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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쓸어 내리던 첫 날

오늘 신학년도 시업식과 입학식 관계로 학교가 오전 내내 어수선했다. 이리 저리 결재판을 들고 다니는 교사들로 복도, 층계, 교무실이 분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던 차에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유인 즉 호암초등학교에서 전화가 걸려 왔는데 5~ 6학년 중에 김** 학생이 있냐고 하며 그 학생이 관악역 부근에서 교통사고가 나 의식 불명이라면서안양 병원 응급실에 있다는 전화였다. 순간 현기증을 느끼며 교무실 의자를 잡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가정에서는 첫날 자녀를 곱게 옷도 입히고 가방과 공책 등 새 것으로 책가방에 넣어 학교로 보냈던 자식인데 병원 응급실이라니? 이런 일을 어떻게 학부모에게 알려야 하나? 내가 부모라면 얼마나 놀랄 것인가? 어찌 첫날 이런 일이 ....

전화를 받고 교무부장 선생님이 전년도 학생명부를 찾아 그 학생 이름을 발견하고 5학년 ** 반이라면 담임교사를 방송으로 호출을 하셨다. 담임 교사도 그 소리를 듣고 어안이 벙벙해서 기절하기 직전이었다

5분 후 석수지부대 경찰 2명이 와서 인적 사항을 확인하면서 학생 공책에 적혀 있는 김**에 ○○○ 담임교사가 없냐고 하면서 학생들은 주민등록이 없어 지문 채취도 할 수 없어 보호자와 연락도 취하지 못한다고 했다. 교무실에 10여명 교사 교감이 나서서 비산지구, 관악지구 학교에다 전화로 위급 사항이라 알리고 문의를 드렸다. 그랬더니 김**학생과 담임교사 ○○○가 **학교 *학년에 재학 중이라고 한다

삼성초등학교 교문 바로 앞이 산업도로로 쌩쌩 달리는 차소리로 하루 종일 시끄러운 학교로 오늘 아침 출근시간에 도로변에 서서 차 디니는 속도를 보고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시업식 첫 날 운동장 조회에서 김현배 교장 선생님께서 부임 인사와 동시에 교통안전 생활에 대한 철저한 훈화를 해 주셨다

학생들은 동서남북 어디를 봐도 차가 다니지 않는 안전한 길 '관악역 지하도로'로 다니도록 삼성어린이 여러분 꼭 지킵시다 . 여러번 강조를 하셨다. 오늘 교장선생님 부임 훈화 말씀이 최고로 가슴에 남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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