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 빈 병 모아 태산
아이들에게 돈의 가치와 사용법을 생활 속에서 가르치려고 학기 초에 학급 교육목표를 세웠다. 아이들의 노력으로 번 돈을 저축하고, 학급공동자금으로 꼭 필요한 때만 인출해 쓰기로 했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토의한 결과, 한 가지 좋은 방안이 나왔다. 빈 병을 모아 마트에 가서 팔면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직접 마트에 가서 가격을 알아봤더니 맥주병은 50원, 음료수나 소주병은 40원을 환전해준다는 것이다. 용기가 나기 시작했다. “내일부터 빈 병을 가지고 오면 개인별로 기록하고 그걸 판 후 학급공동통장을 개설할 거예요. 배당금은 각자 수익의 20%씩 할당할 겁니다. 그리고 번호순으로 선생님과 함께 마트에 가서 직접 팔고 번 돈도 여러분들이 직접 입금한 후 다음날 보고할 거예요.” 반 아이들의 호응으로 거의 매일 빈 병을 자루에 담아 팔 수 있었다. 드디어 학급통장과 빈병 전용 현금카드를 개설했다. 현금카드를 현금인출기에 직접 넣고 비밀번호를 누른후 잔액을 확인하게 했더니 아이들은 신기한 듯 즐거운 듯 얼굴빛이 환했다. 며칠 만에 만원이라는 돈이 모아졌고 아이들의 관심은 이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있었다. “초콜릿을 사서 수업시간에 발표를 잘 하거나,
- 류범 합천초 교사
- 2005-09-29 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