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2] “‌지구사랑 빈 그릇 운동을 아시나요?”

2026.04.07 10:00:00

‘지구사랑 빈 그릇 운동’은 학교급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식(예비식)을 폐기하지 않고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탄소중립 실천형 나눔 교육활동이다. 잔식은 배식되지 않은 깨끗한 음식으로, 학생들이 먹고 남긴 잔반과는 구별된다. 이러한 잔식을 지역사회에 기부함으로써 음식물 자원 낭비를 줄이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와 탄소 배출을 줄여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천에 기여하며, 학생들이 나눔과 환경 보호의 가치를 배우는 교육적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학교급식은 단체급식의 특성상 급식 인원의 변동 등으로 일정량의 잔식이 불가피하게 발생한다. 잔식은 조리되었지만 배식되지 않은 깨끗한 음식으로, 학생들이 먹고 남긴 잔반과는 구별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많은 학교에서는 이러한 잔식 역시 잔반과 함께 음식물 쓰레기로 처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로 인해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은 증가하고 있으며, 매립과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음식물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은 환경오염과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이에 학생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2024년부터 학생자치활동 형태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57개교가 참여하며 탄소중립과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학교문화로 점차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잔식 나눔을 통한 탄소중립과 나눔 교육의 시작
지구사랑 빈 그릇 운동은 학교급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식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활동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탄소중립 실천형 학교교육활동이다. 이 활동은 단순한 기부에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이 기후위기 대응과 나눔의 가치를 직접 실천하는 교육활동이 되도록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한 학생 주도형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주민센터와 협력해 푸드뱅크 등 지역사회 기부단체를 발굴하고, 관련 정보를 서울 관내 초·중·고등학교에 안내하고 있다. 각 학교는 인근 복지단체와 ‘학교급식 불용 식재료 및 잔식의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학교급식 과정에서 발생한 잔식을 학생들이 지역사회에 전달하는 나눔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잔식을 단순히 폐기하지 않고 지역사회와 나누는 활동은 자원순환과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새로운 학교 교육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 활동은 자원 재활용이라는 환경적 가치뿐 아니라 학생들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나눔의 가치를 직접 실천하는 교육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한 학생자치활동으로 운영되면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학생들은 자원 절약과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을 체감하며 공동체 의식과 민주시민으로서의 책임감을 키워 가고 있다. 또한 잔식 처리 방식을 개선함으로써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 절감과 탄소 배출 감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잔식 나눔을 통해 취약계층 식사 지원 확대라는 사회적 가치도 함께 실현하고 있다.

 

탄소중립 실천으로 생태 감수성 높여
이 활동은 단순한 음식물 쓰레기 감축을 넘어 다양한 교육적 가치를 창출하는 의미 있는 교육활동으로 평가된다.
첫째, 민주시민교육의 실천 경험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잔식 줄이기 실천 방법을 스스로 토의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참여와 책임의 가치를 배우게 된다. 또한 학교급식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의 과제로 인식하게 된다.

 

둘째, 학교급식 탄소중립 실천을 통해 생태 감수성을 높인다. 먹거리의 생산·유통·소비·폐기 과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음식물 쓰레기 감축과 온실가스 저감의 중요성을 체감한다. 이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셋째,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인성교육 효과가 있다. 잔식 기부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취약계층의 식량문제를 이해하고 지역사회 나눔에 참여하면서 공감 능력과 사회적 책임의식을 자연스럽게 기르게 된다.
넷째, 학교급식 문화 개선에 기여한다. 교사·학생·급식실이 함께 협력해 음식물 쓰레기 감축과 탄소 배출 저감을 실천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 문화 확산에도 기여한다. 이는 학생들의 생태·환경 감수성 함양으로 이어지는 의미 있는 교육실천이 되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의 잔식·잉여식품 나눔 사례
잔식이나 잉여식품을 필요한 이웃과 나누는 활동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의 ‘푸드 리커버리 네트워크(Food Recovery Network)’는 대학 급식 등에서 남은 음식을 수거해 지역사회에 전달하는 학생 주도 네트워크다. 미국 전역 230여 개 대학과 기관이 참여하며 음식물 쓰레기 감소와 취약계층 식량 지원에 기여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테스코의 ‘커뮤니티 푸드 커넥션(Community Food Connection)’ 프로그램을 통해 대형 슈퍼마켓의 잉여식품을 지역 자선단체와 커뮤니티에 기부하는 식품 재분배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에서는 ‘푸드셰어링(Foodsharing.de)’ 플랫폼을 통해 식료품점, 소매업체, 개인이 폐기될 식품을 무료로 나누는 온라인 기반 공유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고도모 쇼쿠도(Kodomo Shokudō, 어린이 식당)’ 활동이 확산되며 지역사회 기부 식품을 활용해 어린이와 취약계층에게 저렴하거나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잔식과 잉여식품을 사회적 자원으로 활용해 음식물 쓰레기 감축과 지역사회 나눔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서울의 ‘지구사랑 빈 그릇 운동’이 지향하는 가치와도 맥을 같이한다.

 

지속 가능한 확산을 위한 정책적 과제
지구사랑 빈 그릇 운동이 안정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보완이 필요하다.
첫째, 법·제도적 기반 강화이다. 잔식 기부의 법적 기준을 명확히 하고 참여 학교와 교직원을 보호할 수 있는 선의의 기부자 면책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둘째, 위생·안전 관리 기준의 표준화이다. 잔식의 온도 관리, 보관 및 이송 기준을 포함한 표준 매뉴얼을 마련하고 사고 대응 프로토콜도 함께 구축해야 한다.
셋째, 효율적인 연계 시스템 구축이다. 학교 잔식과 수요 기관을 신속히 연결할 수 있도록 ‘서울형 잔식 매칭 플랫폼’을 구축하고 권역별 공동 집하·관리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권순주 서울시교육청보건안전진흥원 식생활지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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