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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초·중·고 학생의 마음 건강 지원을 위해 전문상담교사 배치를 확대하고 위(Wee)센터 기능도 확대·개편한다. 전수조사인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외에 수시로 점검할 수 있는 검사도 도입한다. 향후 2년 동안 학교 밖 지원도 확대한다. 교육지원청이 지원하는 정신건강 전문가로 구성된 긴급지원팀(가칭)과 마음이용권(바우처) 규모를 3배 가까이 늘리고, 고위기 학생 대상으로 학교 밖에서 교육과 치료를 병행하고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병원 연계형 위탁기관을 2배 증설한다. ‘마음건강지원 3법’ 제·개정도 추진한다. 교육부는 9일 경기 의정부 룰루랄라 병원형 위(Wee) 센터에서 현장방문 사회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학생 맞춤형 마음건강 통합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교사 부담은 낮추고 학교 전문성을 높이는 통합지원체계로의 전환이 주요 골자이며 교육부 외에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전국 시·도교육청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마련됐다. 기존에는 개별교사가 홀로 대응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교장, 교직원 모두 함께 대응하도록 통합지원체계로 개선하기로 했다. 학교 밖에서도 지원을 더욱 늘린다. 구체적으로 ▲전문상담 교사 배치 확대 및 현장 맞춤형 연수 제공 ▲위센터 학폭 대응 중심에서 학생 마음건강 전담 지원기관으로 확대·개편 및 전담인력 2명 추가 배치 ▲교육지원청 정신건강 전문가 구성 긴급지원팀(가칭) 2027년까지 100개 확대 설치(현 36개) ▲사회정서교육 프로그램 개발 ▲학생마음 수시 점검 ‘마음이지(EASY) 검사’ 도입(약 37개 문항) ▲마음이용권(바우처) 1.8만 명 규모에서 2027년까지 5만 명 확대, 1인당 최대 300만 원 지급 ▲고위기 학생 대상 교육·치료 병행 후 학교 복귀 지원 병원 연계형 위탁기관 2027년까지 2배 확대 ▲‘마음건강지원 3법’ 제·개정 추진 ▲학부모 온(On)누리, 함께학교 플랫폼 마음건강 전문가 상담 및 지원 정보 제공 등이다. ‘마음건강지원 3법’은 정서·행동 문제로 학습이 어려운 학생 등에 대한 상담·치료 근거 마련(초·중등교육법), 마음건강 교육 및 지원 근거 마련 등(가칭 학생건강지원법), 심리·정서 지원이 시급한 학생에게 보호자 동의 없이 긴급 지원(학생맞춤형통합지원법) 등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 마음건강에 대한 다양한 관계자와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정책을 중점적으로 담았다”며 “심리·정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학생에 대한 전문적인 맞춤 지원 등 온 사회가 함께 학생 마음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교원평가) 시행 목적은 교사의 학습·생활지도 진단 및 평가 결과에 근거한 전문성 향상 지원이다. 2005년 시범실시를 거쳐 2010년 전면 도입됐다. 그러나 전면 도입 이후 부작용이 심각했다. 학생에게는 모욕과 성희롱, 악플의 도화지가 됐으며, 학부모에게는 자녀들에게 들은 말로 교사를 평가하거나, 한번 만났던 인상을 평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전문성 신장은커녕 제자들로부터 듣는 모욕과 성희롱으로 교직에 대한 심각한 회의감을 더해주는 평가제도로 전락했다. 이에 교총은 지난해 교육부와의 교섭·협의를 통해 학생 서술형 평가 폐지 등 교원평가를 전면 개편하는 것으로 합의했고, 현재 정부는 교원평가 전면 개편을 위한 시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교원평가는 교육활동에 대한 환류·지원시스템으로의 기본 관점을 완전히 재설계해야 한다. 1회성 평가, 피드백 없는 평가가 아닌 교원 스스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교수학습지도에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형태로 전환돼야 하는 것이다. 전문성 향상 목적 달성에 도움 안 돼 학생·학부모 평가 삭제 등 재설계해야 이를 위해서는 학생·학부모가 교원을 평가하는 기존 시스템은 과감히 폐지해야 할 것이다. 수많은 교원은 서술형 평가에 적힌 성희롱과 인격 모독성 답변으로 상처받고 있다. 전문성 향상이라는 도입목적을 전혀 달성하지 못하는 현재의 ‘평가’라는 시스템 자체를 걷어내야 한다. 학부모의 교원평가 역시 인기 투표 또는 인상 평가로 전락한 상황에서 이번 시안에서는 ‘폐지’로 방안이 제시돼야 할 것이다. 또한 평가 결과에 따라 능력향상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나, 이러한 형태의 네거티브적 결과 활용은 교원의 자존감에 더욱 큰 상처를 주고 동기부여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다. 아울러 동료 교원평가는 교원업적평가상 다면평가와 성격상 중복됨에도 이를 위한 평가담당자 지정, 위원회 구성 등 또 다른 행정업무부담만 가중시키는 상황이다. 결국 온정주의적 평가 결과만을 남긴 채 전문성 신장의 기제로서의 어떤 함의도 주지 못한다. 이에 동료 교원평가 역시 다면평가로 통합하면서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렇게 학생·학부모의 교사 평가를 폐지하고, 평가 결과를 네거티브 방식의 능력향상연수제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외하고, 동료 교원평가도 교원업적평가상 다면평가로 통합된다면 사실상 ‘평가’라는 개념은 거의 사라지는 셈이다. 애초에 교원을 평가하여 전문성을 신장시킨다는 방식 자체가 교직 사회에 대한 이해 부족에 기반한 잘못된 접근이었다. 이제라도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를 구상하기 위해서는 전혀 다른 철학적 기반에서 시작해야 한다. 동료 교사간 수업 연구와 수석교사를 활용한 초임, 저경력 교사의 교재연구를 지원하는 멘토링 시스템 활성화, 수업에 대한 교원간 피드백을 지원하는 시스템 마련 등이 필요하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이 있다. 교원평가도 평가라는 단어에 얾매이기보다 전문성 신장이라는 목적 자체에 맞추어 교원 전문성 신장 지원 종합방안 등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제도를 설계해야 할 것이다.
정신없이 1학기를 보내고 여름방학을 앞둔 시점이었다. 한국교총에서 주관하는 템플스테이에 선정되었다는 반가운 문자를 받았다. 경남 산청에 있는 문수암을 신청했다. 문수암이 대구에서 가깝기도 했고 ‘바보(바라보기)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1박 2일 문수암에서의 소중한 체험 8월 5일과 6일, 1박 2일 일정으로 템플스테이 체험을 했다.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문수암은 존재의 자유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고 진실한 수행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도량이라고 했다. ‘문수암’이라는 절의 이름은 문수보살의 지혜가 깃든 곳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참가자들은 문수암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수행자로의 삶을 잠시 경험할 수 있었다. 첫날 일정은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명 이내의 선생님들이 숙소를 배정받고 간단한 안내 사항을 들었다. 이어서 관해 스님과의 만남이 있었다. 문수암의 역사부터 법당을 만드는 과정에 있었던 여러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들려주셨다. 스님과의 대화를 마치고 첫 식사인 저녁 공양을 함께 했다. 뷔페식으로 밥과 반찬을 접시에 담아 먹는데, 취나물무침, 고구마튀김, 콩나물무침, 망고 소스가 듬뿍 들어간 샐러드, 도토리묵 등 반찬 가지 수만 열 개가 넘었다. 고급 한식 뷔페에 온 건지 잠시 헷갈릴 정도로 정갈한 반찬은 맛 또한 일품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문수암은 특히 사찰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하다고 했다. 덕분에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맛본 세 끼 식사는 그동안 수고한 나를 토닥여주는 힐링 음식이 됐다. 식사를 마치고 약간의 휴식 뒤에는 108배 절 명상이 있었다. 희망하는 사람만 하면 되는데, 대부분 함께해서 더욱 뜻깊었다. 절 명상 후에는 바디스캔을 하면서 누워서 하는 명상을 했다. 명상을 마치고 눈을 떴는데 잠이 들지 않았는데도 몸이 개운하고 머리가 명료해져서 신기했다. 맛있는 식사와 명상 덕분인지 첫날 밤, 꿀잠을 잤다. 다음 날은 새벽 4시 30분에 시작되는 새벽 예불에 참여하려고 일찍 일어났다. 이 또한 자율이었지만, 소중한 경험을 놓치기 싫어서 알람을 해놓고 일찍 일어났다. 참석자 대부분이 새벽예불을 함께 했다. 새벽 예불 후에는 아침 공양을 하고 나서 바보 숲길 걷기 명상에 참여했다. 좋은 기회 준 교총에 감사해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정자까지 올라가는데 왕복 2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함께 산길을 걸으면서 고단했던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 나누다 보니 목표 지점까지 금세 다다랐다. 흠뻑 흘린 땀만큼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쏟아내고 다시 절로 돌아오니 몸과 마음이 가붓했다. 주지 스님께서 손수 만드신 점심 공양을 마지막으로 함께하고 관해 스님과의 차담을 나누고 문수암을 떠났다. 짧은 1박 2일이었지만 답답했던 마음을 쏟아내고, 스님께 좋은 말씀을 들으면서 지혜를 듬뿍 채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좋은 기회를 주신 한국교총에 감사드린다.
우리 교육의 지극히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점은 이미 국내외 각종 전문가를 포함한 대다수 지식인도 우려를 쏟아내고 있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모두가 지적하는 비효율적 교육시스템 “韓고교는 황금티켓(상위권 대학 입학) 향한 생사의 전쟁터…국가적 낭비 초래” 지난달 한 일간지 기사 제목이다. 기사는 경제협력계발기구(OECD) ‘2024년 한국경제보고서’를 인용해 ‘황금티켓’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 탓에 한국 교육현장은 학생들에게 ’생사의 전쟁터(life-or-death battlefield)’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비꼬고 있다. 또 대한민국의 모든 청소년이 비효율적인 경쟁에 참여하면서 국가적 낭비가 발생하고 또 아이를 키우는 비용까지 늘려 인구절벽을 초래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OECD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OECD 회원국 중 꼴찌인 0.72명으로 떨어진 데 대해 “너무나 극단적인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한국인구가 앞으로 60년 동안 절반으로 줄어들고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의 58%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문제는 원인을 아이를 키우는 비용이 매우 높은 우리 교육 시스템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는 상위권 대학의 경쟁을 뜻하는 ‘황금 티켓 신드롬’도 더해졌다. 실제로 우리 교육은 대부분 학생이 지극히 비효율적이고 처절한 경쟁에 참여하고, 이 가운데 극소수만이 승자가 되는 승자독식(winner-take-all)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참담한 사실은 한국의 대학생 84%가 고등학교를 ‘생사의 전쟁터’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비율은 미국(40.4%), 중국(41.8%), 일본(13.8%)보다 월등히 높다. 특히 우리가 시차를 두고 그대로 닮아간다는 일본은 이미 야만적인 경쟁보다는 연대와 협력을 가르치는 유럽의 교육선진국 체제를 이식했다. 이런 차이는 일찍이 탈아시아를 꿈꾼 일본이 기초학문 분야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결과와 비교가 된다. 이제 우리 교육은 정부가 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없애는 등의 부분적인 교육개혁 조치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태다. 여타의 노력, 예컨대 학벌타파의 근본적인 개혁 없이는 해결책이 요원하다. 실제로 상위권 대학 졸업생은 하위권 대학 졸업생보다 24.6% 정도 많은 임금을 받는 등의 불공정이 널리 보편화 돼 있다. 설상가상으로 의대 진학을 위한 N수생 증가는 이공계열의 몰락과 함께 심각한 교육의 편중 현상을 낳고 있다. 연대·협력 중심 가치 변화 이끌어야 사교육 공화국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 교육은 지극히 비효율적인 낭비를 무한 반복하고 있다. 경쟁이 없으면 교육의 하향평준화를 가져오고 학습 부진아를 양산하여 공교육이 망할 것 같다는 우려는 사실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은 사상적 편견이다. 이는 ‘빈익빈 부익부’의 사회 현상을 더욱 심화시켜 세습 제도를 고착화할 뿐이다. 이에 대한 국민의식과 교육 가치의 혁파만이 인구절벽의 대한민국을 생존케 하는 유일한 방책이라 믿는다.
오늘 하루도 오늘 하루도 그대라는 이름을 눈물로 담고 가슴 속에 고이 담아 한 송이 꽃 당신을 위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니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흩어진 노을 저 편 그리운 얼굴 있음에 서글플 이유도 없는 하늘 바람은 불어도 지난 추억을 되새김하고 오늘 하루도 내 눈부신 그리움에 아름답게 수를 놓습니다. 시인의 말합니다. 힘내세요! 인생의 주인공 세상의 주인공은 당신이니까요. 당신이 있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름다우니까요.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당신이니까요. 베풂과 감사와 용서와 이해로 가슴이 따뜻하고 마음이 깊은 당신을 많이 존경합니다. 이환채 시인은 • 전남 해남 출생 • 목포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 초등학교 교사, 교감, 교육청 장학사, 교장으로 45년간 재직 후 퇴직 • 황조근정훈장 수여 • 전남시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 수상 • 현/ 목포문화재단 이사 목포시예절교육지도원장 목포교육삼락회(퇴직교원) 회장 • 저서/ 동시집 「우리 학교 아침』 시집 『0점에 누워서」 「세월과 바람과 구름」 공 저 「나 여기 있어요, 외 다수 논 문 「김우진의 시 연구」 『인성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기본생활예절지도』 외
특히 한국에서 사랑받는, K관객의 마음을 저격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뮤지컬 킹키부츠 올해로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이하는 킹키부츠의 커튼콜은 특별하다. 작품의 킬링 넘버인 ‘Raise You Up’에 맞춰 배우들과 관객이 춤을 추는 장관이 벌어지기 때문. 신디 로퍼의 신나는 팝 넘버에 스트레스를 단숨에 날려버리는 댄스 타임까지, 그야말로 K-관객의 흥을 제대로 저격했다고 할 수 있다. 그 때문일까. 킹키부츠는 공연이 거듭될수록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22년 공연은 첫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시작으로, 유료 객석 점유율 93%, 총관객 수 12만 명을 동원하며 스테디셀러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토록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데에는 따뜻한 메시지가 한몫한다. 작품은 영국 노샘프턴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지역 수제화 공장들이 경영악화로 폐업하던 시기, 특별한 부츠를 제작해 유일하게 살아남은 구두공장의 성공 스토리다. 아버지의 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가 우연히 만난 ‘드래그퀸’ 롤라에게 용기와 영감을 얻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작품의 포용과 긍정의 메시지, 흥겹고 세련된 음악에 사로잡힌 것은 한국 관객뿐만이 아니다. 브로드웨이 초연과 동시에 토니어워즈 6관왕, 제20회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 3관왕 등 공연계에서 내로라하는 상을 석권했다. 사전 작품 개발 단계부터 CJ EM이 공동 프로듀서로 참가해, 한국 뮤지컬 창작팀이 브로드웨이 히트작을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관람 포인트 편견과 억압에 당당히 맞서는 아름답고 유쾌한 드래그퀸 롤라. 한국 공연 10주년을 기념하는 만큼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2020년 공연에서 롤라 역을 맡아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인 박은태를 비롯해, 초연부터 함께해온 ‘원조 롤라’ 강홍석이 함께한다. 이와 함께 최재림과 서경수도 다시 한번 킹키부츠를 신는다. 9월 7일~11월 10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뮤지컬 시카고 뮤지컬 시카고는 2000년 한국 초연 이후 누적 공연 1500회, 누적 관객 154만 명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가진 작품이다. 뮤지컬 시카고는 1975년 뮤지컬의 신화 같은 존재인 밥 파시에 의해 처음 무대에 올랐다. 이후 1996년 리바이벌을 거쳐 지금 버전의 공연으로 완성됐다. 브로드웨이에서는 26년간 1만 500회 이상 공연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롱런하고 있는 미국 뮤지컬로 꼽힌다. 시카고는 돈만 있으면 뭐든지 가능하던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다. 거리에는 환락이 넘쳐나고, 마피아가 도시를 장악했던 시절, 쿡 카운티 여죄수 교도소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부를 살해했지만, 타고난 매력으로 스타로 떠오른 록시 하트,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인을 저지른 벨마 켈리, 능수능란하게 배심원과 기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변호사 빌리 플린의 이야기는 흥미로우면서도 당시 미국 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를 담았다. 또 선정성과 통속적인 이야기에만 몰두하던 싸구려 저널리즘에 대한 시니컬한 묘사, 미 형법 제도의 모순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그러나 이러한 풍자는 감미로운 재즈, 드라마틱하고 섹슈얼리티한 안무와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자아낸다. 올해 공연에는 최정원, 윤공주, 정선아, 아이비, 티파니 영, 민경아, 박건형, 최재림 등이 함께해 스테디셀러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관람포인트 작품의 첫 넘버 ‘All that jazz’는 13개 언어로 71만5000회 이상 불린 메가 히트 뮤지컬 넘버. 이를 비롯해 1920년대의 대중가요라고 할 수 있는 재즈를 중심으로 매력적인 재즈의 향연이 펼쳐진다. 튜바, 트럼펫 등의 악기로 '미국적인 사운드'를 구현해 내는 15인조 밴드는 무대 정중앙에 위치해 제2의 배우로 극에 참여한다. 6월 7일~9월 29일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뮤지컬 이터니티 1960년대 화려한 화장과 독특한 패션으로 시각적 충격을 준 글램록을 소재로 우주의 탄생과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글램록을 통해 연결된 과거와 현재를 살아가는 블루닷과 카이퍼의 이야기는 6인조 라이브 밴드의 강렬한 음악으로 표현된다. 9.19~12.8 예스24아트원1관 뮤지컬 애니 대공황 시대, 고아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소녀 애니와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억만장자 워벅스의 따뜻한 연대를 그리는 고전 뮤지컬. 애니와 함께 사는 재기발랄한 아이들의 모습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남경주, 송일국이 워벅스 역을 맡는다. 10.1~10.27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케트의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해 쉽고 재미있게 재해석한 코미디. 작품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장의 분장실 속 두 배우의 대화를 통해 예술, 인생, 연극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이순재, 카이, 최민호 등 연극계 대선배와 신인의 호흡이 기대를 모은다. 9.7~12.1 예스24스테이지 3관 전시 알베르티나 미술관 컬렉션 : 알렉스 카츠 복합문화공간 ‘뮤지엄엘’ 개관작. 오스트리아 비엔나 알베르티나 미술관의 주요 컬렉션 67여 점이 공개된다. 작가의 초기 작품을 비롯해 초상화, 풍경화, 드로잉, 컷아웃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한다. 작가의 뮤즈인 아내 에이다를 그린 작품을 비롯해 6m 이상의 크기로 공간을 압도하는 대형 작품들도 만나 볼 수 있다. 7.26~11.17 뮤지엄엘
"선생님, 대체 눈이 왜 그래요?" 이건 또 무슨 일이란 말인가. 허둥지둥 화장실로 달려갔다. 아뿔싸, 왼쪽 눈 흰자에 핏줄이 붉게 터졌다. 나와 여름맞이 물총놀이를 한 60명 5세 어린이의 물총 공격에 그만 나의 눈을 내어주고 만 것이다. ‘어휴, 안경 벗지 말고 그냥 끝까지 쓰고 있을걸.’ ‘그래도 아이가 다친 것이 아니라 내가 다쳐서 다행이다.’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생각들이 둥둥 떠다닌다. 하지만 별 수 있으랴. 오늘 하루 퇴근 전까지 나는 물총놀이를 하다가 얻은 영광의 상처 이야기를 만나는 사람마다 해야 할 것 같다. 예상대로 마주치는 교직원과 어린이들이 걱정하며 내 눈에 관심을 보인다. 그리고 그러한 관심에 나는 60대 1로 대결한 무용담을 들려주며 웃음으로 넘겼다.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혀를 끌끌 찬다거나 어이없다는 듯 입을 벌리고 듣는 반응도 있는가 하면 다친 눈이 신기해서 얼굴을 들이밀고 계속 쳐다보는 어린이도 있다. 나는 1% 교사다 그렇다. 내가 속한 이 학교는 여자 선생님이 99%, 남자 선생님이 1%의 비율을 가지고 있는 유치원이다. 그 안에서 나는 15년 차 남자 유치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처음 근무할 때의 남성 비율이 0.3%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래도 그 비율이 세 배 이상 많아졌다. 그야말로 크나큰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유치원 현장에서 남자 선생님으로서 경험하는 일화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생각보다 비슷하다. 올해 2월의 일이다. 반 배정을 받고 학부모님께 한 분, 한 분 전화를 돌렸다. 대부분 이 전화를 받으시고 처음에는 조금은 설렁설렁 "네~ 네~"하고 받으시다가, 내가 "그래서 제가 담임교사입니다"하고 말씀드리면 찰나의 멈춘 공기 사이로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그리고 학부모님은 웃으시고, 나도 따라 웃는다. 하하하 웃고 나서 안내 사항과 함께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마무리한다. 단지 학부모님만 남자 유치원 선생님을 어색해하시는 것이 아니다. 교육지원청 연수에 가면 혹시 컴퓨터 고치러 오셨냐고 물어보신다. 또, 다른 유치원 교직원이 우리 유치원에 오셔서 인사드리면 행정실장님이냐고 하신다. 그래서 유치원 교사라고 말씀드리면 그분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을, 나는 15년 동안 경험해 왔다. 어린이의 첫 학교인 유치원은 그 학생의 연령 특성상 전통적인 사회에서는 주로 여성이 가르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래서 시대가 변하여 머리로는 다들 남성도 유치원 교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시지만, 그 비율상 눈앞에서 남자 유치원 선생님을 직접 만나는 경험이 많이 없으셨기에 막상 실제로 만나서 어색해하시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학부모님이나 교직원분들이나 시간이 지나면 처음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주신다. 역시나 시간이 약이다. 우리 반 교실은 늘 시끌시끌했다. 아이들 있는 교실이야 당연히 시끄러운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어린이들은 교사를 따라가기 마련이다. 나의 첫 발령지는 경기도 가평이었다. 유치원 뒤편엔 나지막한 산이 있었는데, 아이들과 매주 산을 오르내렸다. 쑥도 캐서 떡도 해 먹고, 오가는 길에 뱀을 보고 뜨악했던 일 모두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때 배운 것이 아이들에게 바깥 놀이는 축복이라는 것이다. 가능하면 매일 바깥 놀이를 나가는 이유다. 아이들이 웃으면서 마음껏 뛰어노는 모습, 집중해서 작은 생물을 관찰하는 모습, 텃밭과 화단에 신나서 물을 주는 모습을 매일 볼 수 있는 것은 나에게도 축복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 아이들이 정말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생명력이 아이들을 자라게 할 것이라는 믿음이 단단해진다. 놀이로 자라는 아이들 2012년 겨울, 우리 반 교실에는 카메라 센서가 달린 한 게임기가 들어왔다. 신체를 인식해서 움직임으로 화면 속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었다. 겨울은 너무 춥고 아이들도 바깥에서 장시간 뛰어놀기가 마땅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의 신체 놀이를 지원해 줄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찾은 고마운 기계였다. 당시 중고장터를 오랫동안 찾다가 발견해 뛸 듯이 기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요즘에는 ‘에듀테크’라는 멋진 이름이 붙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소위 ‘게임기’를 교실로 들여오기에는 교사로서 작은 용기가 필요했다. 다행히도 관리자들과 학부모들이 나의 의도를 알아주셔서 교실에서 신체 놀이를 할 수 있었다. 이후로도 나의 관심은 유아기에 적합한 에듀테크 기기를 활용해 배움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도록 지원하는 데에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여러 가지 놀이를 하고 있다. 동화와 노래도 만들고, 환경의 날 주간에는 바다를 구하는 인공지능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로봇 청소기를 빌려와 함께 교실에서 생활하며 인공지능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살펴봤다. 어린이들이 게임을 기획하면 인공지능으로 코딩해 만들기도 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 어린이들에게 인공지능은 결코 떼어낼 수 없는 자연스러운 일상이기 때문이다. 여름이 참 무덥다. 유치원 텃밭에 토마토가 빨갛게 익은 모습이 참 탐스럽다. 매년 이맘때 아이들과 함께 토마토를 수확하며 잘 영근 이 둘이 참 닮았다 생각한다. 어린이들에게 이 말을 들려주고 싶다. ‘이 토마토처럼 너희도 잘 자라났구나. 올해도 찾아와 주어서 고맙다. 함께 해주어 고맙다. 한 학기, 너희와 함께 나도 한 뼘 자랐구나. 이제 신나는 여름, 안전한 여름을 보내고 우리 2학기도 힘내보자. 사랑한다, 얘들아!’ -농부 같은 마음의 선생님이.
▲감사관 김도완 ▲지역인재정책관 윤소영 ▲국립국제교육원장 한상신 ▲의원면직 류혜숙 ▲장관 비서실장 이주희 ▲중앙교육연수원 정책연수과장 이용학 ▲경상국립대학교 행정본부장 이태주 ▲교육부(충북도교육개혁지원관 파견) 오신종 ▲교육부(하노이한국교육원 파견) 김현동 ▲인재양성지원과장 최현석 ▲평생직업교육기획과장 최화식 ▲충남대학교 안수미 ▲외교부 정상은
필자는 2024년 6월 초순 지중해 서부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다. 그간 준비해온 은퇴 후 계획 중 하나였다. 우리의 인생 2막에는 부부동반하여 국내외 여러 곳을 다니며 맛난 것 먹고, 재미난 것 보고 즐거운 사람들 만나 깔깔거리는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무엇보다도 부부가 궂은 일없이 여행을 계획할 수 있음이 가장 감사할 일이다. 몇 년동안 자금을 모아왔으며, 4월에는 은혼기념으로 신혼을 보낸 강원도를 여행하였고, 친구 가족과 함께 베트남을 다녀왔다. 그리고 6월에 지중해 크루즈를 다녀온 것이다. 어떠한 계획이든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이다. 우리 부부는 아는 사람이 전혀없는 크루즈 일행과 함께 하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여행사는 크루즈 시작 전에 일행 중 시간이 가능한 멤버간의 상견례를 주선하였고, 신랑은 즐겁게 한 잔하며 일행과 소통하고 돌아왔다. 2024년 6월 6일(목) 첫날. 새벽 6시 대전 시청 앞 지정된 장소로 가서 전세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하였다. 영양바, 과자, 껌 등 간식거리가 주어졌고 일행들의 약식 소개가 있었다. 공항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잘 들을 수 있도록 무전수신기도 받았다. 13시간 비행을 거쳐 로마공항에 도착하였으며, 전세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였다. 정원이 잘 손질된 유럽풍 호텔이었다. 정원에는 허브가 많았으며, 호텔 앞 도로 표지판은 콜로세움과 바티칸으로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었다. 승선전 호텔에서 꼭 해야 할 일은 크루즈앱을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에 오르면 와이파이가 약해 앱설치가 쉽지 않다. 2024년 6월 7일(금) 둘째 날 오전 9시에 크루즈 배 승선이 예정되어 있어 일행 대부분은 일찍 일어나 조식 후 호텔 내를 산책하며 사진도 찍고 담소도 나누었다. 크루즈 배는 로마의 외곽 항구 치비타베키아에 정박해 있었으며, 호텔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에 있었다. 항구로 가는 길은 나무와 풀이 무성한 시골길이었다. 기항지에서 짐은 배로 넘기고 4시간 정도 필요할 물건만 소지하고 배에 올랐다. 배는 승선 인원 6000명, 엘리베이터가 18층까지 있는 초대형이었다. 입국절차를 거쳐 승선카드를 발급받고 멤버들이 모이는 지정장소에 모였다. 단체톡을 만들고 각자의 선실로 들어갔다. 선실은 아담한 호텔방이나 발코니 밑으로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다. 발코니에는 등의자와 작은 탁자가 있어 필자는 시간이 나는 대로 나가 앉았다. 한낮에 따뜻한 남국의 햇살을 온 몸에 받으며 짙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한 밤에 잠이 안오면 컴컴함 아래로 언듯언듯 보이는 물결을 바라보았다. 무한처럼 느껴지는 광활한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배가 나아가다니 경이로웠고 두려움을 물리치고 망망대해로 나간 이들에게 감사했다. 저녁 10시 가까워도 해가 있고 공기가 따듯하며 수평선을 느긋이 볼 수 있어 이번 여행은 잘 왔다고 생각했다. 음료나 맥주 한 잔을 놓고 오랜시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바도 많고, 식당도 여러 층에 있어 기호대로 찾아다니며 식사하였다. 서양음식 위주이나 죽도 있고 날날이 쌀밥도 있으며 무엇보다 과일이 풍족하였다. 선실에서 바라보는 해돋이와 지중해 2024년 6월 8일(토) 셋째 날 오늘의 일정은 이태리 사보나 시내를 둘러보는 것이다. 사보나는 공업도시로 볼거리 먹거리도 없는데 마르세이유, 바르셀로나와 더불어 기항지를 만들었다. 지역 경제 차원에서 크루즈를 유치한 사람들을 칭찬할 따름이다. 도시 한 가운데 큰 개천 수준의 강이 흐르고 요트가 지날 때 강위의 다리가 열리고 닫혀 길가다 그냥 기다려야 한다. 예전에는 철이나 놋쇠를 운반한 뱃길이지 않을까 추측해보았다. 저녁 후 16층에서 ‘살사댄스’가 있다하여 올라갔다. 무대 위 고수들의 현란한 춤사위는 이해가 가나 무대 아래 일반인들도 너무 춤을 잘 추어 감탄하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전세계 ‘살사동아리’가 일시를 정해 크루즈배에 올라 공연을 하였다는 것이다. 일행 중 몇몇이 말레이시아에서 온 살사멤버와 사진을 찍었다. 크루즈배는 여행이 목적이다. 당연히 집단의 질서를 존중하며 여행자의 자유와 해방을 누림이 중요하다. 무대 위와 아래, 동서양,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몸치든 아니든 남의식하지 않고 즐거워서 흔드는 집단 군무를 보는 것만도 신났다, 50대, 60대 한국 남성인 신랑과 우리 일행이 막춤일지라도 따라하며 둠칫거리는 것을 응원하고싶어 박수치고 동영상을 찍어주었다. 필자는 고등학교시절 포크댄스를 많이 배웠다. 페스탈로찌가 별명인 교장선생님은 당시 인천, 경기지역 명문인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컸으며, 학문뿐 아니라 음악과 무용, 예절교육을 강조하였다. 합창대회를 준비하며 무수히 연습한 지정곡 황철익의 ‘꽃 파는 아가씨’ 와 자유곡 이바노비치의 '다뉴브강의 잔물결'은 5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따라 부를 수 있다. 음악선생님은 자유곡 ’다뉴브강의 잔물결‘의 높은 음을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하였는데 음이 모두 갈라져 우리 반은 등수 안에 들지못했다. 무용시간에는 각 나라의 포크댄스를 배웠다. 알렉산드로브스키,미졸루, 푸른별장, 둘만의 세계, 구스타프스콜, 덩케르트의 종, 마임, 이별의 왈츠 등 각 나라의 춤을 배웠으며, 축제 때에는 신사를 담당하는 친구, 아가씨를 담당하는 친구로 나뉘어 하얀 치마에 분홍휴지를 붙여 분위기를 돋우기도 하였다. 2024년 6월 9일(일) 넷째 날 프랑스 프로방스지역에 위치한 아를에 갔다. 고흐가 사랑한 햇빛과 풍경이 있는 곳이다. 마르세이유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데 창밖으로 볼보, 테슬라 등 세계적 기업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다. 넓은 평지, 온화한 날씨 뿐 아니라 기업을 위한 환경도 좋은가 보다. 도로 옆으로 돌산이 이어지는데 새하얀 석회암이며 한국 남부의 산보다도 완만하였다. 고흐 그림의 모델이 되었던 아를의 집과 사람, 풍경은 지금도 현실의 치열한 삶의 터전이나 그림 속은 환상적인 노랑과 파랑이다. 고흐의 카페는 문이 닫혀져 있었고, 고흐가 있었다는 ‘정신병원’은 노랑의 건물과 꽃으로 여전히 아름다웠으나 당시 정신병원은 환자치료에 무지하고 잔인하였다. 환자에게 회색의 요새는 공포 그 자체였을 것이다. 의학이 획기적으로 발전한 것은 20세기에 이르러서이며, 신체의 병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정신도 치료할 수 있는 ‘병’으로 인식의 전환을 이끈 프로이트에게 무한한 감사를 올렸다. ‘미쳤다’ ‘신이 버린 물건’ 취급을 받던 사람들이 정신의 상처에 연고를 바르고 소독약을 발라 인간의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다. 2024년 6월 10일(월) 다섯째 날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가우디의 성가족성당, 구엘 공원을 보았다. 다행히도 기다림 없이 성당안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필자는 성당안 긴 의자에 앉았다가 쫓겨났다. 긴 의자는 미사를 보는 신자를 위한 장소였다. 필자는 신자였으나 이 시간에는 관광객이었으므로 자격이 없었다. 성 가족성당은 온 마음과 온 몸으로 ‘신에의 귀의(歸意)’를 바라는 가우디의 간절함, 절절함이다. 신은 당신을 드러내기 위해 천재성을 주시고, 천재는 끊임없이 형상을 보여주시는 신을 구현해 내느라 온 생애를 바친다. 더러는 세상과 타협하여 부와 명예를 얻고 호사하나 가우디의 하느님은 세상의 기준과 부딪치는 고집을 주시어 인류는 한 걸음 진보하였으나 가우디의 삶은 인간적으로 힘들었다. 끊임없이 솟아나는 영감을 주셨으면 그를 완성시킬 도움도 사방으로 주실 것이지 왜 주다 마셨을까. 인류가 생존하는 한 끊임없이 회자될 명예를 주셨으니 넉넉한 은총이라 할 수 있겠는가.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활기가 느껴지는 도시이다. 2024년 6월 11일(월) 여섯째 날 배가 이비사에 닿았다. 스페인 남부의 큰 섬으로 클럽과 파티의 섬으로 유명하다. 우리 일행은 바닷가가 보이는 식당에서 파에야를 먹고 주변에 즐비한 상점을 드나들며 더러 물건을 구입하거나 구경하였다. 필자 일행은 간단한 간식거리와 음료를 파는 상점에 들어가 맥주와 음료, 아이스크림을 시켰다. 배로 돌아가는 시간이 꽤 많이 남아 있는 터라 여유가 있었다. 맥주, 음료,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은 한국에서와 똑같으나 그래도 이국 땅이라 들뜨고 신이나 소소한 이야기들이 끊임없었다. 건너편에 자리에 동양 아가씨가 샌드위치와 음료를 시켜놓고 혼자 오도마니 앉아 고개를 숙이고 움직임도 없었다. 수다 중에도 ‘왜 저러고 있을까?’ ‘집에 갈 수는 있나?’ 공연한 걱정을 하였다. 우리 일행이 나올 때까지도 그 아가씨는 그냥 그대로 있었다. 2024년 6월 12일(화) 일곱째날 크루즈의 날이다. 다음 일정이 이탈리아 팔레르모이므로 배는 하루종일 바다위를 달려가야 했다. 여행객들은 선상에서 쉬며 상점도 돌아보고, 쇼도 보고. 삼삼오오 놀았다. 우리의 크루즈 일행은 대부분 한 고향사람들 혹은 같은 지역거주인들로 구성되었다. 필자와 남편은 단지 일정이 동일하다는 이유로 느닷없이 함께하게 되었음으로 필자는 여행사 대표에게 우리집은 ‘깍두기”네요 하고 말하였다. ‘깍두기’는 어릴 적 놀이용어로 고무줄놀이나 줄넘기 놀이 등 편을 나누어 노는 집단놀이에서 등장한다. 필자는 고무줄이나 줄넘기를 잘하지는 못하였는데 놀이에 끼고는 싶었다. 친구들도 청군, 백군으로 누가 이기나 겨루는데 잘하지 못하는 필자를 끼워주고는 싶고, 지기는 싫어 선택한 것이 ‘깍두기’이다. 놀이에는 합류하나 점수는 합산하지 않는다. 못하는 친구를 끼워주기 위한 아이들의 슬기로움이다. 겨루기가 목적이 아니라 친구와 함께하는 즐거움이 목적이다. 우리 그룹에는 지체장애인도 있었는데 죽기 전에 크루즈여행을 하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여행 한달 전에 휠체어용 자가운전대를 구입하였단다. 고된 여행길이었으나 당사자도 열정이 넘치고 일행이 함께 해주어 어려운 곳은 더러 쉬면서 일정을 소화하였다.일행은 예의를 지키며 서로서로 잘 지냈다. 2024년 6월 13일(수) 여덣째날 배가 이탈리아 팔레르모에 도착하였다. 우리 일행의 목적지는 항구도시 체팔루이므로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려갔다. 이 시기 유럽은 무더워지나 다행히도 날씨가 도와주어 비교적 선선하였으며, 차에 오르면 비가 내리고 차에서 내리면 비가 그치는 날씨요정의 도움이 있었다. 마르세이유나 바르셀로나는 나직한 구릉과 푸석바위가 보였으나 팔레르모의 산은 높고 바위도 단단해 보였다. 체팔루도 유명해져서 관광객들이 제법 많았다. 2024년 6월 14일(목) 아홉째날 드디어 로마여행이 있는 날이다. 여행이라기보다 그저 사람들 무리 속에 밀려다녔다. 콜로세움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진실의 입’은 철창 속에 있어 지나가다 보았다. 판테온 신전도 내부를 보지 못하였으나 입구 쪽에 오벨리스크가 있었고, 히에로클리프 언어가 보였다. 급히 검색을 해보니 이집트 이지스신전에 있던 오벨리스크라고 한다. 무슨 내용이었을까? 그리 높지 않았다. 지친 다리를 이끌고 ‘나보나 광장’ 주변 식당에 가서 화덕피자를 맛있게 먹었다. 광장 분수와 오벨리스크는 수리 중으로 둘러싼 천 틈으로 쓰윽 살펴보니 역시나 멋진 조각품이다. 분수에서 물을 보지 못하였다. ‘트레비분수’에는 물이 솟아나고 있었으며 분수의 조각상은 역동적이었다. 오대양을 관장하는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가 중앙에 위치하고 양옆으로 바다의 신 트리톤이 보좌한다. 배경이 된 폴리 궁전은 분수가 완성된 후 앞면을 부수고 분수에 어울리게 재건축된 것이다. 2024년 한국의 양궁이 빛났던 프랑스의 앵발리드만큼은 아니나 빛나는 건축물로 보이는데 앞면만 그러하단다. 트레비분수는 로마에 물을 공급하는 수로의 끝자락인데 기능에 예술을 더했다. 풍요의 지속으로 아름다움과 디테일에 대한 추구가 강해졌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앤공주가 앉아 젤라또를 먹었던 ‘스페인계단’은 2019년부터 문화재보호 차원에서 앉거나 젤라또를 먹으면 벌금을 내게 되었다. 필자는 계단 아래에서 인증사진만 찍고 포폴로광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일행은 ‘포폴로광장 오벨리스크’ 앞에서 정해진 시간에 만나도록 약속하였다. 시원한 버스에서 심신의 피로를 풀며 배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작은 사고가 있어 로마에 대한 추억을 하나 더했다. 크루즈배는 정시에 출발하므로 조금 넉넉히 출발하였음에도 교통체증이 심하고 운전기사분이 돌아가는 길을 놓쳐 두 번 돌다 주차된 차와 사소히 부딪혔다. 터널 아래로 들어가야 배로 돌아가는 길인데 또 놓친 기사는 막무가내로 후진을 하니 십여대 줄지어있던 차들이 좌우로 갈라져 일행은 무사히 제 시간에 배로 돌아왔다. 당시 이탈리아의 모든 차들이 올림픽 관련 파리로 갔는데 일행을 위해 달려와준 공로와 시간내 배로 도착하기 위한 노력을 생각하여 여행사대표가 운전기사에게 사례를 하였다고 톡에 올렸다. 내일은 한국으로 돌아간다. 저녁 후 짐을 쌌다. 짐은 직원이 크루즈입구까지 가져다 준다하였으나 우리집은 직접 들고가기로 했다. 2024년 6월 15일(금) 열흘째날 아침을 먹고 하선을 하였다. 하선하는 사람들이 한번에 몰려 승강기가 만원이라 몇 대를 보내고 맨 위 18층으로 거꾸로 올라갔다. 배 입구에는 직원이 가져다놓은 짐을 찾느라 기다랗게 줄을 섰다. 가능하면 자기짐은 직접 들고 오는 것이 번거로움을 덜한다. 13시간의 비행과 두 시간의 버스 탑승 후 대전에 도착하니 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차를 타고 편안히 집에 왔다
한국교총은 최근 악성 민원, 학교폭력 업무 등에 시달린 교원들을 위해 ‘힐링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현장 교원들의 사연과 신청을 받아 54명의 교원이 참석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전액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서울 화계사(8.6~7), 경남 문수암(8.5~6), 전남 불갑사(8.8~9)에서 1박 2일간 체험형+휴식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충남 수덕사에서는 13~14일에 열린다. 참가 교원들은 명상, 산책(산행), 스님과의 차담, 108배, 염주 만들기 등을 통해 심신을 조금이나마 정화하고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수암을 찾은 이수진 대구교대대구부설초 교사는 “답답했던 마음을 쏟아내고, 지혜를 듬뿍 채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교총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교총은 앞으로도 교육활동 중 소진을 겪은 교원들을 위해 더 많은 치유·회복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교사 연수용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시제품을 경험한 이들로부터 우려 섞인 기대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은 7∼8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2024 교실혁명 나눔대회(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대회는 ‘교사가 이끄는 교실혁명, 위대한 여정’을 주제로 전국의 ‘교실혁명 선도교사’와 수업 혁신에 관심 있는 교사들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수업과 관련해 경험 등을 나누는 행사로 진행됐다. 교사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소통행사, 선도교사의 수업혁신 사례를 다른 교사에게 나누는 배움행사, 교사 연수용 AIDT 시제품 체험 등의 참여행사로 구성됐다. 소통행사에서는 선도교사 3명이 토론자로 참여해 연수 동안 가졌던 수업 혁신을 위한 고민을 진솔하게 나눴다. 참여 교사들 간의 지속적인 교류 협력을 위한 ‘교사 관계 맺기(네트워킹)’ 행사도 이어졌다. 배움행사에서는 48인 교사들이 수업혁신 강의 비법을 나누는 강좌가 열렸다. ‘개념 기반 탐구학습 속 학습데이터 및 디지털 도구’, ‘디지털 대전환 시대 학생 상호작용 수업’ 등 교육과정-수업-평가를 지원하는 도구로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수업혁신 사례 등이 소개됐다. 학생들의 마음 관리 방법, 관계 기술, 책임 있는 의사결정 등을 실습하는 ‘사회정서성장 지도(코칭) 실습 프로그램’도 제공됐다. 특히 이 기간 AIDT 시제품 체험에 많은 관심이 몰렸다. 이번 시제품은 아직 검정을 통과하지 못한 교과서라는 한계 때문에 최소한의 핵심 기능만 탑재된 채 공개됐다. 참가 교사들은 수업에 AIDT의 핵심 기능을 활용해 간단하게 실습하면서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주최 측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대체로 학습데이터 누적에 따른 학생 학습관리 측면에서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일부 교사들은 디지털에 익숙한 학생들에 맞서 신기술에 대처해야 할 부담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정보를 공유하는 나눔터, 로봇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디지털 새싹 프로그램 등도 운영됐다. 연계 행사로 ‘디지털 교육 공개토론회’, ‘디지털 인재양성 100인 공개토론회’도 열렸다. 참가자들은 디지털 기술 관련 글로벌 경향, AI 기반 맞춤 교육의 효과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2025년부터 도입되는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내년 3월 도입을 위해 충분히 준비를 마쳐 걱정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5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AIDT도입이 시기상조라는 의원들의 지적에 “AIDT는 학부모와 교사가 원하던 ‘교실 혁명’의 큰 틀에서 중요한 수단일 뿐”이라며 “수업을 개선하고 획기적으로 바꾸는 것은 학부모와 교사들이 다 원하는 방향”이라고 답했다. 또 AIDT 도입 연기에 동의하는 국민청원이 5만 명을 넘은 것과 관련해 정을호 민주당 의원이 “촉박한 일정으로 부실 교과서가 우려된다는 반증”이라며 “내년 3월에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의하자 “철저한 준비를 했고 지금도 계획대로 따라가고 있다”며 “내년 3월 충분히 준비해 걱정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체육특기생이 ‘기초학력보장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최저학력 기준에 미달해도 경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이 추진된다. 현행법은체육특기생이 최저학력에 미달할 경우, 학교장이 해당 학생의 경기대회 참가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또 해당 학생이 별도의 기초학력보장 프로그램’ 이수한 경우, 시합의 참가 여부를 학교장의 재량 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지영 의원(국민의힘)은 4일 체육특기생이 학교성적이 미달해 자퇴하는 등 공교육에서 멀어지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체육진흥법 등 3개법안의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최고의 경기력을 갖춘 선수가 경기에 나간다’는 기본 룰을 깨는 것이자, 예체능 중에서도 체육 분야에만 적용되고 음악·미술 등 다른 분야에는 적용하지 않아 형평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오는 9월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시행을 앞두고, 학생과 학부모 등 현장에서 대규모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의원실의 분석이다.
9년 전, 연극을 해보고 싶어서 직장인 극단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연극을 배우고 맡은 인물의 성격을 분석해 이해하고, 여러 사람과 소통하면서 연습을 거듭해 무대에 올랐다. 관객 앞에서 공연을 선보이는 것도 좋았지만, 공연 한 편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준비하는 과정에 매력을 느꼈다. “생동감 있고,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하고 탐색하는 수업, 제가 꿈꾸는 교실이었죠. 하지만 저경력이었던 2015년, 교과서 진도를 나가고 맡은 반을 무사히 끌고 나기에도 벅찼던 시기였습니다. 어느 순간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에 그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스스로 갈증을 느끼던 차에 공연을 준비하다가 ‘이거다!’ 싶었어요. 연극을 수업에 접목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죠.” 유지훈 인천 서화초 교사 이야기다. 그는 8년째 ‘교육연극’을 실천하고 있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튜브 채널 ‘연극하는 선생님’을 운영하고, 교육서 ‘마음 성장 수업, 교육연극’을 펴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제1회 우석교사상을 받았다. 교육연극이란 무엇일까. 유 교사는 ‘연극적인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연극적인 활동은 상상하고 창조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한다. 유 교사는 “교육연극은 우리의 상상과 창조 욕구를 자극하고 활용하는 교육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구의 세계’를 만들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허구 안에서 역할을 맡아 표현하는 것, 이것이 교육연극 수업의 핵심이다. 유 교사는 초등 2학년 국어 1학기 7단원 ‘마음을 담아서 말해요’를 예로 들었다. “‘고운 말로 생각과 마음 나누기’ 차시에서 교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은 평소 주위 사람에게 고운 말 전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이의 일상을 만들어 볼 거예요.’ ‘○○이의 일상’이라는 허구의 세계로 안내하는 거죠.” 학생들은 ○○이와 그 주변 사람의 역할을 맡아 특정 상황을 한 장면으로 만드는 활동을 한다. 이때 교사는 모둠별 장면을 보고 ○○이가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생각하기 등 구체적인 과제를 제시한다. 유 교사는 “학생들은 평소 주위에서 봤을 법한 사례를 가져오거나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교육연극을 경험한 학생들은 “놀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몸을 쓰는 활동이라서 수업도 놀이처럼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제 발표가 두렵지 않다’,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수업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즐거워한다. 유 교사는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만들어간다는 데서 재미를 느끼는 듯하다”고 귀띔했다. “교육연극은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몇몇 학생을 대표로 뽑아 역할을 맡긴다거나 발표를 시키지 않아요. 누구나 관객이면서 배우가 될 수 있죠. 일부에게 관심이 집중되지 않기 때문에 자기를 드러내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교육연극을 수업에 활용하고 싶다면, ‘연극놀이’에서 출발하는 게 좋다. 연극놀이를 통해 나와 내 주변을 새롭게 바라보고 바꿔 보는 연습을 단계별로 해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감각 놀이다. ‘눈 감고 술래잡기’는 안대를 쓴 학생들이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다른 학생들이 안내하는 놀이다. 친구들의 말이나 발소리 등 감각에 집중할 수 있다. 다음은 체험 놀이, 투사 놀이, 역할 놀이 순으로 접근하면 된다. 자세한 놀이법은 유튜브 채널 ‘연극하는 선생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 교사는 “교육연극을 알려서 많은 선생님이 부담 없이 수업에 접목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말했다. “연극, 하면 ‘무대 위의 예술’을 먼저 떠올려요. 그래서인지 선생님들께 교육연극을 소개하면 난색을 보이시곤 하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하고 허용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거예요. 교육연극은 정해진 답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관점과 생각, 의견을 이해하는 교육철학이라고 볼 수 있죠. 연극을 영어로 검색하면 ‘play’, 놀이예요. 어디에서나 할 수 있는 놀이라고 생각하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에게 놀이는 그저 노는 행위가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창의성, 자율성, 인성을 기를 수 있는 최고의 교육 활동으로 꼽힌다. 놀잇감은 풍족하지만, 놀 줄 모르는 요즘 어린이들. 이들에게 ‘놀이의 즐거움과 낭만’을 돌려주고 ‘제대로 된 놀이’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 있어 눈길을 끈다. 경기 과천시에 있는 ‘아해박물관’은 한국 전통문화 어린이박물관이다. 문미옥 서울여대 아동학과 교수가 2010년 설립했다. ‘아해’는 어린이를 부르는 옛 우리말이다. 이곳에는 문 교수가 수십 년에 걸쳐 수집한 한국 전통 놀잇감을 전시한다. 문 교수는 “이웃 나라 박물관에 잘 보존돼 있는 전통 놀잇감들을 보고 ‘지금 우리나라 어린이 놀이 문화·공부 문화는 어디에 보관돼 있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며 “이제라도 귀한 우리의 놀잇감들을 모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전했다. 한규리 학예사는 “우리나라 전통 놀이는 5000년의 역사를 가진다”며 “나뭇가지, 돌멩이, 흙 등 다양한 자연물이 놀잇감의 재료가 되고 사람들이 어우러져 놀이 방법과 규칙을 창의적으로 만들면서 노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놀잇감 유물 자체를 귀하게 여기지 않아 현재까지 보관, 전시하는 곳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학예사는 “콘크리트 건물에서 사는 현대 어린이들에게 우리 전통 놀이는 일종의 해방운동에 가까운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상설전시관은 태아 시절 행해진 놀이와 전통 아기놀이부터 소개하고, 크게 팽이, 공기, 윷, 연, 승람도놀이(명승지를 놀이판에 적어놓고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숫자에 따라 전국을 유람하는 놀이)와 승경도놀이(벼슬의 이름을 도표로 만들어 놀던 어린이 놀이), 고누와 장기, 근대 놀잇감 영역으로 나뉜다. 특히 과거 흔한 놀잇감이었던 팽이를 종류별로 전시한다. 바가지팽이, 도토리 팽이, 사금파리 팽이, 장구팽이, 말팽이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한 학예사는 “우리 박물관에 있는 말팽이는 보기 드문 유물”이라며 “말통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아해박물관은 야외 교육장인 ‘아해숲’을 운영한다. 전시장에서 본 전통 놀잇감을 자연 재료로 직접 만들어 보는 활동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에선 어린이들이 마음껏 소리내고 움직이고 자연을 관찰하는 등 모든 활동이 자유롭다. 아해 숲길을 따라 걸으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아해박물관은 ▲팽이 과학과 예술을 만나다 ▲조선을 담은 아해승람도 ▲미래를 여는 아해승경도 등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ahaemuseum.org)를 참고하면 된다. 전시를 관람하려면 사전 예약(02-3418-5501)이 필수다.
무궁화는 최근 고양이에게도 밀렸다. 8월 8일은 무궁화의 날이다. 어릴 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를 하여 꽃 이름은 대부분 알고 있지만 실제로 보지 못했다는 어린이들도 있다. 얼마 전, 네이버·다음 등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 대문에는 ‘세계 고양이의 날’을 알리는 그래픽이 하루종일 떠 있었다. 포털 사이트에서 열린 ‘전국 냥냥 대회’에는 수많은 고양이의 사진이 올라왔다. 2007년 전국 650여개 초등학교 1만여 명의 학생들의 서명 운동을 계기로 만들어져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8월 8일로 정한 이유는 숫자 8을 옆으로 눕힌 모양이 수학 기호 무한대(∞)와 비슷해 ‘무궁’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무궁화가 피는 군자의 나라” 무궁화는 고조선에서 왕이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제단을 장식하는 꽃으로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 기원전 4세기에 쓰인 「산해경」에는 우리나라를 ‘무궁화가 피는 군자의 나라’로 표현한 글귀가 남아있다. 조선시대에는 임금이 과거 급제자에게 하사한 어사화였고 1896년 애국가 가사에 등장하며 독립운동의 상징이 됐다. 여름 내내 피고 또 피는 꽃인데다 오염된 환경과 추위 속에서도 생존력이 강해 수많은 침입에도 끈질기게 견뎌온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졌다. 전국 가로수 중 무궁화 비중 4.7% 실제로 일상 생활에서 무궁화를 보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에 따르면 2022년 전국 가로수 1097만9512그루 중 무궁화는 52만302그루로 4.7%에 그쳤다. 벚나무와 왕벚나무는 163만5249그루로 전체의 14.9%였다. 조경용 꽃으로도 선호도가 낮았다. 최근 5년 안에 재배를 목적으로 한 무궁화 꽃씨나 묘목 구입 경험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와 우리 꽃 무궁화.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인식전환과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보령무궁화수목원도 꽃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저학년 학생에게 무궁화를 써 보라고 하였더니 무궁아로 쓴 학생도 있었다. 이번에무궁화 꽃의 의미를 다시 한번잘 이해하면 좋겠다.무궁화 행진곡은 청년 세대 이상은 잘 알 수 있는 곡이다. 그러나 법적 국화가 아니기에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노래를 불러 무궁화를 기억하면 좋겠다. 무궁화 행진곡 무궁무궁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 꽃/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 너도 나도 모두 무궁화가 되어 / 지키자 내 땅 빛내자 조국 아름다운 이 강산 무궁화 겨레 / 서로 손잡고서 앞으로 앞으로 우리들은 무궁화다 ▲ 무궁화의 속뜻을 이해 국립세종수목원에서 특별전 지금 국립세종수목원 내 무궁화원에서 무궁화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데, 이번 전시는 8월 15일까지 이어진다.이제는 화분으로도 꽃을 피울 수 있다니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를 더 쉽게 보고 가꿀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할 것 같다.
전북교총(회장 오준영)이 교육활동 침해로 고발당한 학부모 A씨에 대한 신속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교총은 7일 ‘교육활동 침해로 교육감 대리 고발당한 학부모 신속한 조사 촉구’ 입장을 내고 “해당 학교의 교육활동 보호가 시급한 만큼 경찰이 신속하게 조사하고, 조속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교총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악의적 교육활동 침해로 고발당했지만, 경찰 측에 1000여 쪽에 달하는 의견서를 제출해, 경찰 조사가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A씨는 2021년부터 20여 건에 달하는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아동학대 및 학교폭력가해자 신고, 민·형사, 행정 소송 등으로 담임교사 및 기간제교사를 괴롭혀왔다. 고발을 당한 이후에도 여전히 반복적인 악성 민원과 정보공개 청구 등으로 학교의 정상적 운영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정상적 교육활동을 악의적으로 왜곡할 뿐 아니라 ▲자녀에게 교육감상을 주지 않았다고 항의 ▲생활기록부에 자녀의 지각 및 결석을 지워달라고 요구 ▲학교장 출장 사실 여부 확인 ▲담임이 학부모에게 전화 한 통 없었다고 민원제기 등을 통해 학교 교육활동을 방해하고 있다. 오준영 회장은 “학부모 처벌이 늦어지면서 학교 교육현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당 학부모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
이주호(왼쪽)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석환 교육부 차관으로부터 국회 교육위원들의 답변 자료를 건네 받고 있다.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이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 개의 방망이를 두드리고 있다.
경기 석현초(교장 김애경)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맞춰 드론의 활용도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미래형 맞춤 프로그램으로 방학 중 드론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드론축구 교실은 3~6학년을 대상으로7월29일부터 8월16일까지 진행하며 학생들은 드론축구의 기초적인 규칙, 전술 등의 이론교육과 학교 강당에 설치된 드론 축구장에서 전술 비행 등을 통한 드론축구 경기를 체험하는 실습 교육을 체험한다. 김애경 교장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드론축구에 관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참여한 학생들이 대견하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