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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일기쓰기 지도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배예란 | 부산 금양초 교사
우리 반 아이들에게 “너희들 일기를 왜 쓰니?”라고 물어보면 가장 많은 대답이 “선생님이 쓰라고 해서요”입니다. 요즘 일기 검사의 타당성에 대한 논의가 많아서 그동안 별 의식 없이 해왔던 일기쓰기 지도에 대해 깊이 있게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일기를 잘 써오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댓글을 달아주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이 댓글을 무척 좋아합니다. 일기장을 되돌려받을 때 그 기대에 찬 표정이란…. 그래서 저는 꼼꼼히 일기를 읽고 댓글을 더 열심히 달아 줍니다. 그런데 그 결과 지금 아이들의 일기가 보여주기식 검사를 위한 분홍빛 일기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검사자를 염두에 둔 일기, 당장은 선생님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한 기쁨을 누릴지 모르나 이렇게 쓴 일기가 훗날 자신만의 보물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아이는 아예 일기를 나에게 쓰는 편지글로 착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기 검사를 하면서 맞춤법이 틀린 글자를 빨간 펜으로 고쳐주거나 댓글을 달아주는 것이 바람직한지도 알고 싶습니다.

이영애 | 부산 금양초 수석교사
평소 생각하고 실천해온 일기에 대한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리하고 기록해 존재를 알리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대인들은 동굴에 벽화나 문자로 존재를 알렸습니다. 역사는 ‘기록의 문화’라고 할 수 있지요. 귀중한 내 역사 기록인 일기의 생명은 솔직함에 있으며 일기의 가치는 진실에 있다고 봅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작성된 왜곡된 역사 기록은 자신을 바르게 보는 눈을 가리게 될 것입니다.

목욕탕에 가서 몸의 때를 벗기듯, 일기는 글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정화하는 기회입니다. 솔직한 일기는 굳이 반성하거나 고칠 점들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옷을 입은 채 때를 벗기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솔직하지 않은 일기는 옷을 입은 채 자신을 정화하려드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처럼 자신을 바로 본다는 것 자체가 자신을 변화시키는 열쇠일 것입니다.

고학년 여학생들 중에는 이중 일기나 비밀 일기를 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말하는 검사용 일기지요. 어린이가 어떤 내용의 글을 쓰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교사와 부모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일기의 생명은 진실성에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들어 보겠습니다.

첫째, 일기쓰기로 국어공부를 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 일기글을 두고 틀린 글자, 띄어쓰기를 고쳐 주는 일은 일기쓰기에 커다란 방해가 됩니다. 글자가 틀리면 어쩌나? 띄어쓰기는 맞을까? 하는 걱정에서 훌훌 벗어나야만 자기가 겪은 일이나 생각을 거리낌 없이 써 나갈 수 있습니다. 틀린 글자가 있을 때도 될 수 있으면 고치지 않도록 합니다. 틀린 글자를 빨갛게 지적해 놓으면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내는 데 큰 걸림돌이 됩니다. 실제로 유명한 작가라 하더라도 맞춤법을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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