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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놀이는 이제그만

최근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금년 신학기부터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는 중·고교가 전체 학교의 절반 이상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영어.수학 과목에 대해 상.하 두 단계로만 편성됐던 학급도 상·중·하로 세분된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의 시·도 교육청에서도 수준별 이동수업을 50%이상 하도록 권장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내린 상태이다. 서울시교육청 역시 서울지역 전체 중ㆍ고교의 50%까지 수준별 이동수업을 확대하고 초등학교에는 수준별 수업이 권장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에서는 올해 50%, 내년에는 60%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이에 대해 부산ㆍ경남지역에서는 또다른 형태의 우ㆍ열반 편성이며 학생에게 등급을 매기고 차별을 할 수 있다면서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 중심으로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상위권 학생들만 배려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어 하위권 학생들은 도리어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충분한 교사수의 확보와 여건 조성이 우선임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서술ㆍ논술형 평가를 40%로 확대하기로 했다는 발표를 얼마전에 했다. 작년에는 30%를 평가에 반영했고 올해 40%, 내년에는 50%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미 작년에 발표되었던 내용이다.

여기서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수준별 이동수업의 실효성이 얼마나 높으냐의 문제가 아니다. 서술ㆍ논술형 평가비율 확대가 학생들의 창의력 신장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의 문제도 아니다. 다만 이런 정책을 실현하면서 왜 숫자로 결정지어야만 되는가 이다. 그 비율을 40%, 50% 이런 식으로 숫자로 까지 매길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 비율들은 단순히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실제로 작년도에 서술ㆍ논술형 평가를 모든 학교에서 30%이상 실시했다고 볼 수 없다. 그보다 높을 수도 있고 훨씬 더 낮을 수도 있는 것이다. 수준별 수업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전국에서 절반이상으로 한다고 하지만 일률적으로 50%라는 것을 정해놓고 거기에 따르도록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도리어 그 비율을 맞추기 위해 실적 올리기에만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문제는 숫자로 한정지어서 실시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단위학교의 자율에 맡기는 편이 훨씬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다. 전국의 모든 학교가 상황이 똑같은 것은 아닐 것이다. 물적, 인적 여건이 다를 것이다. 그럼에도 일률적인 시행을 하도록 하는 것은 단위학교 교육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가급적 어떻게 해달라는 권장 방안을 전달하고 나머지는 학교장에게 일임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시행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본다. 교육행정기관에서 일률적으로 강제성을 띤 지침을 내리는 것은 교육과 학교발전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것을 계기로 학교장의 권한을 높이고 책무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개선되었으면 한다. 숫자로 풀어가는 것은 이제는 그만할 때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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