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학점제 시대, 공교육의 새로운 파트너로 등장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과 함께 교육 현장은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했다. 학생 개개인의 흥미와 진로에 맞춘 과목 선택권 보장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지만, 단위학교 현장에서는 교원 수급, 소인수 선택, 공간 및 시간표 운영의 한계로 인해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모두 개설하기 어려운 구조적 난관이 존재해 왔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실질적으로 완성하기 위해 탄생한 곳이 바로 ‘서울온라인학교’다.
서울온라인학교는 공립 각종학교로서 단위학교에서 개설하기 힘든 과목을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으로 제공하며 고교학점제 안착을 선도하고 있다. 2025년 3월 성동구 행당동 옛 덕수고 부지의 임시 교사에서 교직원 15명의 소박한 규모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서울시교육청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본관 리모델링을 완공했다. 이어 2026년 3월에는 교직원 23명 규모의 정식 ‘미래형 캠퍼스’로 확장 이전하며 공교육 혁신의 단단한 초석을 다졌다.
학교와 교실의 경계를 넘는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
서울온라인학교 교육과정은 단위학교와의 긴밀한 연대를 바탕으로 ‘주문형’과 ‘개방형’으로 이원화해 운영된다. ‘주문형 교육과정’은 단위학교의 요청으로 일과 시간 내 정규 과목을 개설하는 방식으로, 소인수 선택 과목(예: 경제수학·중국어Ⅱ 등)을 단위학교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 이수하도록 지원한다. ‘개방형 교육과정’은 서울 관내 모든 고등학생에게 개방돼 방과 후나 주말을 활용하는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이다.
개교 2년 차인 2026학년도 현재, 주문형 83강좌(25개교, 785명), 개방형 24강좌(144개교, 399명) 등 총 169개교 1,184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개설 강좌 수는 전년 대비 200% 이상, 수강생 규모는 2.4배 이상 가파르게 성장했다. 아울러 ‘뉴스와 미디어’, ‘데이터로 세상 읽기’, ‘생성형 AI와 메이커 실습’, ‘서울 프로젝트’, ‘디지털 탐구 프로젝트’ 등 특화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학생들의 진로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올해 여름방학에는 미이수 및 전·편입생의 학점 이수를 돕는 계절학기(한국사, 논리와 사고, 교육의 이해)도 성황리에 운영했다.
온·오프교육이 가능한 미래형 교육공간
온라인학교라고 해서 모든 교육이 모니터 속 공간에만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최첨단 에듀테크 시설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교실 공간은 수업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교사 맞춤형 테크센터를 갖춘 ‘온라인강의실’, 온·오프라인 동시 수업이 가능한 ‘온이음실’과 ‘프로젝트실’, VR·AR 기술을 결합한 ‘XR 스튜디오’는 가상과 현실을 잇는 실감형 교육을 가능하게 한다.
나아가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에서 익힌 배움을 바탕으로 오프라인에 모여 협동학습·발표수업·현장체험(‘서울프로젝트’) 및 메이커 실습을 진행한다. 매년 열리는 메타버스 기반 학술제 ‘서온 러닝 페스타’는 이렇게 쌓인 학습 성과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다. 서울온라인학교 학생들은 온·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배움터에서 자신의 진로를 향한 꿈을 다져가고 있다.

미래교육 공간에서도 교사들은 ‘수업’이 최우선
AI와 최첨단 에듀테크 도구가 도입되는 미래 교육 환경 속에서도 배움의 본질을 결정짓는 것은 결국 ‘교사’다. 서울온라인학교의 수업은 물리적 교실의 앞자리와 뒷자리 구분이 사라지고, 모든 학생이 화면 안에서 ‘동등한 프레임’으로 마주하는 온라인 교실에서 시작된다. 서로의 목소리와 눈빛이 잘 도달하는지 확인하는 소통의 과정 자체가 수업의 첫걸음이다. 대면 교실에서 내성적이거나 손을 선뜻 들지 못했던 학생들도 개인 메시지나 소회의실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성과를 공유하곤 한다.
교사들 역시 학생들과 온기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업 노하우를 찾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교원 전원이 동참하는 ‘질문하는 학교’ 선도학교 운영, XR·AI 디지털 교원학습공동체, 대만·인도네시아 학생들과의 국제공동수업 시도 등은 미래 교육 공간에서도 교사의 주체적인 수업 설계와 평가·지도 역량이 대체 불가능한 본질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경계와 한계를 넘어본 경험으로 미래 교육을 선도하는 학교
서울온라인학교는 단위학교의 경계를 넘어 공교육 전체와 상생하고 연대하는 소중한 첫발을 내딛고 있다. 교원 수급이나 물리적 한계에 갇혀 있던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넓혀주고,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모든 학생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공교육의 유연한 확장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미 서울시교육청 관내 교원 연수 및 교원학습공동체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타 시·도 교육 관계자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나아가 국가교육위원회, 한국교육개발원(KEDI), KOICA 글로벌 연수 등 국내외 교육공동체와의 지속적인 교류는 이러한 도전이 공교육 생태계 전체에 던지는 교육적 시사점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경계 없는 배움, 꿈을 향한 선택’이라는 슬로건처럼, 서울온라인학교의 다채로운 경험과 도전이 현장 교사들에게 미래 교육을 향한 유용한 영감을 제공하고 공교육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든든한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