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학부모·교사의 따뜻한 동행 … 서울구룡초의 행복한 배움터”

2026.05.07 10:00:00

 

서울구룡초가 경쟁을 넘어 공감과 치유의 교육을 실천하는 학교로 주목받고 있다. 빠르게 돌아가는 교육 현장 속에서 학업 성취와 경쟁에 지친 학생과 교사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구룡초는 ‘힐링이 있는 학교, 즐거운 학교’를 비전으로 내걸고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따뜻한 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김유진 교장이 있다. 그는 “학교는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한 도전의 공간이어야 하며, 그 안에서의 작은 경험들이 결국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고 강조한다.


“관계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 … 배움은 성장으로 완성된다”
김 교장은 학교 운영의 방향을 분명히 한다.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경험을 하는 것이 어떤 성적보다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구룡초는 성취 중심의 교육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공감·배려·관계 맺기를 교육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그는 “경쟁이 아닌 관계 속에서 아이들은 비로소 안정감을 느끼고, 그 안정감이 배움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구룡초의 대표적인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형아우 프로젝트’다. 입학 후 1주일간 6학년 학생들은 1학년 신입생의 등교를 맞이하며 손을 잡고 교실까지 안내한다. 급식 도우미, 학교 탐방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선배와 후배가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는다. 이 과정은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을 느끼던 1학년 학생들은 선배들의 따뜻한 환대 속에서 학교를 ‘안전한 공간’으로 인식하게 되고, 선배들 역시 동생을 돌보며 배려와 책임의 가치를 몸으로 익히게 된다. 김 교장은 “배려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형아우 프로젝트 … 배려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
이러한 관계 중심 교육은 교실 밖 활동에 머물지 않는다. 구룡초에서는 ‘관계 속에서 형성된 안정감’이 배움의 깊이로 이어지는 수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교장선생님과 함께하는 따뜻한 북소리 시간’이다. 


김 교장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급별로 학생들과 둘러앉아 책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독서수업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권위를 내려놓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책을 읽어주는 그의 모습은 학생들에게는 든든한 멘토로, 교사들에게는 새로운 교육적 영감을 준다. 김 교장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기 생각을 키워가는 과정”이라며, “아이들이 편안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짜 배움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수평적이고 따뜻한 독서 문화는 학교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아이들은 책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공감 능력과 표현력을 키워가고, 교사들은 그 과정에서 교육의 본질을 다시 체감한다. 한 교사는 “교장선생님이 아이들과 호흡하며 함께하시는 모습을 보며 큰 위로와 힘을 얻는다”며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지는 순간을 함께 보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전했다. 결국 구룡초의 독서교육은 단순한 프로그램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고, 관계 속에서 생각을 키워가는 교육공동체의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음의 월급이 두둑한 학교 … 교사가 행복해야 교육이 살아난다”
구룡초에서 말하는 ‘동행’은 학생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교사 역시 서로의 삶을 응원하며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의 중요한 축이다. 김 교장은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할 수 있다”며 “교사의 마음이 지치지 않아야 교실에서 진짜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구룡초 교사들은 이곳을 ‘출근하고 싶은 학교’로 꼽는다. 그 비결은 거창한 제도보다 사람 사이의 따뜻한 관계에 있다. 신규교사 부임 100일이 되면 선배교사들은 조촐한 축하 자리를 마련해 진심 어린 격려를 전한다. 낯설고 벅찬 교직생활 초기에 동료의 따뜻한 한마디는 큰 힘이 된다. 김 교장은 “교사는 혼자 성장하는 직업이 아니라 함께 버텨내고 성장하는 존재”라며 “서로를 지지하는 문화가 학교의 지속가능성을 만든다”고 말했다. 스승의날 역시 단순한 표창 전달에 그치지 않는다. 전 교직원이 함께 모여 동료의 헌신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구룡초 교사들의 따뜻한 문화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으로 이어진다. 교사들은 자발적으로 ‘교사 바자회’를 열고, 그 수익금을 어려운 환경의 축구부 학생들을 위해 사용한다. 이러한 나눔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 교사의 마음이 학생에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과정이다. 김 교장은 “교사의 마음이 따뜻해야 아이들에게 전해지는 교육도 따뜻해진다”며 “교직원 간의 신뢰와 연대가 결국 학생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서로를 응원하는 문화 속에서 교사들은 말한다. “이곳은 마음의 월급이 두둑한 학교입니다.”

 

“학교의 문턱은 낮추고, 소통은 깊게”
구룡초의 변화는 교문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학교는 학부모를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교육의 동반자로 바라보며 소통 방식을 바꾸어가고 있다. 김 교장은 “학교의 문턱은 낮출수록 신뢰는 높아진다”며 “학부모와의 진솔한 소통이 교육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구룡초의 소통은 아이들의 첫 등교 날, 입학식에서부터 시작된다. 김 교장은 신입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직접 연수를 진행하며, 학교의 교육철학을 진솔하게 전달한다. “학부모의 불안을 덜어드리는 것이 아이의 학교 적응을 돕는 첫걸음입니다”라며 이러한 진정성 있는 첫 만남은 학교와 학부모 사이의 신뢰를 단단히 이어주는 출발점이 된다고 했다. 이후에도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학부모 의견을 귀 기울여 듣고 교육활동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구룡초의 ‘교육과정 설명회’다. 기존의 일방적인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담당교사들이 직접 참여하는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교사들의 생생한 경험과 고민이 자연스럽게 공유되면서 학부모들은 학교교육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공감하게 된다. 이처럼 진정성 있는 소통은 높은 교육 만족도로 이어지며, 학교와 가정이 함께 아이의 성장을 돕는 선순환을 만들어낸다. 김 교장은 “학교와 학부모가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아이는 가장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 동행을 만드는 것이 학교의 역할입니다”라고 말했다.

 

 

“서울구룡초가 던지는 화두 …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다”
구룡초의 사례는 우리 교육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학교의 변화는 복잡한 프로그램이나 첨단 시설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선후배가 서로를 돌보고, 교사는 보람을 되찾으며, 학부모와 신뢰 속에 소통하는 학교. 그 속에서 학생은 즐겁게 배우고 교사는 가르치는 기쁨을 회복한다. 김유진 교장은 말했다. “교육은 결국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관계가 회복될 때 배움도 함께 살아납니다.”


구룡초가 선택한 길은 거창하지 않지만 분명하다. ‘힐링’과 ‘즐거움’이라는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오늘도 구룡초 교문 안에서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 따뜻한 움직임이 공교육 현장에 어떤 희망의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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