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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교사동아리 생태교육연구회

우리 아이들에게 지구환경과 생태에 대한 중요성을 어떻게 심어줄 수 있을까?

서울시교육청 교사동아리 ‘생태교육연구회’는 바로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교사들의 모임이다. 생태교육연구회 교사회원들은 학생들이 환경과 생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이를 위한 활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태교육연구회를 찾아 학교를 중심으로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실천해 가는 환경생태 연구 및 활동에 대해 들어본다.


교사 솔선수범, 퇴근 때 냉·정수기 끄기
생태교육연구회 사무국장이면서 사당중학교 환경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는 이창국 과학교사는 매일 아침 학교에 출근하자마자 정수기의 전원을 켜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 교사가 전날 퇴근하면서 정수기의 전원을 꺼놓았기 때문이다.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15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는 학교의 냉·정수기를 가동시킬 이유는 없지요.”
이 교사가 학교 퇴근 때마다 냉·정수기 전원을 끄는 것은 학생들과 함께 환경동아리 활동을 펼치면서 교사로서 할 수 있는 실천사항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학교를 나서며 정수기 전원을 끄는 것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환경운동의 하나”라고 말하는 이 교사는 “지금처럼 지구온난화가 계속 진행될 경우 2100년이면 지구생태의 80%가 망가진다는 기후 과학자들의 경고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일상의 삶 속에서 작은 실천을 강조한다.

“사람들에게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전기요금을 3배 올리자고 하면 모두 미쳤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만 핵발전소를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독일에서는 실제로 우리가 내는 전기요금의 3배를 내고 있습니다. 10년 동안 준비해서 독일 내에 있는 핵발전소 가동을 중지시키겠다고 한 독일정부의 최근 발표에 우리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 교사가 지도하고 있는 사당중학교 환경동아리는 가정에서 대기전력 플러그 빼놓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캠페인 등의 활동을 하고 학교 축제 때에는 환경체험 코너를 마련한다. 자전거발전기로 주스 만들기, 태양열로 소시지 구워먹기 등의 체험마당을 통해 학생들에게 환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동아리 연합캠프·한마당 통한 환경활동
생태교육연구회는 현재 서울시내 42명의 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시교육청 동아리로 정식 등록됨으로써 동아리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생태교육연구회가 창립한 것은 지난 2010년 4월. 환경교사시민단체인 초록교육연대가 그 모태로, 초록교육연대에서 시민활동가들과 함께 환경활동을 벌여온 교사들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생들과 함께 구체적으로 환경활동을 펼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창립 후 생태교육연구회는 매년 여름방학마다 동아리 연합캠프를 개최하고 학교 동아리 한마당을 통해 다양한 환경활동을 벌여왔다. 예상치 않은 폭우로 사건 사고가 많았던 지난해에는 8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후변화대응 환경동아리 연합캠프를 여주에서 개최했고, 2010년에는 충남 홍성의 환경농업교육관에서 캠프를 하며 환경농업 현장을 체험하기도 했다.
연합캠프에서는 학교마다 어떤 환경활동을 벌이고 있는지 발표하며 활동 정보를 교류한다. 이 발표에서는 기발한 환경활동 내용들이 주로 소개된다. 주말농장 농사활동으로 김장을 만들어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한 학교(한성여중)가 있는가 하면, 못쓰게 된 천으로 물건을 만들어 아름다운 장터에 내다 파는 등 되살림 활동을 통해 나눔봉사를 하는 학교(숭문중), 개교를 준비하면서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환경 관련 걸개그림을 그린 학교(신은초) 등 환경활동과 관련된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진다. 환경이라는 주제로 교사-학생들이 발휘한 창의적 노력들이 엿보이는 시간이다.
지난해 연합캠프에서 주말농장 활동을 소개해 주목을 끈 학교동아리는 한성여중 환경동아리 ‘오래된 미래’다. 스스로 먹을거리를 직접 수확하고 만들어 보는 텃밭 가꾸기는 도시 학생들에게는 특히 의미가 큰 활동이다. ‘오래된 미래’는 도봉산 인근에 주말농장을 임대해 배추와 무를 심고 학부모의 도움을 받아 김장김치를 만들어 독거노인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며, 성북구에서 상자텃밭을 분양받아 방울토마토 등의 야채를 수확해 나누어 먹기도 했다. 윤상혁 ‘오래된 미래’ 지도교사는 “텃밭 가꾸기를 통해 학생들은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해 공부하며 편리함보다는 지속가능성을 선택하는 실천력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생태환경교육 직무연수 활성화 기대
유관호 생태교육연구회장(구로초등학교 교감)은 “환경과 생태를 위한 노력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다각적이며 전방위적으로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에너지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국제에너지기구가 2030년 석유문명의 몰락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대체에너지 개발과 함께 에너지 절약을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란 상황이지요. 그럼에도 TV를 켜놓거나 형광등을 내내 켜놓는 등 우리 학교나 가정, 직장에서 무심코 흘려보내는 에너지들이 적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환경과 생태를 지키는 일이 미래 인류의 생존과 결부된 일임에도 당장 눈앞의 일이 아니라고 자꾸 뒷전으로 밀어 놓습니다. 환경·생태를 위하는 습관교육이 지금부터라도 학교에서 활발히 전개되어야 합니다.”
유 회장은 “UN이 2005~2014년을 ‘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으로 정하고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지난해 겨우 지속가능발전 기초 직무교육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앞으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생태환경교육 직무연수가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인류의 생존과 결부된 절박한 문제임을 인식한다면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교사들에게 연수기회가 많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생태교육연구회 회원이 되려면 서울시 교과연구회 사이트(sun.ssem.or.kr)에서 회원으로 가입한 후 동아리 검색에서 ‘초중등 생태교육연구회’를 찾아 가입하면 된다. 환경 활동에 관심 있는 교사라면 교과목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창국 생태교육연구회 사무국장이 전하는 TIP
환경교육, 각 교과목에 접목하기
환경·생태 문제는 삶의 전 영역에 걸쳐 연결되어 있는 문제라서 전 교과에서 다룰 수 있는 주제가 된다. 그러나 아직 환경교육 방법론이 교과별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 생태교육연구회는 앞으로 학교와 교실에서 환경·생태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팁을 개발하고 각 교과별 수업자료도 차례로 내놓을 계획이다. 교과별로 당장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국어수업 변화 등 환경과 관련된 글을 읽고 독후활동을 할 수 있다.
수학수업 지구온난화에 따른 연도별 평균 온도변화를 그래프로 그려 보고, 앞으로 이런 속도로 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예상되는 그래프를 그려볼 수 있다.
사회수업 능금 재배지역의 변화를 지도로 살펴볼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능금 재배지는 대구였다. 그러나 요즘은 온도 변화에 따라 대구-영주-강원도로 능금 재배지역이 점점 북쪽지역으로 올라가고 있다. 아열대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했던 오렌지가 제주에서 재배되고 제주에서 재배되던 귤이 전라도로 올라가는 생태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학수업 식품첨가물 실험을 하면 학생들은 더 이상 예쁜 색깔의 탄산음료를 먹지 않을 것이다. 과학실에 주황색 음료와 파란색 음료를 가지고 들어오면 학생들은 이내 “빨리 먹게 해주세요!”라고 말한다. 그러나 실험 후 학생들은 줘도 먹지 않는다. 순모 털실을 주황색 음료와 파란색 음료에 각각 넣고 40도가 될 때까지 알코올로 가열한다. 그런 다음 담가 놓은 털실을 꺼내 물에 빨아본다. 흰 털실에서 주황색과 파란색은 결코 빠지지 않는다. 합성색소가 물에 지워지지 않는 현상을 목격한 학생들은 더 이상 주황색 음료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순모 털실처럼 단백질 성분을 지닌 음료가 우리 몸에 들어갔을 때 나타나는 현상을 순모 털실을 통해 미리 경험했기 때문이다.
윤리수업 독일 국가윤리위원회는 2022년부터 20여 개의 핵발전소를 가동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핵발전소 가동을 왜 비윤리적이라고 보는지 토론할 수 있다.
음악수업 기존 노래 가사를 환경 주제로 바꿔 불러 환경에 대한 인식을 일깨워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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