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이공계 여학생의 평균 성적은 남학생보다 높지만 자신감은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학생의 자신감이 위축된 것은 실제 여학생의 능력이 저하돼 있다기보다 사회적, 환경적 영향에 의해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낮게 평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여성개발원 신선미, 오은진 연구위원은 '전문대 여성인적자원 개발현황과 정책과제' 연구보고서에서 지난해 전국 56개 전문대 이공계 2학년 1천321명(남자 327명ㆍ여자 9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보고서는 전공분야 지식, 기능과 기술, 흥미와 애정, 직업인으로서의 의식과 태도, 사회적 인간관계 기술과 태도 등 5개 영역으로 나눠 전문대 교육으로 얻은 자신감을 조사한 결과,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주요 영역별로 자신감을 갖고 있는 비율을 살펴보면 전공분야 지식의 경우 32.1%(여학생)와 39.8%(남학생), 전공분야 흥미와 애정은 35.3%와 44.3%, 직업인으로서의 의식과 태도 영역에서도 32%와 41.9% 등으로 남학생이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전문대 교육 결과 얻은 자신감이 여학생에게 낮게 나타나는 것은 여학생이 진취적으로 직업의식을 갖고 취업준비와 구직활동을 하는데 심각한 장애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점이 평균 3.0 이상인 여학생은 84.4%인 반면 남학생은 78.3%로 나타나 성적은 여학생이 더 높았다.
이와함께 남학생 37.3%가 희망하는 직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여학생은 23.9%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월평균 희망 급여도 남학생은 153만원이었지만 여학생은 133만원이었다.
특이한 것은 용모관리와 관련 '다소 노력한다'거나 '많이 노력한다'는 남학생(45.9%)이 여학생(39.4%)보다 많아 취업과 관련한 남학생들의 용모에 관한 의식 정도를 알 수 있었다.
취업 추천과 실습 기회에 대한 남녀간 불이익 여부를 묻는 질문에 '여학생이 불리하다'에 동의한 여학생(32.1%)이 남학생(24.2%)보다 많았다.
보고서는 "여학생이 각종 현장실습 교육에 남학생보다 적게 참여하고 있었다"며 "전문대 이공계 여학생들이 입학 당시 진학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고등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이 좀더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