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배경학생과 이주배경학생에 대한 지원 정책이 학생의 출신 배경이나 행정적 분류를 넘어 교육적 필요를 중심으로 재설계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또 이들 학생의 학교 적응과 성장을 위해서는 교사의 전문성과 학교 차원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지난달 27일 충북대에서 개최한 제235차 KEDI 교육정책포럼 겸 국가교육발전 연구센터 유관 학회 연합 토론회 '대전환 시대, 교육강국의 길'에서 '교육 생태계 포용성 확대와 교육 실천'을 주제로 세 번째 세션을 진행했다. 이번 세션에서는 북한배경학생과 이주배경학생이 함께 재학하는 학교의 교육 실천과 교사 전문성 강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김지혜·김지수·안해정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진은 '북한배경학생과 이주배경학생 동시 밀집학교의 교육 실천 양상 분석' 발표에서 학생들의 교육적 필요는 유사하지만 정책과 예산, 지원 체계가 분절적으로 운영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일부 학교에서는 북한배경학생과 이주배경학생을 함께 대상으로 한 동아리, 한국어 교육, 방과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구진은 사례학교 분석을 통해 학생의 배경보다 교육적 필요에 기반한 지원 체계가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초등학교 사례인 '은빛학교'는 통일전담교육사와 다문화언어강사가 협력해 칸막이 없는 지원 체계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중학교 사례에서도 언어교육과 개별 맞춤 지원의 중요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무 부담과 제도적 한계로 통합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는 점은 과제로 제시됐다.
이어 김지수·김지혜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진과 노진아 성균관대 교수는 '실천적 지식 관점에서 본 북한배경학생 지도 교원의 전문성 특징 분석 및 지원 방안 모색' 발표를 통해 북한배경학생 지도는 학업 지원을 넘어 심리·정서 지원, 가정 연계, 진로·진학 지도, 사회 적응 지원 등을 포괄하는 전문성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사들이 현장에서 축적한 실천적 지식을 체계화하고 이를 토대로 교사교육과 연수 체계를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토론에 나선 강구섭 전남대 교수는 북한배경학생과 이주배경학생 지원 사례가 조손가정 청소년이나 자립청소년 등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 집단에 대한 교육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시사점을 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상자의 필요에 따른 지원"을 강조하며 기존의 분절된 지원 체계를 연계하고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를 통해 학생 중심의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허예지 충북대 교수는 북한배경학생이 전국 학교에 소수로 분산 재학하고 있는 만큼 많은 교사들에게 여전히 낯선 학생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배경학생 지도 교원의 전문성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지원 방안을 모색한 연구의 의의를 높이 평가하면서, 교사들의 실천적 지식이 어떻게 전문성 체계로 구조화되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전문성을 지식·신념·기술·태도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체계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영선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은 개회사에서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기술 발전, 사회적 양극화 심화 등 복합적 변화 속에서 교육은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 지역과 사회를 잇는 토대로서 그 의미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번 논의가 교육의 역할과 방향을 성찰하고 교육 현장과 정책에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