 어떤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기획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진행해야 할 일련의 프로세스를 계획에 녹이는 작업이므로, 전체 또는 세부에 걸친 구상을 정리하고 제안하는 창의성을 요구한다. 기획은 현상에 만족하지 않고 문제상황을 개선하고, 미래지향적 환경을 창조하거나 발전시키고자 하는 필요에서 시작한다. 교육부의 ‘공간 재구조화 사업 실행계획’은 학령인구 급감, 학교 노후시설 증가를 현실적인 문제상황으로 인식하고 그에 대한 미래지향적 학교시설의 재구조화 및 학교교육 역할의 강화 등을 종합 고려한 시도교육청 주도의 공간 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기획의 기본 프로세스는 논리화 작업(기획이 사리에 맞는가?) → 기획의 배경 설정(현재 상황 분석, 정보 수집 등) → 기획의 분석(전제 조건 확인, 과제 설정, 과제의 종합 및 정리) → 기획의 평가(과제 포인트 파악, 현재 상황과의 대조, 방향의 집약) → 현실화 작업(현실화 필요한 것 착상) → 기획의 구상(목표의 설정, 콘셉트의 정립, 아이디어의 발상) → 기획의 설계(구체적 시안 입안, 실시 계획 책정, 기획서 작성) → 기획의 성취(프레젠테이션, 기획의 실시, 피드백 실시)로 정리할 수 있다. •교육부의 계획안을 분석할 때 기획의 기본 프로세스에 입각하여 구상하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고,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지 날카로운 시선으로 따져보다 보면 자신의 기획 역량 및 관점이 진화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교육부나 교육청의 기획안에 자주 나타나는 단어(밑줄 처리한 단어)들을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활용해 보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교실에 바로 적용하는 수업의 기술 (김성효 지음, 빅피시 펴냄, 264쪽, 1만 7,800원) 29년 차 베테랑 교육자가 업무와 학생 지도에 지친 교사들을 위해 수업 기획부터 설계, 실제 진행, 평가에 이르는 4단계 가이드를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교과서 기반 수업 기술과 학습 부진 학생 지도법, 그리고 교사의 권위를 세우는 6가지 수업 장악 노하우 등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구체적 전략을 담았다. 저자는 교사가 주도권을 잡고 아이들과 소통해야 교실이 행복한 배움의 공간으로 되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화학 (김성수 지음, 지상의책 펴냄, 356쪽, 1만 9,800원) 우주와 생명, 문명의 역사를 100가지 화학 물질로 꿰어낸 교양서다. 다양한 물질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자의 탄생부터 지구의 지질, 생명체의 진화, 그리고 현대 산업과 미래 기술로 이어지는 흐름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독자가 자연스럽게 큰 그림을 이해하도록 했다. 저자는 화학이야말로 모든 학문과 통하는 ‘중심 과학’이라고 강조한다. 생각의 시체를 묻으러 왔다 (김영민 지음, 사회평론 펴냄, 308쪽, 1만 7,000원) 서울대 김영민 교수가 펴낸 논어 연작 5부작의 첫 번째 책이자 초대장 격인 에세이다. 지난 2019년 출간된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의 개정증보판으로, 저자 특유의 위트와 날카로운 통찰을 통해 논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저자는 논어를 무조건적으로 숭배하거나 현대적으로 과잉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며, 텍스트가 놓인 역사적 맥락을 반영해 새롭게 이해할 것을 제안한다. 반복의 쓸모 (억만장자 메신저 지음, 동양북스 펴냄, 296쪽, 1만 9,800원) 매일 수십 편의 글을 쓰고 공유하며 ‘성실한 반복’의 힘을 몸소 증명해 온 인플루언서가 불안과 방황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저자는 고독을 도피처가 아닌 재능이 피어나는 시간으로 재정의하고, 매일의 작은 노력이 어떻게 운으로 전환되는지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방황·고독·축적·의식·성숙이라는 5가지 키워드를 통해 운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의 태도를 강조한다. 우주 정복 만화, 지학툰 (콜프 지음, 사회평론 펴냄, 384쪽, 1만 9,800원) ‘지구과학 덕후’를 자처하는 현직 교사가 펴낸 유쾌한 과학 교양 만화다. 백두산 폭발, 쓰나미 생존법 같은 일상적 호기심부터 판 구조론, 우주 멸망 시나리오 등 거대한 과학적 주제까지 재치 있는 입담과 만화로 풀었다. 영화 속 과학적 오류를 짚어내는가 하면, 과학사의 뒷이야기와 윤리적 질문들을 던지며 단순 암기 과목으로 여겨지던 지구과학을 삶을 이해하는 인문학적 시선으로 확장한다. 100장의 이미지로 끝내는 통합사회 1·2 (전보애 등 지음, 푸른길 펴냄, 232쪽, 각 1만 8,000원) 2022 개정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한 교수와 교사들이 고교학점제 세대를 위해 내놓은 통합사회 학습서. 2028학년도 수능 개편으로 중요성이 커진 통합사회를 이미지 중심으로 직관적으로 풀어냈다. 1·2권에 각 50장씩, 총 100장의 엄선된 이미지가 복잡한 사회 현상에 대한 입체적 이해를 돕는다. 단순 암기 대신 ‘이미지 보기-생각 넓히기-깊이 들여다보기’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을 확장하고 핵심 개념을 쉽게 이해하도록 이끈다. 너도 씨앗을 품게 될 거야 (박고은 지음, 목수책방 펴냄, 152쪽, 1만 8,000원) 숲의 회복을 연구하는 산림 생태계 연구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펴낸 따뜻한 생태 에세이다. 작은 꽃마리부터 커다란 소나무까지 우리 곁의 다양한 생명들이 서로를 돌보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동화·시·칼럼에 담아 엮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 속 작은 존재들을 어른과 아이가 함께 살펴보고, 그 생명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야기 나눠보기를 권한다. 싱크 아웃사이드 더 박스 (김호정 지음, 윌마 펴냄, 136쪽, 1만 9,500원) 북미에서 화제가 된 ‘상상 놀이 수업’을 담은 창의력 워크북이다. SNS 누적 조회수 2억 뷰를 기록한 이 수업은 ‘반만 그려진 미완성 그림’을 아이들이 자유롭게 완성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엑스(X)가 피자가 되고, 부메랑이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정답의 틀을 깨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을 발휘하게 된다. 아이들이 스마트폰 대신 연필을 잡고, 익숙한 것을 새롭게 연결하며 ‘생각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티처라인이 교사 중심의 학교생활기록부 혁신을 이끌 ‘하마룸 앰배서더 2기’를 모집한다.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과 대입 수시 비중 확대는 물론, 중학교 자유학기 활동 기록과 초등학교 평어 작성 등 학교급 전반에서 강화되고 있는 과정 중심 기록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모집 대상은 하마룸 또는 AI를 활용해 생활기록부 작성의 변화를 경험한 전국 초·중·고 현직 교사다. 선발 인원은 10명 내외이며, 3월 22일 자정까지 하마룸 홈페이지 내 정보 게시판에서 신청하면 된다. 하마룸 앰배서더는 단순 홍보 활동이 아닌 ‘연수형 리더 교사’ 프로그램이다. 선발 교사들은 온·오프라인 교사 연수 운영, 생기부 작성 사례 정리, 현장 피드백 제공 등 실질적인 확산 활동에 참여한다. 먼저 선발된 1기 앰배서더 10명은 학교급별 특성에 맞는 활용 모델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고등학교 세특 작성 부담 완화, 중학교 자유학기 기록 체계화, 초등 서술형 평어 작성 효율화, 특성화고 전공·실습 기록 구조화 등 학교급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앰배서더에게는 하마룸 1년 이용권과 연수에 즉시 활용 가능한 표준 자료집을 제공한다. 또한 우수 활동 교사에게는 별도의 연수 활동비를 지급해 전문 연수 교사로서의 성장을 돕는다. 아울러 연수 참가자를 위한 전용 프로모션 코드를 발급해 교사 주도의 자율적 확산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경룡 티처라인 대표는 “생기부는 초·중·고 모든 교사가 마주하는 중요한 기록 업무”라며 “하마룸 앰배서더 2기를 통해 학교급을 아우르는 기록 전문성 확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마룸은 AI를 활용한 교사 주도 학생부 업무 지원 플랫폼이다.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반년 만에 개인 교사 5000명과 전국 40여 개 학교에 도입됐으며, 교사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고도화로 호평받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디지털교육연구실 온라인학습지원센터가 ‘2026년 고등학교 학점 이수 지원 미이수과정’ 운영을 위해 교과 학습을 지원할 전문 교사를 추가로 선발한다. 이번 모집은 2025학년도부터 전국 고등학교에서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과목 미이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학업 중단을 예방하기 위해 추진됐다. 미이수과정은 학점 취득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여 보충 학습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부족한 학업 역량을 보완하고 정해진 학점을 취득할 기회를 얻게 된다. 온라인학습지원센터는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의 개별 학습을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관리할 현직 교사들의 전문성이 핵심적이라고 판단해 대규모 추가 모집을 결정했다. 모집 분야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과목들을 폭넓게 아우른다. 국어 교과군에서는 공통국어 1·2를 담당할 6명을 선발하며, 수학 분야는 공통수학 및 기본수학 1·2를 포함해 총 6명을 모집한다. 영어 역시 공통영어와 기본영어 1·2 과정에 6명을 배정했다. 사회 교과군은 통합사회와 한국사를 포함해 총 10명을, 과학 분야는 통합과학과 과학탐구실험을 중심으로 10명을 선발해 전체 38명 규모의 교수진을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과목 간 유사성을 고려해 동일 교과군 내에서는 1·2과목 및 공통·기본 과목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는 학생들의 학습 연속성을 보장하고 교사들이 보다 유연하게 교과 지도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이번에 선발된 인원은 1학기 운영을 전담하게 되며, 향후 2학기 모집 인원은 1학기 운영 결과와 추가적인 과목 개설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다. 지원 자격은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한 교원 중 모집 교과와 관련된 전공을 가진 현직 중·고등학교 교사로 한정된다. 선발 시에는 온라인 보충과정 교과교사나 관리교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거나, e러닝 및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운영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우대한다. 다만 제2외국어나 교양 등 희소 교과군에서 적임자가 없을 시에는 예외적으로 관련 전공 강의 경력이 풍부한 전문가를 위촉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2월 26일부터 3월 9일 23시 59분까지이며, 미이수과정 교무실 전용 누리집(admin.onlineschool.or.kr)을 통해 회원가입 후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의 소속 학교급과 모집 과목의 학교급이 일치하지 않아도 지원이 가능해 중등 교원들의 폭넓은 참여가 기대된다. 제출된 서류는 일절 반환되지 않으며, 기재 내용이 사실과 다를 경우 선발이 취소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교총 산하 한국교육정책연구소(이사장 강주호·소장 이종욱)가 지난 1년간 추진한 ‘1기 정책 아카데미 수료식’이 24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열렸다.(사진) 정책 아카데미는 연구소 전문위원들이 참가해 주요 교육 이슈에 대한 현장 교원의 의견과 경험을 공유하고, 교총의 교육정책 추진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시작했다. 매월 1회씩 총 11차례 진행된 아카데미는 발제자의 주요 현안 분석 발표에 이어 참석자들이 그에 대한 의견을 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고교학점제, 민주시민교육, 교육예산, 기초학력, IB 학습 등 다방면에 걸친 주제를 다뤘다. 참석 전문위원들에게 일일이 수료장을 건넨 강주호 이사장은 “아카데미를 통해 교육 현장을 더욱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전문성을 더한 현장 의견 중심의 정책 추진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전문위원을 더욱 확대해 이달부터 2기 정책 아카데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