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은 평온한 날보다 소란스러운 날이 훨씬 많습니다.
한 아이가 “제가 먼저였어요!” 하고 목소리를 높이면, 옆자리에서는 “아니거든요!”하는 말이 겹쳐집니다. 뒤쪽에서는 의자가 끌리는 소리가 나고, 누군가는 연필을 떨어뜨린 채 허둥지둥 주워 담습니다. 짧은 말들이 부딪히고 감정은 쉽게 엉키며, 교실은 금세 소란으로 채워집니다.
이 장면 앞에서 어른들은 묻습니다. “왜 이렇게 어수선할까?” “언제쯤 차분해질까?” 이 질문에는 지금의 상황을 빨리 정리하고 싶다는 어른의 조급함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소란은 단순한 무질서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자기’라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집을 지을 때를 떠올려 보면, 기초를 다지고 구조를 세우는 과정은 언제나 시끄럽고 어수선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혼란스러워 보여도, 그 안에서는 집의 뼈대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교실도 다르지 않습니다.
툭툭 던지는 말, 이해되지 않는 고집, 감정의 요동은 내면의 기준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아이들은 부딪히며 ‘경계’를 배우고, 갈등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익혀 갑니다. 어른의 눈에는 소모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성장의 과정입니다. 우리가 이 소란을 견디기 어려운 이유는 완성된 기준으로 아이를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공사 현장은 원래 조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조용한 교실은 표현이 멈춘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역할은 소음을 완전히 없애는 데 있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기준을 세우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분명하게 알려 주는 데 있습니다.
그 기준이 유지될 때, 소란은 조금씩 구조로 바뀌어 갑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나면 아이 안에는 하나의 ‘기준’이 남게 됩니다. 기준이 없을 때 소란은 반복되지만, 기준이 생기는 순간 아이의 행동은 방향을 갖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기준이 자리 잡아 갈수록, 아이와 어른 사이의 거리 역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