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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총(회장 권오장)은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7일 ‘충북교육 발전을 위한 교육과제 제안서’를 전달했다. 이번 제안서는 충북교총 회원 대상 의견수렴과 현장 사례 분석을 바탕으로 정책 실현 가능성과 타당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충북교총이 제안한 주요 내용은 ▲교권이 존중받는 교육환경 조성 ▲교원 업무 경감 및 근무 여건 개선 ▲적정규모학교 정책 현실화 ▲학생성장 중심 맞춤형 교육 실현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 구축 ▲기초학력 보장 및 학습격차 해소 ▲AI·디지털 기반 미래교육 강화 ▲유아·특수교육 혁신 ▲교원 인사제도 및 처우 개선 ▲교육 거버넌스 혁신과 현장 소통 강화 등이다. 특히 교건 보호를 위한 교육청의 즉각 대응 체계 구축, AI·디지털 기반 행정 혁신을 통한 교원 업무 경감, 과밀학급 해소 및 소규모학교 지원을 포함한 학교 규모 정책 개선, 학생 맞춤형 교육 확대, 기초학력 책임교육 강화 등을 핵심과제로 강조했다. 권오장 회장은 “이번 제안서는 단순 요구가 아닌 교육 현장의 고민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마련된 실천적 정책 제안”이라며 “후보자들이 이를 공약에 적극 반영하고, 당선 이후 반드시 정책으로 실현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충북교육의 발전을 교육청뿐 아니라 교원과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충북교총은 앞으로도 교육공동체와 협력해 지속 가능한 충북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북교총은 향후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들의 교육정책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현장 중심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구교총(회장 김영진)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6일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대구교총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관람을 위해 이날 대구지역 교육 가족 1600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이날 경기의 시구자와 시타자로 정년퇴임을 앞둔 교사와 지난해 교단에 첫발을 디딘 아들이 마운드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김영진 회장은 “다가오는 스승의 날을 대구 시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교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공동체 의식을 다질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와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는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과 건강한 성장 환경 조성을 위해 11~17일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을 공동으로 운영한다. 이에 맞춰 12일부터 사감위법 개정 시행에 따라 올해부터 학교에서 연 2회 이상 도박 예방교육 의무화 관련 공동 계획이 공개됐다. 교육부·사감위·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은 교실 내 참여형 예방교육과 등굣길 홍보 운동(캠페인) 등 내실 있는 운영을 지원·관리한다. 특히 교육부는 학교폭력예방·인성·보건교육 등과 연계해 도박 예방교육을 시행하는 ‘학교폭력 예방 어울림 더하기 선도학교’ 200개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및 지역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와 협력해 전문강사 지원, 찾아가는 예방교육 프로그램도 병행하게 된다. 14일 서울 뚝섬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예방주간 기념식은 청소년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진행된다. “도박을 멈춰, 그게 이기는 거야!”라는 슬로건 아래 ▲청소년 문화공연 ▲창작 뮤지컬 예방교육 ▲청소년들이 직접 예방 메시지를 랩으로 표현하는 힙합 경연대회 ▲도박 위험성과 예방 필요성을 홍보하는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도박을 단순한 놀이처럼 접근했던 청소년들에게 그 대안으로 건전하고 재미있는 활동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기회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전국 13개 지역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에서는 학교 및 지역사회와 연계한 토크콘서트와 전문가 강연 등도 마련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도박의 위험으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드는 일에 모두의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한다”며 “청소년들이 도박의 위험성을 바르게 인식하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학교 중심의 도박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병환 사감위 위원장은 “청소년 도박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 대응해야 할 공동의 과제”라면서 “이번 예방주간을 통해 도박을 하지 않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가정의 출근 시간대 돌봄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영유아를 위한 돌봄 지원을 강화한다. 7일 교육부에 따르면 기관별 운영 상황과 여건을 고려해 유치원에는 돌봄 인력을, 어린이집에는 담당 교사 인건비를 각각 지원하고 있다. 유치원에는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유아 돌봄 특화형 노인일자리 시범사업’을 운영 중이다. 올해 3월부터 희망하는 곳을 대상으로 ‘시니어돌봄사’ 지원을 통해 5월 기준 전국 245개 유치원에서 408명의 유치원 시니어돌봄사가 활동하고 있다. 유치원 시니어돌봄사는 유아 돌봄 및 현장 이해 관련 특화교육을 사전에 이수하고 유치원에서 등‧하원 지도와 아침‧저녁 돌봄을 지원한다. 또한 어린이집에는 2026년부터 ‘아침돌봄 담당교사 수당(최대 2학급)’을 신규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어린이집은 정규보육시간(오전 9시)이 시작되기 전인 ‘아침돌봄’에 대한 지원이 없어 이른 아침 시간에는 돌봄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번 지원을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아침돌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아침돌봄을 이용한 누적 영유아 수는 169만2000여 명으로 전년 같은 시기 대비 29%가 증가했다. 교육부는 관계부처와 협력해 유치원 시니어돌봄사 지원을 확대하고, 어린이집의 아침돌봄 운영 상황을 살펴 개선과 보완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시니어돌봄사 관련 2027년 배치 수요도 검토 중이다. 김정연 교육부 영유아지원관은 “안정적이고 충분한 돌봄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담당 인력에 대한 인력 보강과 예산 지원이 중요한 과제”라며 “유치원 시니어돌봄사 배치와 어린이집 아침돌봄 교사의 수당 지원을 통해 틈새돌봄을 촘촘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주도의 ‘촉법소년 연령 논의를 위한 사회적 대화 협의체’가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의 연령 상한을 현행 만 14세로 유지하기로 한 권고안을 최종 가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이재명 대통령이 촉법소년 연령 기준 하향 검토를 지시한 지 65일 만에 없던 일이 된 것이다. 이에 한국교총은 7일 입장을 내고 “범죄의 저연령화와 흉포화로 우리 사회와 학교 현장이 교육적 지도의 한계를 넘어선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국민과 교직 사회의 압도적인 목소리와 국민 정서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결정에 아쉽다”고 성토했다. 특히 교총은 여론과 동떨어진 결과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교총이 이날 공개한 전국 교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6.4%가 촉법소년 연령 하향에 찬성했다.(조사 기간: 4월 27일~5월 5일, 응답자: 8900명,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신뢰도 ±1.04%) 찬성 이유는 ‘범죄의 흉포화 대응’ 51.75%, ‘법적 한계를 악용하는 행위 근절’ 36.25% 등이었다. 교총은 “현재의 촉법소년 연령 기준이 더 낮아질 필요성에 대해 해당 연령대의 학생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교원이 체감하는 위기의식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촉법소년 연령 하향에 대해서는 교원뿐만 아니라 국민 대다수도 바라고 있다. 지난 3월 한국갤럽이 실시한 전국 성인 대상 조사에서도 찬성이 81%에 달했다. 국민의 찬성 여론을 반영하지 않을 거면 왜 협의체를 구성했는지 의심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교총은 “협의체가 낙인 효과나 국제 인권 규범 등을 근거로 현행 유지를 결정한 배경은 이해하나, 이는 실제 사회와 교실에서 집단 폭행, 성범죄, 불법 촬영·유포, 온라인 괴롭힘, 교사에 대한 폭언과 협박 등의 범죄가 반발하고 있는 현실은 외면한 결정”이라며 “무엇보다 ‘나는 촉법소년이라 처벌받지 않는다’며 법을 조롱하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까지 서슴지 않는 상황에 직면한 경찰과 교사들의 현실과는 너무나 큰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결정이 자칫 학생들에게 잘못을 저질러도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왜곡된 인식을 심어주면서 나아가 가해자가 법을 조롱해도 무력한 사회라는 신호를 주는 격”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학생에 의한 교육활동 침해 해결방안 마련도 촉구했다. 교총은 “정부는 이번 결정을 단순히 논의의 종결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학생에 의한 폭행과 성관련 범죄 등에 무방비로 노출된 교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실효적인 대책 등 법적 보완책 마련으로 확장돼야 한다”며 “‘중대 교권 침해 행위에 대한 학생부 기재’와 같은 책임 있는 조치와 함께 ‘교육활동 관련 소송 국가책임제’, ‘악성민원 맞고소제’를 제도화해 교원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교육부는 교사를 향한 폭행, 상해, 성관련 범죄로 학급교체 이상의 중대한 처분을 받은 경우에 한해서라도 학생부에 기재하자는 제안조차 신중 검토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선생님이 안전해야 아이들의 배움도 지켜진다는 상식의 수준에서 촉법소년 제도의 맹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CBS가 4월 26일부터 서울 양천구 목동 사옥 20층 전시관에서 ‘기록된 말씀, 이어지는 믿음’이라는 주제로 대한민국 성경필사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오후 5시이며, 12월 31일까지다. 성경은 기독교 경전으로 필사를 통하여 오랜 세월에 걸쳐 보존되었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한민국 성경필사전'은 부모세대가 정성껏 써 내려간 아름다운 신앙 유산이 자녀세대로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하였으며, 노트 형태와 더불어 12폭 병풍과 조각 작품, 서예작품 등 다양한 형태의 필사 작품들이 인생의 역경을 이겨낸 필사자들의 감동적인 간증 스토리와 함께 관람객들에게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 감전 사고로 양팔을 잃은 석창우 화백은 의수 갈고리에 붓을 끼워 그림과 글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왔으며, 이번 대한민국 성경필사전에 독특한 서체의 붓글씨 성경 필사 작품들을 제출했다. 서예와 크로키를 접목한 ‘수묵 크로키’라는 영역을 개발한 석 화백은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 장애인 올림픽 폐막식에서 국악소녀 송소희와 함께 ‘수묵 크로키’ 퍼포먼스를 선보여 큰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성경필사전은 총 5개의 관으로 구성되어 전시되고 있다. 누군가의 권유로, 혹은 교회에 갈 수 없던 팬데믹 시기 등 최근 성경필사를 시작한 이들의 이야기로 구성된 1관 ‘손으로 말씀 묵상을 시작하다’를 지나, 2관 ‘성경필사, 삶의 일부가 되다’로 이동하게 된다. 매일 한 시간 먼저 출근해 필사를 하는 필사자, 양봉 일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덜 바쁜 겨울에 하루 7시간씩 필사를 한 필사자 등 마치 숨을 쉬고 밥을 먹듯 늘 성경필사를 하는 성도들의 이야기를 만나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다. 3관 ‘같은 말씀, 다른 고백’은 탄성을 자아낼만한 작품들이 모여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12폭 병풍, 대형 화선지의 필사작품, 25미터 길이의 두루마리 작품, 나무에 일일이 말씀을 새긴 조각 작품 등 뛰어난 수준의 예술작품들이 관람객들을 유혹한다. 특히 두 명이 함께 들어야 옮길 수 있는 대형 성경 필사본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인생의 깊은 골짜기, 더 큰 은혜를 경험하다’의 4관에는 병환 중에, 사업이 실패한 가운데, 배우자를 잃은 슬픔 중에 성경필사를 하면서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한 이들의 간증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5관 ‘믿음, 최고의 유산’ 공간에는 주제 그대로, 자녀들이 믿음 안에서 올바로 성장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으로 가득하다. 암 투병 속에서도 딸 결혼식에 맞춰 필사를 완성해 결혼 선물로 전달한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본다. 또6명의 손주에게 선물하기 위해 6번의 필사를 완성한 할머니 등의 이야기가 감동을 전한다. 특히, 전북 익산에서 성경 필사 전시관을 운영하는 이연휘 장로가 외손녀를 위해 쓴 작품과 장모님으로부터 받은 유품 ‘일본어 성경필사본’은 신앙의 유산을어떻게 자녀세대로 전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별한 코너, ‘소망교도소 수용자들’의 필사작품과 간절한 사연을 만날 수 있다. 처음에는 손목이 아프고 허리가 저리기도 했지만, 필사를 이어가면서 어리석고 교만했던 자신, 억울한 마음에 남을 미워했던 마음을 발견하고 회개했던 이야기를 전한다. 또 교회의 어린이들이 공동으로 쓴 성경필사를 하나의 책으로 엮은 필사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전시회에서는 영어와 한자는 물론 히브리어 성경필사도 만날 수 있다. 손으로 쓴 것이 아닌, 마치 인쇄한 것처럼 느껴지는 필사본에 관람객들은 탄성을 자아낸다. 시각장애인 김씨는 한지, 달력, 키친타월, 색종이 등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에 성경을 써 내려갔다. 시편을 더 깊이 알기 위해 100번 써보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또한 임씨는 연초에 받은 다이어리를 활용하여 한글, 영어, 일본어 세 언어로 신약 전부를 썼고 지금은 구약 창세기부터 시작해 시편을 쓰고 있으며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성경 필사는 단순히 베껴쓰기 이상의 의미가 있으며, 단순 읽기보다 기억에 강하게 남고, 마음의 안정과 생각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기록은 인내를 요구하지만 단순한 저장이 아니라 반복적인 검토와 깨달음을 주어 성찰과 성취감을 주어 매우 효과적인 학습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며,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일요일은 20인 이상 단체에 한해 예약제로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022년 ChatGPT가 공개된 이후, 생성형 인공지능은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우리 사회의 일하는 방식과 의사소통 방식, 그리고 지식 생산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 이제 사람들은 정보를 찾고, 문서를 작성하고, 아이디어를 정리하며, 코드를 생성하는 일까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교육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교육은 인공지능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영역 중 하나이다. 지식을 설명하고, 질문에 답하며, 학습 수준에 따라 자료를 제시하는 일은 언뜻 보기에 AI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AI 시대에 교사는 생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단순한 자극적 물음이 아니라, 오늘의 학교가 반드시 정면으로 다루어야 할 중요한 질문이 되었다. AI는 교사를 대체할 수 있는가 인공지능이 교육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부정적 영향과 대응 방안에 관한 논의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왔다. 특히 인공지능이 교사의 역할과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는 다소 과장된 우려는 생성형 AI의 발전과 함께 더욱 확대되었으며, 이는 교육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포함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교육의 의미를 지식 전달로 제한할 경우, AI는 기존 교사의 기능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어 보인다. 특정 지식을 학습자의 수준에 맞추어 설명하고, 적절한 사례를 제시하며, 필요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기능은 AI가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수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이미 도입된 다양한 AI 코스웨어와 정부가 정책적으로 시도하였던 AI디지털교과서는 이러한 가능성을 부분적으로 구현하였으며, 생성형 AI의 발전에 따라 이와 같은 기능은 앞으로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육의 의미를 지식 전달 이상으로 본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오래된 관점이기는 하지만, 교육이 전인적 발전을 목표로 하거나 지식 이상의 정서 및 도덕의 변화를 지향할 때, 그리고 최근 더욱 중요하게 주목받고 있는 고차적 사고 능력과 같은 역량의 발전을 목표로 할 때 인공지능의 역할과 기능은 다분히 제한적이다. 학생이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며, 타인과 협력하고, 삶과 사회의 문제를 성찰하는 과정은 단순한 정보 제공만으로는 충분히 이루어지기 어렵다. 이러한 맥락에서 교사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며, 오히려 이전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I가 지식 전달의 일부를 담당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교육의 방향을 설정하고, 학생의 성장을 해석하며, 학습의 의미를 심화시키는 일은 여전히 교사의 몫이기 때문이다. 한국 교육, AI 시대의 선도 모델이 될 수 있는가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변모한 유일한 국가인 한국의 경우, 향후 인공지능 시대에 교사의 새로운 역할 모델을 다른 나라에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한국은 이미 미래 교육을 국가적 수준에서 구현해 가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에 속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학생 1인 1디바이스 환경이 빠르게 확산되었고, AI디지털교과서의 개발과 적용도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실제 정책과 학교 현장 속에서 구체화되었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는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하여 수업을 설계하고 실천하려는 시도들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이 더 이상 일부 연구자나 개발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실제 교실 수업의 변화와 연결되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교사 전문성 개발 차원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미 5년 전부터 전국의 교육대학원에 AI 융합교육 관련 석사과정이 설치·운영되면서 해마다 상당수의 현직 교원이 관련 전문성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오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교원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AI·디지털 역량 강화 연수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로 3년 차에 이르는 ‘인공지능 활용 선도교사 연수’ 또한 많은 현직 교원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기간에 집중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지난 2년간의 교육혁신 연수 참여 인원까지 합하면 3만 명 정도 규모의 교원이 이러한 연수 경험을 갖게 된다. 또한 2022년 이후 지속되어 온 AIEDAP(AI EDucation Alliance Policy Lab) 사업은 단순한 AI 도구 활용을 넘어, AI 융합교육을 실제 수업에서 설계하고 실천할 수 있는 마스터 교원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 왔다. 현재 시점까지 4천 명의 마스터 교원을 육성하였으며, 올해도 신규 마스터 교원 3천 명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이 준비 중이다. 이렇게 될 경우, 기존의 인공지능 이해와 활용 역량을 갖춘 교사를 포함하여 전체 40만 교원 가운데 대략 10% 정도가 이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전달자를 넘어, 설계자로서의 교사 이처럼 AI 활용과 AI 융합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교원의 전문성 개발은 궁극적으로 학생의 고차적 사고력과 사회정서 역량의 발달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AI가 도입되는 과정에서 이를 단순히 지식 전달의 도구나 매체로 사용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AI를 활용하여 학생의 문제해결력과 같은 고차적 사고를 촉진하고, 주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수업을 설계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교사는 더 이상 전달자가 아니라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학습촉진자)로서의 설계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물론 국가교육과정에 따른 일정한 교육 내용을 전달하는 기능을 여전히 수행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그 기능은 제한된 수준에 머물게 되며, 창의적 사고와 문제해결력을 목표로 하는 수업을 설계하고, 학생의 주도성·자기조절·자기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학습 환경을 창의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한 교사의 전문적 설계 활동과 수업 실행은 기존에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교육적 활동과 목표를 더욱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할 수 있다. AI 기반 교육활동에서 교사의 전문성이 구현될 수 있는 측면은 적어도 다음의 세 가지를 포함하며, 앞으로도 계속 확장될 수 있다. 첫째, 맞춤형 교육의 설계에서 교사의 전문성이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 학교·교과·학급 단위로 이루어지는 교육 실제에서 교사들은 AI가 제공하는 수많은 학생의 학업 관련 데이터와 분석 결과에 노출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방식의 맞춤형 교육을 제시할 것인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은 교사의 역할이다. Human-in-the-loop의 관점에서 볼 때, 인공지능의 자동화된 과정 속 결정적인 지점에 교사의 판단을 결합하는 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면 교사의 전문성은 더욱 중요해진다. 이를 위해 교사는 인공지능의 판단 체계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그것을 검증하고 조율하는 전문성을 함께 갖출 필요가 있다. 둘째, 사회정서교육을 위한 교사의 역할 역시 여전히 중요하다. 사회정서교육은 전인교육의 새로운 이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교육에서 오래전부터 강조되어 온 가치와 맞닿아 있다. 다만 오늘날에는 코로나19의 경험과 AI 기술의 확산으로 인해 약화된 자기주도성·자기관리·공감·의사소통과 같은 역량을 교육 장면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AI로 대변되는 기술 문명의 도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립, 관계의 단절, 정서적 위축과 같은 문제에 대응하는 최일선의 사회적 노력은 결국 학교 현장의 인간 교사에 의해 구현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이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AI 관련 문제들을 학교교육의 울타리 안에서 함께 논의하고, 그에 대한 바람직한 해결 방향을 모색하도록 돕는 역할 역시 교사가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사는 AI의 기술적 기능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그것이 지니는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이해도 함께 갖추어야 한다. 셋째, 융합교육의 설계와 실행 과정에서 교사의 역할은 매우 결정적이다. 현재까지 지배적인 교육패러다임은 여전히 교과 단위의 교육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국어·영어·수학·과학·음악·체육 등 각 교과 수준의 수업활동이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STEM이나 STEAM과 같은 융합교육이 시도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부분적인 실천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AI가 하나의 교육 내용으로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AI 융합교육은 새로운 교육적 실천으로 주목받고 있다. AI가 우리 사회 전체에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할 때, 기존의 데이터 과학 중심의 논의를 넘어 AI가 교육의 핵심 내용으로 부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이는 초·중등 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대부분의 교과 교사들은 자신의 수업 내용을 AI 관련 내용과 어떻게 융합하여 가르칠 것인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앞에서 언급한 AI 융합교육 관련 대학원 과정의 설치와 AIEDAP 사업은 이러한 요구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응으로 볼 수 있다. 결국 교사는 개별 교과의 내용을 AI 지식과 사회적 맥락에 비추어 새롭게 해석하고 가르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AI 시대에 교사의 생존은 단순히 피할 수 없는 위기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 오히려 AI가 교육과 우리 사회에 던져 놓은 가능성과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는 과정에서, 교사에게는 새로운 전문성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러한 전문성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AI는 교사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교사가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지식이자 도구가 될 것이다. 결국 AI 시대에 교사의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변화하는 교육의 의미 속에서 교사가 자신의 역할과 전문성을 어떻게 새롭게 구성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AI·디지털 교육 역량 _ 이제는 교사의 필수 역량 범주에서 논해야 한다 ‘교사들이 왜 AI·디지털 교육 역량을 함양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이제 반복적으로 되묻기에는 너무 소모적이다. AI·디지털이 일상화된 지금 그것은 교육의 환경을 넘어 교육의 내용이자 방법 자체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는 다음 항목이 있다. “디지털 교육 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미래형 교수·학습방법과 평가체제 구축을 위해 교원의 에듀테크 활용 역량 함양을 지원한다”(교육부, 2022:51) 해당 내용은 교사의 AI·디지털 교육 역량이 교원의 선택적 역량이 아닌 필수 역량임을 보여주며, 국가적 차원의 추진 필요성 또한 시사한다. 최근 몇 년간 교원 AI·디지털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대규모 재원이 마련되고 전국 단위의 연수가 추진되어 온 것은 이 역량이 우리 교육에서 더 이상 주변부 의제가 아님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더 의미 있게 이 역량을 함양할 것인가?’라는 실천적 고민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난 몇 년간의 정책 추진 과정에서 우리는 국가 수준의 교원 AI·디지털 교육 역량체계 개발, 전국 단위 연수 운영 경험, 선도교사 네트워크 형성 등 자산을 축적했다(교육부, 2023). 국가 수준에서 방향성을 수립하고 역량 함양 여건을 제공하는 우리의 접근을 타 국가 교육자들이 주목할 만큼, 이 과정이 남긴 자산은 가볍지 않다. 이제는 그 강점을 유지하고 드러난 한계는 극복하며, 교원 AI·디지털 교육 역량 강화를 더 체계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 우리가 직면한 과제와 어려움을 직시해야 한다. 현장교사 역량 강화 _ 한계를 넘어 지속가능한 역량 강화로 현장 교사들의 AI·디지털 교육 역량 강화와 관련하여 우리가 현재 맞이하고 있는 큰 과제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는 2023년부터 지금까지 교원의 AI·디지털 교육 역량 강화 관련 정책 참여 및 관련 연수 강의를 수행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개인적 의견임을 밝힌다. 첫째, 연수 피로도다. 교육부·시도교육청·지역교육청 세 채널에서 각기 연수가 쏟아지면서 연수를 듣기도 전에 피로도가 쌓이고, 연수 간 내용이 중복되는 경우도 있었다. AI·디지털을 비롯해 새롭게 배워야 할 것이 넘쳐나는 현실에서 이 압박은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둘째, AI·디지털 교육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특정 도구 및 빠른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연수가 강조되면서 교사들은 쫓기듯 따라가야 하는 압박을 느꼈고, AI·디지털 교육의 효과가 실제 검증보다 기대에 의존한 채 전달되면서 현장의 의구심도 깊어졌다. 이 역량의 중요도가 더 높아지고 있는 바로 이 시기에, 관련 논의 자체가 피로감을 일으키는 주제가 되어버린 것은 분명한 역설이다. 셋째, 연수 운영의 완성도 문제다. 대규모 연수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강사 수급과 질 관리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했고, 때론 이미 깊은 전문성을 가진 교사들이 기초적인 도구 소개 수준의 연수를 이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술이 아닌 수업에 초점을 두고자 했던 연수의 의도가 현장에서 충분히 체감되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 가장 아쉬운 것은 이러한 한계들이 경험과 개선의 노력을 통해 극복되고 있는 바로 이 시점에 그 추진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수 간 중복 최소화, 수업에 중심을 둔 강사 자원 확보, 역량체계의 재정비 등 개선의 흐름은 분명히 감지된다. 2026년 새롭게 발표된 교원 AI·디지털 교육 역량체계는 국내외 역량체계 분석과 현장 교사들의 실제 요구, 그간 연수를 통해 확인된 한계와 개선 방향이 반영된 결과다. 위에서 설계해 내려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를 다듬어온 접근 자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시사한다. 이러한 방향 위에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부의 명확한 정책 방향성과 역할 분담이다. 교육부·시도교육청·지역교육청 각 기관이 자신의 특성과 강점에 따라 역할을 분명히 분담하고, 그 역할에 맞춰 차별성 있는 연수과정이 기획 및 운영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현장에서 유사한 연수가 세 채널로 반복되는 문제는 운영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정책의 방향이 명확하지 않으면 각 기관은 제각각의 방식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고, 그 혼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어려움은 고스란히 교사들에게 돌아간다. 연수 방식의 변화도 이 맥락에서 짚어야 한다. 수업영상 나눔, 동료 수업 참관, 전문적학습공동체, 멘토링 등의 활동을 연수 실적으로 인정하는 방안이 지난 정부 시기에 발표된 바 있다(교육부, 2024). 그러나 이것이 정책 문서 속에 선언되었던 것처럼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정책의 발표와 실질적 실행 사이의 간극은 교원 AI·디지털 교육 역량 강화 정책에서 반복되어 온 문제다. 뻔하게 들릴 수 있지만, (연수시간 충족을 위해) 들어야만 하는 연수가 아니라 배우고 싶은 것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구조, 교사들이 이미 학교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전문성 개발 활동을 제도적으로 실제 인정하는 경험이 쌓이는 것, 이것이 역량 강화의 필수적인 환경 조성이다. AI·디지털 교육 역량 강화에서 교사들에게 시간적·심리적 여유를 제공하는 것은 배려가 아니라 정책의 책무다. 그간의 역량 강화 노력을 통해 축적된 자산은 분명하다. AI·디지털 교육을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그 자산을 소진하지 않고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책의 면밀한 준비, 일관된 방향 제시, 기관 간 명확한 역할 분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서 말한 한계를 극복하고 정책과 현장이 함께하는 역량 강화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교육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예비교사 역량 강화 _ AI·디지털 교육의 사각지대 지금까지 AI·디지털 교육 역량 강화의 노력은 현장 교사를 향하고 있었다. 예비교사의 AI·디지털 교육 역량 강화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현장 교사 대상 연수보다 더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접근은 교원양성 단계에서 이 역량을 충분히 함양시켜 현장으로 보내는 것이다. AI·디지털 교육 역량이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은 지금, 이 문제를 더 이상 부차적 과제로 미룰 수 없다. 2023년 ‘디지털 교육’이 교직 이수 필수과목으로 새롭게 편성된 것은 제도적 첫걸음으로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체감되는 변화는 교직과목 한 개 추가가 전부이다. 그 과목을 어느 학과가 담당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는 뜨겁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 과목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체계적 고민과 안내는 부족하다. 달리 말해 예비교사의 AI·디지털 교육 역량이 해당 수업을 담당하는 교수자의 전문성에 좌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대와 사대 모두 이미 촘촘하게 구성된 교직 이수 교육과정 체계에 과목 하나를 추가하는 것만으로 예비교사들의 AI·디지털 교육 역량이 충분히 함양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2025년 11월 발표된 ‘AI for All: 모두를 위한 AI 인재양성방안’(교육부, 2025)은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예비교원 대상 AI 관련 표준 교육과정 개발 및 기존 교과 개편·보완·신규 교과 개발을 명시하고 있으며, 2023년 교직과목에 편성된 ‘디지털 교육’을 AI 교육 중심으로 정비하고 이수를 의무화하도록 개편하는 방안, 교·사대 등 교원양성과정 교직과목에 AI 기본소양교육을 포함하는 방향도 추진 중이다. 방향은 맞다. 그러나 해당 정책이 실제로 무엇을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과거의 경험을 되새겨보면, 제도적 틀을 만드는 것과 그 안에서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예비교사의 AI·디지털 교육 역량은 교직과목 한 개로 함양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과 전문성을 함양하는 수업에서도, 교육방법론 수업에서도 AI·디지털은 유기적으로 녹아들어야 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이 모든 교과에서 학생들의 디지털 기초 소양 함양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모든 교사가 자신의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AI 소양을 촉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는 교원양성 단계부터 반영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원양성대학 교수자들의 노력과 변화도 요구된다. 교원양성대학 교수자들이 자신의 수업에 AI·디지털을 의미 있게 결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고, 모든 교수자가 당장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미래 교사를 육성하는 대학이라면, 미래 교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을 기준으로 자신의 교육과정을 점검하고 변화를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책 추진 속에서 현장 교사 대상 연수는 넘쳐나지만, 교원을 양성하는 교수자에 대한 국가 수준의 지원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것은 정책 추진의 빈틈이다. 교원양성대학의 AI·디지털 교육 전문성 강화는 각 대학의 교육과정 운영에 자율성을 존중하되, 교원양성 기관의 교육과정을 통해 예비교사들이 함양해야 할 AI·디지털 교육 역량에 대한 최소한의 국가 수준 안내와 방향성 제시가 뒤따라야 한다. AI·디지털 교육! ‘전환’에서 ‘일상’으로 우리는 지금까지 디지털과 교육의 관계를 설명할 때 ‘전환’이라는 표현을 써왔다. 그 표현 안에는 기존과 다른 무언가로 넘어가는 과정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2023년 이후 3년을 그 전환의 시간으로 보내며 우리는 기대와 실망, 경험과 한계를 함께 만들어왔다. 전환이 일정한 시간을 지나면 일상이 된다. 이제 우리가 가야 할 곳은 AI·디지털 교육이 특별한 노력의 대상이 아니라 교사의 전문성 안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일상이다. 2026년은 그 일상을 향한 새로운 변화의 시작점이다. 새롭게 정비된 역량체계, 예비교사 정책의 구체화, 연수체계의 재정비 등 여러 변화가 동시에 맞물려 있는 이 시기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앞으로의 방향을 상당 부분 결정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자산을 발판 삼아 현장 교사와 예비교사 모두를 아우르는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AI·디지털 교육 역량 함양 구조를 진지하게 설계해야 할 때다. AI 시대 교육 경쟁력은 결국 교사에게 달려 있다. 그만큼 2026년, 이 새로운 시작점을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최근 사회는 AX·AI 인재 양성 등의 워딩을 바탕으로 불확실성의 미래에 내던져진 인류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방법에 대해 고민 중이다. 그렇다면 교육은 어떨까? 아마도 대다수는 ‘교육의 변화가 항상 느리다’는 말을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일반적으로 교육은 사회의 변화에 발맞추어 변화하는 후행성을 지니기 때문에, 변화에 있어 시차가 존재함은 필연적이다. 하지만 ‘느리게’ 변화한다는 이야기에는 쉽사리 동의할 수 없다. 사회는 교육이 느리게 변화할 시간마저도 주고 있지 않으며, 교육계에서는 이미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AI 인재양성’과 관련된 근본적이고 비약적인 교육정책들이 양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이러한 추상적인 이야기까지 굳이 가지 않아도 일반 교원들은 AI라는 강력한 인지 분산 또는 외주화 도구가 들어옴으로 인해 이미 다양한 고민거리를 토로하고 있다. “요즘 과제를 보면 AI가 해준 티가 나는 과제들이 많아요. 그런데 평가기준에 관련 내용을 적시하지 않았으니, 별도의 제재를 가할 수도 없어요. 그리고 학생들이 아니라고 우겨버리면 그만이에요.” “AI가 학생들을 바보로 만드는 것 같아요. 학생들이 AI에게 문제만 던져서 엔터키를 쳐버리곤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이와 같이 최근 현장에서 불거지고 있는 교수법과 평가의 딜레마가 오는 지점에 대해 고찰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함께 모색해 보고자 한다. AI로 인해 발생하는 교육 딜레마들의 유형은 다양해 보이지만, 결국 그 근원적 이유는 모두 AI가 강력한 인지 도구라는 점으로 귀결된다. AI는 글쓰기, 코드 작성하기, 그림 그리기, 음악 만들기 등 인류의 전유물이었던 지적 노동과 창작을 점점 대체해 가고 있다. 하지만 모순되게도 학교는 스스로 지적 노동을 할 수 있는 인간을 양성하는 공간이다. 스스로 사유하고 창작할 힘을 키워야 할 곳에서 이를 대체해 가고 있는 도구를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은 어찌 보면 자기모순적인 발언이 아닐까? 교육의 본질은 완벽하고 매끈한 결과물을 생산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물에 도달하기 위해 지식을 탐색하고, 논리를 구성하며, 때로는 실패를 겪는 인지적 고군분투 과정 자체에 있다. 하지만 치열한 사유의 과정이 생략된 채 AI가 즉각적으로 내놓은 결과물은 교사로 하여금 ‘내가 지금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결과물을 만들어 준 AI의 성능을 평가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회의감에 빠지게 만든다. 또한 우리는 ‘AI 도구가 정말 학습격차를 해소해 줄까?’, ‘오히려 학습격차가 AI 사용 능력으로 전이돼더 큰 격차를 만들지는 않을까?’ 등과 같은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대화형 AI 도구를 활용해수업하는 교사들에게서 ‘학생과 AI 챗봇과의 대화 내용을 보면, 원래 문해력이 좋고 주도적인 학생은 사용하는 프롬프트 문장이 짜임새가 있고 구체적인데, 그렇지 않은 학생은 AI에게 묻는 질문 자체가 두루뭉술하다’는 후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기존에 존재하던 학습격차가 AI 사용 과정에서 더욱 잘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파로크니아(Farrokhnia) 외(2026)의 연구에서는 생성형 AI 기반의 피드백 품질이 학습자의 초기 글쓰기 성과물(AI를 사용하지 않은 본연의 실력) 품질에 의해 유의미한 차이가 났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즉, 좋은 글쓰기를 하는 학습자에게는 좋은 품질의 피드백이, 그렇지 않은 학습자에게는 상대적으로 낮은 품질의 피드백이 산출되었다는 것이다. 이상의 내용들은 AI 도구가 오히려 교육적 마태 효과(Matthew Effect), 즉 인지 능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심화시키는 요소가 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AI 시대, 사고를 지키기 위한 세 가지 전환 이상의 문제를 요약하자면 AI로 인한 ‘인지적 외주화 현상’, 그리고 ‘학습격차가 AI 사용 격차로 전이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방치한다면, AI는 교실 속에서 학생의 지능을 확장하는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사고의 퇴화를 부추기는 독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학교에서 AI 도입 자체를 막아버리기에는 이미 AI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깊숙하게 들어와 버렸고, 이는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오히려 분별력 있는 도구 사용의 기회를 앗아가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결국 단순히 ‘AI를 수업에 어떻게 도입할 것인가?’라는 기술적 차원의 고민을 넘어, ‘AI가 결합된 환경에서 예상되는 딜레마와 부작용을 줄여나가기 위해 인간의 사고 과정과 성장을 어떻게 설계하고 평가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교육학적 질문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그렇다면 교사들은 수업과 평가에서 어떻게 AI를 교수 목적에 맞게 사용하고 교수·학습을 설계할 수 있을까? 필자는 이에 대해 우선 세 가지의 관점 전환을 제시하고자 한다. ● 첫째, 사고의 내재화 관점이다. 이제는 더 이상 ‘AI를 사용했더니 효과적이더라’가 아니라 ‘AI의 도움을 점진적으로 소거했더니 학습자가 스스로 사고할 수 있게 되더라’라는 관점으로 전환해야 한다. 분산인지이론을 연구한 살로몬(Salomon, 1990)은 이를 ‘인지적 잔여물(Cognitive Residue)’이라고 표현하였는데, 이는 학습자가 AI와 적극적인 인지적 상호작용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AI에 의해 그럴듯하게 나온 결과물을 진짜 성과로 착각하는 관점에서 벗어나, 스스로 사유할 수 있는 힘이 키워졌는지에 대해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 둘째, AI 사용 과정의 투명성 관점이다. AI와 학습자 간 상호작용의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유도하는 평가를 설계하는 것이다. 교육부(2025)에서는 최근 수행평가 시 인공지능 활용 관리 방안을 제시하였는데, 그 원칙 및 운영 기준 중 하나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학생이 자료 탐색 등을 위해 AI를 활용한 경우, 수행평가 결과물에 AI 활용 범위와 내용, 출처를 표기하도록 안내’ ‘사용한 AI 종류, 입력한 질문(프롬프트), 결과물에 반영한 방식 및 부분 등을 기재하도록 하고, 필요시 제출 내용에 대한 구술 설명 요구’ 이상과 같은 지침은 평가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변혁을 요구하는 것이다. 최종 결과물에 기반한 평가가 여전히 주를 이루었던 현장에 ‘AI·디지털 기반 아카이빙 과정에 근거한 평가’를 주문한 셈이다. 학습 결과가 도출된 궤적을 투명하게 살펴봄으로써 교사는 AI에 대한 단순 의존과 인지 증강에 의한 협력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 셋째, 메타인지적 성찰의 관점이다. 학습자가 AI 산출물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도록 비판적·분석적 시각을 기르고 AI 활용 과정 전반을 스스로 되돌아보게 하는 성찰이 평가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앞서 제기한 교육적 마태 효과의 원인 중 하나도 메타인지 역량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메타인지가 뒷받침되어야 도구에게 좋은 질문을 던지고 피드백을 주도적으로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고를 설계하는 수업, 격차를 줄이는 평가 이상과 같은 관점 변환에 근거해서 시도해 봄직한 교수 혹은 평가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바람직한 어려움을 교수·학습전략에 도입하는 것이다. 비요크(Bjork, 1994)는 바람직한 어려움(Desirable Difficulties)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학습자에게 도전적이고 인지적 어려움을 주는 과업이 장기적으로는 학습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제시하였다. 더불어 바람직한 어려움의 구체적 유형을 제시하였는데, 그중 하나로 학습자에 대한 피드백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거나 점진적으로 감소시키는 전략이 있다. 구체적으로 학습자의 학습상황에 따라 AI에게 의도적으로 피드백을 소거시키는 프롬프트를 제공하는 방식이 있다. 혹은 수행평가 과제 속에 학습자의 산출물에 반대하는 AI 챗봇을 설계하여 설득시키는 활동을 수행하는 것 역시 맥락적 간섭 제공으로서의 바람직한 어려움을 줄 수 있다. 둘째, 시스템 프롬프트(System Prompt)의 교육적 설계이다. 학습자의 인지적 잔여물을 남기기 위해서는 프롬프트에 교육적 원리가 충분히 들어가야 하며 학습자의 메타인지와 고차원적 사고를 자극하는 훌륭한 비계(Scaffolding)로 작동해야 한다(Felsa et al., 2026). 예를 들어 논쟁적인 사회 문제나 글쓰기 수업에서 AI를 단순히 글을 대신 써주는 도구가 아니라, 나의 논리에 반론을 제기하는 지적 스파링 파트너로 활용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위에서 제시한 바람직한 어려움 전략이 잘 통하지 않는 학습자에게는 더욱 기초적인 영역의 비계를 제공할 수 있는 맞춤형 피드백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그 일례로 박병준과 이영주(2026)는 메릴(Merrill)의 교수 제1원리(First Principles of Instruction) 사이클, 사회과 교육에서 제시하는 논쟁 문제 학습, 그리고 형성적 피드백과 관련한 주요 이론가들의 원리를 융합하여 논쟁적 글쓰기를 촉진하는 챗봇 프롬프트를 개발하고 타당화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챗봇 프롬프트를 적용한 AI 챗봇과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글쓰기를 할 수 있는 환경에서 논쟁 주제를 바탕으로 글쓰기 교육을 수행한 결과, 학습자들은 주도적인 글쓰기를 수행할 수 있었고 스스로 사고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는 인지적 파트너로서 작용했다는 유의미한 응답을 남겼다. 셋째, 피드백 리터러시(Feedback Literacy) 교육의 병행이다. 아무리 시스템 프롬프트를 정교하게 짜고 과정 중심 평가를 도입하더라도, 학생이 AI 도구가 제공해 주는 피드백을 수용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마태 효과를 막을 수 없다. 칼리스와 부드(Carless Boud, 2018)가 강조한 피드백 리터러시란 단순히 피드백을 수용하는 것을 넘어, 그 의미를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학습 결과를 개선해 내는 학습자의 주도적 역량이다. 아무리 생성형 AI가 정교한 피드백을 주더라도, 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수정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다면 결국 무의미한 복사-붙여넣기로 전락한다. 따라서 교사는 평가 과정에서 이 피드백 리터러시의 구성 요소들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AI 도구 기반의 피드백이 곁들여진 서·논술형 글쓰기 과업에서 수정본 글만 제출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AI 기반 피드백을 학습자가 수용하는지에 대한 여부 및 개선 과정 전반이 드러나는 AI 피드백 수용 일지를 함께 제출하도록 수업을 설계할 수 있다. 학생은 수용 일지 작성 활동을 통해 AI의 반론이나 피드백에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대신 성장을 위한 도구로 수용하고, AI의 피드백 중 어떤 점이 타당하며 어떤 부분에 오류가 있는지를 주도적으로 판단하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나아가 AI의 피드백 중 받아들일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명확히 설정, 자신의 원래 생각과 융합하여 어떻게 글을 수정했는지 그 구체적인 근거를 명시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AI 기반 피드백을 학습자가 주도적으로 소비하고 생산하는 메커니즘 전반을 평가의 핵심 요소로 삼을 때, 학생들은 비로소 AI에 의한 격차의 골짜기를 넘어 진정한 자기주도적 학습자로 거듭날 수 있다. 물론 이상의 대안들 역시 AI 기반 교수법과 평가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다 보니 구체적인 전략을 중심으로 다뤄졌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교사의 교실 오케스트레이션 능력이다. AI가 제공하는 피드백이 학습자의 수준에 맞지 않거나 학습동기가 결여되어 있는 학습자의 경우 등에 대해서도 기술이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것은 과도한 기술 결정론의 시각이다. AI가 교실에 깊숙이 들어올수록, 기술의 맹점과 사각지대를 짚어내고 학생을 읽어내는 인간 교사의 뾰족한 감식안은 여전히 대체 불가한 가치를 지닌다. 학교에서 AI를 다루는 것은 결코 자기모순이 아니다. 오히려 기술이 지적 노동의 결과를 즉각적으로 산출해 내는 이 시대야말로 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도구와 교감하며 치열하게 가치를 판단하는 인간 고유의 사유과정을 가장 깐깐하게 가르쳐야 할 때다. AI 도구가 만들어내는 매끄러움의 함정과 마태 효과의 늪 속에서, 학생들에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인지적 잔여물을 남겨주고 투명한 성찰을 끌어내는 것은 오직 인간 교사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영역이다. 기계의 맹점을 짚어내고 도구의 편향과 격차를 교사의 세심한 학생 감식안과 평가설계로 보완하는 교육이 불확실성의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우리가 쥐여주어야 할 진짜 힘이다.
기대와 현실 사이 AI 디지털교과서(AIDT)가 2025년 3월, 영어·수학·정보교과에 도입되었다. 76종이 검정을 통과했고, 15만 명의 교원연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현장의 체감은 달랐다. 감사원 점검 결과, AIDT 자율 선정 학교에서 단 한 번도 접속하지 않은 학생이 평균 60%, 평균 활용률은 8.1%에 그쳤다. 그 배경을 들여다보면 몇 가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수업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고, 교사가 기대하는 기능과 실제 서비스 사이에도 적지 않은 간극이 있었다. 인터랙션과 학생의 수준에 맞춘 개별화 역시 기대만큼 충분하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그렇다면 이것은 AI 기술이 교육에 맞지 않아서 생긴 문제일까. AI 기술 자체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개별 학습자에 맞춘 진단과 피드백이 가능한 수준까지 와 있다. 다만 기술이 존재하는 것과 그 기술이 30명의 교실에서 수업도구로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 간극을 메우는 것은 서비스 설계의 영역이다. 왜 서비스가 현장에 맞지 않았는가. AI 코스웨어 시장이 그동안 사교육의 입시 효율성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기 때문이다. 시장이 거기에 있었기에 대부분의 업체도 그 기준에 맞춰 서비스를 만들었다. 공교육 현장의 수업 맥락과 교수학적 설계에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된 것은 최근 3년이다. 기술이 아니라 서비스 설계와 시장 구조의 문제라면 개선의 문은 열려 있다. 이미 시작된 변화 종이 숙제를 걷어 일일이 채점하고 생활기록부를 한명 한명 처음부터 작성하고,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개별 지도를 받는 학생도 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학습진단이 자동화되었고, 채점이 자동화되었으며, 학생이 궁금한 것은 생성형 AI에게 바로 물어보는 시대가 되었다. 과학이나 사회교과의 시청각 자료도 비교할 수 없이 풍부해졌다. 이런 변화들은 거창한 이름 없이 조용히 교실에 스며들었다. 5년 전의 에듀테크와 지금의 에듀테크는 수준 자체가 다르다. 과거에는 문제집보다 못한 콘텐츠와 일방향 전달만 가능한 서비스가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콘텐츠의 질과 개별화 수준,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 모두 올라갔다. AI를 통한 양방향 인터랙션과 서술형 피드백까지 가능해졌다. 이 속도를 다시 5년 뒤로 연장해 보면 어떤 그림이 될까. ‘못 한다’의 유통기한 AI에 대해 반복되어 온 패턴이 있다. AI는 창의적인 건 못 한다고 했다. 그런데 글쓰기와 그림 분야에서 AI의 활용 범위는 예상보다 빠르게 넓어졌다. AI는 수학을 못 한다고 했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수능 만점에 이를 만큼 고난도 수학문제를 풀어내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지금은 정서적 인터랙션을 못 한다고 한다. 맞다. 현재는 어색하다. 그러나 영화 Her에서 주인공이 AI의 음성만으로 깊은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는 장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게다가 그 영화의 배경이 2025년이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못 한다’의 유통기한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인터랙션의 한계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기술 변화의 속도 자체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낙관론자가 5년을 말하면 실제로 20년이 걸리는 세상이었다. 지금은 낙관론자의 5년이 2년 만에 현실이 되는 세상이다. 산업 구조 또한 바뀌었다. 과거에는 에듀테크 회사마다 자체 콘텐츠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는 경쟁이었다면 지금은 구글과 OpenAI 같은 빅테크의 AI를 API1로 탑재하는 구조로 전환되었다. AI 엔진이 한 단계 진화하면 그 위에 올라간 모든 코스웨어의 품질이 동시에 올라간다. 여기에 최근 수년간 현장 실증이 축적되면서, 교사들의 목소리와 학생들의 실제 사용 패턴에 대한 학습도 이루어졌다. 한때 사용하기 어렵던 AI 코스웨어에서 이제 말이 되는 서비스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국면이다. 오늘의 AI 코스웨어는 앞으로 나올 AI 코스웨어 중에서 가장 아쉬운 버전이다. 블룸의 40년 된 질문에 답할 시간 1984년 교육심리학자 벤자민 블룸(Bloom)은 1대 1 튜터링을 받은 학생이 일반 학급 수업을 받은 학생보다 성적 표준편차가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50등이 2등이 될 수 있다는 결과였다. 그러나 블룸 자신도 인정했듯이, 모든 학생에게 개인 교사를 붙이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 ‘어떻게 1대 1 개별 지도의 효과를 30명의 교실에서 재현할 수 있을까?’ 40년간 이 질문에 대한 현실적 답은 없었다. 평균에 맞춘 교육에서 뒤처지는 학생은 계속 뒤처지고, 앞서가는 학생은 멈춰 선다. AI는 이 오래된 숙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답이 될 수 있다.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춘 진단, 문제 제시, 피드백을 30명에게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AI의 큰 가능성 중 하나다. 그리고 이는 더 이상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데이터로도 확인되기 시작했다. 2025년 글로벌 메타분석(Meta-Analysis of Artificial Intelligence in Education, PRISMA 적용)에서도 AI의 교육 효과는 ‘매우 큰 수준’으로 확인되었으며, 특히 생성형 AI와 챗봇을 활용한 양방향 학습은 기존 단순 온라인학습보다 효과가 약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이 40년 전에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한 것이다. 교사의 일은 점점 줄어들게 될까? 기술이 발전하고 개별화 교육이 강조될수록, 교사의 일은 줄어들기보다 오히려 더 복잡하고 정교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종이를 인쇄해 나눠주고, 한 장 한 장 채점하고, 학생 한 명 한 명의 학습상태를 수기로 분석하는 데 많은 시간을 썼다. 지금은 이런 반복적 작업의 상당 부분을 기술이 가져갔다. 그 대신 교사는 학습 데이터를 보면서 개별 학생에게 필요한 피드백을 주고, 한 명 한 명 불러서 상담하고, 뒤처지는 학생에게 맞춤 과제를 설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되었다. 업무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무게중심이 달라진 것이다. 앞으로도 AI가 진단, 채점, 반복 설명 같은 영역을 더 가져갈수록 교사는 학생의 동기를 살피고, 관계를 맺고, 학습전략을 함께 세우는 일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역할의 축소가 아니라 교육의 확장이다. 교사는 말로 설명하고, 그려주고, 학생의 표정을 읽고, 학생들을 관리하고, 사회성과 윤리의 기준을 세운다. 이 모든 것을 실시간으로 수행한다. 기술의 언어를 빌리면 ‘멀티모달 인터랙션’이다. 이것을 이 수준으로 해내는 직업은 거의 없다. 교사는 모든 직업 가운데에서도 AI로 대체하기 가장 어려운 직업이라고 본다. 그래도 사람이 필요한 이유 이상하리만큼, 기술이 발전할수록 교육에서 사람의 역할은 더 선명해진다. 아무리 정교한 AI 코스웨어가 있어도 태블릿 앞에 학생을 앉히고, 그 안에서 무엇을 배우게 할지 판단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학습 동기가 없는 아이에게 AI가 아무리 맞춤형 문제를 제시해도 의미가 없다. “오늘 이걸 해보자”라고 말해주는 사람, 포기하려는 순간에 “한 번만 더 해보자”라고 붙잡아주는 사람, 잘했을 때 눈을 보며 “잘했다”라고 말해주는 사람. 그것은 기술이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AI는 도구다. 그 도구를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결국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다. AI 교육의 끝에 있는 것은 기술이 교사를 대체한 교실이 아니라 기술 덕분에 교사가 더 교사다운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교실이다. 10년 후의 교실을 상상해 본다.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교육이 이루어지고, 수학 포기자가 없다. 교사는 채점과 행정이 아니라 학생과의 인간적 연결에 집중한다. 사고력과 서술형 중심의 학습이 자연스럽고, 사교육의 도움 없이도 1대 1 개별 지도 이상의 양질의 교육이 가능하다. 물론 이렇게 장밋빛 미래만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방향에 가까워지는 길에는 AI가 있다고 본다. 현재의 에듀테크 수준과 부작용으로 미래의 가능성까지 닫아서는 안 된다.
글쓰기와 개요 중요성 글쓰기는 생각을 나누기 위한 도구 이상으로 우리의 생각을 발전시키고 다듬을 수 있게 하는 도구다. 정연한 글쓰기가 수반될 때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된다. 글을 쓰면서 업무를 처리하면 일한 흔적을 남길 수 있어 업무 과정과 결과를 축적하여 조직의 자산을 증가시킬 수 있다. 조직의 리더는 생각할 줄 알고, 그 생각을 바탕으로 조직 구성원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며, 이를 위해 글쓰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좋은 글은 좋은 생각에서 시작된다. 좋은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글쓰기의 개요다. 개요를 잘 활용하면 전반적인 글의 구조를 염두에 두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배치할 수 있다. 서론의 첫 문장부터 시작하는 대신 쓰고 싶은 내용이나 쓸 수 있는 내용부터 먼저 작성하고 이를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는 것이다. 그래프와 버킨스타인(Gerald Graff Cathy Birkenstein)이 추천한 개요 양식을 활용하면 좋은 아이디어와 내용을 체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 그래프와 버킨스타인이 제시한 개요는 논리적 글을 처음 쓰는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을 정도로 유용하고 구체적이다. 글의 구조는 대체로 기승전결의 구조와 서론-본론-결론의 구조가 일반적이다. 특히 논리적 글쓰기에는 서론-본론-결론의 구조가 매우 유용하다. 각 부분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 각 부분을 쓸 때 유의해야 할 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서론 - 탐구 주제의 중요성과 필요성 소개하기 - 주제와 관련된 특정 문제 소개하기 - 주제 관련 선행 주장과 내용을 요약하고 반응하기 - 반응에 근거하여 구체적인 새로운 주장하기 ● 본론 - 새로운 주장을 지지하는 다양한 근거 제시하기 - 논리적·개념적 분석 - 사례·반례 제시 - 기존 주장의 근거를 새 주장으로 재해석하기 - 새 주장에 대하여 가능한 비판을 제시하고 반박하기 - 기존 주장에 비해 새 주장의 우수성과 차별성 강조하기 ● 결론 - 서론에서 제기된 문제를 환기시키기 -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새로운 주장과 근거를 요약하기 - 새 주장이 기여한 부분 강조하기 - 새 주장의 한계점 언급하기 [PART VIEW] 기획 고수의 3단계 사고 기획의 고수들은 어떻게 사고할까? 그들은 모든 현상이나 문제에 대해 3단계 사고 구조(현상 → 원인 → 대안)를 활용한다. 기획의 고수들은 문제에 대한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자 ‘왜(why)’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던져 본다. 이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게 되면 그 원인에 대하여 맞고 쉬우면서 명확한 대안도 도출할 수 있다. 3단계 사고방식이 아닌 ‘현상 → 대안’ 식의 2단계 사고를 하면 아이디어 수준의 막연한 대안이 도출될 수밖에 없다. 3단계 사고 구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러한 사고 방법을 이용해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한 역사적 사례를 소개해 본다. 고려 4대 왕 광종이 왕위에 올랐을 때 고려는 창업 공신인 호족 세력이 지나치게 커져서 왕의 입장에서 나라를 일관된 방향으로 이끌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더구나 모든 이익이 호족 세력에게 집중되다 보니 국가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기도 힘들었다. 광종 역시 이러한 현상이 벌어진 이유를 ‘호족 세력의 군사력과 경제력이 왕의 권력보다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 근본 원인을 이렇게 판단하였다. ‘호족 세력이 많은 노비를 거느리고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자제들이 중앙 정계의 대부분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판단을 기준으로 광종은 ‘호족의 노비 수를 줄이고, 호족 자제 이외의 유학을 배운 충성스러운 신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에 따라 광종이 낸 묘책이 바로 ‘노비안검법’과 ‘과거제’였다. 노비안검법은 삼국통일 과정에서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노비가 된 사람들을 일반 백성으로 만들어 주는 법이고, 과거제는 시험(능력)으로 관료를 선발하는 제도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노비안검법의 시행으로 노비가 줄고 일반 백성이 늘어 세수가 확보됨으로써 국가 재정은 강화되었고, 호족의 힘을 약화했으며, 과거제를 통해 다양한 계층의 인재들을 관료로 선발함으로써 국가정책을 보다 올바르게 이끌 수 있게 된 것이다. 기획의 실제 _ 정책기획안 분석·적용 이번 호에는 서울특별시교육청의 2026 서울교육 주요업무 중 ‘특수교육 대상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지원’방안을 분석해 본다. 본 계획안은 장애유형·특성에 적합한 교육과정 및 관련 서비스 제공으로 특수교육대상학생 역량을 개발하며, 통합교육 활성화를 위한 일반·특수교사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장애공감 문화를 확산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본 시행방안은 특수교육 대상학생을 위한 정책안이나 프로그램 등을 기획할 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정리된 자료에서 강조하는 핵심 개념, 단어, 내용 중 밑줄로 표기한 단어에 친숙할 수 있도록 하여 유사 주제와 관련한 기획안을 작성할 때 충분히 활용하도록 해 보자. ● 특수교육 대상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지원 ■ 학생 맞춤형 교실 수업 성장 지원 - 개별 맞춤형 교육 실행을 위한 개별화교육계획 운영 내실화 지원 - 교실 수업 성장을 위한 교사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전문성 강화 연수 운영 - 협력적 수업 성장을 위한 특수학교 수업 성장 네트워크 및 수업나눔교사단 운영 - 진로·직업 체험 교육활동 및 자격증 취득 기회 지원 - 맞춤형 진로 설계를 위한 대학생활체험 프로그램 및 진로·진학상담지원단 운영 ■ 협력적 통합교육 활성화 지원 - 개정된 통합교육 법령을 반영한 ‘제2차 통합교육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 일반·특수교사의 협력 기반 더공감교실* 선정·운영 및 협력교수 매뉴얼 개발·보급 * 더공감교실: 특수교사 추가 배치로 일반·특수교사가 협력하여 특수교육대상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의 배움이 활발해지도록 지원하는 서울형 통합교육 중점학교 - 교육지원청 연계 현장 맞춤형 통합교육지원단 운영 - 장애영유아 통합교육 지원을 위한 통합교육 거점기관 운영 - 일상 속 장애공감문화 확산을 위한 찾아가는 장애이해교실 및 학생주도 장애공감 프로젝트 활동 운영(초·중·고) - 서울긍정적행동지원(서울PBS) 전문가* 체제를 통한 학교차원 긍정적행동지원(SWPBS)** 운영 * 서울PBS 전문가: 행동중재전문관, 행동중재전문교사(일반·특수교사), 긍정적행동지원가(퇴직교원) ** 학교차원 긍정적행동지원(SWPBS): 긍정적행동지원의 적용을 개별 학생이 아닌 학교 전체로 확장하여 모든 학생과 교직원이 문제행동을 체계적으로 예방하고 바람직한 행동을 지속·강화하는 학교 단위 긍정적 행동지원 운영 방식 - 개별학생 행동중재지원단(외부전문가 포함)을 통한 현장 밀착형 행동중재 지원 ■ 장애유형별 맞춤형 학생 지원 강화 - 지체장애 특수학교 의료기기 의존 중도장애학생 맞춤형 의료적 지원 - 지체장애 특수학교의 중도장애학생 특성에 맞춘 재활의학적 건강관리 지원 -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장애교정, 장애경감, 2차 장애예방을 위한 치료지원비 지원 - 학습 참여활동 강화를 위해 장애특성 및 장애정도에 적합한 학습보조기·보조공학기기 지원 - 특수학교(급) 맞춤형 프로그램·방과후학교·돌봄교실 운영 지원 - 지역기관 및 학교 밖 공공기관(키움센터 등) 연계형 방과후·돌봄 프로그램 확대 발굴 및 운영 ■ 특수교육 여건 개선 - 중증장애학생 담당 특수교사를 위한 통합교육 수업부담 경감 지원* * 중증장애학생 담당 특수교사 통합교육 수업부담 경감 지원: 통합학급 수업에 주 5시간 미만으로 참여하는 중증장애학생이 배치된 특수학급 담당 특수교사의 수업부담 경감을 위한 교육활동 강사비 지원(주 5시간) - 유치원 특수학급의 통합교육 운영 내실화를 위해 모든 특수학급 설치 유치원에 수업부담 경감을 위한 교육활동 강사비 지원(주 5시간) - 노후 교수·학습자료 교체 및 교실 환경개선을 위한 특수학급 이전 및 환경개선비 지원 - 신·증설 특수학급 교구 구입, 교실 환경 구축을 위한 예산 지원 - 각급학교 장애학생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특수교육실무사 단계적 확충 - 학생의 안정적인 교육활동 참여를 위한 시간제 보조인력 인건비 지원 ■ 특수교육지원센터 전문성 강화 - 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 운영으로 지역 중심의 맞춤형 특수교육 지원 강화 - 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 장애유형별 특성화 사업 확대 - 장애학생의 조기 발견, 교육지원을 위한 전문적 진단평가 실시 -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실무중심 맞춤형 연수 운영(연 4회) - 특수교육대상학생 진학수요조사를 기반으로 교육적 요구를 고려한 학생 선정·배치 ● 시사점 •물이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처럼 기획안의 문맥과 단어가 적정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으면, 기획안을 보면서 호흡이 끊이지 않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음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기획안은 손으로 쓰는 것이지만, 좋은 기획안은 편안하게 눈으로 보면서 머리로 정리할 때 그 내용이 쉽게 이해됨을 느낄 수 있다. 평소에 알찬 기획안을 반복적으로 독해·분석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피카소의 말대로 모방과 훔침(copy steal)’ 통해 좋은 기획안을 벤치마킹하는 요령을 터득하게 된다. •알찬 기획안 작성의 노하우(know-how)나 비법(recipe)은 쉽게 터득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기획안을 분석할 때 기획안의 문제의식을 들여다보고, 기획안의 맥락을 이해하며, 기획안의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아웃라인(outline)해 보는 노력을 부단히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독수리의 눈과 같은 프레임의 시각으로 위에 제시된 기획안을 분석하고 핵심 개념 등을 자기 나름대로 재조정·수정하는 작업 등을 시도해 보자. •기획안은 결국 아이디어를 어떤 개념과 단어들로 연계시켜 글로 풀어 작성하는 과정의 결정체이다. 마치 강이나 바다의 모래사장에서 보석같이 소중한 어떤 것(special something)을 찾아내는 어린아이처럼, 기획안의 핵심 아이템을 스스로 탐색해 보자. 예시된 기획안의 밑줄로 표시된 단어들은 기획안을 구상·작성할 때 적극 활용 가능한 교육행정적 개념 내지 단어(실탄)들이다. 교육부나 교육청 등 교육 유관기관에서 작성한 기획안에 자주 대두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수용해야 한다. 좋은 기획안은 쓸모있는 실탄들을 무한정 장전해 두고 언제든지 발사(?)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을 때 탄생하게 된다. •특수교육대상학생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어떻게 운영·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특수교육생태계 구축 방안을 구상한다고 할 때, 정책 추진의 자생력·안정성 확보를 위한 지속가능한 연계 기반의 틀을 전체적으로 아웃라인(outline)할 필요가 있다. 교육과정은 결국 수업과 맞물려 있기에, 기획안에서도 학생 맞춤형 교실 수업 성장 지원을 강조하고 협력적 통합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 등을 포함한 다각적인 특수교육 여건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호까지는 교원의 휴가제도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교원의 신청에 따라 일정기간 출근의 의무를 면제하여 주는 휴가 외에도, 재직 중에 직무에 종사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 교원은 휴직제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교원에게 적용되는 휴직제도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를 위한 기초 내용과 직권휴직의 종류 및 세부 내용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1 근거 •「교육공무원법」 제44조(휴직), 제45조(휴직기간 등) •「국가공무원법」 제73조(휴직의 효력) •「교육공무원임용령」 제19조(질병휴직), 제19조의2(육아휴직), 제19조의3(고용휴직), 제19조의4(가족돌봄휴직) •교육공무원 인사관리규정 제24조(휴직의 결정), 제25조(휴직기간 연장), 제26조(휴직자 실태파악) •교육공무원 질병휴직위원회 구성 및 운영 예규 제1조~제6조 ※ 사립학교 교원의 휴직은 「사립학교법」 제59조, 「사립학교법 시행령」 제24조의9에 근거함. 2 휴직제도의 목적 공무원이 재직 중 직무에 종사할 수 없는 사유가 발생한 경우, 해당 사안에 따라 면직시키지 아니하고 일정기간 신분을 유지하면서 질병치료, 법률상 의무이행, 능력개발을 위한 연수기회를 부여하는 등 공무원 신분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 3 휴직의 효력 및 복직 1) 휴직의 효력 가) 공무원 신분은 보유하나 직무에는 종사하지 못함. 휴직 중이라도 공무원의 신분은 유지되므로 신분상의 의무(외국정부의 영예수여, 겸직금지, 집단행위의 금지, 정치운동의 금지, 비밀엄수 등)를 위반하였을 때는 징계처분의 대상이 됨. 나) 휴직 중 정년이 도래한 자는 정년퇴직이 가능하며, 명예퇴직 요건에 해당되면 명예퇴직 신청도 가능함. 또한 「국가공무원법」 제70조 제1항 제4호의 사유에 해당될 때에는 직권면직도 가능함. 2) 복직 가) 휴직기간 중 휴직사유 소멸 시 30일 이내 임용권자 또는 임용제청권자에게 신고 → 지체 없이 복직조치 - 발령기준일: 복직원(휴직사유 소멸시 30일 이내 제출)을 받은 날로부터 지체 없이 발령 조치(제대일·복직원 제출일을 기준한 소급 발령 불가) - 「국가공무원법」 제73조 제2항 및 제3항에 의한 복직발령일 전일까지는 「교육공무원법」 제45조의 휴직기간으로 봄. - 휴직종별 휴직사유의 소멸 사례 [PART VIEW] 나) 휴직기간 만료 시 30일 이내 복직신고 → 당연복직 - 휴직기간이 만료 또는 휴직사유가 소멸된 후에도 직무에 복귀하지 아니하거나 직무를 감당할 수 없을 경우, 휴직기간 만료일 또는 휴직사유 소멸일을 임용일자로 소급하여 직권면직시킬 수 있음. ※ 휴직 후 복직 시기와 관련하여 휴직자는 휴직기간이 종료하거나 사유가 소멸되면 즉시 복귀 신청을 하여야 함. 「국가공무원법」 제73조 제2항 및 제3항에서 적시하고 있는 ‘30일 이내 복귀’라 함은 고의로 30일을 늦추어서 신고해도 된다는 내용이 아님. 예기치 않은 사고 등 부득이한 사유로 복직신고를 할 수 없는 경우와 같이 불가피하게 즉시 복귀가 어려운 경우로 엄격하게 제한하여 적용하여야 함. ※ 직권면직이란 공무원이 일정한 사유에 해당되었을 경우에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임용권자가 그의 교원 신분을 박탈하여 교직으로부터 제거하는 제도 ▶ 「국가공무원법」 제70조에 따른 교육공무원의 직권면직 사유 ① 직제와 정원의 개폐 또는 예산의 감소 등에 따라 폐직(廢職) 또는 과원(過員)이 되었을 때 ② 휴직기간이 끝나거나 휴직 사유가 소멸된 후에도 직무에 복귀하지 아니하거나 직무를 감당할 수 없을 때 ③ 직위해제로 대기 명령을 받은 자가 그 기간에 능력 또는 근무성적의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인정된 때 ④ 전직시험에서 세 번 이상 불합격한 자로서 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하다고 인정된 때 ⑤ 징병검사·입영 또는 소집의 명령을 받고 정당한 사유 없이 이를 기피하거나 군복무를 위하여 휴직 중에 있는 자가 군복무 중 군무(軍務)를 이탈하였을 때 ⑥ 해당 직급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격증의 효력이 없어지거나 면허가 취소되어 담당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 때 등 4 결원의 보충 1) 휴직 등으로 인한 업무 공백을 방지하고자 결원을 보충할 수 있음. 2) 신체상·정신상의 장애로 인한 장기요양, 군복무, 법정의무수행, 국제기구·외국기관 임시고용, 해외유학, 연구·교육기관 연수, 육아(출산휴가와 연계한 경우 3월 이상 휴직 시 결원 보충이 가능하고, 출산휴가일부터 후임자 보충 가능), 입양, 가족돌봄, 교원노조전임자 휴직 등 6월 이상 휴직하는 경우, 당해 공무원의 휴직일로부터 결원보충 인정(별도의 결원 보충 승인은 필요 없음) ※ 휴직자가 복귀신고를 한 때에는 그 직급(위)에 결원이 없더라도 휴직자는 반드시 복직시켜야 함. 이 경우 현원이 정원보다 초과된 때는 과원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초과된 현원에 상당하는 숫자만큼을 별도정원으로 관리하여야 하며, 이 별도정원은 당해직급(위)의 정원이 증가되거나 또 다른 휴직자의 발생, 면직 또는 퇴직 등으로 인하여 당해직급(위)의 정원과 현원이 최초로 같아질 때 별도정원이 소멸됨. 5 휴직교원 인사관리 1) 임용권자는 휴직의 허가 시 교육과정운영, 교원수급, 소요예산, 휴직 목적의 적합성, 복직 후 교육 발전 기여 가능성, 기간제교원의 신분보장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휴직을 허가하여야 함. 2) 본인의 청원에 의하여 휴직을 허가하는 해외유학휴직·고용휴직·국내연수휴직·동반휴직 등에 대하여 최소한 휴직기간(예: ○개월 이상)에 대한 기준은 없으나, 이를 이유로 하여 단기간의 휴직(예: 6개월간의 고용휴직 등)을 신청하였을 경우, 그 기간에 휴직의 목적 달성 가능성 여부 또는 휴직의 합목적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처리하여야 함. 3) 모든 휴직은 학생의 학습권 보호와 안정적인 학교 운영, 학교의 특수성 등을 고려하여 학기 단위로 기간을 정하여 휴직하도록 적극 권장하고, 휴직에 따른 기간제교원 임용도 학기 단위로 임용하여 정원관리에 적정을 기하도록 함. 4) 휴직사유의 소멸 또는 휴직기간이 만료된 후 다른 사유로 계속 휴직하고자 할 경우에는 당초의 휴직에 대하여 복직신고를 함과 동시에 다른 사유로 휴직 신청하여야 함. 5) 휴직 중에 있는 자가 「교육공무원법」 제45조의 규정에 의한 규정된 휴직기간 범위 내에서 휴직기간을 연장하고자 할 때에는 휴직기간 만료 전 15일까지 신청하여야 함. 6) 휴직 중에 있는 자는 휴직자 실태 보고서를 첨부하여 매 반기별(6월 30일, 12월 31일)로 소재지와 연락처, 휴직사유의 계속여부 등을 소속기관의 장에게 보고하여야 함. - 소속기관의 장은 휴직자의 실태를 파악하고, 휴직자 실태 보고서를 관리하며, 필요시 실태파악 결과에 대한 조치를 취하여야 함. ※ 휴직자의 실태보고 시점이 휴직 시작 후 1개월 이내인 경우에는 보고 생략 가능 ※ 휴직자는 보고 시점과 관계없이 복무상황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 그 즉시 보고하여야 함. 6 직권휴직 1) 개념 신체·정신상의 장애, 군복무, 노조전임 등 직무에 종사하지 못할 사유가 발생한 교원에게 임용권자의 권한으로 명하는 휴직 2) 직원휴직 종별 개요 3) 질병휴직 가) 휴직사유: 직무수행에 상당한 지장을 줄 수 있는 신체·정신상의 장애로 장기요양을 요할 때 ※ 휴직사유 입증서류 • 제출자료는 ①진단서, ②그밖에 휴직사유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 모두 가능하며, 일률적으로 진단서만 요구해서는 아니 됨에 유의 • 기타 휴직사유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 의사소견서 등에 「의료법 시행규칙」에 따른 진단서 기재사항이 모두 기재된 경우 나) 휴직기간: 1년 이내로 하되, 부득이한 경우 1년의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음(※ 「공무원연금법」에 따른 공무상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한 휴직기간은 3년 이내로 하되 부득이한 경우 2년의 범위에서 연장 가능). - 일반적으로 질병휴직 시 그 기간은 요양에 실제로 필요한 기간이 되어야 함. 따라서 진단서에 나타난 요양 기간이나 본인의 희망에 따라 정한 기간을 초과하였다 하더라도 휴직자가 요양이 더 필요하다는 객관적 증빙서류를 제출하였을 경우에는 법정휴직기간 범위 안에서 휴직을 계속할 수 있음. 다) 휴직연장 및 재휴직: 법정휴직기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휴직기간을 연장하거나 복직하였다가 재휴직할 수 있음. 라) 법정휴직기간이 만료된 후에도 직무를 정상적으로 감당할 수 없을 경우, 「국가공무원법」 제70조 제1항 제4호의 규정에 의하여 직권면직처분 가능함. 마) 휴직횟수: 제한이 없으나, 동일질병으로 2년(공무상질병은 5년)을 초과할 수 없음. 바) 질병휴직 중 복직 시에는 「공무원 임용규칙」 제58조 제3항에 따라 진단서를 제출받아 정상적인 근무가 가능한지를 판단한 후 복직을 명하여야 함. 사) 질병휴직 관련 전문적 판단이 어려운 경우, 직권면직 대상 여부를 판단하는 경우 등에 대해서 질병휴직위원회에 자문을 요청할 수 있으며, 공무상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한 휴직기간이 3년을 초과하는 경우 질병휴직위원회의 자문이 반드시 필요함. ※ 질병휴직위원회 • 위원장 포함 3명 이상으로 구성하되 1명 이상은 진단서를 기초로 질병의 심각성, 적정 치료 방법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의료전문가를 포함하여야 하며, 전체 위원의 2분의 1 이상은 공무원이 아닌 사람으로 구성(이 경우 의료전문가는 공무원이 아닌 것으로 봄) • 자문사항 ① 질병휴직 또는 불임·난임휴직 명령의 필요성 ② 휴직자 복직 후 정상적 근무 가능 여부 ③ 휴직기간이 끝난 공무원이 직권면직 대상인지 여부 ④ 공무상질병 휴직자에게 같은 사유로 휴직기간 연장을 명하려는 경우로 휴직기간이 3년을 초과하는 경우(필수) 아) 병가 및 연가와의 관계 •일반병가(60일) → 법정연가사용(미사용연가범위내) → 일반질병휴직 •공무상병가(180일) → 일반병가(60일) → 법정연가사용(미사용연가범위내) → 공무상질병휴직 ※ 질병휴직 관련 Q A Q1. 3년간 공무상질병휴직을 한 이후에도 완치되지 않은 경우, 동일한 사유로 새로운 질병휴직이 가능한지요? ▶ 동일한 질병에 대해 공무상질병휴직과 일반질병휴직이 각각 별개로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질병휴직은 최대 2년(1년 이내 휴직 후 부득이한 경우 1년 범위에서 연장) 이내로 하되 질병·부상이 공무수행과 관련된 것일 때에는 최대 5년(3년 이내 휴직 후 의학적 소견 등을 고려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2년 범위에서 연장) 범위에서 가능함. 따라서 최대 5년간 공무상질병휴직을 한 이후에 동일한 질병에 대해 추가로 질병휴직 사용은 불가함. Q2. 질병휴직기간 만료 시 동일한 사유로 병가 승인이 가능한가요? ▶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에 따라, 질병휴직은 질병·부상의 완쾌 등 휴직사유가 소멸된 경우에 복직할 수 있으므로 질병휴직기간 만료 시 복직과 동시에 동일한 사유로 연속하여 병가를 승인할 수 없음. ▶ 휴직기간 만료 후 복직하여 정상근무 중 동일 질병 또는 부상이 재발한 때에는 복직 후의 근무가 정상적인 상태로 상당 기간 지속된 경우에만 일반병가를 승인할 수 있음. Q3. 질병휴직기간이 만료된 후 복직하여 정상근무 중에 동일질병이 재발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처리하나요? ▶ 복직 후의 근무가 완전하고 정상적인 상태로서 상당 기간 지속되었다면 그 재발된 질병의 정도, 요양기간, 요양 후 정상적인 근무수행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새로운 휴직을 부여할 수 있음. 4) 병역휴직 가) 휴직사유: 「병역법」에 따른 병역 복무를 위하여 징집 또는 소집되었을 때 나) 휴직기간: 복무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다) 휴직횟수: 1회로 한정하나, 「병역법 시행령」 제18조의8 제3항의 규정에 의하여 귀가 처리되어 복직한 후, 같은 시행령 제18조의9 제1항 규정에 의하여 재입영할 때는 다시 휴직을 명함. 라) 휴직발령기준일 - 군 입대를 위해 휴직원을 제출한 공무원은 입영 일자로 휴직 발령 - 추후 서류는 입영(소집)통지서 또는 군복무 확인서 제출 마) 병역휴직 예정 교원이 입영 준비기간을 요청하는 경우, 요청 시 법정연가일수 범위에서 처리함. 바) 「병역법」 제47조 제2항의 규정에 의하여 귀향 처리된 자에 대하여는 휴직사유가 소멸된 것으로 보아 지체 없이 복직을 명하여야 함. 사) 군복무를 위하여 휴직 중에 있는 자가 군복무 중 군무를 이탈하였을 때는 직권으로 면직시킬 수 있음. 5) 행방불명휴직 가) 휴직사유: 천재지변이나 전시·사변, 그 밖의 사유로 생사나 소재가 불명확하게 된 때 - 생사 또는 소재 불명의 의미: 당해 교육공무원의 생사여부와 소재가 모두 불명할 것을 요구하지 않고 어느 한쪽만 알 수 없어도 휴직처리 나) 휴직기간: 3월 이내 - 휴직발령기준일: 당해 교육공무원의 생사 또는 소재가 불명한 것을 인지하였을 때 또는 실종 신고가 된 것을 안 날 다) 휴직횟수: 제한 없음 라) 공무원의 생사 여부 또는 소재가 불명한 것의 원인이 외부에 의하지 않고 공무원 스스로가 행한 것이 객관적으로 명백하다면 직장 이탈을 금지하고 있는 「국가공무원법」 제58조의 규정을 위배한 것이므로 징계처분의 대상이 될 수 있음. 6) 법정의무수행휴직 가) 휴직사유: 법률에 의한 의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직무를 이탈하게 되었을 때 나) 휴직기간: 의무복무기간 또는 임기 - 휴직발령기준일: 법률상의 의무수행을 개시한 날 7) 노조전임자휴직 가) 휴직사유: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에 따라 노동조합 전임자로 종사하게 된 때 나) 휴직기간: 전임기간 다) 원칙적으로 전임자는 휴직기간 만료 이전에 복직 불가
시뮬레이션 면접은 응시자가 실제 업무 현장에서 마주하게 될 구체적인 상황이나 과제를 가상으로 설정하고, 그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거나 대처하는 과정을 직접 관찰하여 역량을 평가하는 면접 방식이다. 이번 호에서는 역량중심 면접 중 시뮬레이션 면접에 관해 자세히 살펴본다. 시뮬레이션 면접의 의미와 평가 초점 시뮬레이션 면접은 단순히 지식을 확인하는 면접이 아니다. 실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이나 정책 과제를 제시하고, 응시자가 제한된 시간 안에 문제를 분석하고, 타인과 협의하며, 실행 가능한 대안을 구조적으로 제시하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이 면접에서는 ‘무엇을 많이 아는가’보다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조정하며, 어떻게 실행으로 연결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특히 교육전문직 선발에서 시뮬레이션 면접은 현장 대응력과 조정 능력을 확인하는 데 매우 적합하다. 학교 현장의 문제는 한 부서나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학교·교육지원청·교육청·지자체·전문기관·학부모·지역사회가 함께 움직여야 하므로, 응시자는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뿐 아니라 역할을 조정하고 협력 구조를 설계하는 역량까지 보여 주어야 한다. 면접위원이 실제로 보는 요소 시뮬레이션 면접에서 면접위원은 대체로 네 가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첫째, 문제 인식의 정확성이다. 표면적인 현상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본질적인 문제를 한 문장으로 선명하게 정리하는지를 본다. 둘째, 우선순위 설정 능력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모든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안전·학습·심리·복구·소통 가운데 무엇을 먼저 둘 것인지 판단하는 역량이 중요하다. 셋째, 협업과 조정 능력이다. 학교와 교육지원청, 지자체와 유관기관 간 역할을 구분하고, 누가 총괄하며 누가 실행할 것인지를 구조화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실행 가능성과 현장 착근성이다. 말은 그럴듯하지만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 대안이 아니라, 실제 학교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대안인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일정, 절차, 담당 주체, 점검 방식까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문항❶ 제시문을 읽고 2분간 구상한 뒤, 9분 동안 교육지원청의 지원 방안에 대해 자유 토론하시오. [PART VIEW] ● 제시문 학교에 화재가 발생하였다. 식당·체육관·계단 등 여러 시설과 2층 교무실과 건물 벽면에까지 불이 번져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학생과 학부모는 안전과 학습 공백을 우려하며 불안해하고 있고, 교육지원청은 학교의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장학 사전협의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 이 문항의 핵심은 ‘화재 대응’ 자체를 장황하게 설명하는 데 있지 않다. 교육지원청의 입장에서 학교가 교육과정을 다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무엇을 먼저 지원하고, 어떤 체계로 연결하며, 어떻게 점검하고 환류할 것인지를 구조적으로 제시하는 데 있다. 다시 말해 재난 상황에서의 장학 행정 역량과 현장 지원 역량을 확인하는 문항이라고 볼 수 있다. ● 2분 구상 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가장 큰 문제점을 한 문장으로 써서 게시한 후, 순서대로 해결 방안 발표(2분) ● 9분 토론 내용 요약 _ 교육지원청 지원 방안 합의 •첫째(안전 조치), 즉시 안전 조치와 운영 통제부터 실시한다. 화재 확산 여부와 2차 사고 위험을 점검하고, 출입 통제, 대피 동선, 안전교육을 즉시 안내한다. 필요시 임시 휴업 또는 단축 수업을 결정하며,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는다. •둘째(교육과정), 교육과정 공백을 최소화할 대체 운영안을 마련한다. 식당·체육관·계단·교무실 등 핵심 공간이 사용 불가하므로, 임시 급식 대책, 체육수업 대체 프로그램, 특별실 및 교실 재배치, 시간표 조정 등으로 수업을 지속할 수 있는 운영안을 지원한다. 온라인·원격 수업이 가능한 학년은 단계적으로 전환한다. •셋째(정서 지원), 심리·정서 지원과 위기학생 보호 체계를 가동한다.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이 큰 만큼, 학교 상담, Wee센터, 지역 정신건강기관을 연계하여 심리 안정 프로그램과 고위험군 상담을 우선 지원한다. 교직원의 트라우마와 피로도도 함께 관리한다. •넷째(통합 창구), 학부모·지역사회 소통을 하나의 창구로 통합한다. 불안은 정보 공백에서 커지므로 교육지원청과 학교의 공동 브리핑 체계를 세우고, 사실 확인과 조치 현황, 향후 일정 및 등교 기준을 정기적으로 안내한다. 민원 폭증에 대비해 담당 창구를 단일화하고 FAQ도 제공한다. •다섯째(시설 복구), 시설 복구와 행정 지원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시설 안전진단, 복구 일정 수립, 예산·보험·계약 절차를 교육지원청이 일괄 지원하고, 학교가 수업 정상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 부담을 줄인다. 임시 공간 확보도 인근 학교와 공공시설 활용을 포함해 동시에 추진한다. •여섯째(맞춤형 장학), 맞춤형 장학 사전협의회를 통해 역할 분담과 환류 체계를 확정한다. 학교·교육지원청·지자체·소방·시설 전문가가 참여하여 우선순위를 합의하고, 실행 점검표를 공유한다. 일정 단위로 점검하고 보완하며, 사후에는 재난 대응 매뉴얼을 개선하여 재발 방지로 연결한다. ※ 이와 같은 토론에서 중요한 것은 대안을 많이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긴급 대응 단계, 임시 운영 단계, 정상화 단계로 사고를 구조화하고, 각 단계마다 교육지원청이 제공해야 할 지원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긴급 대응 단계에서는 안전 확보와 운영 통제가 중심이 되고, 임시 운영 단계에서는 교육과정 공백 최소화와 심리 지원이 핵심이 되며, 정상화 단계에서는 시설 복구, 행정 지원, 사후 매뉴얼 개선이 강조된다. 이러한 단계화는 답변의 논리성을 높이고, 응시자가 단편적 대응이 아니라 체계적 대응을 구상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 토론 종료 후 2분 구상 토론 종료 후 2분간 구상하여, 협의 결과대로 지원했을 때 예상되는 가장 큰 문제점을 한 문장으로 제시하고, 해결 방안을 2분간 발표하시오. ※ 토론 이후 다시 2분간 구상하여 ‘가장 큰 문제점’을 한 문장으로 제시하게 하는 이유는, 응시자가 복수의 대안을 들은 뒤에도 핵심 쟁점을 압축해 낼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함이다. 여기에서 좋은 답변은 여러 문제를 나열하는 답변이 아니라, 전체 지원 체계를 흔들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요인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답변이다. 즉 이 단계는 요약 능력, 핵심화 능력, 문제 재구성 능력을 평가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1줄로 제시하기 - 역할 혼선으로 의사결정 지연 - 행정 대응 집중으로 수업 정상화 지체 - 불안 지속으로 민원 확대 - 장기화로 학습 격차 누적 •문제점 예시 - 위기 상황에서 다양한 지원이 동시에 이루어질 경우, 학교 현장에서는 역할 구분이 불분명해져 의사결정 지연과 업무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 - 안전·수업·심리·시설 지원이 병행되면서 학교가 조정 주체로 남게 될 경우, 교육과정 정상화보다 행정 대응에 에너지가 소진될 위험이 있다. -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불안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으면,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민원과 불신이 확대될 수 있다. - 임시 운영 체계가 장기화될 경우, 학생 간 학습 격차와 교육과정 이탈이 누적될 가능성이 있다. - 유관기관과의 협력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시설 복구와 교육 정상화 일정이 지연되어 학교 운영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 ※ 한 문장 문제점 진술 요령 가장 큰 문제점을 한 문장으로 쓸 때는 세 가지를 유의하면 좋다. 첫째, 현상보다 원인을 드러낼 것. 예를 들어 ‘복구가 늦어진다’보다 ‘기관 간 역할 혼선으로 복구와 정상화 일정이 지연된다’가 더 적절하다. 둘째, 지원의 부작용이나 병목을 드러낼 것. 예를 들어 ‘지원이 많다’가 아니라 ‘지원이 분산되어 학교의 조정 부담이 커진다’와 같이 써야 한다. 셋째, 해결 가능성이 보이는 문장으로 쓸 것. 너무 추상적인 문제보다 구조 정비, 역할 명확화, 소통 체계 강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 진술이 바람직하다. ● 해결 방안 2분간 발표 해결 방안(교육지원청 지원형)을 2분씩 발표하시오. •의도 - 이 문항은 결국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지원 설계 역량’을 묻는 것이다. - 따라서 해결 방안 발표에서는 현장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 문제의 원인을 짚고, 구조를 정비하며, 실행 가능한 절차를 제시하고, 이후 점검과 환류 방식까지 설명해야 한다. - 이때 중요한 것은 정답처럼 외운 문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상황에 맞는 우선순위를 두고 교육지원청의 역할을 분명히 드러내는 것이다. •해결 방안 발표 시 응시자가 유의할 점 - 첫째, 학교가 감당해야 할 일을 늘리는 방식으로 말하지 말아야 한다. 교육지원청의 지원 방안을 묻는 문항인 만큼, 학교에 추가 책임을 부과하기보다 교육지원청이 조정하고 덜어 주는 관점이 분명해야 한다. - 둘째, “지원하겠다”는 표현만 반복하지 말고, 무엇을, 누구와,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를 구체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통합 창구 운영, 공동 대응 계획 수립, 주 단위 점검 회의, 체크리스트 보급 등 실행 도구가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 - 셋째, 안전과 학습, 심리와 소통, 시설과 행정을 분리해서 보지 말고 연결해서 설명해야 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이 영역들이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 넷째, 발표의 마무리는 반드시 기대 효과로 닫는 것이 좋다. 그래야 해결 방안이 단순 조치가 아니라 학교 정상화와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는 그림을 보여 줄 수 있다. •해결 방안 2분 발표 예시❶ 1) 한 문장 제시 다양한 지원 방안이 동시에 추진될 경우, 학교·교육지원청·유관기관 간 역할과 정보가 분산되어 현장에서는 오히려 혼선과 업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2) 해결 방안 발표 예시(2분) 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했을 때 예상되는 가장 큰 문제는, 지원의 양은 많지만 이를 조정하고 연결하는 체계가 부족할 경우 학교 현장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안전, 수업 운영, 심리 지원, 시설 복구가 동시에 진행되면 담당 주체가 명확하지 않을 경우 현장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첫째 교육지원청 중심의 통합 컨트롤타워를 운영하겠습니다. 교육지원청이 모든 지원 정보를 한 창구로 통합 관리하여, 학교에는 단일한 안내와 지시 체계가 전달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학교는 판단과 조정의 부담을 줄이고 실행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둘째, 지원 영역별 역할 분담과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겠습니다. 안전과 학생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교육과정 운영, 심리·정서 지원, 시설 복구는 단계별로 추진하도록 일정과 책임 주체를 사전에 합의하겠습니다. 셋째, 정기적인 점검과 환류 체계를 마련하겠습니다. 맞춤형 장학 사전협의회를 통해 주 단위로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학교의 어려움을 즉시 반영해 지원 방안을 조정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지원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작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지원 체계를 운영한다면 학교는 행정 조정의 부담에서 벗어나 교육과정 정상화에 집중할 수 있고, 학생과 학부모도 보다 안정된 정보 속에서 학교를 신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교육지원청의 역할은 단순한 행정 지원을 넘어, 위기 상황에서도 학교가 교육의 본질을 지켜낼 수 있도록 현장을 연결하고 뒷받침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결 방안 2분 발표 예시❷ 1) 한 문장 제시 유관기관과의 협력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시설 복구와 교육 정상화 일정이 지연되어 학교 운영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 2) 해결 방안 발표 예시(2분) 방금 제시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관기관 간 협력 구조를 사전에 정비하고, 이를 현장에서 즉시 작동시키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교육지원청 중심의 통합 협업 창구를 구축하겠습니다. 시설 복구, 안전 점검, 행정 절차가 각각 다른 기관을 통해 진행될 경우 협의가 지연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교육지원청이 단일 창구가 되어 지자체, 소방서, 시설 관리 부서, 복지·상담 기관과의 협업을 일괄 조정함으로써 학교가 개별적으로 기관을 조율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겠습니다. 둘째, 기관별 역할과 일정이 명시된 공동 대응 계획을 즉시 수립하겠습니다. 복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언제, 무엇을 담당하는지’가 명확히 공유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초기 단계에서 기관별 역할 분담표와 단계별 일정표를 공동으로 작성하고, 학교와 학부모에게도 주요 일정을 투명하게 안내하겠습니다. 셋째, 정기 점검과 상황 공유 체계를 운영하겠습니다. 주 단위로 협업 상황을 점검하고, 복구 지연이나 변수 발생 시 즉시 대안을 마련해 일정이 다시 조정되도록 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교에는 진행 상황을 간단명료하게 공유하여 현장의 불확실성과 불안을 최소화하겠습니다. 이러한 방식이라면 유관기관 협력이 원활히 이루어져 시설 복구와 교육과정 정상화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고, 학교 운영의 불확실성도 단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결 방안 2분 발표 예시❸ 1) 한 문장 제시 단기적인 시설 복구와 행정 처리에 치중할 경우, 학생과 교직원의 누적된 심리적 트라우마 및 교육력 저하라는 보이지 않는 잠재적 위기를 간과할 수 있다. 2) 해결 방안 발표 예시(2분) 화재 상황에서 가시적인 시설 복구에 집중하다 보면, 구성원들의 내면적 상처나 학습권 보장이라는 교육의 본질적 가치가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 사항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첫째, 장기적 관점의 교육력 회복 프로젝트를 가동하겠습니다. 화재 복구 이후에도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보충할 수 있는 맞춤형 학습 멘토링과 교직원의 심리 치유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민관학 협업 시스템을 통한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겠습니다. 교육지원청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지역사회의 전문상담기관·문화예술단체와 연계하여 학교가 일상을 되찾을 때까지 다각적인 지원 체계를 유지하겠습니다. 셋째, 재난 대응 경험의 자산화를 추진하겠습니다. 이번 사례를 백서로 발간하거나 대응 매뉴얼을 고도화하여, 다른 학교에서도 유사한 위기 상황 발생 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지식 공유 시스템을 마련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화재라는 불행한 사건을 교육공동체가 함께 극복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로 만들겠습니다. 이상입니다. ● 해결 방안의 기본 틀(교육지원청 지원형) •해결 방안 _ 문제점 인식 ○○의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의 미비와 □□의 분산에 있다고 판단합니다. •해결 방안❶ _ 구조 정비 첫째, 조정·통합 구조를 마련하겠습니다. → 누가 총괄하는가 / 단일 창구 / 컨트롤타워 명확화 •해결 방안❷ _ 역할·절차 명확화문제점 인식 둘째, 역할 분담과 추진 절차를 명확히 하겠습니다. → 기관별 역할 / 단계별 일정 / 우선순위 설정 •해결 방안❸ _ 실행 지원 셋째, 현장이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 매뉴얼 / 체크리스트 / 찾아가는 지원 / 컨설팅 •해결 방안❹ _ 소통·환류 넷째, 정기 점검과 소통·환류 체계를 운영하겠습니다. → 주기적 점검 / 상황 공유 / 즉각적 보완 •기대 효과 정리 이를 통해 ○○의 지연과 혼선을 줄이고, △△의 안정성과 □□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뮬레이션 면접은 결국 ‘현장을 아는 사람’보다 ‘현장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을 가려내는 평가라고 할 수 있다. 문제를 공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조를 보고, 우선순위를 세우며, 협업 체계를 설계하고, 실행과 환류까지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응시자는 개별 사례를 많이 외우기보다, 문제 인식 → 우선순위 설정 → 역할 조정 → 실행 지원 → 점검 환류의 사고 틀을 반복 훈련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야말로 시뮬레이션 면접에서 가장 강한 답변을 만드는 기본 원리이다.
들어가며 각 시도교육청 교육전문직 정책논술 문제 중 2025년 서울시교육청 초등 교육전문직 전형 정책논술 문제에 이어 이번에는 2025년 서울시교육청 중등 교육전문직 정책논술 문제를 분석해 보며, 정책논술 작성의 실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문제도 ‘2027 하이패스 교육전문직 기출 문제집’에 실린 복기 문제를 바탕으로 출제 의도와 논술 전체 구조를 분석하여 예시 문장을 제시해 본다. 문제 및 제시 자료 ● 문제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교육비전인 ‘미래를 여는 협력교육’은 서울교육이 미래를 주도적으로 열어간다는 의미와 교육공동체 안팎의 협력에 바탕을 둔 교육을 실천해 간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자료를 참고하여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교육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학교자치 활성화 정책 방안을 논술하시오. ※ 유의 사항: 다음 내용을 포함하여 작성할 것 - 자료에서 시사하는 학교자치의 필요성 - 학교자치 실천 시 예상되는 어려움과 발전적 대안 ● 자료❶ _ 교육감 인터뷰 기 자: 교육감님, 학교자치와 학교 자율성 실현 과정에서 단위학교의 협력은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교육감: 교육자치와 학교자치를 위해서는 교육청-교육지원청-학교의 연결고리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다 다양한 차원에서 협력이 가능한 학교자치 체제를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교육의 3주체라고 하는 교사·학생·학부모의 협력뿐만 아니라 학교와 학교 밖과의 협력도 필요합니다. 교육공동체를 품는 시민사회, 시민사회를 품는 교육공동체가 협력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_ 서울교육 통권 제258호(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2025) 일부 발췌 ● 자료❷ _ ○○학교 운영 사례 - 방침: ‘형식에서 실질로 학교자치 세우기’를 목표로 설정하여 운영 - 구성: 학생 대표 4명, 교직원 대표 4명, 학부모 대표 4명(학부모회 2인, 학운위 2인) - 방식: 분기별 모임을 기본으로 하되 필요시 임시 회의 개최 - 운영 내용[PART VIEW] ● 자료❸ _ 신문 칼럼 학교는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이로써 학교는 단순히 교육을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의 중심이자 학생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학교자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협업이 필수적이다. 출처 _ △△신문(2025. 5. 7.) 일부 발췌 ● 채점기준 - 논리성 및 체계성: 4점 - 적합성 및 창의성: 23점 - 표현 능력 및 맞춤법: 3점 출제 의도 다음 논술 문제의 출제 의도를 채점 기준과 문항 구조에 맞춰 체계적으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 출제 의도 이 문항은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교육비전인 ‘미래를 여는 협력교육’을 기반으로, 단순한 개념 이해를 넘어 학교자치의 정책적 설계 역량과 실행 가능성을 평가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즉 ‘학교자치 = 협력교육을 실현하는 핵심 기제’로 보고 이를 현장 적용 가능한 정책 수준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이다. ● 세부 출제 의도 분석 1) 적합성·창의성(23점) → 핵심 평가 요소 가) 학교자치 필요성에 대한 ‘자료 기반 해석 능력’을 평가한다. - 자료❶ _ 협력의 확장(교육청-학교-지역사회 연결) - 자료❷ _ 실질적 학교자치 운영 구조(형식 → 실질 전환) - 자료❸ _ 지역 연계 교육 필요성 ※ 단순 요약이 아니라 ‘협력교육 실현을 위한 학교자치의 필연성’으로 재구성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 기대 답안 방향: 교육 3주체 협력 → 지역사회 확장 → 교육 생태계 구축 나) ‘문제 인식 + 정책 설계 능력’ 평가 - 문항에서 ‘학교자치 실천 시 예상되는 어려움과 발전적 대안’이 명시되어 있으므로 학교자치를 이상적으로만 서술하는 답안은 탈락이며 반드시 다음 구조를 요구한다. - 요구하는 역량은 현장 문제 도출 능력, 정책적 해결 방안 설계 능력, 실행 가능성 고려이다. - 예상 문제 요소는 형식적 참여, 교사 업무 과중, 의사결정 갈등, 학생·학부모 참여 역량 부족이며, 반드시 필요한 것은 ‘문제 → 원인 → 정책 대안’ 구조이다. 다) ‘교육전문직 관점’의 정책 기획력 평가 - 이 문항은 교사 수준이 아니라 교육청/장학사 관점에서 정책을 설계하여야 하는 것으로 시스템 설계 능력, 지원 체제 구축 능력, 단계별 추진 전략을 평가한다. - 기대 내용 도입-확산-내실화 단계이며, 지원체제는 연수·매뉴얼·협의체 등과 지역 연계 플랫폼 구축이다. 2) 논리성·체계성(4점) 정책 논술 기본 구조 준수 여부를 평가하며 다음 구조를 포함하여야 한다. 가) 서론 _ 협력교육 + 학교자치 연결 나) 본론❶ _ 학교자치 필요성(자료 기반) 다) 본론❷ _ 문제점 분석 라) 본론❸ _ 정책 방안 마) 결론 _ 비전 실현 메시지, 특히 ‘자료 → 해석 → 정책’ 흐름 유지 여부가 핵심 3) 표현 능력 및 맞춤법(3점) 교육전문직으로서의 공문서 작성 역량을 평가하며, 정책 용어 사용 정확성, 문장 간 논리 연결, 맞춤법 및 문장력을 평가한다. ● 문항의 숨은 핵심 포인트 •‘협력교육은 학교자치’로 연결해야 하며, 단순히 학교자치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연결해야 하며, 협력교육 → 학교자치 → 교육생태계의 구조로 표현해야 한다. •‘학교 내부와 외부 협력’을 모두 포함하고, 내부는 학생·교사·학부모, 외부는 지역사회·시민사회를 의미하여 ‘확장된 교육공동체’의 키워드로 표현한다. •‘형식의 실질 전환’ 강조하며, 자료❷의 핵심인 보여주기식 자치 비판, 실질적 의사결정 구조를 강조한다 •‘지역 연계 교육과정’과 자료❸의 핵심인 학교자치를 교육과정과 연결하는 능력 평가를 포함하여야 한다. ● 출제 의도 핵심 이 문제는 ‘협력교육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학교자치 정책을 자료 기반으로 분석하고, 문제를 진단하며, 실행 가능한 정책으로 설계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이다. ● 채점자 관점 핵심 체크리스트 •자료 해석이 단순 요약이 아닌가? •학교자치 필요성이 ‘협력교육’과 연결되는가? •문제 → 원인 → 대안 구조가 있는가? •교육전문직 수준의 정책인가? •지역 연계까지 확장되었는가? ● 핵심 키워드 •필수 개념 키워드 _ 협력교육, 학교자치, 교육공동체, 지역 연계, 교육 거버넌스, 실질적 참여 •정책 키워드 _ 자치 역량 강화, 협력 플랫폼, 의사결정 구조, 단계형 장학, 정책 지원 체제 •교육과정 연결 키워드 _ 2022 개정 교육과정, 학생 주도성, 맞춤형 교육, 삶과 연계 논술 전체 구조 논술 전체 구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서론(기–승–전–결 구조) → 핵심은 ‘협력교육 = 학교자치’ 실현 기제 •기: 협력교육의 시대적 필요성 •승: 서울교육 비전 제시 •전: 학교자치의 한계 문제 제기 •결: 논술 전개 예고 ● 본론❶ _ 학교자치의 필요성(자료 기반 분석) •협력 주체 확장 필요성(자료❶) - 교육청-학교-지역사회 연결 - 교육 3주체 + 시민사회 •형식 → 실질 자치 전환 필요성(자료❷) - 단순 회의 → 의사결정 참여 구조 •지역 연계 교육 필요성(자료❸) - 지역 기반 교육과정 - 학교 = 지역 성장 거점 ● 본론❷ _ 학교자치의 어려움(문제 분석) → 반드시 ‘문제 + 원인’ 구조 •형식적 참여 → 권한 부족 •교사 업무 과중 → 지원 부족 •갈등 증가 → 의사결정 구조 미흡 •학생·학부모 역량 부족 → 참여 한계 ● 본론❸ _ 발전적 정책 방안(핵심) → 교육전문직 관점 + 단계형 정책 •자치 구조 혁신 - 학교자치회 법적·실질 권한 강화 - 의사결정 참여 확대 •협력 플랫폼 구축 - 지역 연계 교육 거버넌스 - 학교-마을-기관 네트워크 •역량 강화 지원 - 교원 연수 - 학생·학부모 참여 교육 •단계별 장학 전략 - 도입-확산-내실화 •기: 핵심 메시지 ● 결론(기–승–전–결 4문장) •승: 의미 확장 •전: 실천 의지 •결: 미래 방향 예시 문장 위의 분석을 바탕으로 부분별 예시 문장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서론 예시 오늘날 교육은 단일 주체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 과제를 안고 있으며, 교육공동체 간 협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서울특별시교육청은 ‘미래를 여는 협력교육’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형식적 참여에 머무르는 학교자치로 인해 협력교육이 실질적으로 구현되지 못하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본 논술에서는 학교자치의 필요성을 자료를 통해 분석하고, 실천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 본론❶ 예시 학교자치는 협력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기제로서 다음과 같은 필요성을 지닌다. 첫째, 교육 주체 간 협력의 확장이 요구된다. 자료❶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교육청-학교-지역사회 간의 연결 구조를 재구성하여 교사·학생·학부모뿐 아니라 시민사회까지 포함하는 협력적 교육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형식적 참여를 넘어 실질적 의사결정 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자료❷의 사례는 학교자치가 단순한 의견 수렴을 넘어 교육활동 계획과 평가에 참여하는 구조로 발전해야 함을 시사한다. 셋째,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과정 운영이 필요하다. 자료❸은 학교가 지역사회와 협력할 때 학생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학교자치의 외연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다. ● 본론❷ 예시 그러나 학교자치의 실천 과정에서는 여러 어려움이 발생한다. 첫째, 형식적 참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학교자치 기구의 권한이 제한적이고 실질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둘째, 교사의 업무 부담이 증가한다. 자치 운영과 회의, 협의 과정이 추가되면서 교사의 교육활동 집중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셋째, 주체 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이를 조정할 체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넷째, 학생과 학부모의 참여 역량이 부족하다. 이는 학교자치의 질적 수준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본론❸ 예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자치의 실질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학교자치회의 권한을 확대하고 교육활동 결정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지역 연계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학교와 지역사회 기관을 연결하는 교육 거버넌스를 형성하여 협력교육을 실질적으로 구현해야 한다. 셋째, 교육공동체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교원 연수, 학생 자치교육, 학부모 참여 교육을 통해 자치 역량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넷째, 단계별 장학 지원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도입 단계에서는 이해 확산, 확산 단계에서는 우수 사례 공유, 내실화 단계에서는 지속적 컨설팅을 통해 학교자치의 질을 높여야 한다. ● 결론 예시 학교자치는 협력교육을 실현하는 핵심 기반이다. 이는 교육주체 간의 실질적 협력을 통해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교육전문직은 학교 현장의 자율성과 협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설계하고 지원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서울교육은 미래를 주도하는 협력교육의 모범적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최종 핵심 전략 이상 살펴본 것을 최종 정리하면 다음 3가지를 기억하면 만점 구조 완성할 수 있다. 협력교육을 학교자치와 연결하고, 문제 → 원인 → 정책 대안 구조로 작성하며 ‘교육전문직 관점에 단계형 장학’을 반드시 포함한다.
역사교육의 대전환 _ 암기에서 ‘디지털 재구성’으로 전통적인 역사수업은 흔히 ‘과거의 사실을 누가 더 많이, 정확히 암기하느냐’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러나 역사교육의 본질은 박제된 연표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이 현재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스스로 발견하고 성찰하는 데 있습니다. 특히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손에 쥔 ‘알파 세대’ 학생들에게 역사는 더 이상 교과서 속 평면적인 텍스트로만 존재해서는 안 됩니다. 인천상륙작전은 6·25 전쟁의 전세를 반전시킨 결정적 사건이자,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의 기원을 상징하는 역사적 이정표입니다. 본 프로젝트는 이 거대한 역사를 학생들이 직접 탐색하고, 생성형 AI(인공지능)와 메타버스 등 첨단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다각도로 재구성하는 여정을 담았습니다. 학생들이 단순한 학습자를 넘어 지식의 ‘전달자’이자 역사 콘텐츠의 ‘생산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기대 효과 _ 통합적 사고와 디지털 역량의 결합 본 프로젝트는 지식의 습득을 넘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함양하는 데 목적을 두었습니다. ● 통합적 사고력의 확장 실감형 VR 체험과 팀별 밀착 조사 활동을 통해 역사적 사건의 전개 과정을 입체적으로 탐색합니다. 학생들은 단편적인 사실을 넘어 사건의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는 거시적인 안목을 갖추게 됩니다. ● 디지털 전달 능력 함양 카드뉴스 제작부터 영상 편집, AI 챗봇 구현, 메타버스 공간 설계까지 학생들은 스스로 습득한 지식을 가장 효과적인 디지털 매체에 담아 표현하는 능력을 기릅니다. ● 협력적 태도와 민주적 소통 팀 내 역할 분담과 ‘전문가 집단(Jigsaw)’ 협동활동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통합합니다.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민주시민 교육의 장이 됩니다. ● 비판적 성찰과 가치 내면화 결과물을 공유하며 역사적 사실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비판적 사고력을 함양합니다. 나아가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우리 사회의 ‘보훈’ 가치에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PART VIEW] 교육과정의 유기적 재구성 _ 융합으로 넓히는 역사의 지평 본 수업은 단순히 역사시간에만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교과의 성취기준을 정교하게 엮어 융합 교육과정으로 기획했습니다. ● 사회 및 국어 6·25 전쟁의 과정과 인천상륙작전의 사회적 영향을 파악합니다. 정보를 선별하여 핵심 내용을 구성하고, 복합양식 매체 자료를 제작하여 공유하는 ‘매체 문해력’을 동시에 기릅니다. ● 수학 및 실과 작전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여 다양한 그래프로 나타내고 해석하는 활동을 통해 수학적 추론 능력을 키웁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저작 도구를 사용하여 사이버 공간에 공유하며 실질적인 기기 활용 능력을 습득합니다. ● 인공지능 교육 사례를 중심으로 인공지능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토론하고 실천하며, 생성형 AI를 활용한 프로그램 제작 과정을 직접 수행합니다. 수업 전 활동(Flipped Learning) _ 디지털 기초 소양과 배경지식의 확립 본격적인 탐구에 앞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제작과 토론에 몰입할 수 있도록 5일간의 아침 활동 시간(매일 30분)을 활용해 탄탄한 사전 학습을 진행했습니다. ● 인공지능 윤리 정립 AI를 도구로 사용하기 전, 발생할 수 있는 정보의 부정확성, 저작권, 개인정보 침해, 편향성 문제를 깊이 있게 학습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학급만의 ‘AI 사용 수칙’을 정립했습니다. - 개인정보는 절대 입력하지 않기 - AI가 도출한 결과는 반드시 교과서나 도서 등 다른 자료와 교차 검토하기 - AI가 만든 문장은 그대로 쓰지 않고 반드시 ‘나의 언어’로 다시 쓰기 ● 실감형 VR 체험 및 역사 심층 독서 - 실감형 콘텐츠 _ 에듀넷 VR을 통해 이중섭의 작품 속에 투영된 6·25 전쟁의 아픔을 시각적으로 체험하며 평화의 중요성을 체감했습니다. - 배경지식 확충 _ 인천이야기 전집과 쉽게 읽는 만화 인천사 등을 활용한 독서 활동과 퀴즈를 통해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배경지식을 탄탄히 다졌습니다. ● 디지털 제작 도구 사전 실습 - 메타버스 플랫폼(ZEP)의 기본 사용법을 익히고, 가상 공간에 역사 전시관을 어떻게 구축할지 미리 청사진을 그렸습니다. - 배움노트를 활용해 저작권 유의사항을 정리하며, 단순한 사용자가 아닌 책임감 있는 ‘창작자’로서의 태도를 갖췄습니다. 활동❶ _ AI 기반 주제별 심층 탐구와 전문가 상호작용 본격적인 단계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주도적 탐구 과정을 거칩니다. ● 크루별 주제 조사 및 생성형 AI 활용 학생들은 무작위 미션 카드를 통해 작전 배경, 실행 계획, 국제 협력, 지형적 의미 등 6개 주제 중 하나를 배정받았습니다. -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_ 생성형 AI(뤼튼 등)를 활용하되,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도출할 수 있도록 정교한 명령어(프롬프트)를 설계하여 입력했습니다. - 개별 학습 카드 작성 _ 조사한 핵심 정보를 요약하고 이젤 패드에 시각화하여 정보의 구조화를 꾀했습니다. ● 전문가 집단(Jigsaw) 토의·토론 학급 전체가 정보를 유기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호스트’와 ‘게스트’ 역할을 나누어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했습니다. - 호스트(Host)의 역할 _ 각 팀의 전문가로서 ‘1일 선생님’이 되어 다른 팀원들에게 자신의 주제를 설명하고 토론을 주도했습니다. - 게스트(Guest)의 역할 _ 여러 팀의 호스트를 방문하며 설명을 경청하고, 개별 학습 카드의 빈칸을 채워 작전의 전체 맥락을 완성해 나갔습니다. 활동❷ _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다각적 역사 콘텐츠 제작 ● 인공지능 챗봇의 설계와 구현(Mizou) 학생들은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며 정보를 제공하는 지능형 도구를 구축합니다. - 페르소나 및 인터페이스 설정 _ 챗봇에 역사적 인물이나 가이드의 역할을 부여하고, 친근한 이름과 사진, 환영 메시지를 설정하여 사용자 경험을 설계합니다. -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_ 인공지능이 지켜야 할 규칙과 학습할 역사적 사실을 ‘AI Instructions’에 정교하게 입력합니다. - 교차 검증 및 최적화 _ 제작한 챗봇과 직접 대화하며 잘못된 대답(할루시네이션)이 없는지 확인하고, 공유하기 전 알고리즘을 최종적으로 수정합니다. ● 메타버스 전시관 및 디지털 아카이브(ZEP, Padlet) 가상 공간 속에 인천상륙작전의 현장을 재현하고, 다른 크루들의 결과물을 통합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합니다. - 공간 테마 선정 및 배치 _ 주제별로 최적화된 가상 공간을 선택하고, 역사적 사실을 담은 오브젝트를 배치하여 시각적 몰입감을 높입니다. - 체험 요소 설계 _ 단순 전시를 넘어 ‘방 탈출’ 게임 형식을 가미하여, 사용자가 역사적 퀴즈를 풀어야 다음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 - 포털 연결 _ 카드뉴스팀·영상팀·디지털팀의 각 방을 포털 기능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하나의 거대한 온라인 역사관을 완성합니다. ● 복합양식 매체를 활용한 시각화 및 스토리텔링(Canva, Tooning, CapCut) 학생들이 가장 친숙하게 다루는 시각 매체를 통해 작전의 흐름을 긴박하게 전달합니다. - 카드뉴스 및 웹툰 제작 _ 캔바(Canva)와 투닝(Tooning)을 활용하여 1950년 전쟁의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의 타임라인을 새벽-낮-밤 시간대별로 시각화합니다. - 영상 브리핑 제작 _ 캡컷(CapCut)을 이용해 애니메이션과 발표 영상을 편집하며, 자막과 배경음악을 통해 메시지의 명확성을 높인 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합니다. ● 데이터 맵핑 및 통합 아카이빙(Padlet, Google Sites) 역사적 정보를 시간(연표)과 공간(지도)의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합니다. - 디지털 연표 및 지도 _ 패들렛(Padlet)을 활용해 6·25 전쟁 이전-중-이후의 흐름을 연표로 정리하고, 한반도 지형에 따른 작전 지점과 주요 사건을 핀으로 표시한 디지털 지도를 제작합니다. - 통합 누리집 구축 _ 모든 크루의 산출물(카드뉴스, 영상, 챗봇 링크 등)을 한데 모아 소개할 수 있도록 구글 사이트 도구로 지속 가능한 학습 아카이브를 마련합니다. 수업 후 활동 _ 배움의 확장과 사회적 실천 학습의 결과는 교실 벽을 넘어 지역사회와 공유되었습니다. ● 실시간 화상 수업(Zoom)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산출물을 교재로 삼아 저학년 동생들에게 역사적 가치를 가르쳐주는 ‘온라인 1일 선생님’ 활동을 수행했습니다. ● 전시 및 소통 학급 복도에 제작물을 전시하고 유튜브 댓글을 통해 전교생 및 학부모와 역사적 성찰을 공유했습니다. ● 체험학습 연계 희망자를 대상으로 인천상륙작전 기념관 현장 체험학습을 실시해 디지털로 배운 내용을 현실에서 확인하며 프로젝트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성과 분석 및 교육적 제언 이번 프로젝트는 AI와 디지털 도구가 역사교육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제적인 모델입니다. 학생들은 단순한 암기에서 벗어나 정보를 선별하고, AI와 대화하며, 자신만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과정을 통해 주체적인 학습자로 거듭났습니다. 본 프로젝트를 통해 확인된 학생들의 주요 성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 통합적 사고력 _ 실감형 VR과 탐구활동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단편적 사실이 아닌 입체적 맥락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 디지털 창의성 _ AI 챗봇과 메타버스 등 첨단 도구로 지식을 재구성하며 지식 활용 능력을 극대화했습니다. - 책임감 있는 전달자 _ 누군가에게 설명하고 전하는 경험을 통해 역사적 사실에 대한 책임감과 성찰 능력을 함양했습니다. - 보훈 가치 내면화 _ 평화의 가치를 느끼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령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체득했습니다. 결론 _ 미래 교육을 향한 도약, 지식의 수용자에서 평화의 설계자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역사수업을 넘어, 첨단 기술이 어떻게 인간의 성찰과 사회적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여정이었습니다. 교실은 이제 지식을 수동적으로 전달받는 장소가 아닙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생성형 AI를 통해 데이터를 선별하며, 메타버스와 챗봇으로 자신만의 역사적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과정은 지식을 재구성하고 가치를 생산하는 ‘살아있는 탐구의 장’이 되어야 함을 증명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VR 체험으로 역사의 긴박함을 느끼고, 전문가 토의를 거쳐 배운 내용을 저학년 동생들에게 전하는 ‘전달자’ 역할을 수행한 것은 본 수업의 가장 큰 결실입니다. 누군가에게 지식을 전하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단순 암기를 넘어 역사적 사실에 대한 깊은 책임감과 비판적 성찰 능력을 함양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문집 도구(하이러닝 클래스보드, 패들렛) 30년 가까이 국어공책 대신 학생 개인 문집을 만들어 수업하고 있는데, 코로나 시기부터 온라인 문집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2025년까지는 구글 클래스룸에 국어 전용 교실을 개설하고 학생들이 자기 반 온라인 문집 링크(패들렛)를 통해 들어가는 방법을 사용했다. 교실 태블릿을 가져다 본인 반 문집으로 들어가 글쓰기 활동을 하는 게 학생들에게는 자연스러운 과정이 되었다. 202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하이러닝에 있는 클래스보드를 활용해 반별 온라인 문집 보드를 운영하고 있다. 클래스보드는 패들렛과 거의 같은 구조로 구성되어 있어 학생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 문집은 교과 단원별 적용 활동을 할 때 주로 사용한다. 활동 방법은 종이 문집과 거의 비슷하지만, 디지털 환경에서만 가능한 확장된 표현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교사로서 글쓰기 교육에 집중하면서 갖게 된 바람은 학생들이 단순히 과제 수행이라는 생각만 가지고 의무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글과 말로 표현하고 이를 깊이 내면화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온라인 문집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부분이 이러한 내면화 과정을 더 효과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고 본다. 온라인 문집의 다양성을 도와주는 도구 ● 그리기 앱을 활용한 삽화 그리기 국어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자신이 쓴 글에 직접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글과 더불어 그림은 자기 생각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매우 좋은 표현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박하지만 자신의 글쓰기 의도나 생각을 직접 표현한 그림을 통해 학생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삽화를 완성하고 뿌듯해하는 모습을 볼 때면 글로 전달하기에 애매한 생각을 직접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에 학생들도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미술시간이 아니기에 멋진 그림에 대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교실에 비치된 태블릿의 기종에 따라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는 노트나 그리기 앱들이 있고, 따로 설치해야만 하는 앱들이 있으나 사용 방법은 비슷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쉽게 적응하는 편이다. 종이에 그림을 그리듯 학생들은 태블릿 전용 펜으로 그리기 앱에 그림을 그려 이미지 파일로 저장해 본인이 쓴 문집 글에 추가하면 된다. [PART VIEW] 이때 글의 종류에 따라 검색을 허용하기도 하고, 금지하기도 한다.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해 쓴 이야기나 시·수필 등의 삽화는 검색하지 않도록 안내한다. 조금 힘들어도 어디까지나 본인의 상상력으로 그림을 그리도록 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생각과 의도를 조금 더 순수하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 설명하는 글이나 주장하는 글, 자료 조사 계획서 등에는 검색을 통해 참고해서 그림을 그리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 검색 엔진은 글쓰기 상황에 맞게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 많은 학생이 이미지 파일이나 PDF 파일의 차이와 다운로드나 업로드 방법 등에 대해 알고 있는 편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꽤 있기 때문에 중학교 1학년의 경우 이런 온라인 문집 활동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과제 수행에 대해서도 익힐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학생 대부분이 학기 말에는 다양한 과제 수행 능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 애니메이션 제작 앱을 활용한 동영상 만들기 글을 읽으면 간접 체험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한다. 글을 쓰면 그 체험은 더 직접적으로 인식된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 학생들을 모둠으로 나눠서 가상의 ‘무인도 체험기’와 ‘고전소설 속 탐험기’ 등의 협동 글쓰기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학생들은 모둠과 함께 체험했던 그때의 글쓰기 속 생활을 꽤 오래 기억하면서 추억하기도 한다. 시험에 대한 부담감 없이 친구들과 무인도에서 놀던 한때와 고전소설 속 영웅을 구하기 위해 함께 위험을 무릅썼던 때의 무용담을 자랑하기도 한다. 거의 어린 시절 직접 겪었던 일, 즉 경험을 나누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글쓰기 활동을 통해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체험의 폭도 넓힐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도 꾸준히 하고 싶은 활동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자신이 창조한 소설 속 인물이 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인다면 어떨까? 또는 내가 읽은 소설 속 주인공을 내가 살아 움직이게 한다면 어떨까? 이런 질문에서 시작한 활동이 애니메이션 앱을 활용한 동영상 제작이다. 활동 이름을 붙이자면 ‘움직이는 삽화 그리기’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앱이 있지만 중간에 광고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수업시간에 간단하게 활용하기에 적합한 것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영상 제작을 하느라 수업에 부담이 안 가도록, 즉 주객이 전도되지 않도록 간단하게 활동하고 짧은 시간에 마무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티드 드로잉스(Animated Drawings)’가 위의 조건에 맞는 적절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 계속 사용하고 있다. 검색을 통해 쉽게 사이트에 들어갈 수 있고 로그인이 필요하지 않다. 참고로 한글로 번역할 경우 가끔 오류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영문 화면으로 그냥 진행하는 게 좋다. 어린이들도 쓸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영문 상태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제작 과정도 매우 간단한데, 다음과 같다. ① 그리기 앱에 그리고 싶은 인물의 모습을 팔다리 벌린 상태로 그려 저장한다. ② Animated Drawings에서 파일을 불러와 절차에 따라 영역, 관절 위치 등을 정한다. ③ 다양한 동작 중에 적절한 것을 골라 영상으로 저장한다. 본인의 온라인 문집에 영상을 첨가하는 방법은 삽화를 올리는 것과 비슷하다. 자신이 쓴 글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 이루어지는 활동이기 때문에 그림이나 영상의 완성도에 중점을 두지는 않는다. 소설 속 인물에 대한 학생들의 해석에 Animated Drawing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입체적 비평이 이루어지도록 할 수 있다. 학생의 제작 의도를 간단한 글로 표현하게 할 때 완성도가 더 올라간다. 글과 그림은 생각의 가장 직접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 인공지능과 대화하며 삽화 제작하기 누구나 자신의 작품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듣거나 꼼꼼하게 분석·정리된 내용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학생들도 자신들이 창작한 소설에 대한 인공지능의 수준 높은 평가와 정리를 읽으면서 뿌듯함을 느낀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기 때문이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본인의 소설을 인공지능 창에 복사해 붙여 넣고 인물·사건·배경 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이다. 몇 번의 대화를 통해 인공지능과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은 느낌이 들면 해당 소설에 대한 인물 모습을 그려달라고 한다. 학생들은 주로 귀여운 형태의 모습을 원한다. 다만 인공지능 종류에 따라 만 14세 미만의 학생들은 로그인을 위해 부모님의 인증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물론 글로 된 자료 검색이나 대화에는 바로 사용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미지의 생성에는 대부분의 인공지능 시스템이 로그인을 요구한다. 구글 클래스룸이 아닌 하이러닝을 많이 사용하면서 만 14세 미만 신입생의 경우 구글 주소가 없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그럴 경우에는 가정에서 메일 주소를 생성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런 면이 불편하지만, 인공지능은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좋은 도구인 것은 확실하다. 여기서도 주객이 전도되지 않도록, 적절한 활용이 전제되어야 한다. 자칫 모든 단원에서 인공지능만 사용하면 디지털 수업을 잘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데, 학습의 기본은 분명히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창의성을 발휘해서 직접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학생이 주도적으로 인공지능과의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지능과의 대화가 진지하게 잘 이루어질 경우, 인공지능도 학생이 그린 그림과 거의 비슷한 형태의 모습을 그려준다. 학생들은 자신의 의도가 잘 반영된 그림을 보면서 만족감을 느끼기도 한다. 온라인 문집 활용 노하우 ● 실명 사용의 당당함(나 뽐내기) 누구나 자신을 뽐내고 싶어 하는 다양한 SNS 시대지만, 한편으로는 익명성의 평화를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도 존재한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 마스크를 쓰면서 생활한 몇 년 동안 어린 학생들은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는 것조차 힘들어할 때가 많았다. 간신히 등교 수업이 가능해진 이후의 학생들도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는 매우 소극적이었고, 자꾸 마스크 뒤에 숨으려고만 했다. 처음부터 자신을 당당히 밝히라고 강요하기가 힘들어 학생들의 마음 상태를 가면으로 표현해 써보도록 권유했다. 가면 안쪽에 간단하게 제작 의도를 쓴 후,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발표하게 했다. 조금씩 마음을 열고 수줍게 발표하다가 이왕 만든 김에 모둠별로 기념 촬영을 하자고 할 때는 즐거워하기까지 했다. 이젠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재미있는 학기 말 수업이 되었다. 온라인 문집은 기본적으로 반별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같은 반 학생들끼리는 서로의 글을 읽을 수 있다. 학생들의 자신감을 높이기 위한 방법과 창작의 자유로움을 보장해 주기 위한 방법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가장 좋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현재 사용하고 있는 방법은 글의 종류에 따라 조절하는 것이다. 온라인 문집에 주장하는 글이나 설명하는 글을 쓸 때는 학번과 이름을 밝히고 글을 쓰게 한다. 요약하는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모둠별로 팀을 짜서 토론할 때와 토의 내용을 정리할 때도 실명을 밝히도록 한다. ● 익명의 자유로움(닉네임이라는 마음가면 활용) 학생들의 창작 시나 소설 등의 글은 닉네임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7명 정도씩 묶인 섹션이지만, 닉네임 사용은 학생들의 창의성에 자유로운 날개를 달아줄 때가 많다. 말하자면 닉네임은 또 다른 형태의 마음가면인 셈이다. 이야기 창작 보드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TRPG(Tabletop Role Play Game) 활용 소설 창작은 닉네임이 돋보일 수 있는 매우 적절한 활동이다. 우연히 뽑은 카드들을 연결해 이야기를 창작해야 하는 부담을 닉네임이라는 마음가면이 줄여주고 있다고 본다. 또 완성된 소설에 대한 학급 친구들의 긍정 댓글도 닉네임으로 달도록 하고 있다. 소설 창작이 친구들의 칭찬과 익명의 자유로움을 통한 창의적 글쓰기의 즐거움으로 마무리되는 셈이다. 물론 학생들의 활동 관찰을 위해 교사는 어떤 작품이 누구의 것인지 알아야 한다.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밝히지 않겠다고 학생들과 약속한 후에 명렬표 학번 옆에 닉네임을 따로 적어 놓는다. 어떻게 보면 번거로울 수 있는 방식이지만 실제 활동에서는 생각보다 매우 순조롭다. 글을 마치며 꼼꼼한 준비와 연구로 편하고 즐거운 수업을 하고 싶다. 물론 아직도 많이 힘들고 즐겁지 않은 수업을 할 때가 있지만, 문득문득 즐겁다는 생각이 드는 수업을 했다는 뿌듯함을 느낄 때가 있다. 교사라면 누구나 경험하고 있는 부분일 것이다. 언제 그런 경험을 했는지 잘 생각해 보면 수업 연구를 꼼꼼히 했을 때, 하고 싶은 활동을 했을 때, 상상하던 부분을 현실화시켰을 때라고 할 수 있다. 다 비슷한 개념이긴 하다. 또한 내가 하는 수업활동이 교육적 가치와 의의를 지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하고 있다. 이벤트나 시간 때우기의 일회성 활동이 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거의 30년 가까이 국어 문집을 해온 부분은 나의 교사 생활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이젠 온라인 문집으로 확장된 다양한 표현 활동이 교육적인 가치와 의의 위에서 지금처럼 계속 즐겁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보고 느끼고 이야기하는 학교문화 3년 전, 경북 경산시 경산고등학교에 처음 부임하며 마주한 풍경은 대입이라는 목표 아래 쉼 없이 달려가는 학생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밤 10시 30분까지 학교에 머무는 학생들에게, 정작 학교는 삶의 여백을 채워줄 ‘보고 이야기할 만한 콘텐츠’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도서관을 통해 우리 학생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되찾아주고 싶었습니다. 우선 도서관 자료를 전면 정비하고 RFID 시스템(자가대출반납시스템)을 구축하여 누구나 편하게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학기 초에는 폐기 도서를 활용한 나눔 행사를 열었고,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고등학생에게 필요한 대학 전공 서적까지 상호대차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일요일 저녁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가정 연계 행복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건전한 주말 여가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도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인문계 고교라는 입시 위주의 환경 속에서도 결실을 보았습니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독서행사가 자리를 잡으며 도서관은 학교문화의 중심으로 떠올랐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도서관으로 달려오는 학생들의 진지한 발걸음이 참으로 기특하였습니다. 작가가 아닌 역자를 초청한 이유 도서관 프로그램 중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은 것은 고전작품 역자(譯者)와의 만남 행사인 ‘인문·자연과학 고전 뽀개기’였습니다. 처음 이 행사를 기획한 목적은 장르물이나 흥미를 자극하는 일본문학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고전이 선사하는 ‘인간다움의 가치’와 ‘사유의 깊이’를 선보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인문계 고등학생들에게 대학 입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독서이력(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을 만들어줌으로써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했습니다. [PART VIEW] 고민을 거듭하던 중 출판사에서 보내준 팸플릿과 독서 간행물을 통해 인문고전에 대한 귀중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필자의 전공인 고전문학과 경산과학고 사서교사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자연과학 고전까지 그 범위를 넓혀 보았습니다. 그때부터 시공간을 초월한 작품들과 작가들이 머릿속에 맴돌기 시작하며,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어떤 작품을 어떻게 학생들에게 안내해야 할까?’, ‘이미 세상을 떠난 작가 대신 누구를 초청해야 할까?’, ‘학생들이 고전을 너무 어렵게 느끼지는 않을까?’ 하는 의문들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결국 원작가의 목소리를 가장 깊이 있게 전달해 줄 수 있는 관련분야 전공자이면서 ‘역자(譯者)’가 그 해답이 되었습니다. 고전 경험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 저는 학창시절 제가 읽은 고전작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너무 어려운 텍스트로 강연회를 열면 학생들이 지루함을 느끼진 않을까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는 유치한 내용뿐 아니라 고급 정보와 텍스트도 소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했습니다. 설령 내용이 어렵더라도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계속해서 상상할 것이고, 자신만의 생각을 정립할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하였습니다. 가능한 한 교훈 중심의 고전을 배제하고, 즐겁게 읽으며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국어·사회·과학·수학교과 선생님들과 머리를 맞댔습니다. 선생님들과의 협의에서 학생들의 지적 발달 정도와 텍스트의 난이도를 고려하였고, 주요 대학에서 신입생들에게 권장하는 고전목록을 분석하였으며, 진학 계열 적합성에도 신중을 기했습니다. 그 결과 2023학년도 2학기 첫 에피소드는 성장소설과 인문고전의 장점을 모두 가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2024학년도 1학기 두 번째 에피소드는 자연과학 고전인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기본 텍스트로 정했습니다. 자연과학고전은 전공자가 역자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감수자를 통해 텍스트 번역의 신뢰성을 검증받기 때문에 이 부분도 고려하였습니다. 인문·자연과학 고전 역자 초청 강연 목록 디지털 시대의 공백을 채우는 학생들의 ‘Hip’한 질문들 강연회는 역자 선생님 소개와 주제 강연, 독서퀴즈, 학생들과의 대화, 사진촬영, 사인회 순으로 계획하였습니다. 저는 작가 초청 행사에 항상 두 가지 원칙을 고수합니다. 하나는 참여하는 학생 모두에게 책을 선물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책을 선물 받은 학생들은 책을 읽고 질문지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원작가와 작품에 관한 질문, 역자를 통해 알고 싶은 내용들로 구성된 질문지 작성이 학생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였지만, 학생들의 높은 관심 속에 온라인 플랫폼에는 수준 높은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 질문❶ _ 데미안과 수레바퀴 아래서에 ‘라틴어 학교’가 등장하는데, 유럽에서 ‘라틴어’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는 무엇인가? • 질문❷_ 침묵의 봄에서는 대부분 살충제의 부정적인 부분과 그로 인한 생태계 파괴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그렇다면 현재의 에프킬라와 같은 살충제들은 DDT와 같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합니다. • 질문❸ _ 열하일기는 그때 당시의 글들과는 다르게 어떠한 형식이나 격식에 얽매이지 않았는데, 어찌하여 박지원이 이런 형식으로 글을 썼는지 그 계기와 박지원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 질문❹ _ 비글호 항해기에서 곤충이나 식물을 연구할 때 내가 발견한 현상이 특정 식물과 소수의 몇몇 곤충 사이에서만 성립하는 현상인지, 또는 그 특정 식물과 그 과의 모든 곤충 사이에서 성립하는 현상인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지? • 질문❺ _ 자본론에서 노동이 모든 가치의 근원이라고 하셨는데, 기계와 인공지능이 노동을 대체하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도 이 명제가 유효하다고 보시나요? • 질문❻ _ 자본론 독자들이 이 책을 읽을 때 가장 중점적으로 이해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단순한 경제 이론서인지, 사회 비판서로 볼지 방향을 제시해 주세요. 주제 강연은 고전작가와 작품에 대한 재미난 이야깃거리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 역자의 전공과 학생들의 진로 등에 대해 사전에 협의하였습니다. 데미안은 역자의 전공이었던 독일철학과 문학에 대해, 침묵의 봄은 화학 전문가인 감수자에게 ‘레이첼 카슨’의 대한 내용과 그 당시 인기 도서였던 팩트풀니스에서 침묵의 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함께 다루며 학생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별도로 부탁드렸습니다. 역자와의 만남, 배움의 깊이를 더하다 2025년 5월, 네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자연과학 전공자들에게 익숙한 찰스 다윈의 남아메리카 탐험 기록인 비글호 항해기를 다뤘습니다. 이 책을 선정하게 된 이유는 이공계 진로 희망자가 많은 남학교 특성을 고려하였고,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 생명과학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텍스트인데,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남아메리카의 지형·지질 및 여러 표본과 사람들의 생활양식까지 두루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이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강사로는 해당 분야 전문가이면서 책을 번역한 남극 전문가인 장순근 박사님을 초청하였습니다. 연세 지긋하신 박사님께서는 학생들에게 남극 세종기지 초대 연구원으로 활동했던 생생한 극지 체험과 찰스 다윈이 실제 발견한 실물 화석을 보여주시면서, 작품을 이해하고 진화론으로 다가갈 수 있는 여러 가지 힌트들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다섯 번째 에피소드는 사회과학 고전인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주제로 사회철학을 전공하신 경북대학교 윤리교육과 손철성 교수님을 역자로 초청하였습니다. 학생들은 중세 봉건제 이후 등장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통해 현대사회와 비교·분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경제·경영 계열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반짝였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고전작품의 역자들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이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학생들은 다음 고전이 무엇일지, 어떤 역자가 올지 설레며 기다리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학생 희망 조사를 통해 고전을 선정하거나, 인문고전교육으로 유명한 세인트존스 대학의 세미나 방식을 도입해 더 능동적인 토론의 장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역자의 안내로 작가의 생애와 고전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과정은 학생들에게 잔잔하지만, 강렬한 지적 희열을 선사했습니다. 동서양의 시공간적 장벽을 뛰어넘어 작가와 학생들이 함께 호흡한 역자 초청 강연회는 독서가 즐거움을 넘어 놀라움과 나눔의 가치임을 모두가 확인하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현직 마지막 스승의날 소회를 쓴지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많은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하는 선생님들께는 먼 이야기 같겠지만, 살아보니 30여 년의 교직생활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정년 10년 전부터 카운트다운을 시작했습니다.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며 살기 위함이었습니다. 10년은 3652일입니다. 조금 지나니 2천 단위로, 다시 1천 단위로 줄어들더니 금세 손안의 모래처럼 모두 사라졌습니다. 하긴 100년도 겨우 3만6525일에 불과하니 우리의 생 자체가 그리 긴 시간은 아닙니다. 현직 마지막 스승의날 소회와 퇴직 직후에 썼던 짧은 글을 통해 어제를 돌아보며 교육계 선후배들과 함께 내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현직 마지막 스승의날 소회 스승의날을 맞아 세상의 모든 선생님께 축하를 전합니다. 2024년 5월, 제자들이 들고 온 카네이션 향기가 연구실 가득했던 현직 마지막 스승의날을 기억합니다. 은사님들께도 작은 축하의 마음을 보냈습니다. 나와 연을 맺어 함께 했던 수많은 제자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았습니다. 부족한 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더 훌륭한 스승 밑에서 훨씬 아름답게 꽃피웠을 제자들도 많습니다. 수업 중에 종종 미안함을 담아 이러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러분의 운은 여기까지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을 만나는 제자들은 더 큰 행운을 누리도록 여러분은 더 위대한 스승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인도의 성자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은 “스승은 지혜를 주는 자가 아니라 제자 스스로 깨닫게 인도하는 자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수업 첫 시간이면 “박남기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박남기를 밟고 넘어가라”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늘 깨어 있는 자세로 제 가르침을 분석·비판하며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도록 이끌고자 했습니다. 제 역할을 제대로 해왔는지 자문해봅니다. 대한민국에서 대학교수로 살아온 고마움을 퇴임 후에도 간직하며, 마지막까지 세상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세상을 떠나는 것도 아닌데 허전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요. 현직 마지막 스승의날 연구실에 앉아 행복했던 순간들을 반추하며 다가올 시간을 계획해봅니다. 길면 10년에서 15년 정도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생을 이어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집필 중인 책과 계획 중인 책 목록을 바라보며 각오를 다져봅니다. 내가 원하는 삶이 나만이 아니라 주위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한 삶을 살 수 있는 열정은 자신의 의지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열정의 샘이 마르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뇌과학에 따르면 열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동기를 관장하는 배외측 전전두엽(dl-PFC)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이를 활성화하는 방법 중에서 최고는 운동이라고 합니다. 운동을 하면 동기 센터가 있는 뇌 부위가 두꺼워진다고 하네요. 저는 아침에 눈을 뜨면 무등산 지봉인 군왕봉 꼭대기까지 걷고 달리며 오릅니다. 거기에 가면 밤새 나 모르게 빠져나와 배회하던 내 ‘젊음’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를 허리춤에 꿰차고 내려오면 하루를 다시 왕성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산 정상에서는 많은 사람의 젊음이 자신의 주인을 기다리다가 아쉬워하며 사라져가곤 합니다. 열정을 가진 우리의 젊음은 산꼭대기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집 근처의 공원과 강변에서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이 들면 잠을 자는 사이에도 근육이 녹아내린다고 합니다. 몸의 근육만이 아니라 마음의 근육도 그러한 것 같습니다. 출근해서 컴퓨터를 켰는데 갑자기 아무것도 하기 싫고,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늘어납니다. 몸과 마음이 완전히 소진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벗어나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쳐야 했습니다. 그 출발점은 늘 운동이었습니다. 팔굽혀 펴기를 하고, 연구실에 있는 두어 가지 운동기구를 활용해서 심장박동이 최고조에 이를 때까지 운동을 해왔습니다. 운동은 숯불이 이글거리도록 풀무질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내 젊음의 화로에 새로운 숯을 하나 올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리하면 조금씩 의욕이 되살아나며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내 가슴이 불타올라야 생나무 가지 같은 학생의 가슴에 불을 지를 수 있음을 오랜 경험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사회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데도 의욕만 넘쳐 참견하는 것은 사회에 해를 끼치는 것입니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려면 열정만이 아니라 지혜도 계속 키워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폐기물이 아니라 세월이 흐를수록 존재감이 돋보이는 골동품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떠나야 할 때를 아는 지혜, 과감히 떠날 수 있는 용기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임 명예교수의 각오 신임 교수로서의 각오를 다졌던 순간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한데, 이제 ‘신임 명예교수’ 가 되어 삶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전임 강사로 발령받았던 시절 저를 소개할 때 신임 전임 강사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명예교수라고 소개해야 합니다. 더이상 현직 교수가 아니라 퇴직한 교수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신임’이라는 단어를 덧붙이기로 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 대상 명예교사제도도 도입·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수는 정년이 있지만, 명예교수는 대부분 정년이 없습니다. 말 그대로 종신직입니다. 따로 의무는 없지만, 대학의 전산 시스템에 등록되어 있어서 역량만 되면 연구 수주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대학과 함께 할 수는 있는 ‘영원히 공부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은 자리입니다. 이름만 교수인 존재가 아니라, 명예교수라는 호칭에 걸맞은 명예로운 존재가 되어야 주위에 부담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행스럽게 그러한 의무감으로 저를 몰아치지 않아도 아직까지는 읽고 싶은 책, 쓰고 싶은 글, 그리고 세상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AI를 비롯한 교육계의 급류에 올라타 래프팅하듯이 즐기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축복의 시간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지만, 그 순간까지는 감사하며 세상과 나누고자 합니다. 직업 세계별로 고유의 농담이 있습니다. 교수들 사이에는 “교수가 강의만 없으면 참 좋은 직업”이라는 농담이 있습니다. 교직 종사자는 누구나 공감하며 웃을 수 있는 농담 같습니다. 가르치는 것을 힘들어하고 수업을 최소한으로만 맡으려고 하던 교수 중에 퇴직 후에야 강의 욕심을 내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대학은 이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할 수 없을 때 하려고 하지 말고, 할 수 있을 때 열정을 쏟는 것이 현명한 삶인 것 같습니다. “하느님 자신이 만든 인간을 바라보면서도 도저히 이해 안 되는 것이 많다. 그중 하나는 걸을 수 있을 때는 조금이라도 덜 걸으려고 가까운 주차 장소를 찾아 빙빙 돌던 사람이 걸을 수 없게 되면 한 발짝이라도 더 걷겠다고 애를 쓰더라”라는 신부님 세계의 농담이 떠오릅니다. 그리 행동하게 만든 것도 신이라고 핑계를 댈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다행히 신은 우리 스스로가 가진 그러한 한계를 깨달을 수 있게, 나아가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게 만든 것 같습니다. 우리 안에 들어있는 프로그램을 이해하며,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습니다. 오월을 맞이하는 미래의 나에게 제자들에게 늘 했던 이야기로 제 다짐을 새롭게 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공부하는 것을 즐길 때까지만 스승일 수 있습니다. 제가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 강요하며 그를 생계수단으로 삼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일 수 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스승의 모습은 영원한 학생입니다.” 아름다운 오월 스승의날을 맞아 종신직 명예교수로서 영원한 학생이 될 것을 스스로에게 다짐합니다.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는 87세의 나이에도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다(Ancora Imparo)”라는 말을 남기며 예술을 향한 끝없는 정진을 보여주었다고 전해집니다. 최후의 순간까지 용맹정진하다가 깊은 산사에서 조용히 자취를 감추는 고승처럼, 동이 트면 소리 없이 스러지는 새벽 별처럼 어느 날 그렇게 조용히 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지방선거의 계절과 교육의 실종 지방선거의 계절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교육계도 들썩인다. 거리마다 화려한 현수막이 걸리고, 저마다 ‘교육혁신’의 적임자라 자처하는 이들이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그 소란스러운 풍경 속에서 정작 주인공이어야 할 ‘학생’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교육감 선거가 사실상 중앙 정치의 대리전이자 부속물로 전락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교육자로서의 철학보다는 특정 진영의 전사(戰士)에 가까운 이들이 태반이다. 우리가 잊고 있는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교육을 뜻하는 영어 단어 ‘education’의 어원은 라틴어 ‘에듀케레(educere)’다. 이는 ‘밖으로(e)’+‘이끌어내다(ducere)’라는 뜻을 담고 있다. 교육의 핵심은 아이의 머릿속에 지식을 억지로 집어넣는 ‘주입(input)’이 아니라, 아이가 가진 고유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밖으로 끌어내는 ‘인출(output)’에 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교육 현장은 어떤가. 통계청의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교육비 총액은 약 27조 1,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 4,000원에 달한다. 이는 우리 교육이 여전히 아이들을 거대한 입시 기계의 부품으로 취급하며, 누가 더 빨리 정답을 외워 넣느냐를 두고 잔혹한 경주를 시키고 있다는 방증이다. 진영 논리에 포로가 된 ‘혁신’의 민낯 교육감 후보들이 외치는 ‘혁신’의 진정성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난제들이 워낙 산적해 있으니, 누군가는 그 척박한 땅을 갈아엎겠다는 열정을 가져야 마땅하다. 그러나 문제는 그 열정의 방향이다.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고 특정 정당이나 이념 세력의 지지를 등에 업고 등판한 이들이 과연 교육의 중립성을 지켜낼 수 있겠는가. 지방선거라는 거대한 정치 이벤트와 함께 치러지다 보니, 독자적인 교육철학을 가진 후보는 가뭄에 콩 나듯 한다. 당선이 지상 과제가 된 후보들은 학생이나 학부모보다 자신들을 밀어줄 ‘핵심 지지층’의 입맛에 맞는 공약을 내놓기에 바쁘다.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 했다. 정권이 바뀌고 진영이 갈릴 때마다 교육정책이 춤을 춰서는 안 된다. 하지만 지금의 선거판은 진영 논리의 대리전으로 전락해 교육의 본질은 간데없고, 오로지 ‘내 편’의 목소리만 드높다. 그래도 교육감 아닌가. 누군가의 일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수많은 스승을 이끄는 수장이다. 그런 자리를 탐내는 이들이라면 최소한 정치적 셈법보다는 교육의 숭고함을 먼저 앞세워야 한다. 진영을 뛰어넘어 오로지 아이들의 삶을 어떻게 풍요롭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후보, 우리는 그런 교육자를 갈망한다. ‘4세 고시’와 ‘삭막한 교실’의 비극 이런 척박한 정치적 토양 위에서 우리 아이들은 병들고 있다.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영어유치원(유아 대상 영어학원) 레벨 테스트’를 위해 서너 살부터 과외를 받는 ‘4세 고시’는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초등학생이 고등학교 과정의 수학을 선행 학습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기형적인 구조 속에서, 친구는 함께 성장하는 동료가 아니라 딛고 올라서야 할 경쟁 상대일 뿐이다. 교실은 더 이상 배움의 전당이 아니라 살벌한 전쟁터다. 교육부의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1.9%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 심각한 것은 갈등 해결의 방식이다. 교사가 교육적으로 중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형 로펌 변호사들이 달려들어 법리 다툼을 벌이고 합의금을 따지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로펌이 학교폭력으로 먹고산다”는 말이 나오는 이 삭막한 교실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지능지수(IQ)보다 중요한 것은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고 공동체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임에도, 선거판에서 인성교육을 핵심 공약으로 내거는 후보는 찾기 힘들다. 표가 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AI 시대, ‘정답’이 아니라 ‘질문’을 가르치는 교육으로 시대는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다. 바야흐로 인공지능(AI) 시대다. 이제 단순히 문제를 잘 푸는 능력은 상실된 가치에 가깝다. 2023년 세계경제포럼(WEF)은 미래 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으로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를 꼽았다. 정답은 이미 기계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낸다. 앞으로의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기계가 던져주는 답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질문’을 던질 줄 아는 능력이다. 좋은 질문은 풍부한 상상력과 깊은 사유, 그리고 세상을 향한 따뜻한 호기심에서 나온다. 이제 교육감은 기계적인 문제 풀이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잠재력을 끄집어내고, ‘질문이 살아있는 교실’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AI가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역설적으로 가장 인간다운 가치인 창의성과 도덕성이 교육의 중심에 서야 한다. AI는 산업을 발전시키게 되고, 그로 인해 결국 사회가 변화한다. 그 사회변혁을 주도하는 주체는 바로 인간이다. 이미 AI는 우리 생활에 친밀하고 깊숙이 스며들어왔다. 현실에서는 AI 교육을 외치면서도 정작 아이들이 AI 디지털 교재를 사용함으로써 차별 없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나서야 할 책무 역시 새로운 시대의 교육감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새로운 교육감이 열어갈 희망의 서사 우리는 교육의 힘을 믿는다. 새롭게 선출될 교육감들이 정치를 넘어 교육의 본질로 돌아간다면, 우리 교육에는 여전히 희망이 있다. 미래의 교육감들이 집중해야 할 과제는 명확하다. 첫째, ‘맞춤형 개별화 교육’의 실현이다. AI 디지털교과서와 에듀테크를 적극 활용하되, 이를 단순한 학습도구가 아닌 학생 개개인의 학습 속도와 강점을 발견하는 지표로 삼아야 한다. 모든 아이가 같은 정답을 향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다양성 교육’의 기반을 닦아야 한다. 둘째, ‘공동체 회복을 위한 감성교육’이다. 학교폭력의 해법을 법정이 아닌 교실 안에서 찾아야 한다. 관계 회복 중심의 생활지도와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아이들이 타인과 협력하고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따뜻한 공동체’로서의 학교를 복원해야 한다. 셋째,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교육생태계’ 구축이다. 학교의 담장을 낮추고 지역의 문화·예술·산업 자원을 교육과정에 통합해야 한다. 아이들이 마을 전체를 배움터로 삼아 실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행정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 교육은 아이들의 등 뒤에서 조용히 밀어주는 바람과 같아야 한다. 교육감은 아이들을 앞세워 자신의 깃발을 꽂으려는 정복자가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기꺼이 거름이 되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누군가의 일생에 깊은 영향을 주고, 한 세대의 정신적 토대를 닦는 자리가 바로 교육감이다. 부디 이번 선거만큼은 진영의 옷을 벗어 던지고, 오로지 학생들의 등 뒤를 든든히 지켜줄 진짜 교육자들이 나타나 주길 간절히 바란다. 당장의 성적표 한 줄보다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볼 줄 아는, 그런 교육자가 이끄는 새로운 교육의 봄을 우리는 보고 싶다.
AI 시대의 역설 _ 왜 다시 ‘읽기’와 ‘쓰기’인가? AI가 시를 쓰고 코딩하며, 단 0.1초 만에 최적의 정답을 내놓는 첨단시대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교육부는 ‘2026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핵심 과제로 ‘학교 기반 독서·토론·글쓰기 교육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문해력 저하가 국가적 과제로 부상한 지금, 공교육이 독서를 통해 사교육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의지는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의문은 남는다. 모든 것을 기계가 대신해 주는 시대에 왜 우리는 다시 고전적인 ‘읽기’와 ‘쓰기’에 매달려야 하는가? 역설적이게도 답은 그 ‘첨단’ 속에 있다. 유발 하라리의 말처럼 AI는 대답에 능숙하지만, 질문은 오직 인간의 몫이다. 정답을 찾는 일에 12년을 바치는 교육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알고리즘이 이끄는 영상에 매몰되어 비판적 사고 없이, 순응하는 삶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역사가 증명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악의 평범성’을 보여준 아이히만처럼, 사유하지 않는 인간은 시스템의 부속품으로 전락하기 쉽다. 지금의 독서교육은 단순한 성적 향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술에 종속되지 않는 ‘인간 주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어야 한다. ‘공부’로서의 독서는 필패한다 _ 세 학생의 사례가 주는 교훈 입시·사교육·부동산이라는 대한민국의 3대 난제 중, 사교육 문제를 과연 독서로 풀 수 있을까? 필자는 39년의 교육 현장 경험을 통해 한 가지 확신을 얻었다. 독서를 ‘평가’와 ‘스펙’을 위한 ‘공부’로 접근하는 순간, 그 정책은 필패한다는 사실이다. 필자가 지켜본 세 유형의 학생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학원에서 내신에만 올인하며, 독서를 멀리한 A 학생은 상급 학년으로 갈수록 문해력의 한계에 부딪혀 성적이 하락한다. 부모의 철저한 계획하에 학원에서 ‘모범답안’ 쓰는 법을 익힌 B 학생은 내신성적이 최상위권에 수려한 글을 쓰지만, 자기만의 색깔이 없다. 반면 어릴 때부터 스스로 좋아하는 책을 탐독한 C 학생은 처음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결국 탁월한 자기주도학습 능력으로 역전하며 자기만의 독창적인 글을 써낸다. ‘날것의 맛’이 살아있는 글이다. 이는 사교육으로 훈련된 기술이 아니라, 독서의 사유에서 우러난 통찰의 산물이다. 독서가 문해력을 높여 성적이 오르는 것은 본질에 충실했을 때, 따라오는 ‘덤’일 뿐이다. 독서를 다시 ‘점수’나 ‘생활기록부’로 박제한다면, 아이들은 책의 즐거움 대신 형식적 읽기의 피로를 먼저 배우게 될 것이다. 독서 조기교육의 본질 _ ‘의도’를 숨긴 ‘놀이’ 많은 이들이 조기교육을 경계하지만, 독서만큼은 조기교육이 필요하며, 효과적이다. 다만 방법이 문제다. ‘4세 고시반’, ‘초등 의대반’ 같은 문제풀이식 교육은 조기교육이 아니라 부모의 욕심이 부르는 ‘조기 학대’다. 진정한 독서의 조기교육은 부모의 ‘교육적 의도’가 철저히 숨겨져야 한다.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그림책을 읽어주는 행위는 공부가 아니라 ‘사랑의 교감’이자 ‘놀이’여야 한다. 글자를 짚으며 읽어가는 부모와의 놀이로 아이는 자연스럽게 통글자를 인식하게 된다. 아이가 글자를 깨치는 과정은 과자 봉지의 글자와 책 속의 글자가 일치함을 발견하는 ‘유레카’의 순간이어야지, 강요된 낱글자 학습으로 아이를 질리게 해서는 안 된다. 존 스튜어트 밀의 사례는 이를 뒷받침한다. 3세에 그리스어를 시작으로 철학과 논리학 등, 그의 혹독한 천재 교육 뒤에는 ‘답을 가르쳐주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게 한’ 독서를 통한 아버지의 질문법이 있었다. 비록 지나친 지성 위주의 교육으로 정신적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그 파도를 넘게 해준 든든한 닻 역시, 시(詩)와 소설이라는 문학적 독서였다. 독서의 힘은 인생의 좌절을 극복하는 회복탄력성의 근원이 된 것이다. 관점의 전환 _ 아이를 바꾸려면 어른이 먼저여야 한다 우리는 흔히 교육의 대상을 ‘학생’으로만 한정 짓는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면서 정작 거실에서 스마트폰만 보는 부모, 행정업무에 치여 책 한 권 손에 들지 못하는 교사와 교장의 모습은 모순적이다. 독서교육이 성공하려면 ‘문화’가 먼저다. 교장이 인문학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교사들이 ‘교원학습공동체’를 통해 먼저 독서의 즐거움을 나눌 때, 그 철학은 수업과 학급 운영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이때 학생들은 비로소 독서의 가치를 삶으로 체득하게 된다. 사교육은 공부 기술을 가르치지만, 공교육은 독서를 통해 ‘삶의 지혜’와 알고리즘에 쉽게 종속되지 않는 ‘사유의 근육’을 길러주어야 한다. 이것이 교육의 본질이다. 현장의 사례 _ 정답을 넘어, 나만의 색깔을 찾는 ‘사유의 공동체’ 독서가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려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같은 리듬으로 움직여야 한다. 가정마다 독서 슬로건을 만들고, 학급마다 개성 있는 독서급훈을 정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4월 과학의 달이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과학도서를 읽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독후활동을 즐긴다. 학생 자치로 ‘스마트 프리(Smart-Free)’ 학교를 선언하며, 아침 10분 독서를 정착시킨다. 중앙현관에는 아이들이 읽은 책의 자취를 남기는 ‘사유의 나무’가 자라고, 복도는 아이들의 시(詩)와 작품들로 채워진 인문학 거리가 된다. 이 모든 활동의 밑바탕에는 ‘학교교육의 뿌리는 독서’라는 흔들리지 않는 철학이 있다. 특히 인간을 능가하는 기계와 함께 살아가는 현대는 더욱 필요하다. 다음은 각 교육구성원이 만든 슬로건 사례다. ● 가정 - 거실이 서재가 될 때, 아이의 미래는 숲이 된다. - 질문하는 아이 뒤에는 함께 읽는 부모가 있다. ● 학급 - 아침 10분, 책장과 함께 성장하는 시간! - 스마트폰 사탕보다 달콤한 독서 뿌리를 키우는 교실! ● 학교 - 정답은 AI가 찾지만, 질문은 우리가! - AI가 답하지 못하는 가치, 우리의 책 속에 있다. ● 마을 - 독서, AI를 이기는 가장 인간다운 저항 - 한 권의 책은 한 사람을 자신 삶의 주체로 만든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된다. 각종 행사와 시험 주간 슬로건을 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점심시간에는 스마트폰 대신 다양한 동아리활동과 독서토론을 즐긴다. 특히 고사 3주 전부터 운영되는 ‘멘토-멘티 스터디 주간’은 압권이다. 혼자 외우는 공부를 넘어, 친구들과 함께 배우고 토론하는 스터디그룹은 ‘앎과 삶’이 일치하는 공동체 학습을 실천한다. 이는 106세 현자, 김형석 교수의 가르침과 궤를 같이한다. 그는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은 독서라고 단언하며, AI에게 답을 얻는 행위를 ‘사탕 하나를 얻어먹는 것’에 비유했다. 잠시는 달콤할지 모르나, 내 몸을 키우는 근육은 되지 못한다. 학원이 요약해 준 지식을 암기하고 모범답안을 써내는 ‘사탕 독서’로는 AI 시대의 파도를 넘어갈 수 없다. 스스로 고통스럽게 읽고 사유하며 얻은 답만이 진짜 지식이 되어 영혼을 키운다. 만약 성장이 멈추는 것이 노화라면, 스스로 읽기를 멈춘 아이는 이미 정신적 노화의 길에 접어든 것이나 다름없다. 책 읽는 전철, 사유하는 시민, 품격 있는 ‘K-독서국가’를 꿈꾸며 필자에게는 소박하지만, 원대한 꿈이 있다. 출퇴근길 전철 안에서 모두가 스마트폰에 시선이 박제된 모습 대신, 각자의 손에 책을 들고, 깊은 사유에 잠긴 풍경을 보는 것이다. 시민의 신체 건강을 위해 ‘손목닥터 9988’이 걷기를 장려하듯, 시민의 정신건강과 사유의 근육을 위해 일명 ‘K-독서닥터’를 운영하며 국가 차원에서 읽기를 장려하면 어떨까? 이는 단순히 책을 권하는 것을 넘어, 성숙한 민주시민의 품격을 국가적 자산으로 키워나가는 인문학적 투자이자 장치가 될 것이다. 유치원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주기별 독서 체계가 구축된 ‘K-독서국가’야말로 스마트폰의 파편을 넘어 인문학의 깊이로 연결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또한 독서는 겸손과 타인의 맥락을 이해하는 ‘공감의 기술’을 가르치며, 우리 사회의 증오와 혐오를 치유하는 해독제가 된다. 독서라는 요술봉이 단번에 사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질문하는 힘’을 돌려주고, 어른들에게 ‘공존의 지혜’를 일깨워준다면, 우리 사회는 사교육의 굴레를 넘어 집단지성이 살아 숨 쉬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아이의 손에 문제집 대신 책을 쥐여주는 용기, 그리고 그 곁에서 함께 책을 펼치는 어른들의 뒷모습에서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희망을 본다. 사유하는 아이는 결코 길을 잃지 않으며, 읽는 학교는 아이들의 가장 밝은 등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