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시립연향도서관은 시민 인문학 강좌로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을 시리즈로 운영하고 있다. 3월 19일 저녁 7시부터 '철학을 다시 쓴다'의 저자로 농부철학가 윤구병 선생의 강의가 있었다. 아이들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일러주기 위한 책을 만들면서도 책 한 권을 내기 전에 한 그루의 나무를 베어낼 가치가 있는지를 물으면서, 좋은 세상을 당기기 위한 철학이 무엇인지 들여다 보기를 소망한다. 강사는 철학교수를 그만두고 공동체 학교를 꾸려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과 글에 매진하고 있는 작가이다. 그는 1943년에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났다. 공부는 제법 했으나 말썽도 많이 부리는 학생이었고, 고등학교 2학년 때는 무전여행을 떠났다가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했다고 한다. 그에게는 위로 형이 여덟 명 있었는데 가장 큰 형의 이름은 일병이고, 아홉 번째 막내로 태어나 구병이 되었다. 그는 소설에서 봤던 철학과 학생이 좋아 보여 얼결에 철학과에 들어갔고, 강의는 듣는 둥 마는 둥 바람처럼 떠돌다가 성적표에 뜬 초승달(C)과 반달(D)을 원 없이 보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이내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잡고 도서관에 앉아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희랍어, 라틴어를 독
새 학년도를 맞이하여 순천동산여중은 금학년도 교육 계획과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하여 학부모님들께 안내하고자 학교 교육계획 설명회를 20일 오후 3시부터 본교 진로상담실에서 개최하였다. 한편 순천경찰서 학교전담 경찰관의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강의 와 최원남 전문상담교사의 Wee클래스 운영과 생명존중교육을 실시하였다.사춘기 학생들에게 나타날 수있는 자해 행위 예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면서 자녀들에게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하여 줄 것을 강조하였다. 2015학년도를 이끌어 갈 학교운영위원회의 위원 구성과 학부모회 임원 선출을 마친 후 각 담임교사와의 면담시간을 갖는 일정으로 진행하였다.
세상의 변화가 빠르다. 그러다보니 미래가 불확실성이 증가하여 예측불허이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세상에는 무기력감과 절망감이라는 극심한 스트레스가 항상 우리의 마음 건강을 노리고 있다. 트라우마로 인한 경제 손실이 천문학적 액수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심리적 상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전혀 배우지 못하고 있다. 물론 심한 트라우마의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현대인은 아침부터 밤까지 항상 분노를 담고 살아간다고 한다. 10대 청소년들의 분노는 더욱 독특해서 끊임없이 화를 내며 자신의 몸과 마음은 물론 선생님, 부모님, 형제자매들을 힘들게 한다. 이처럼 10대 아이들은 누구나 분노 감정을 경험한다.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서 속이 뒤집히는 느낌이 어떤지 10대들은 잘 안다. 이들이 친구나 가족을 향하여 짜증을 내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잘 대처하기 위하여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감정응급처치법(emotional first aid)을 배워야 할 시점이다. 감정응급처치법은 이러한 유해한 상황에서 자기 스스로 건강을 회복하거나 타인에게 도움을
한국 교직사회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악의 집단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한국 중학교 교사 중 ‘교사가 된 걸 후회한다’고 답한 비율이 20%로 OECD 34개 회원국 중 1위다. ‘다시 직업을 택한다면 교사는 되고 싶지 않다’고 답한 비율도 스웨덴 46.6%, 일본 41.9%에 이어 3위로 36%에 이른다. 이 자료는 OECD가 지난해 회원국 10만5000여 중학교 교사를 조사해 발표한 ‘교수·학습 국제 조사(TALIS) 2013’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이같은 수치는 여전히 많은 교사가 열정을 불태우고 있지만 상당수 교사는 냉소주의와 좌절감에 빠져 ‘탈진증후군’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사실 공교육이 무너지면서 교사 자존감도 함께 허물어지고 있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학교와 거리에서 만나는 중학생들의 모습도 줄여 입은 교복과 명품 운동화를 신고 있다. 외모는 별 탈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선생님의 입에서는 "선생 힘들어 못해먹겠다."라는 말이 쉽게 흘러 나온다. 교직사회의 무력감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사실은 더 이상 두고 볼 일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교사 자존심 회복 방안을 본격적으로
우리 교육에서 가장 큰 비중은 차지한 것은 고교에서 대학에 진입하는 과정이다. 입시의 결과로 모든 것을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5학년도 고교별 대입 실적만 놓고 보면 '일반고 전성시대'는 아직도 갈 길이 먼 듯하다. 수시모집에서 특목고 합격생이 줄었지만 반사이익은 대부분 '교육특구'라 불리는 강남 3구에 있는 일반고에 돌아갔다. 정시모집에서는 학생 선발권이 있거나 비평준화 지역에 있는 일반고가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배경에도 불구, 2015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수에서 높은 실적을 기록한 비강남·평준화 일반고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시모집에서 대입 성과가 가장 좋은 비강남·평준화 일반고는 8명의 합격생을 배출한 광주 숭일고, 광주 고려고,서울 한영고, 성남 낙생고, 충북 세광고 등 5곳이 이름을 올렸다. 내로라하는 강남의 일반고나 어지간한 특목고보다 나은 성적이다. 숭일고는 지방에 위치한 데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정의 학생들이 적지 않은 지역에 있음에도 최근 몇 년간 대입 실적이 훌쩍 뛰었다. 이 학교의 전략은 변화하는 입시 흐름에 한발 앞서기 위해 교사 연수와 워크숍을 연간 수차례 진행해왔다는 것이다. 지난달 숭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인문계
새 가족 113명이 입학한 후 벌써 2주일이 지났다. 초등학교와 달리 중학교는 차이가 많이 있어 초기에 부적응 학생들이 나오기 쉽다. 이같은 학생들의 마음 상태는 학교적응 및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개인의 학교 선택 기회를 제공하기에 처음부터 1지망으로 우리 학교 선택을 하지 않았는데도 우리 학교에 배정된 학생들의 경우는 조금만 마음에 안들어도 불만을 토로할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을 것이다. 이들의 상당수는 조금은 실망(?)한 경우를 가끔 보았기 때문이다. 이에 학생들이 입학하기 전에 우리학교에 대하여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현재 어떤 것이 좋고, 또 무엇이 좋은가, 불편한가에 대하여 아이들을 만나 면담을 하였다. 학교에 대한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준 사람들은 다양하다. 가까이는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 학교에 다닌 언니, 친구, 학교 홍보 자료, 그리고 문제는 근거없는 헛소문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 영향을 줄 수 있는 학부모는 상당수가 아이들의 성적에는 관심이 많으면서도 교실을 비롯한 화장실, 교실, 여유 공간, 숲 등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에 대하여는 무관심을 보인다. 이는 학교설
100세 시대를 맞아 우리는 지금 새로운 상황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건강하지 못하다면 장수는 축복이 아닐 수도 있다. 장수가 축복으로 연결되는 것이 ‘웰에이징(Well-Aging)’이다. 웰에이징은 사람답게 사는 ‘웰빙(Well-Being)’과 사람답게 죽는 ‘웰다잉(Well-Dying)’의 중간이다, 바로 그 과정에서 ‘사람답게 늙는다(현명하게 나이 먹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때는 안티에이징(Anti-Aging)이 시대적 트렌드로 떠오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안티에이징이 가진 이미지가 건강보다는 자연적 노화를 거스르려는 불편하고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비치면서, 웰에이징처럼 노화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걸맞게 건강을 유지하는 데 점차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끊임없이 발달하는 새로운 의학기술과 다양한 건강법의 등장은 전 세계인의 평균수명을 늘려주고 있다. 그 늘어나는 수명만큼 ‘웰에이징’이라는 키워드가 각광을 받으면서 ‘잘 늙는 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무엇보다 태초부터 사람들이 가져온 원초적 기대 때문이다. ‘건강하게, 그리고 나이에 걸맞은 인생을 살아가겠다’는 욕망 말이다. 20
교사라는 직업이 주목받고 있다. 지금은 예전에 없었던 교사 전성시대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전국의 학생 18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진로 실태 조사'에서 남녀 중고생 모두 교사를 희망 직업 1순위로 꼽았으니 말이다. 학부모님들 생각도 비슷했다. '자녀가 어떤 직업에 종사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교사를 꼽은 학부모가 가장 많았다. 이쯤 되니 교대·사범대 들어가기가 왜 그리 힘든지 이해된다. 많은 학생이 '교사의 꿈'을 꾸고 달려가니 관문을 통과하기가 점점 어렵다.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대와 초등교육과에는 전국 상위권 학생들이 모여 있다. 중등 교사를 키우는 사범대는 대학별 '지원 가능 점수 배치표'에서 늘 상위권이다. 그러나 교대·사범대에 들어갔다고 다 교사가 되는 것이 아니다. 입학 후엔 교원 임용 시험이라는 더 높은 산이 있다. 최근 5년간 중등교원 임용고시 평균 경쟁률은 16.1대 1이다. 16명 가운데 15명이 교사가 될 날을 꿈꾸면서 화물차 기사로,편의점 알바로 강사로 뛰고 있다. 사범대를 졸업하고 노량진 고시촌 등에서 임용 시험을 준비 중인 청년이 3만~4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처럼 중·고교 교사 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이같은 사실을
순천동산여중은 중소기업청이 공모한 2015. 청소년비즈쿨 운영학교로 선정되었다. 청소년 비즈쿨 창업교육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발견하고 계발하여 직업세계를 이해하고 직업을 개척하여 나갈 개척정신을 길러주는 것으로 진로탐색 과정에 있는 중학교 과정의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풍요의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경제생활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절약, 저축, 합리적 소비, 유통, 마케팅 등 통합적인 경제교육을 실제로 체험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하여 창업 동아리를 조직, 창업에 관한 교육을 실시한 후 창업동아리 작품을 만들고 이를 판매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교육을 지원하기 위하여 중소기업청은 일반 비즈쿨 사업을 공모한 것으로 500만원의 지원과 각종 창업 강의 지원 등을 하며, 광주전남중소기업청이 담당하게 된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중학교로 순천동산여중이 유일하게 공모에 선정된 것이다. 이에 우리 학교 학생들은 '주니어 경제 동아리' 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한 비즈쿨 운영학교로 지정받아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학생들의 진로 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받게 되었다.
독일 메르켈 총리가 지난 9일 일본을 방문 도쿄 아사히신문사에서 강연을 하였다. 이 강연에는 캐나다 우크라이나 헝가리 등의 각국 대사를 비롯해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대사관 간부 등 외교관들이 총출동했고 일본의 지식인들도 참가하였다. 일반 시민들까지 합쳐 500여 명이 신문사 내 ‘아사히홀’에 모인 것이다. 긴자중학교 2학년생 40명은 미리 준비한 독일기와 일장기를 함께 흔들면서 환영하였다. 메르켈 총리가 다가가 일일이 악수를 하는 모습이나 한 중학생이 “일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영어로 인사말을 건네자 독일어 대신 영어로 “생큐”라고 답하는 모습이 감동을 안겼다고 전했다. 또한, 인파 속에 있던 40대 시민은 “정치인이기도 하고 물리학을 전공한 학자 출신이라고 들어 권위적이고 빈틈없는 분위기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시종일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녀는 신문사 강연, 기자회견에 야당 대표까지 만나면서 과거사 직시는 물론이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거론할 정도로 할 말을 다한 것이다. 심지어 일본인들에게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의 상처로 남아있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까지 언급하면서 독일의 원전 폐기 정
한국의 학생들은 세계에서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높다고 한다. 그 가운데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가 들어있다. 영어를 함하여 외국어를 잘 해야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다. 개인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TOEIC 800점 이상 못 받으면 취직은 생각조차 못한다. 영어를 못 하더라도 일본어나 중국어를 어느 정도로 할 줄 아는 것은 기본이다. 세계화 시대에는 외국어를 하나라도 못 하면 바보가 되는 것이다." 외국어는 연애다. 일단 관심이 생기면 접근한다. 관심이 없어도 상관없다. 접근해서 차이면 다른 관심사를 찾거나 사귀게 되면 열정을 쏟아 부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나서 시간이 흐르면 정이 들어 같이 살 수도 있고 권태를 느껴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도 있다. 외국어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외국어를 공부할 때 그 언어와의 관계에 대해서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보통 학교에서 의무적인 관계로 영어를 시작하겠지만 정이 안 생길 수도 있다. 그러한 의무적인 관계는 피할 수 없지만 대신에 가볍게 만나도 된다. 의욕도 없는데 왜 자꾸 억지로 만나려고 하는가? 집에서는 부모님의 억압, 학교에서는 학생끼리의 경쟁, 사회에서는 취직 준비의 스트레스, 등등 마지못해
오늘은 유난히 바람이 세고 차거운 날씨입니다. 감기 들기에 딱 좋은 환경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이라도 몸을 잘 관리하면 감기들지 않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새학기를 맞이하면서 각종 업무처리와 아이들 탐색으로 피곤한 일상이 되기 쉬운데 조금 더 긴장을 품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평소 교사들은 상사인 교감이나 교장의 눈치를 살피고 학생들과 종일 부대끼며 스트레스를 받기 쉬울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사들은 방황하는 아이들을 이해하려 애써보지만 쉽지 않을 것 입니다.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려 해도 뜻대로 되지 않거나 오히려 상처를 받기도 한 경우도 없지 않았겠지요. 이런 교사들을 위해 티처빌 원격교육연수원이 문학치료 워크숍 ‘내 마음을 만지다’를 연다고 하여 소개합니다. “이해하려 하지 말라, 다만 함께하자.” “도우려 하지 말라, 다만 사랑하자.” 문학치료사 이봉희 교수(나사렛대 재활복지대학원 문학치료학과)가 강조한 것을 참고로 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워크숍은 이 교수의 강의와 문학치료 및 글쓰기 체험실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학생들에게 이런 교육을 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변하는 시대상황에서 살아남는 길은 힘을 기르는 일이다. 이 힘이 역사를 움직인다. 세계사를 움직이는 것이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중심세력은 미국파였다. 물론 건국 직후 인재가 모자라던 시절 고육지책으로 일본파가 중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나라의 틀이 갖춰지면서 우리나라의 발전을 주도해온 세력은 누가 뭐래도 미국파였다. 1960년대 이후 미국에서 공부한 군인.정치인.경영인.학자들이 사회 각 분야의 주역이 됐다. 자연스레 미국 배우기가 유행했다. 학자들은 미국의 사상과 제도를 가르쳤고, 기업들은 미국식 자본주의를 실천하였다. 그래서 미국적 가치, 예컨대 자유 민주주의나 시장경제.합리주의.실용주의 등이 우리 가치체계의 윗부분에 자리잡았다. 한마디로 미국은 우리에게 절대선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한때 이 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그리고 아직도 그 흔적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반미정서의 확산과 함께 미국은 물론 미국적 가치를 무조건 배척하려는 풍조까지 나타났던 것이다. 그렇다고 미국파가 구축한 거대한 정치-경제-학계의 복합체가 깨진 것은 아니다. 같은 외국 박사라도 아직은 미국 박사라야 행세를 한다. 미국이 어떠네 하면서도 아들.딸 미국에 유학 보내는 것은 이
3월의 학교는 가장 분주하다. 최근 학교 문화는 예전처럼 일사불란한 모습이 아닌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그러다보니 규모가 큰 학교일수록 더욱 어수선한 모습이다. 이를 이끌어가는 교장은 많은 상황들을 통찰하고 적절한 질서를 유지하지 않으면 학교는 혼란에 빠지기 쉬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물리적 환경인 학교공사를 입학시기에 맞추지 못하여 다른 학교에 더부살이를 하는 학교의 형편은 이루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언론을 타면 학교장의 입장에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학교장은 다양한 계약 조건을 가진 근로자와 개성이 있고 다양성을 지닌 교사 집단을 통솔하는 지도자이다. 조직의 힘은 인사에서 발휘되는데 인사권이 극히 제한되어 있는 조직이 학교이다. 따라서 그만큼 지도성을 발휘하기 아주 힘든 곳이다. 이런 연유에서인지 더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학교장도 올해부터 명퇴 대열에 나서고 있는 것이 아쉽다. 지도자가 될수록 더 큰 정신적 압박에 시달린다는 게 일반적인 통념이다. 그러나 지도적 위치에 오르는 것이 반드시 정신적 압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도자가 되면 동시에 자율성 및 다른 사람에 대한
현대사회는 양적인 것을 중요시 하며, 경제적 측면을 강조하는 사회이다. 그래서 스페셜리스트가 존경받기에 이 지위를 모두 차지하려 한다. 또, 한 가지 분야를 깊이 아는 사람이 대접받는다. 자기가 아는 분야 바깥의 다른 일은 전혀 몰라도 잘 살 수 있다. 때문에 어려서부터 사람들은 어떤 일의 ‘전문가’가 되려고 경쟁을 하며 전력투구한다. 그러면 ‘이 세상이 낙원이 될’까? 어떤 직업을 가졌건, 상황이 어떻건, 모든 사람이 제 분야만 생각하고 다른 분야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세계를 상상해 보면 아찔하다. 스페셜리스트가 넘쳐나면 세상은 엉망이 될 테다. ‘오타쿠’의 세계에서는 군사 문제에만 빠진 사람, 정치에만 빠삭한 사람, 역사에만 빠삭한 사람을 ‘밀덕’ ‘정덕’ ‘역덕’이라 한다. 뭐, 나는 ‘오타쿠’를 싫어하지 않지만, 세상이 ‘덕’, ‘오타쿠’들로만 구성된다면 그 세상은 얼마나 황폐할 것인가. 김광규 시인이 지적한 '시와 정치의 사이, 정치와 경제의 사이, 경제와 노동의 사이, 노동과 법의 사이, - - 등, ' 이 사이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은 ‘휴지와/권력과/돈과/착취와/형무소와/폐허와/공해와/농약과/억압과/통계가//남을 뿐’이다. 왜냐고? 제가끔 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