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채야, 넌 올 1학기 동안 성적에서 놀라운 진보를 보인 학생 가운데 한 사람이다. 네가 노력한 만큼 그 결과는 좋게 나왔다고 믿는다. 그러나 너와 이야기를 하면서 아직 뚜렷한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것 같아 오늘 너에게 이같이 편지를 쓴다. 진로란 단어를 한자로 풀이하면 ‘進(나아갈 진)’과 ‘路(길 로)’로 ‘나아갈 길’이다. 진로는 나침반이나 자동차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내 진로가 정해지면 목적이 정해지는 것이고 천천히 가더라도 목표 쪽으로 나아간다면 빨리 움직이더라도 방향 없이 달리는 사람보다 목적지에 빨리 갈 수 있다. 그러나 목적지는 누구에게나 똑같지는 않다. 목적지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을 고려해서 선정해야 한다. 만약 모든 사람에게 목적지가 똑같다면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고 재미도 없을 것이다. 인생의 목표는 결승점이 똑같은 100m 달리기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것은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에서 직업을 선택하고 경제적인 문제까지 해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진정으로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는 어떻게 찾을까? 정답은 많이 경험해 보고 노력하는 것
오늘부터 우리 학교는다음 달 16일까지 긴 방학에 들어간다. 방학은 더위를 피해 집단적인 학교 공부를 떠나, 자기 계획에 의하여자신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체험학습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좋은 기회다. 방학이라고 모든 학생이 학교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 활동을 비롯하여 성적이 뒤떨어진 학생을 대상으로 보충학습과 공부를 선생님과 함께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작동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정작 학습에 뒤떨어진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은진행이 수월하지 않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교육도 하나의 약속에서 시작한다. 이 학생들은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하여 학교에 나와야 하는 약속에 대한 감각이 뒤떨어진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이들의 문제는 공부의 문제 이전에, 자신에 대한 가치의 문제요, 자기 인식에 관한 문제라 생각한다. 이 아이들은 학습을 통하여 성공한 경험이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수업시간마다 교실에는 몸이 있지만, 학습에 성공한 경험이 없기에 학습에 대한 기쁨 또한 맛보지 못하였다. 이들을 무기력에서 탈출하게 하는 것은 학습된 무력감을 떨쳐버리는 일이다. 그래서 보충학습도 단순히 공
지난 14일, 세계를 달군 2014 FIFA 월드컵 경기도 막을 내렸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정상에 오른 독일은 막강한 조직력과 탄탄한 전술, 현란한 공격으로 예술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우승팀 독일에는 메시나 네이마르, 호나우두 같은 세계적 스타가 없다. 하지만 장기투자와 순혈주의 탈피, 과학적 시스템 구축, 끊임없는 세대교체가 이를 대신했으며, 무엇보다 감독의 뛰어난 감독다운 역할을 수행한 결과 때문이었다. 요아힘 뢰프(이하 뢰프) 감독은 우승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 성공은 이미 10년 전에 시작됐다. 지난 몇 년간 우리만의 경기 스타일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혀 장기 투자가 우승의 원동력임을 분명히 했다. 뢰프 감독은 2004년 코치로 합류한 뒤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일해 왔다. 단기 승부에 일희일비하며 지도자를 희생양 삼아 수시로 바꿔온 한국 축구가 특히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차범근 해설위원의 설명에 의하면 독일을 브라질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뢰프 감독은 월드컵 우승팀 사령탑의 모습을 떠올릴 수 없을 만큼 초라했다. 그는 선수 시절의 대부분을 독일 츠바이테 리가(2부리그)와 드리테
미래는 우리에게 희망을 가져다줄 것인가? 다가올 40년이 인류 문명사에서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측하는 학자가 있다. 그는 인류 문명사 연구 대가인 이언 모리스 스탠퍼드대 역사학 교수이다. 그는 서양에서 동양으로 발전 축이 바뀌는 현재가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역사와 고고학을 중심으로 인류 문명 발달을 연구하면서, 현 위기 수준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the most dangerous in history)`가 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서양에서 동양으로 힘의 이동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무력 사용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초강대국인 미국의 힘과 의지가 약해지면서 긴장이 높아지는 과정을 중재할 국가가 없다는 점이다. 모리스 교수는 "역사상 급속한 발전과 함께 부의 급격한 이동이 이뤄지는 때엔 항상 불안정과 위험이 수반됐으며 대부분 사례에서 결과적으로 무력이 사용됐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 19세기 산업화와 함께 시장 개척에 나선 서양은 동양을 무력으로 굴복시켰다. 또 1870년대 이후 대영제국 시장을 미국ㆍ독일ㆍ일본 등이 공략하면서 결국은
날마다 엄청난 속도로 지식이 생산되면서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변화가 빠른 세상에서 생존을 위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지식의 종합 산물이 컴퓨터이며,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집약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옥스퍼드 마틴스쿨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는 지난 해 발표한 '고용의 미래: 우리의 직업은 컴퓨터화에 얼마나 민감한가'라는 보고서에서 "자동화와 기술 발전으로 20년 이내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702개의 직업군을 대상으로 각 직업에서 컴퓨터화가 진행되는 속도 및 현재 각 직업군 노동자의 임금, 취업에 필요한 학력 등을 종합 분석, 인력이 컴퓨터로 대체될 가능성을 0에서 1 사이 숫자로 표시했다. 1에 가까울수록 컴퓨터화와 기계화 때문에사라질 가능성이 큰 직업이고, 0에 가까울수록 타격을 별로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 결과, 컴퓨터의 발달로가장 크게 타격을 입을 직업은 텔레마케터(0.99)인 것으로 조사됐다. 화물 · 운송 중개인, 시계 수선공, 보험 손해사정사 역시 같은 점수를 받아 고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화 교환원, 부동산 중개인, 캐셔(계산원)는 0
주희야, 우리는 모두 성공을 바란다. 그러나 성공하는 방식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결과가 모두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현재 학생들은 요즘 무엇을 간구하는가?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있는가? 그걸 요청한 적이 있는가? 누구나 원하는 것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요청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학생들은 학교수업을 통하여 잘 알기를 원한다. 그러나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것이 많음에도 질문하지 않는다. 그저 속으로 바라고만 있을 가능성이 크다.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는 것과 원하는 것을 요청하는 것은 다르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요청하면 이뤄진다. 요청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성공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시켜주는 것이다. 내가 혼자서 한 성공은 작은 것이다. 큰 성공은 혼자 되는 것이 아니다.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다는 뜻이다. 한계를 알고 기꺼이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은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겸손한 사람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요즘에는 기업도 요청을 하는 시대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도 단독 기업의 연구만으론 목적을 이룰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전남 광양여중은 17일 오후 4시 30분부터 학부모를 위한 인성교육 강좌를 개최하였다. 이번 주간은 학생들의 창의, 인성을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표현 기회를 마련하면서 학부모도 함께 이에 참여하도록 마련한 것이다.은행원 출신인 한국인재경영연구원 김경훈(대구지부장) 강사는 전공인 경제와 경영을 가정과연계하여 '행복한 가정을 위하여 무엇을 실천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나라 모든 부모들은 자녀를 키우는 과정에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기의 자녀들은 뇌의 성장기를 맞아 부모님과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나만의 문제로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현재 짊어지고 있는 짐을 조금 내려놓고, 가정에서부터 자녀와 소통이 필요함을 강사 자신의 자녀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낀 것을 중심으로 강의하였다. 자녀가 행복하기 위해서는나 자신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조직 안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많은 회의 과정을 거치는 것처럼 가정에서도 가정의 문화를 만들기 위하여 가족 구성원이 함께 시간을 갖고 규범을 만들면 그것이 바로 가족문화로 연결된다. 그 문화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가치
교직에 오래 근무하면서 젊은 시절부터 많은 학부모님으로부터 가장 많이 받아온 질문이 몇 가지 있다. “어떻게 하면 제가 원하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저는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저에게 맞는 일이 뭘까요?“ 매우 비슷비슷해 보이는 이런 질문들을 받을 때마다 진정으로 원하는 게 이것일까를 생각해 본다. 인생을 그다지 오래 살지도 않은 제가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는 학부모님들께 감히 뭐라고 대답해드려야 할지 참으로 막막할 때가 있었다. 툭 까놓고 말해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진지하기 짝이 없는 자세로 질문하는 분께 그렇게 말할 순 없는 것이다. 그런데 막막함이나 난감함도 잠깐, 그러나 하고 싶은 말은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언제나 딱 하나로 귀결된다. 물론 듣는 사람 입장에선 꽤 알쏭달쏭하게 들렸을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자녀의 가방 안을 들여다보세요.” 이다. ‘할 말이 없으면 그냥 가만히 있지, 장난하냐?‘ 이 말은 장난하는 거 아니다. 여러분 자녀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을 방법,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자신에게 맞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은 다름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 선상에서 여러 가지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 예로 검찰이 최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소환하려 하였다. 그러자 구원파 신도들이 ‘인간 바리케이드’를 친 후 "죽음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그가 헌금을 강요해 사업자금으로 충당했다는 비리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데도 왜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을까?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이 이에 동의하지만 한 번 이 믿음의 단계에 들어간 사람들은 절대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정서의 근저에 '믿음'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인간에게 이 ‘믿음’이란 무엇일까. 최근에 나마이클 맥과이어가 쓴 '믿음의 배신'이라는 책은 현대인이 생각하는 ‘믿음’의 신화를 철저히 깨부수는 도발을 감행한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어느 날 ‘믿음’을 믿지 못하게 된다. “내 부모는 친부모가 아니다”라고 믿는 한 환자 때문이다. 의사는 친부모라는 수많은 증거들을 제시했다. 정신과 치료에도 불구하고 이 환자는 믿음을 바꾸지 않았다. 믿음의 기반이 너무도 약하고 맹목적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저자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이후 18년간 ‘인간의 믿음’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카리브 해에 위치한 세
세상을 살다보면 우리 인간은 어느 한 조직에 속하거나 아니면 조직을 움직이는 리더의 자리에 있게 된다. 한 조직의 리더가 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회사라면 팀장을 거쳐 사장, 회장에 오르는 과정이 있듯이 학교장은 교사생활에서부터 교감을 거쳐 다른 직종의 직장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학교장의 지위에 오르기까지는 수많은 학교를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축적하였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특별한 점, 즉 본인이 생각할 때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교사의 과정에서는 무엇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면에서 최선을 다하였을 것이며, 교장이 되는 것에 대한 생각은 조금 먼 길처럼 느꼈을 수도 있다. 교감이나 전문직이 되어서는 교사, 교육행정 기관의 구성원들과 생활하면서 무엇인가를 다른 사람보다 조금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제대로 알아차릴 수 있는 섬세한 감각과 판단력을 갖고 있어 그것이 바로 경쟁력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학교장은 그 최고의 정점에 있어야 하는 지위다. 이제 교장이 되면 접촉하게 되는 대상이 급격히 달라진다. 그 폭이 매우 넓어진다는 것이다. 대
자식을 위한 부모의 헌신이라면 황제 펭귄을 따라갈 게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부모들도 사실 황제 펭귄 못잖다고 생각한다. 모든 삶이 아이 위주로 바뀌고 인생 계획이 자식을 위해 재편된다. 공교육을 우리 사회가 책임져 주지 못하니 엄청난 사교육비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특히 대학입시를 앞둔 가정이라면 더 그러할 것이다. 그것도 성이 안 차면 자식을 외국으로 공부시키려 보낸다. 때문에 부모 중 하나는 자식을 보살펴야 하기에 부부는 생이별을 한다. 교육을 마쳤다고 끝이 아니다. 제 스스로 직장도 못 구하면 알아봐 줘야 한다. 다음은 결혼단계이다. 여기저기 수소문해 배필을 찾아주고 빚을 내서라도 '꿀릴 것 없는' 혼수감과 '남 부럽지 않은' 결혼식을 치러주고 둥지를 틀 아파트를 마련해줘야 한다. 또, 맞벌이하는 자식들을 위해 손자.손녀 기저귀까지 갈아야 한다. 그러다보니 그 후 남는 것은 건강이 손상을 입게 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경우에 해당하고, 좀 유별난 부모는 아들이 군대에서 썩지 않도록 손을 써 면제 아니면 병역특례로라도 빼야 하고, 스무 살이 넘도록 밖에서 맞고 들어오는 자식이 있으면 건달들을 불러와 때린 놈을 패줘야 한다. 이
우리나라는 누군가가 정해주는 하나의 답을 좇는데 익숙한 ‘정답사회’이다. 개인이 창조적으로 생각해낸 ‘좋은 답(Good Answer)’을 찾기보다는 윗사람이 정해주는 답을 따라가기에 급급하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든 회사에서든 선생님이나 직장 상사가 불러주는 정답을 받아쓰는 문화가 발달했다. 이런 모습은 관료사회에서도 나타난다. 얼굴을 마주보고 소신껏 대화하는 토론이 아니라 얼굴을 숙인 채 메모하기에 바쁜 모습이 공직사회에 퍼져 있다고 한다. 청와대 회의도 가끔 이같은 영상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다.수동적으로 읽고 듣고 쓰는 데는 익숙하지만 능동적으로 고민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습관이 부족했기 때문인 듯하다. 대표 국정과제인 창조경제도 마찬가지다. 국제행사에서 대통령이 창조경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외국인은 거의 없다. 그들은 창조경제를 나와 우리 조직에 필요한 혁신이 무엇인지 각자 고민하고, 자발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창조경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며 대통령과 정부에 자꾸 정답을 내놓으라고 한다. 우리는 왜 ‘좋은 답’을 고민하지 않고 위에서 정해준 답만을 ‘정답’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왜
광양여중은 12일 전남경찰청 아동청소년계장으로 근무하는 박송의 경정을 초청 3학년을 대상으로 진로 특강을 실시하였다. 박경정은 84년 광양여중에 입학하여 85년도에 2학년까지 광양여중에 재학하다 순천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후 광양여중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었다고 한다. 이같은 인연으로 기꺼이 후배들을 위한 진로특강을 맡아주었고, 자신이 꿈을 가지고 또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이야기들을 열강을 해주어 후배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를 받았다. 교육에 참석한 함서영(3학년)은 밝고 자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으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하였으며 조하정(3학년)은 어렸을 때 왕따를 당했던 적이 있었음에도 그 어려움을 극복해고 경찰이 된 점이 특히 놀라웠다고 했다. 강의가 끝나고 따로 이야기를 나눈 이경민(3학년)은 30년 후 경민학생이 이 자리에 서 후배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으며 앞으로도 이런 좋은 기회들이 더 많았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송희 경정은 경찰대학 진학과 안전행정부 선발, 국비 유학생으로서
한 인간이 태어나 삶을 마칠 때까지 다양한 과정이 전개된다. 요즘 사람들은 명문고에 진학하여 명문대에 가는 것으로 거의 일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초등학교 과정에서부터 선행학습이 이뤄지고 고교교육이 많은 사람들의 화두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역사를 살펴 보아도 그렇고 지금 보아도 이길은 아닌 것 같다. 주위에서 누구나 가고싶은 서울대를 나와 삼성에 취업하였지만 벌써 옷을 벗고 기가 약해진 사람도 가끔 보인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필자는 자녀교육을 함에 있어서 많은 분들에게 반드시 해주어 할 것 하나를 부탁한다. 기회가 되는대로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볼 수 있게끔 견문을 넓히는 기회를 가지라는 것이다. 더 좋은 것은 부모님이 기회되실 때 마다 손잡고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볼 것이 참 많다. 그러나 세상을 보게 되면 더 볼 것이 많다. 새로운 것을 보고 감동이 와야 새로운 각성의 단계에 가는 것이다. "내 여행의 시간은 길고 또 그 길은 멉니다. 나는 태양의 첫 햇살을 수레로 타고 출발하여 수많은 별들에게 자취르 남기며 광막한 우주로 항해를 계속했습니다.(중략) 여행자는 자신의 문에 이르기 위해 낯선 문마
우리 인간이 행동하는 근저에는 어떤 것, 어떤 사람에 대한 신뢰, 즉 믿음이 존재한다. 이성적 판단이 서지 않은 사람은 이것에 대한 판단 기준이 없다. 그래서 어린 아이는 아이스크림을 계속 먹고 싶어하고 이를 제지하지 못하는 것이 아이들 키우는 부모의 마음이다. 그러나 조금씩 철이 들면서 이러한 판단력이 축적되어 가는 게 인생이 아닌가? 우리 모두는 인생에 정해진 속도, 정해진 방향, 정해진 코스와 프로그램이 있다는 강박에 가까운 믿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수많은 기출문제를 풀고, 취업을 위해 빈틈없이 잘 짜인 스펙을 준비한다. 그것들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또, 세상이 정한 표준 조건에 맞는 배우자를 맞이하고 아이를 키운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좀처럼 행복해지지 않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인생은 머리로 뛰는 게 아니라 발로 뛰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테네 병사가 마라톤 평원이 몇 십 ㎞일지 미리 정확히 알고 자신의 체력과 열정과 에너지를 코스에 맞춰 분배해 완벽한 시나리오를 짰더라면 시민들에게 승리의 소식을 전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그는 중도에 포기했을 것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삶이라는 드넓은 바다나 평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