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평가의 본질 왜곡 말아야

2011.08.01 09:00:00

교육평가의 본질 왜곡 말아야 교육 관련 평가의 최종 목적은 오직 학생교육을 위한 것이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점을 대전제로 계획되고 실행돼야 한다. 상급 교육행정 수장의 개인적 이념에 따라서 평가의 순수성을 왜곡해 평가항목을 비합리적으로 구성하거나 평가를 중지, 또는 강제해서는 안 된다.

최근 우리는 사회생활 과정에서 수많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것은 현대 사회의 복잡성, 대중성, 과학성, 민주성, 급변성과 경쟁성이 여러 방식의 평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교육과 관련된 평가가 최근 들어 다면화, 강력화 되는 것도 세계적 추세이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평가는 발전방향 밝혀주는 중요한 절차
각종 교육 관련 평가는 고도의 교육철학 행위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교육평가는 좋은 교육, 좋은 학교, 좋은 학교장, 좋은 교사, 좋은 학생으로 발전되고 있는지, 또는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교육철학에 입각해 근거를 가지고 타당하게 밝혀주는 매우 중요한 절차이기 때문이다. 좋은 평가는 좋은 교육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과 방법을 제시해 주지만, 잘못된 교육평가는 오히려 교육을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학교평가는 학교의 자율성이 강조되면서 그에 따른 교육효과와 책무를 확인 · 점검하고 나아가서 교육혁신 발전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므로 학교평가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교육활동의 효과와 교육활동을 위한 계획 · 비전, 시설 · 설비 등을 총괄적으로 다룬다. 따라서 학교평가는 오직 교육을 위해서만 존재가치가 있는 평가로서 경영의 합리성과 창의성 제고, 학교 구성원들 간의 소통, 협동성 제고를 위해서 매우 필요한 일이다.
학교장 평가는 학교평가의 한 영역으로 포함될 수도 있으나 학교장은 단위학교의 경영과 교육효과 및 교직원의 사기,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 지역사회 관계 등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별도로 평가해야 할 만큼 중요하다.
교원(교사 또는 교수)은 학생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인격과 학습을 향상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교육의 질과 수준은 그 학교 교원의 자질과 능력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교원평가는 그 어떤 교육 관련 평가보다도 그 중요성이 크고 의미가 깊다.

교육 수장에 따라 왜곡되는 평가
최근 들어 우리나라 학교현장에는 학교평가, 학교장 평가, 교원평가가 시행되거나 계획되는 과정에서 논란이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또한, 시 · 도교육청을 비롯해 지역단위 교육지원청은 물론 연수기관 평가까지 더해 시행되고 있으나 그 역시 올바로 정착되고 있지는 못하다.
여기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모든 교육 관련 평가의 최종 목적은 오직 학생교육을 위한 것이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점을 대전제로 계획되고 실행되고 활용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중요한 평가들이 특정 상급 교육행정 수장의 개인적 이념에 의해 중지되거나 강제되는 등 평가의 순수성이 왜곡돼서는 안될 것이다.
실제로 지금 우리나라 교육현장을 보면 어떤 시 · 도의 교육감은 이미 잘 실시되던 학교장 평가를 할지 말지 망설이는가 하면, 또 어떤 교육감은 자신의 정치적 이념이 배어있는 선거공약에 맞춰 평가항목을 비합리적으로 구성해 학교경영의 방향과 교장역할을 자기식으로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구나 학교장의 경영능력평가항목에 학생들의 만족도를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으로 포함시키고 있다는 점은 학교장 평가결과를 크게 우려하게 만들기도 한다.
학교평가건, 학교장 평가건 그 어떤 교육 관련 평가의 목적을 하나로 말하라면 그것은 오직 학생을 올바로, 그리고 능률적으로 교육하기 위한 방법을 탐구하는 데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지금 항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몇몇 시 · 도의 학교평가나 학교장 평가의 내용과 방법에 대해서 좀 더 솔직한 토론과 광범위한 합의의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거나 시행하려는 각종 교육 관련 평가들이 보다 타당하고 신뢰성 있게 이루어지도록 관련자들이 양심을 걸고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 한국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 교육계의 각종 평가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말이다.
남궁지영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강주호 | 편집인 : 김동석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