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던 봄비도 그치고 연한 색깔로 단장한 풀잎과 나무가 생명의 약동감을 표현하여 주고 있습니다. 퇴직 후 김 선배님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는지 조금 궁금하여 필을 들었습니다. 퇴직한 친구들도 주변에서 보면 하루는 놀고, 하루는 산에 다니는 친구들도 보이고, 농장을 구입하여 날마다 이를 관리하는데 모든 정성과 시간을 쏟는 모습도 보입니다만, 어느 자료를 펼쳐보니 참으로 대단한 언론인을 발견하였습니다. 여든의 나이로 세상을 뜬 윌리엄 사파이어라는 미국의 대표적 보수 논객이 있는데,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그는 43세에 뒤늦게 뉴욕타임스에 영입돼 1973년부터 2005년까지 만 32년간 칼럼니스트로 활동을 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예쁜 얼굴이 모든 것을 결정 한다’는 ‘루키즘(Lookism : 외모지상주의)’은 그가 만든 신조어랍니다. 그는 세계 언론계 최고 권위인 퓰리처상도 받았습니다. 최후의 순간까지 그는 생의 에너지를 불살랐고 다채롭게도 산 인물이지요. 시러큐스대학을 중퇴한 뒤 스무 살에 뉴욕헤럴드트리뷴에 입사해 신문기자와 유럽지역 방송 특파원을 지냈으며, 이어 사업가로 변신해 홍보 대행사를 직접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고객 중 한 명이던 니키타 흐루쇼
학교를 졸업하고도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갖지 못해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청년들이 세계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 록 K-무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교육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가 협업해 도전적인 청년들의 해외 취업, 해외 인턴, 해외 봉사, 해외 창업과 같은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것이다. K-무브 사업은 청년들이 꿈, 끼, 열정만으로 세계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해외 진출의 장을 마련하고, 범정부적 협력을 통해 해외 720만 동포의 유형· 무형의 가치를 창출하며,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K-무브 사업은 K-무브 스쿨, 해외 인턴, 해외 통합 정보망, K-무브센터, 해외취업지원센터, 해외취업 성공장려금, K-무브 멘토링, 민간 해외취업 알선 지원 등으로 이뤄진다. 우선 K-무브 스쿨은 해외취업 희망 청년에게 구인 수요에 적합 한 맞춤형 연수과정을 통해 역량 및 어학능력 향상 기회를 제공하고 수료 후 해외취업을 지원한다. 청년의 열정이 필요하거나 ICT, 디자인 등 신흥시장 개척이 가능한 분야를 중심으로 운영하며 일자리 확보형(사전에 확보한 양질의 취업처에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해 실시함), 자
인생의 행복이나 영혼의 법열은 결코 문명의 발달된 이기속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 같다. 메마른 인정, 살벌한 도시의 건축,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우리는 차라리 원시인보다도 못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5월, 의미 있는 날이 많지만 며칠 사이로 이어지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때문에 가정의 달로 상징된다. 사회의 기초인 가정의 의미를 새롭게 하면서, 어린이와 어른을 함께 강조하는 것은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한다. 그러나 부모세대의 탐욕으로 인해 점차 경쟁사회로 몰리는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다. 아이들과 손을 잡고, 나이 드신 부모님의 손을 잡고 이런 곳을 찾아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우리 인간이 저지른 잘 못들에 의해서 오염되지 않고 파괴되지 않은 자언만이 만신창이가 된 현대인을 푸근하게 감싸줄 수 있다. 무언가 허탈하여 마음에 빈곳이 있다면 이곳을 걸으면서 새힘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다. 동천의 자연이 우리를 부르는 소리를 듣자.
젊은이들의 삶이 힘겹기 그지없다. 그 실상은 이렇다. 5월 6일 서울연구원의 ‘한눈에 보는 서울’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서울의 미혼 25~34세 청장년층 57.8%는 3인 이상의 가족과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42.2%만이 독립 상태인 1~2인 가구형태였다. 서울의 청장년 10명 중 6명이 결혼을 하지 않고 부모 집에 얹혀살거나 경제적 의존을 끊지 못하는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극심한 취업난을 뚫고 직장인이 된 청장년도 마찬가지다. 캥거루족은 취직을 하고도 독립하지 않는 등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렇다고 이같은 세상을 원망만 하고 있다고 누가 해결해 주기 않는다. 길을 찾아야 한다. 자신을 흑수저라고이야기해도 들어주지 않는 세상이다. 그럼, 금수저라고 다 행복한 것만도 아니다. 좋은 대학 나왔다고 좋은 직장이 보장되는 시대는 이제 막을 내리고 있다. 아직도 막연히 좋은 대학만을 향하는 학습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최근 새로운 발상으로 자기의 길을 개척해 가는 젊은이가 있다. 우리 누구나 마스크 팩을 자주 보아왔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거기에서 생각이 멈춘 것이다. 하지만 이 젊은이는 이런 발상을 ‘손발
화창한 봄을 맞이하여 시민들의 나들이가 한창이다. 정부가 ‘봄 여행주간’까지 정해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외친다. 또 소위 샌드위치데이인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주말을 황금연휴로 만들어 여행을 권하고 있다. 휴가와 여행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여행은 짧든 길든, 가는 곳이 멀든 가깝든 우리에게 두 가지 의미를 준다. 휴식과 즐거움, 그리고 자기 삶의 성찰이다. 여럿이 떠나거나 일정이 빡빡한 여행과 혼자 느릿느릿 즐기는 여행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 여행에도 저마다의 색깔과 느낌이 있다. 함께하는 사람에 따라, 같은 사람이라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같은 곳을 수없이 가도 그때마다 의미가 다르다. 이 가운데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이에 최근 전라남도는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하여 '남도음식거리조성 공모사업'을 전개하여 광양 불고기 특화거리가 선정되어 도비 5억원을 확보하게 되었다. 시비 10억원을 추가하여 2017년까지2년에 걸쳐 스토리가 있는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사람이다. 가게 주인들의 서비스 정신을 들 수 있다. 청결은 물론 친절한 서비스와 음식의 내용은 거리의 생존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이
이형, 화창한 나들이 계절이네요. 이런 좋은 계절에 어디로 발길을 옮기고 싶으신가요. 우리 사회에 언제부터인가 걷기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걷기로 유명해진 제주 올레길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를 일본에서 수입하여큐슈지방에도 올레길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외에도 각 지방에는 걷기에 좋은 아름다운 길이 많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여 정부가 투자하여 만든 국내 최장 걷기여행길이 개통된다고 합니다. 부산에서 강원까지 770km에 달하는 동해안 걷기 여행길 ‘해파랑길’이 그것입니다.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을 가진 해파랑길은 동해 아침(1~4코스), 화랑순례(5~18코스), 관동팔경(19~40코스), 통일기원(41~50코스) 등 4개의 테마, 50개 코스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같은 해파랑길 개통을 기념해 걷기여행 활성화를 촉진하는 걷기축제가 열립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5월 7일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을 시작으로 걷기행사가 이어지는 ‘2016 해파랑길 770 걷기축제’를 개최한다는군요. 축제기간 동안에는 지역별 걷기 축제와 길이음단(종주단), 걷기여행길 콘퍼런스 등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
김 선생님, 올해도 모 기업의 인·적성시험, 즉 신입사원 채용 시험이 국가고시 이상의 사회적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여타 대기업들의 채용 시험 역시 큰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개별 대기업 입사시험이 전국적 뉴스가 되는 것을 보면서, 현재 우리 사회에 대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영향력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런 현실이 물론 달갑지는 않지만, 오늘날 청년 세대 취업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해 본다면 이 시험들에 사회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은 충분히 이해할 만합니다. 이처럼 ‘입사시험’에서 한국사와 세계사 등 역사 문항의 출제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흥미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우리 대학들이 보여주는 인문학 홀대, 특히 역사 과목 경시 풍조와 대조를 이루면서 더욱 눈길이 가지 않는가요? 벌써부터 취업 준비 학원가에서는 이 당혹스런(?) 현상에 대한 대책회의가 시작되고, 수험생들, 특히 대학에서 역사 과목들을 수강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공계 출신들이 느끼는 당혹감은 더 큰 것 같습니다. 평소 실용성과는 거리가 먼 학문 분야라 취급 받던 역사학이 갑자기 취업 논의의 중심이 되는 낯선(?) 광경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어떤 이유에서 대
지난 4월 26일부터 토야마를 중심으로 한 여행에 시동을 걸었다. 동해에 면한 도야마는 인천공항에서 1시간 40분 거리에 있다. 설악산이 배후인 속초처럼 기타(北)알프스 연봉이 병풍처럼 감싼 곳이다. 이번 여행의 첫 관문은 나고야를 거쳐 게로온천에서 1박을 하고 토야마행 열차를 탔다. 약2시간 거리를 달려 토야마에 닿아 지방철도로 다테야에 이르렀다. 케이블카에는 중국인들로 가득찼다.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는 눈으로 유명한곳이다. 대략 4월 중순이 넘어야 관광이 시작된다. ‘기타알프스’라 불리는 히다산맥의 2000, 3000m급 연봉(다테야마)과 깊은 계곡(구로베협곡)을 사이에 둔 도야마(해안)와 나가노(산중), 두 현을 잇는 산악루트다. 그런데 차로는 갈 수 없는 ‘길’이다. 기차, 버스(천연가스), 트롤리버스(전기궤도차), 푸니쿨라, 로프웨이 등 탈것 5종이 동원된다. 구경을 하고 돌아와 신문을 보니 산악인들이 길을 잃어 조난을 당했다는 신문보도가 있을 정도로 험한 곳이다. 이런 오지일지라도 관광개발을 잘 하여 중국인 관광객을 불러 가는 곳마다 중국인을 접할 수 있으며, 한국인도 가끔 보일 정도이다. 이제 미래는 일이 없어지는 시대로 관광을 중심으로 한
지선아, 넌 글을 쓰는 것도, 스케치를 하는 것도 매우 솜씨가 좋구나. 너는 앞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본 자세가 된 것 같구나. 이런 너의 모습을 보면서 주변의 친구들이 부러워하겠는데... 넌 몸도 스마트하게 보여 운동도 잘 할 수 있겠다는 느낌도 들었다. 혹시 달리기를 해 본 적이 있니? 육상 종목 가운데 마라톤은 꾸준한 페이스로 뛰는 것이 중요한 스포츠다. 초반에 너무 빨리 뛰면 쉽게 지친다. 그렇다고 쉬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남들을 따라잡으려고 하는 것도 어렵다. 일정한 속도로 꾸준하게 뛰어야 한다. 인생살이도 마라톤과 유사하다. 길게, 그리고 멀리 보는 안목을 가지고 젊었을 때부터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꾸준하게 투자해야 한다. 혹시 네 할머니가 계시는지? 만일 안 계시다면 주변의 할머니들을 잘 관찰하여 보렴! 한국 노년층의 빈곤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왜 한국 노년층은 열심히 일하는데도 빈곤율이 세계 최고일까? 젊을 때 노후를 준비하는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노후를 대비할 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 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다. 최근 신문에서 노후 준비는 언제부터
21세기 문명사적 대전환을 맞아 고등교육의 패러다임이 요동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한국의 대학이 위기에 처해 있다. 무엇보다도 입학할 학생수가 급격히 줄기 때문이다. 대학은 대학교수라는 집단 구성원들이 지성을 발휘하여 생존 방법을 모색하여 존재하는 생명체이다. 빌 게이츠에게 응용수학을 가르쳤던 미국 하버드대 해리 루이스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하버드가 잃어버린 교육, 대학 교육의 미래는’에서 “대학은 학생의 장래성을 키워주는 곳이다. 학교와 교수가 그걸 못해 주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게이츠는 왜 하버드대를 중퇴했을까? 루이스 교수 답변은 “명석하고 독창적인 학생이었는데 우리가 잠재력을 파악하는 데 실패했다. 그래서 그는 떠났다”며 자성을 했다. 그리고 하버드가 잃어버린 것은 영혼, 바로 학생 교육에 대한 고민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세계 최고의 대학도 고민하고 있다. 그렇다면 모든 대학들이 그런 환경에 놓여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세계 최고의 하버드대도 공학 분야에서 스탠퍼드대에 밀리자 교육 시스템을 재설계하는 등 비상이다. 하버드대뿐만이 아니다. 세계 고등교육계에 ‘파괴적 혁신’ 바람이 거세다. 아이비리그 수준의 강의를 반
문화체육관광부가 2년에 한 번 국민독서실태조사를 한다. 이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한 명이 읽은 책은 9.1권으로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평균 독서시간도 평일 기준 23분으로 5년 사이 8분이나 짧아졌다. 그나마 성인의 3분의 1은 몇 년째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 그럼 아이들은 어떠한가? 아니 정반대다. 2015년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성인의 세 배가 넘는 평균 29.8권을 읽었다. 초등학생은 무려 70.3권이다. 일 년에 도서관에서만 30권 이상의 책을 빌려 읽는다는 일본 초등학생 못지않은 독서열이다. 그런 아이들의 독서량이 중학생이 되면 4분의 1 가까이(19.4권), 고등학생이 되면 다시 그 절반 이하(8.9권)로 곤두박질친다. 그리고 성인이 되면 책과 담을 쌓아버린다.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절반 가까이가 ‘시간 또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47.5%)’라고 답한다. 그렇다면 시간과 마음의 여유만 있다면 이들은 책을 읽을까. 십중팔구는 아니다. 인터넷이나 게임, TV 시청은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열심이고, 야근으로 피곤하다면서 밤도 새운다. 여가활동에서도 독서는 TV와 인터넷은 물론 운동, 모임, 집안일보다도 나중이다. 평소 독서와 담
4월 22일 오후 4시부터 고흥과역중학교(교장 윤재학)에서 1시간 동안 '나라사랑'을 주제로 한 나라사랑 강의를 실시하였다. 교문에 들어 서자 깔끔하게 단장된 학교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봄을 맞이하여 예쁜 꽃들이 반겨주는 것이다. 5년 전 광양여중에서 같이 근무한 적이 있는 류찬규 부장이 친절히 맞아 주었다. 강의 시간이 되어 도서실로 자리를 옮겼다. 전교생이 모인 것이다. 면단위 학교의 학생수가 급격히 감소한 상황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처음 강사 소개를 하고 애국가를 불렀다. 비교적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사실 중학교에 가 보면 학생들의 수업 듣는 자세가 말이 아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접할 때 중학교 교실이,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느낀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이곳 학생들에게는 자세가 좋다고 칭찬을 한 후에 나도 여러분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복장을 갖추어 입고 여러분 앞에 섰으니, 여러분들도 바른 자세로 수업에 임할 것을 당부하는 말부터 시작하였다. 나라 사랑을 한다는 것,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왜 나라사랑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질문하면 아이들의 입은 열리지 않는다. 학생의
지난 14일 일어난 일본 구마모토 강진과 관련, 일부 네티즌이 악성 댓글을 달고 있는 것은 참으로 부끄럽고 개탄스러운 일이다. 이들은 “5년 전 동일본 대지진 때 성금을 모아줬는데도 일본은 고마워하기는커녕 위안부 등 과거사를 왜곡하려 하니 절대 다시 도와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우려면 형편이 더 어려운 에콰도르를 지원하자”는 목소리도 적잖고 옮기기 어려울 정도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표현도 없지 않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이후 한·일 관계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말 결국 양국 간 합의 형식으로 인정하긴 했지만 그 이전까지 아베 신조총리는 위안부 동원 과정에서의 일본군 개입 사실을 일관되게 부인했었다. 게다가 그는 무라야마 선언의 재검토까지 선언해 한국 측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위안부 문제 해결 없이는 한·일 관계도 없다는 원칙을 고집해 양국 관계를 얼어붙게 하는데 일조했다.하지만 그렇다고 이웃의 불행에 눈감은 채 다시 도와서는 안 된다거나 심지어 고소해하는 건 정당화될 수 없다. 지난 동일본 대지진 때 성금을 모아준 것도 감사 인사를 듣기 위해 한 일은 아이었다. 인종과 국적을 떠나 모든 인간의
4월 14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과 남미 에콰도르에 강진이 잇따라 발생함으로 우리에게도 ‘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4, 16일 규모 6.5와 7.3의 강진이 덮친 구마모토현에선 1000여 명의 사상자와 2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 발생한 것 중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더욱이 같은 환태평양 조산대 국가인 에콰도르에서도 16일 1979년 이후 최고로 센 규모 7.8의 강진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에 대응하고 있다. 지진 전문가들은 ‘초대형 지진 도미노’의 전조가 아닌지 경계하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 태평양 군도, 알래스카, 북·남미 해안으로 이어지는 ‘불의 고리’인 환태평양 조산대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강진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서다. 14일 밤 구마모토 지진을 전후로 필리핀과 바누아투공화국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연쇄 지진이 발생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행히 한반도는 불의 고리에서 벗어나 있고, 그간의 피해도 경미하다. 하지만 지진 발생 빈도는 잦아지고 있다. 80년대 16건에서 2000년대 44건으로 늘었고, 2013년 한 해에만 91건이 발생했다. 올해도 17건
여행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저유가 영향으로 유류할증료도 내리고 저가 항공기도 여러 도시에 취항하면서 외국에 가는 여행객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때 이용하는 것이 바로 공항이다. 공항은 그 나라의 얼굴이다. 공항에 관해서라면 미국 뉴욕은 끔찍하다. 14시간의 고된 비행 끝에 겨우 땅에 발을 붙이고서도 입국심사대까지 가기 위해 늘 한두 시간은 더 기다려야 한다. 2013년만 해도 뉴욕 케네디국제공항(JFK)은 미국 공항 중에서 입국 수속이 가장 오래 걸리는 악명 높은 곳이었다. 언론이 이런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은 “국제선 항공편 도착이 매년 크게 늘어나는 데다 특히 JFK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해외 관광객이 들어오는 공항이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거의 도착과 동시에 셀프로 자동입국심사(APC)를 거쳐 공항을 빠져나갈 수 있다. 물론 인천국제공항에도 자동출입국심사대가 있다. 하지만 이곳은 어디까지나 한국인만을 위한 시설이다. 반면 APC는 과거 한 번이라도 미국을 방문한 적 있는 비자면제 협약국 사람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 등 8개 국어가 지원돼 외국인으로선 정말 편리하다. CBP에 따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