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족한 대전.충남권 국립대학 구조개혁 추진위원회가 대학간 큰 입장차로 성과없이 겉돌고 있다.
29일 대전.충남권 국립대학 구조개혁추진위원회에 따르면 당초 이달 안에 실무기획단 회동을 갖고 논의된 수준까지의 '1차 구조개혁안'을 교육부에 보고키로 했으나 대학간 의견차로 보고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또 실무기획단 워크숍을 통해 각 대학이 놓인 입장과 지역 특성에 맞는 구조개혁 방안 등을 조율키로 했으나 구조개혁추진위 발족 직후 단 1차례의 실무회의만 가졌을 뿐 워크숍 일정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는 구조개혁위에 참여하고 있는 국립대학들이 권역내 통합보다는 자체 통폐합이나 구조개혁 등에 더 큰 무게 비중을 두고있기 때문이다.
실제, 구조개혁위 간사 대학인 충남대는 지난 14일까지 13개 단과대학 교수회, 직원회, 동문회, 학생회를 대상으로 '충남-충북대 통합 설명회'를 마치고 다음달 2일 '통합 기본시안'을 마련키로 하는 등 충북대와의 통합작업에는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권역내 통합작업은 미온적이다.
한밭대의 경우도 정부의 구조개혁 선도대학 지원사업 선정에 적극 나서기로 하는 등 독자적인 구조개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학내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선도대학 지원 사업계획서를 마련키로 하는 한편 별도의 자체 구조개혁추진위원회도 발족, 대학 특성화 방안 마련 등 자체 구조개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공주문화대, 예산농업대학, 천안공대와 잇따라 통합한 공주대는 이들 대학과의 통합을 안착시키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권역별 국립대학 통합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공주교대의 경우는 처음부터 일반 국립대학과의 통합에 소극적이었던 데다 최근에는 전국 11개 교육대학을 하나의 대학교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다른 길을 걷고있다.
이 때문에 대전.충남권 국립대학 구조개혁위는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압력에 밀려 내실없이 모양만 갖춘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한 국립대학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통합을 통한 국립대학 구조개혁에는 찬성하지만 통합만이 지고지선은 아니다"라며 "더구나 대학마다 놓인 상황이 달라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