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교육 위기 불러온 민원의 부메랑
오늘날 학교 현장은 교육권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학교 운영의 투명성이 강화됨에 따라 학부모 민원이 증가하는 변화를 겪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발생하는 민원은 정당한 의견수렴의 차원을 넘어, 학교와 교사에게 막대한 심리적·신체적 부담을 안기는 심각한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쏟아지는 민원에 압도된 학교 현장은 교육 본질이 질식할 정도의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교육활동의 위축과 교육의 질적 저하라는 부메랑이 돼 모든 학생의 학습권을 위협한다. 교육활동 위축으로 학습권 위협 이러한 위기의 중심에는 학부모 세대의 ‘자기중심적 특성’과 학교를 바라보는 인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공동체의 가치를 가르치는 학교 교육의 공공성과 달리, 최근 민원은 철저히 ‘내 아이’만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경향을 보인다. 맞벌이라 운동회에 참석하지 못하니 다른 학부모도 오지 못하게 행사를 비공개로 해달라는 식의 요구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교사와의 정서적 유대를 바탕으로 했던 ‘관계 중심적 부탁’이 이제는 학교를 서비스 제공자로, 학부모를 권리 주체인 소비자로 규정하는 ‘거래적·계약적 관계’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 변영임 경기 수지초 교감
- 2026-06-15 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