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교사 소지품 검사 말썽

2005.05.14 09:37:00

인천시교육청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촌지수수 여부를 확인한다며 교사들의 소지품을 검사해 말썽이 되고 있다.

14일 인천 남동구 도림고교에 따르면 인천시교육청 감사실 직원 2명이 13일 낮 12시께 이 학교 1학년 교무실에서 "복무점검으로 소지품 검사를 하려 한다"며 학년부장의 캐비닛을 점검했다.

당시 교무실에서는 3교실 수업후 일부 교사와 학생들이 상담중이었으며, 교사들은 "소지품을 검사하겠다"는 시(市)교육청 직원들의 말에 학생들을 교실로 돌려보냈다.

감사실 직원은 이날 2시간에 걸쳐 감사를 벌인뒤 이 학교 행정실장, 교무부장과 함께 교무실로 찾아와 "서랍을 좀 열어도 되겠느냐"고 물은 뒤 학년부장 뒤에 있던 캐비닛을 열어 내부를 살펴봤다.

이 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에게도 잘 하지 않는 소지품 검사를 교사들에게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감사실 직원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인천시교육청 홈페이지에는 "교사들을 의심하고 불신해 학생과 상담하고 있는 교육현장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항의성 글이 잇따랐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학생과 상담중에 갑자기 소지품검사라는 말을 듣고, 황망하고 민망해 상담하던 학생을 얼른 교실로 돌려보내야 했다"며 "교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교육하는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존재해야 하는 교육청에서 교사들을 의심하고 불신하고, 학생과 상담중인 교육현장에서 소지품 검사를 한다는 것이 될 말이냐"고 말했다.

또다른 교사는 "감사실 직원들이 현행범도 아닌 교사들을 심증만 가지고 개인의 소지품을 보관하고 있는 캐비닛이나 서랍을 뒤졌다면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소지품을 보겠다고는 했지만 실제 점검은 하지 않고 살펴만 봤을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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