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을 만나면, 비슷한 하소연을 자주 듣습니다.
“반에 꼭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수업 진행을 방해하는 아이,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 툭하면 거짓말하는 아이, 어떤 훈육도 통하지 않고 화를 돋우는 아이 등 다양합니다.
“요즘엔 아이들보다 학부모들 때문에 더 힘들어요.”
교사를 존중하기는커녕 무시하는 학부모, 사소한 일로 툭 하면 연락해 과도한 요구하는 학부모, 악성 민원으로 괴롭히는 학부모도 있습니다.
참으로 선생님들에게 힘든 세상입니다. 그런데, 선생님도 사람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완벽한 아이도 없고 완벽한 선생님도 없습니다. 웃는 얼굴로, 공평하고, 인내심 많고, 준비된 상태로 교실에 들어가려고 해도 늘 그렇게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런 ‘완벽한 교사’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 스스로에 엄격함 줄여야
그럼에도 선생님들 마음속에는 아주 엄격한 기준을 들고 스스로를 평가합니다.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면 클수록 더욱 자신에게 엄격해집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자신의 부족함과 실수가 크게 보일뿐입니다.
“이 정도도 못 참는 나는 나쁜 선생님이야.”
“저 아이를 변화시키지 못한 건 내 교사로서 능력 부족이야.”
“이것 밖에 하지 못하는 나는 교사 자격이 없어.”때때로 이런 생각들이 들 수도 있지만, 혹시 자주 반복해서 떠오른다면, 이것은 일종의 ‘자동적 사고(automatic thought)’ 또는 ‘생각 습관’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자동적 반응으로 나 자신을 향해 비난의 생각을 떠올리는 습관이 있는 것입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똑같은 상황에서 다른 생각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오늘 비록 실수가 있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했으니 괜찮다.”
“이번 일은 참 속상하다. 그래 당연히 그렇지. 누구라도 그럴거야. 다음엔 잘해보자.”
“지치고 힘든 하루였지만, 잘 견뎌냈다. 수고했다.”
물론 사람이 현재보다 성장하기 위해 때로는 냉정한 평가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 자기 비난만 있고 자기 공감과 격려가 없다면 그 사람의 몸과 마음 에너지는 점차 소진되어 갑니다. 선생님의 마음 속 에너지가 소진된다는 것은, 교사로서의 소명도, 아이들에 대한 애정도, 교육자로서의 초심과 열정도 함께 사그라든다는 것입니다.
솔직한 표현이 진정성 느껴
선생님에게는 아이들을 돌보고 지도하는 기술, 학부모들과 원활하게 상담하는 기술, 학교 행정을 능숙하게 처리하는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스스로 자기 마음을 돌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영국의 소아정신과 의사 도널드 위니컷은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 ‘충분히 좋은 엄마(good enough mother)’라는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늘 웃고, 인내심 있고, 한 번도 화내지 않는 엄마가 아니라, 가끔은 지치고, 실수도 하고, 짜증을 낼 때도 있지만, 엄마로서 아이 곁에 늘 있어주는 엄마는 이미 충분히 좋은 엄마라는 것입니다.
이 개념은 누군가를 돌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아이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선생님, 때로는 화도 내고, 말 실수 할 때도 있지만, 자신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선생님, 모든 아이를 똑같이 사랑하지는 못할지라도, 어떤 아이도 포기하기 않으려는 선생님, 더 좋은 수업을 위해 고민하고 준비하는 선생님, 무척이나 힘들지만 스스로를 격려하며 교실에 들어가는 선생님 모두 충분히 좋은 선생님입니다.
오늘도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선생님들이여...
“You are a good enough teacher!”, 당신은 이미 충분히 좋은 선생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