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원양성체제 개편은 ‘교육’ 중심으로

2021.12.13 09:00:00

지난해 교육부에서 발표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서 교사는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3위,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희망 직업 1위에 올랐다. 과거 3년간의 추이를 살펴봐도 교사는 가장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운동선수나 의사, 크리에이터 등이 교사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지만 중·고등학생 사이에서는 교사가 부동의 1위다. 이처럼 희망 직업 상위에 랭크된 직업들을 보면 해당 연령대에서 선망하는 사람, 닮고 싶은 사람과 같은 직업을 원하는 경향성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교사가 학령기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음의 위안과 함께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교육실습생에 행정업무’는 안 될 말

 

교육부가 10일 발표한 교원양성체제 발전 방안은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의 격변기를 성공적으로 헤쳐나가고, 지속가능한 국가를 물려주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특히 실습학기제 도입은 많은 교육계 인사들이 바라왔던 숙원과제다. 
 

이번 발표에 포함된 실습학기제 도입 방안은 제안 초기에 비해 상당 부분 보완됐다. 단순히 교육실습생을 활용해 학교의 업무를 덜 수 있다는 식의 피상적 인식에서 탈피해 학교 현장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반영한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교육실습생을 활용해 행정업무를 보조한다는 인식이 남아있어 우려스럽다.
 

교육계가 그리는 실습학기제는 최소 한 학기 라도 학교 현장에서 실제 이뤄지는 배움과 가르침을 체감하고, 교사로서의 소명의식을 공고히 하는 기간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여전히 학교에 부과된 교육 외적 행정업무의 사전 숙달을 위한 기간으로 실습학기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실습담당교사 지정에 따른 학교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이 미흡한 점도 아쉽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온 마을이 나선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을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교육실습생이 제대로 학생을 만나서 대화하고, 이해하며, 나아가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그 막중한 역할을 체감하기 위해서는 실습담당교사가 해당 실습생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실습 내실화 위해 업무 줄여야

 

이를 위해 교총에서는 법적으로 수업이 경감되는 수석교사를 실습담당교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전제조건을 달았다. 수석교사를 정원 외로 선발하고 수석교사 최초 도입 시 계획했던 ‘1학교 1수석 배치’를 조속히 달성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수석교사가 아닌 경우도 마찬가지다. 실습생을 담당하는 교사의 업무를 확실히 경감하지 않으면, 교육실습생이 학교의 바쁜 일상 속에 방치되다가 결국 한 학기 동안 시간만 때우다 돌아가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교원양성체제의 변화는 현 시점에서 더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라는 데는 많은 이들이 공감한다. 그러나 교육부 방안이 제대로 된 방향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우려와 걱정이 공존한다. 이 변화의 발걸음이 성공적인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그려내기 위해서는 시스템 속에서 실제 움직이는 사람을 배려하는 정책이 절실하다. 일생 교육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아이들에게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열어주려는 마음으로 교단에 오른 교사들이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교육부가 맡은 역할이자 책임일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jebo@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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