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답이 아니라 질문을 가르치자
생성형 AI는 묻는 즉시 완벽에 가까운 정답을 내놓는다. 그러나 무엇을 물을지 정하는 일은 여전히 오직 우리의 몫이다. 교육의 무게중심이 '무엇을 아는가'에서 '무엇을 물어야 하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지식을 쌓아 두는 능력이 곧 경쟁력이던 시대가 저물고, 질문하는 힘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이 변화는 인지 지형의 영구적 재편이다. 블룸(Bloom)의 교육목표 분류로 보면, 기억하고 이해하고 적용하는 영역은 검색·요약·재현에 능한 AI가 빠르게 대체한다. 학교 교육이 무게를 옮겨야 할 곳은 그 위, 곧 분석하고 평가하고 창조하는 고차 질문의 영역이다. 이것이 AI가 넘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자리다. 질문하는 힘은 미래를 살아가는 생존 기술이다. AI가 그럴듯한 거짓을 지어내는 환각의 시대에 "이 정보의 근거는 무엇인가"를 따져 묻는 능력은 가치 있는 지식을 가려내는 유일한 필터이다. 또한 미래 사회는 주어진 문제를 푸는 해결사보다 풀어야 할 문제를 새로 정의하는 발견자를 원하며, 타인의 주장에 날카롭게 묻고 합의를 끌어내는 일은 민주시민의 기본 덕목이다. 인문학의 의미 탐색, 사회과학의 구조 분석, 자연과학의 증거 추론이 한꺼번에 교차할 때,
- 손정우 경상국립대 물리교육과 교수
- 2026-06-25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