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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성 없는 창체활동, ‘ 답답하네…’

교사들은 교육개혁안의 출입을 통제하는 문지기다. 아무리 그럴싸한 교육개혁안이라도 자신의 교육관을 송두리째 뒤흔든다면 교사들은 이를 수업에 반영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질적 교육개혁은 현장이 변화할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편성·운영 개선 또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좀 더 체계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2009년 개정교육과정은 올해로 4년째 학교현장에서 시행되고 있다.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 교과 외 활동으로 설정된 창의적 체험활동은 2007 개정교육과정의 특별활동과 재량활동이 서로 중복되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는 비판에 따라 이 둘을 통합하고, 기존 하위 영역의 명칭(특별활동: 자치활동, 적응활동, 계발활동, 행사활동, 봉사활동 / 재량활동: 자기주도적 학습, 범교과 학습)을 구체적인 내용 중심의 명칭으로 바꾸어 활동명만으로도 무엇을 하고자 하는 활동이며, 어떻게 활동할 것인가를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교과 외 활동인 ‘창의적 체험활동’에 부여하는 의미는 학자에 따라 다르다. 홍후조(2014)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사회성교육, 창의성교육, 협동학습을 할 수 있는 체험중심의 요체로 파악한 반면 이환기(2014: 37)는 교과 외 교육활동은 교과교육을 도와주는 교육활동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의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이 교과교육을 보완하는 보조적 위치라기보다는 보완적 관계를 차지하는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의 적용을 둘러싸고 많은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개정교육과정의 현장 정착을 위한 시간 필요
1997년에 발표된 제7차 교육과정의 경우 2007 개정교육과정이 발표되기까지 약 10년 정도 학교현장에 적용되었다. 이에 비하면 2009 개정교육과정의 적용 기간은 상대적으로 짧고, 아직 그 결과를 논의하기에는 이르다. 2011년 초등학교 1~2학년군,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2009 개정교육과정이 학교현장에 적용되기 시작하여 2013년에 이르러서야 모든 학교급의 모든 학년(군)에 적용되었다.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이 발표된 것은 5년 전이지만 학교현장에 완전히 적용된 것은 이제 2년에 불과하다. 교육과정의 빈번한 개정도 문제다.
지난 2009 개정교육과정이 고시된 이후 부분·수시개정이라는 이름으로 현재까지 수차례 교육과정 개정이 이루어졌다. 제7차 교육과정 개정 시기에는 4번의 고시, 1번의 보도 자료를 통해, 2007 개정 시기에는 고시 4번, 보도자료 1번으로 총 5회, 가장 최근의 2009 개정 시기에는 고시 11번, 보도자료 1번으로 총 12회에 걸쳐 개정된 교육과정 내용과 규정사항을 알렸다.
M. Fullan(1991: 홍후조, 2013에서 재인용)에 의하면 작은 혁신은 보통 3~5년 정도 걸리고, 기관이나 제도의 개혁은 5년 이상 걸린다고 한다. 개정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는 적절한 시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교사들에게 새 교육과정에 익숙해질 시간을 충분히 주면 기계적인 운영을 하던 교사도 더 높은 수준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고 한다. 뒷장의 그림(그림1)에서도 보듯, 학교교육 개혁안이 학교현장에 적용될 때는 초기에 의구심과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차츰 압력, 지원 등을 통해 일정 시기가 지나면 변화를 이끌어내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성숙의 시간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학교현장에서는 새로운 교육과정이 이제 막 적용되었는데 또다시 개정 논의가 진행되어 현행 교육과정 운영이 파행을 겪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론 상태인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이 학교현장에서 실현되는 데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 편성·운영의 자율성 최대 부여
교육 전문가들은 창의적 체험활동의 개선방안을 놓고 내용 체계를 현재의 4개에서 더 줄이는 방안, 학교급별로 서로 다른 내용 체계를 제시하는 방안 등 다양한 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창의적 체험활동은 이전의 특별활동, 재량활동에 비해 영역은 7개에서 4개로, 시수는 초등의 경우 주당 4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어들어, 타 교과에 비해 그 비중이 크지 않다.
초등 수준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다. 중학생만큼 자발성이 발달하지 않은 초등학생들에게 기존의 교사 중심 계발활동이 아닌 학습자 중심 동아리활동이 적절한가? 진로활동은 진학 및 직업 선택과 관련이 깊은데 굳이 초등 저학년 단계에서 다룰 필요가 있는가?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교육과정을 개정하기보다 운영의 묘를 살릴 것을 제안한다. 즉, 창의적 체험활동 자체가 지역사회, 학교, 학습자의 요구를 반영하여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하는 데 초점을 두기 때문에 현재의 교육과정 내용 체계는 그대로 두되 학교급별, 학년군별로 특정 내용 체계에 더 비중을 두어 운영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진로활동’의 경우 학습자의 발달 수준에 따라 자기 이해, 진로 정보 탐색, 진로 계획, 진로 체험활동으로 심화하여 제시하듯이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도 그 단계를 고려하여 학교급, 학년군별로 강조점을 달리하도록 자율권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을 위한 지원 사항 개선
보다 효율적인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을 위해서는 국가, 교육청, 지역사회가 서로 협조하여 지원해야 한다. 학교별 전년도 교육과정 실태 조사와 면담을 통해 파악한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에 대한 다양한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살펴보자.
첫째, 동아리활동 중에서 체육과 문화예술 영역에 대한 수요가 많았으며, 전문 강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둘째, 봉사활동은 교내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교외 봉사활동 시설을 방문하여 봉사를 직접 체험하는 활동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셋째, 진로활동은 이론적인 내용보다는 직업 체험활동 및 현장 방문에 대한 요구와 직업인을 초청하는 학습을 원하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모든 활동들은 예산 지원과 협력 기관의 도움 없이는 실제적인 효과를 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왜 학교에서는 이러한 지원을 실제적으로 받기 어려운가?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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