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열매를 맺어 날아왔다

2014.01.09 21:11:00

사람은 누구를 만나는가에 따라 삶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래서 만남을 소중하게 여긴다. 오랫만에 반가운 연하엽서가 일본에서 날아왔다. 일본에서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안부를 전하는 수단으로 화려하지 않은 연하엽서 한장을 사용하는 것이 문화로 정착되어 있다. '모든 것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문구가 담김 엽서를 큐슈 고쿠라에서 한국어학원을 열어 한국어를 가르치고 계신 선생님이  보내 온 것이다.

"존경하는 원장님께 새해 인사 드립니다. 올해에도 하시고자 하는 일 모두 성취하시고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원장님 덕분에 5년만에 방송통신대 학점 다 채우고 올 2월에는 졸업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인생이 더 풍요로워진 것 같습니다라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재일동포 2세로 출생하여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조선학교를 졸업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한국어 강사를 하면서 하나의 소원이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대학 졸업장을 손에 넣고자 하는 것이었으리라. 이런 소망을 달성하게 해 준 것이 바로 한국에서 최대 학생수를 자랑하는 한국방송통신대학이다. 이 선생님은 필자가 교육원장으로 후쿠오카에 근무하던 시절 나름대로 혼자서 한국어 가르치는 방법을 익혀서 한류 붐을 타고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국어학원을 연 것이었다. 그러던 가운데 한국어 강사를 위한 연속적인 연수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여 만남이 시작된 것이다. 이처럼 '만남'은 소중한 것이다.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대 학졸업장이란 것이 없어 조금은 아쉬움이 남아 있던 중, 일하면서 배워 한국에서 대학졸업장을 받을 수 있는 통신대학을 필자가 안내하게 되었다. 그러자 이 선생님은 이를 받아들여 실천에 옮긴 것 이었다. 현재까지 일본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가 방송대학을 졸업한 숫자가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해외에서도 한국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좋은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는 고도의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한 한국어 학습의 해외 확대에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또한 한국어만이 아닌 역사교육도 콘텐츠만 잘 만들어 제공한다면 해외 동포들에게도 좋은 학습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생각한다





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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