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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마약이 아니면 다행일까요

슬프게도 이제 우리는 술과 담배, 컴퓨터 게임, 인터넷, 스마트폰, 야동 등에 중독된 아이들을 쉽게 만납니다. 중독은 나약한 의존적 성격 때문일까요? 유전자 또는 잘못 들인 습관 탓일까요? 도대체 왜 거의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걸까요? 강제로 끊게 할 수 있을까요? 참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중독, 의미 있는 삶에 대한 갈망
미국의 경우 고교생의 24%가 마약을 포함한 불법 약물을 사용한 경험이 있고, 약 9%가 물질 남용이나 의존현상을 보입니다. 한국에는 마약과 술 같은 물질보다는 컴퓨터 게임과 도박 등 행동에 중독된 경우가 흔합니다. 행동중독에도 물질중독처럼 뇌 보상 중추에서 도파민이 활성화되며 충동성과 인지적 오류가 개입됩니다. 통제 불능의 욕구도 똑같이 나타나기 때문에 물질중독만큼 심각한 문제입니다. ‘마약이 아니니 다행’이라는 식으로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중독매개는 중독자의 의식과 의지를 지배하며 결코 자연스럽게 소멸하지 않습니다. 중독을 끊도록 야단도 치고, 격려해주거나 보상을 약속해도 별 효과가 없을 것입니다. 참으로 무서운 문제입니다. 중독자들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사람이 산길에 잘못 들어가서 헤매고 있다면 회귀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단초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중독 회복도 마찬가지입니다. 애초에 어떤 과정으로 중독 상태에 도달하게 되었는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중독치료자 클레멘스 박사는 중독을 “생존, 특히 정신적인 생존을 위한 시도”이며 “의미 있는 삶에 대한 갈망”이라고 합니다. 일상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면 약물과 행동으로 의미 공백을 메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단순한 호기심이 작동되는 경우도 있지만 흔히 불안함과 슬픔 등 부정적 감정을 유발하는 현실을 맞이하기 힘들 때,중독매개를 통해 피하거나 극복하기 위해서 시작합니다.

중독 회복을 위한 3단계
처음에는 중독매개 자체에서 얻는 쾌락을 좋아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의 아픔을 피할 수 있음이 더 중요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중독자의 시야가 좁혀지고, 자신의 세계로만 더 집중되며, 타인과 세상은 멀어집니다. 중독매개는 중독자를 지배하며 중독자에게 유일하게 중요한 존재로 다가옵니다. 중독자는 점차 중독매개와 의존적 관계를 형성하고 이 외의 모든 것과 단절하여 유일하게 관계를 맺는 배타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결국 중독매개가 삶의 우선순위 맨 위로 떠오르게 되며 세상에 대해 무기력하고, 환경을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다룰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르며 궁극적 붕괴 상태가 됩니다. 즉, 중독에 빠져드는 단계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회복 역시 매우 구체적이고 순차적이며, 체계적인 단계와 절차를 거쳐야 가능합니다. 간단하거나 빠르거나 쉽지 않습니다. 크게 삼 단계를 거치며 장기전을 치러야 합니다.

1단계 _ 자신과 만남 먼저 중독자가 중독을 알아차리고 인정하도록 해야 합니다. 약물로부터 차단된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회피했던 감정과 감각이 홍수처럼 밀려와서 절박하고 감각을 마비시키고 싶은 강한 욕구가 밀려오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매우 큰 고통이 따릅니다. 그래서 혼자 회복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위험합니다.
2단계 _ 자신과 타인 지지를 해줘서 타인과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중독자가 타인으로부터 안전성과 안정성,신뢰를 확보해야 합니다.
3단계 _ 자신을 넘어 환경단체, 봉사단체 등 다양한 단체 활동에 참여해서 자신을 확장시키고 정체성을 성장시켜 나가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삶에 진정한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 세 단계는 제가 칼럼에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는 인성교육의 핵심인 자기조율, 관계조율, 공익조율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즉, 인성교육은 효과적인 중독 회복 방법인 동시에 중독 예방교육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독 전문가의 도움이 요원하니 모두가 다 함께 인성교육에 힘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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