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이 학생 맞춤형 학습과 교사 업무 경감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단순히 정답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경우 오히려 학습을 저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육 현장에서 생성형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인간의 판단과 교사의 전문성을 중심에 둔 활용 원칙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간한 ‘OECD 디지털 교육 전망 2026(OECD Digital Education Outlook 2026)’ 보고서를 통해 생성형 AI의 교육적 활용 가능성과 한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가 학생 학습의 질과 교육 시스템의 생산성을 높일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이에 따른 위험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지능형 튜터링 시스템을 통해 학생 개개인에 맞춘 학습을 지원할 수 있다. 특히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개인화된 학습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협력학습과 창의성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AI가 학습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정답을 곧바로 제시하는 형태로 활용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학생들이 과제를 수행하는 능력은 향상될 수 있지만 실제 학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튀르키예에서 실시된 실험 결과에 따르면 GPT-4를 활용한 학생들의 단기 과제 수행 능력은 일반 사용 환경에서 48%, 학습 지원형 튜터 환경에서는 127% 향상됐지만 AI 접근을 중단한 뒤에는 성과가 17%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생성형 AI가 학습 자체보다 과제 수행을 대신하는 도구로 사용될 경우 장기적인 학습 역량 형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교사들에게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됐다. 보고서는 영국의 중등 과학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수업 및 학습자료 준비 시간이 31% 감소했으며, 경험이 적은 튜터가 AI 지원을 활용했을 때 학생 합격률이 9%포인트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이미 교실 현장에서도 활용은 확산되고 있다. OECD의 2024년 국제교원조사(TALIS)에 따르면 교사의 37%가 수업 준비, 자료 요약, 학습 내용 탐색 등 업무와 관련해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가별 편차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OECD는 생성형 AI가 채점, 피드백, 수업 설계 등을 과도하게 대체할 경우 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교사가 학생의 AI 활용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학습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교육용 생성형 AI’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교육행정 분야에서도 생성형 AI가 평가문항 개발, 교육과정 분석, 진로·학업 상담, 교육자료 분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접근성 격차, 개인정보 보호, 윤리와 편향 문제 등에 대한 정책적 대응과 거버넌스 구축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OECD는 “생성형 AI의 교육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판단과 피드백, 감독을 중심에 둔 활용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교사가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고 명확한 활용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