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교육청에 등록된 연구회에서 진행하는 지질탐사 자율연수에 참여한 교사 A. 교사 A는 호주에서 열린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연못에 빠져 사망했다. 자비 부담 연수였다. 올해 1월 3일 서울행정법원은 교사 A에 대해 공무수행 중 사망한 것을 인정, 순직 판결을 내렸다. 서울행정법원은 자비 부담 연수라도 목적, 절차, 내용이 공무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한국교총은 “교사 A의 경우 학교장에게 연수계획서를 내고 승인을 얻어 연수에 참여했다”면서 “연수에 다녀온 후 연수팀장이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연수를 계획하거나 여행을 할 때 늘 안전에 주의해야 하는 동시에 국외 연수의 경우 목적과 절차, 내용이 공무에 부합한 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화재 사건과 성적 조작 등에 대한 판결도 소개했다. 지난 2019년 6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교사 B를 1심 재판부는 법정구속하고 금고 10개월을 선고했다. B는 사고 피해 현장에서 담배꽁초를 버려 27억 원 규모의 재산 손해를 끼쳤다. B는 사고 현장에서 전자 담배를 피웠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건강검진 문진표와 카드 사용명세
2018년 11월 수학 수업 시간, 수행평가를 진행하던 중 한 학생이 그림을 그리면서 떠들었다. A교사는 ‘수업 중에 딴짓’했다고 판단해 해당 학생에게 꿀밤을 6~7회 때렸다. 지난해 11월 4일 대법원 1부는 A교사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벌금 150만 원을 확정 판결했다. 한국교총은 최근 사회에서 이슈가 됐던 사건·사고의 판례를 통해 시사점과 주의점을 안내했다. 흔히 수업 중 한눈을 파는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꿀밤 한 대쯤 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오해한다. 하지만 꿀밤도 학생 체벌인 점을 기억해야 한다. 교총은 “학생 체벌은 형사 처벌과 징계 처분이 뒤따른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어떤 이유에서건 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중학생 아들을 체벌한 아버지가 입건된 사건도 소개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이 말을 듣지 않아 훈육하는 과정에서 손으로 아들을 심하게 때린 혐의(아동학대)로 아버지를 입건해 조사했다. 이후 경찰은 아버지와 다른 가족을 분리 조치했다. 부모라 할지라도 자녀를 체벌하는 것은 아동학대에 해당한다. 교총은 “체벌 및 정서적 학대 행위, 성희롱 등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인한 징
올해 교육계 신년교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신년교례회는 유튜브 채널 ‘샘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온라인으로 신년교례회에 참가한 각계인사들은 어느 때보다 지난한 한 해를 보낸 현장 교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한편, 새해에는 교원들이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교육 현장을 만들기 위해 한뜻으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신년 메시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지난 한 해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학교는 배움을 이어갔다. 대한민국의 교육은 전국 모든 학교가 온라인 개학으로 원격수업을 시작하고 수능 시험을 운영하는 등 아무도 걷지 않은 새로운 길을 걸었다.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부족한 간극을 채워준 것이 우리 선생님들의 전문성과 헌신이었고 한국교총과 같은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단체의 조언과 실천이었다. 학교 현장에서 일궈낸 변화를 미래교육의 초석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새해 교총은 창림 74년을 맞는다. 74년 사이에 세상은 많이 달라졌다. 대한민국의 발
온라인 개학과 함께 학생들의 사이버 활동이 늘어났다. 사이버 활동 증가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다. 사이버폭력 중 하나인 ‘악성댓글(악플)’ 문제가 대표적이다. 최근 교원들도 악플의 대상이 됐다. 온라인 수업을 하는 교사의 영상을 캡처하거나 사진을 불법 유포하고 외모에 대한 지적부터 수업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까지, 도를 넘어서기도 한다. 불특정 다수의 악플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유명 연예인의 이야기는 이제 남 일이 아니다. 악플 피해를 경험한 교원들은 심각한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특히 악플을 남긴 사람이 가르치는 학생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충격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학부모들끼리 개설한 단톡방도 예외는 아니다. 온라인 수업을 두고 학교와 교사를 비교하거나 평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교사들은 “갑작스러운 온라인 수업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점도 있지만, 교사마다 교육철학과 교수 방법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입을 모은다.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적은 나은 수업을 위한 발판이 되지만, 도를 넘은 악플이나 평가는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이야기다. 한편, 사이버폭력의 양상은 다양해졌다. ‘사이버불링’이라는 새로운 형태
재정위기와 각종 규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요구와 변화…. 우리나라 대학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그 어느 때보다 존립에 도전을 받고 있었다. 앞으로 2년간 대학 사회를 이끌 김인철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회장은 이를 두고 역발상 했다. 학령인구 감소는 학생 과밀을 해소해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대학을 퇴출하기 전에 그 대학의 학과나 학부, 단과 등에서 강점을 찾아 키우는 게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위기는 기회다’. 식상한 인용구지만, 이보다 적절한 비유를 찾기 어려웠다. 지난 8일 만난 김 회장은 한결같이 이 메시지를 전했다. 목소리는 차분하고 온화했지만, 말에는 힘이 느껴졌다. 대학들이 처한 어려움을 또 다른 기회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인터뷰=이재곤 편집국장 -국가적으로 참 힘든 시기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육 현장은 초유의 상황을 겪고 있다. 이 시기에 대교협 회장직을 맡아 어깨가 무거울 듯하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격-비대면 수업, 유학생 관리, 캠퍼스 방역, 학생들의 주거 문제 등 코로나19로 인한 문제와 함께 대학 재정 건전성 회복, 자율성 확보 등
Q. 청소년들이 꼭 알고 있어야 할 사이버폭력 관련 처벌 내용을 담은 법률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오픈 채팅방이나 SNS 댓글, 사람에 대해 명예훼손 또는 모욕적인 표현을 할 경우 세 가지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형사처벌입니다. 정보통신망법 제70조에는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공연하게 거짓의 사실을 드러내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등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또 형법 제311조(모욕)에는 공연히 사람을 모욕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등에 처하게 돼 있습니다. 두 번째는 민사상 손해배상입니다. 민법 제755조는 미성년자 부모님의 감독책임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미성년자의 부모님은 미성년자의 행위에 대해 위자료를 피해자에게 지급해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위원회나 선도위원회에서 징계 조치를 받게 됩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지난해까지 학교에서 열렸지만, 올해 3월 1일 자로 지역교육청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로 이관됐습니다. 학교에서는 교육적 차원에서 용서할 여지가 있었지만,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는 보다 엄정하게 사안을 처리합니다. 재심도 불가능합니다. 사이버폭력은 전체 학교폭력의
최근 발생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은 우리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이 청소년을 포함한 여성이라는 점, 가해자 가운데 십 대 청소년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 더욱 그렇습니다. 교원들과 학생들이 꼭 알아둬야 할 내용을 QA 형식으로 소개합니다. Q. 박사방, N번방 사건과 같은 디지털 성범죄의 처벌 수위는 어떤가요? A. 디지털 성범죄는 동의 없이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 유포하거나 이를 빌미로 협박하는 행위, 사이버 공간에서의 성적 괴롭힘 등을 의미합니다. 아동·청소년 관련 음란물 제작 등과 관련한 처벌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하고 있습니다.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을 제작한 자는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고,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을 판매·대여·배포·제공하거나 이를 목적으로 소지·운반하거나 공연히 전시 또는 상영한 자는 7년 이사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또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임을 알면서 이를 소지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호기심에 한 번 접했다 하더라도 무거운 처벌을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Q. 디지털 성범죄는 어디에, 어떻게 신고해
2019년. 각종 비리와 의혹으로 얼룩진 우리 교육의 민낯을 마주해야 했다. 사립유치원 교비 부정 사용부터 고교 시험문제 유출 사건, 사회 고위층 자녀의 입학 비리까지… 공정, 정당, 청렴은 찾아볼 수 없는 현실에 가슴을 두드리는 국민이 적지 않았다. 혼란만 부추기는 교육 정책은 답답함을 넘어 공분을 불러왔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우려스러운 상황에도 한 줄기 희망은 있었다. 교권을 지켜 공교육을 되살리려는 교육자들의 열망이 ‘교권 3법 개정 완수’로 꽃을 피웠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한국교총 마침내 ‘교권 3법’ 개정 완수 지난 8월 학교폭력예방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아동복지법, 교원지위법, 학교폭력예방법 등 ‘교권 3법’ 개정이 마무리됐다. 아동복지법은 5만 원 벌금형만 받아도 10년간 교단에 설 수 없게 한 조항이 담겨 있었고, 교원지위법은 교권을 침해당해도 관할청의 법적 대응 규정이 없어 피해 교원의 자구 활동이 사실상 보장되지 않았다. 학교폭력예방법은 가벼운 사안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도록 해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한국교총은 2016년부터 3년간 교권 3법 개정을 위해 조직의 모든 힘을 쏟아부었고, 올해 그 결실을 봤다. 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